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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카메라로 변신하다 - 벨킨 라이브액션 카메라그립

권명관

흔히 사진을 ‘한 장의 추억’이라고 한다. 당시의 순간을 떠올릴 매개체가 되는 사진은 오랜 시간이 흐를수록 추억을 회상하는데 도움이 되는 법이다. 빛 바랜 필름 사진이 한 가득 들어있는 앨범은 각 개인이 지나온 시간을 돌이켜볼 소중한 선물 꾸러미나 다름없다. 필름 카메라에서 디지털 카메라로 바뀌며 사진 한 장의 의미가 예전보다 줄어들었다고 말하곤 하지만, ‘사진’ 자체가 담고 있는 추억의 의미는 그대로다. 아직도 여행을 떠날 때나 반가운 모임 자리에 사진기는 잊지 말고 챙겨가야 할 필수 품목 중 하나다.

그런데 요즘은 꼭 (전문)사진기가 없어도 사진 자체를 찍는데 큰 불편함이 없다. 이른바 ‘폰카’의 시대이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출시되는 스마트폰은 500만 화소에서 800만 화소 이상의 카메라를 장착하고 있어 휴대폰인지 카메라인지 구분하기도 힘들 정도로 우수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언젠가부터 기자들 사이에서도 종종 “명관씨 뭐하러 카메라는 들고 나가? 그냥 아이폰으로 찍어”, “요즘 인물 사진은 내 폰카로 찍어도 괜찮더라고” 등의 대화를 주고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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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예 카메라 기능을 처음부터 강조하고 출시하는 스마트폰도 많다. ‘어쩌면 당신에게 필요한 유일한 카메라’라는 TV 광고 문구를 내세우고 있는 아이폰4S도 마찬가지다. 아이폰4S에는 F/2.4의 조리개에 800만 화소 카메라가 탑재되어 있다. 특히, 지금까지 선보였던 아이폰은 카메라 성능이 다른 경쟁 제품보다 낮았던 것이 사실이지만, 아이폰4S는 어떤 제품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카메라를 탑재해 많은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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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을 디카처럼 사용하세요

벨킨에서 선보인 아이폰 전용 ‘라이브액션 카메라 그립(LiveAction Camera Grip, 이하 카메라 그립)’은 아이폰을 이용해 사진 촬영을 좀더 쉽게 할수록 돕는 액세서리다. 아이폰4S 이외에도 아이폰4, 아이폰3Gs, 아이팟 터치 등 다양한 애플 제품과 호환된다. 제품명에서 알 수 있듯이 주요 장점은 그립감 향상이다. 즉, 사진을 찍을 때 손으로 아이폰을 쥐기 편하게 돕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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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손에 감기는 그립감

얇은 두께의 아이폰의 디자인은 사진을 찍는데 결코 편리한 디자인이라 말하기 힘들다. 아이폰으로 사진을 찍을 때, 세로로 찍을 때는 한 손으로 사용해도 큰 무리가 없지만, 가로로 찍을 때는 경우가 다르다. 볼륨+ 버튼이 카메라 버튼을 대신해 이제는 어느 정도 한 손으로 촬영할 수 있다지만, 자칫 놓치기가 쉽고 버튼을 누르기에도 불편하다. 또한 (한 손 또는 양 손 모두 사용할 때) 손가락으로 렌즈를 가리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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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카메라 그립은 렌즈와 가장 먼 아이폰 충전 단자와 연결해 사용하는 형태로, 손가락으로 렌즈를 가릴 염려가 없다. 충전단자 양 옆에 있는 지지대는 아이폰을 꽉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이 지지대는 위아래로 늘어나기 때문에 아이폰 에 케이스가 씌워져 있어도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실제 다양한 케이스를 아이폰에 씌운 채로 연결해 사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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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그립감이라 하겠다. 손과 맞닿는 곳에 우레탄 재질로 덧대어 말 그대로 착 감긴다. 지물이나 손때 등도 남지 않는다. 중지가 닿는 부분에는 약간의 홈이 파여 있어 일종의 걸림쇠 역할을 하도록 디자인된 것도 괜찮다. 다만, 오래 사용하면 지지대 부분이 헐거워지지 않을까 하는 점 염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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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대 마운트도 아래 자리 잡고 있다. 타이머 설정으로 사진을 찍거나 세워 놓고 동영상을 촬영할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겠다. 제품을 사용하는 동안 밴드 동호회 활동을 하던 지인이 빌려가 삼각대에 꽂아놓고 동영상을 촬영하는 용도로 사용하며 높은 만족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유투브 등 동영상 포털에 올릴 UCC 제작 등에 요긴하다는 평이다. 다만, 카메라 기능 자체가 배터리 소모가 높은데, 카메라 그립 안에 건전지 등을 넣어 아이폰을 충전할 수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고 아쉬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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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서 따위는 필요 없다

사용법도 어렵지 않다. 그냥 꽂으면 끝이다. 다만, 이 제품을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전용 어플리케이션(이하 어플)을 애플 앱스토어에서 내려받아 설치해야 한다. 어플 이름은 ‘Belkin LiveAction’로 직접 검색해서 설치하거나, 카메라 그립을 연결하면 아이폰 화면에 뜨는 팝업창을 클릭해 설치해도 된다. 어플 용량도 2.6MB에 지나지 않아 와이파이 연결 상태가 아닌 일반 3G 상태에서 내려 받아도 금방 설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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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플을 설치하고 나면, 다음부터 카메라 그립 연결 시 자동으로 해당 어플이 실행된다. 카메라 그립 위에 있는 검은 버튼을 누르면 사진을, 빨간 버튼을 누르면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이 어플은 꼭 카메라 그립을 연결해야만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플만 따로 실행할 수도 있는데, 이 때는 화면 오른쪽에 사진과 동영상 촬영 버튼이 따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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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플을 실행하면 화면 왼쪽 상단에 후면/전면 카메라 전환 버튼이 있고, 오른쪽 위에 타이머와 플래시 설정 버튼이 있다. 타이머는 5초/10초로, 플래시는 자동/끔/켬으로 조절할 수 있다. 화면을 클릭해 포커스를 바꿀 수도 있으며, 촬영된 사진 및 동영상은 아이폰 사진 폴더에 저장되지 않고 먼저 해당 어플의 사진 폴더에 저장된다. 여기서 사진 맟 동영상을 클릭하면 페이스북, 이메일로 전송하거나 아이폰 사진 폴더(Camera Roll)로 옮기거나 삭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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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 어플과 카메라 그립을 사용해 찍은 사진은 아이폰 기본 어플로 찍은 사진과 크게 다른 점이 없다. 버튼을 누르면, 찍히는 반응 속도도 거의 비슷하다. 몇 가지 사진 보정 기능이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하다 못해 아이폰에 있는 기본 사진 편집 기능이라도 있었다면).

편의성은 인정, 다만…

카메라 그립은 아이폰을 마치 카메라처럼 편리하게 쥐고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 편의성이나 활용성 등은 인정할만하다. 사진을 찍기 위해 두 손을 사용할 필요도 없고, 보다 안정감 있게 촬영할 수 있다.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진 및 동영상 촬영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한 장점이다. 그리고 무겁고 손이 많이 가는 디지털 카메라를 따로 챙기지 않아도 된다. 짐은 적을수록 편리한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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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문제는 가격. 2011년 1월 현재 벨킨 라이브액션 카메라 그립은 인터넷쇼핑몰에서 최저가로 약 5만 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다(몇몇 제휴 카드를 이용하면 5만 원 밑으로도 구매할 수 있으니 참고하도록 하자). 아이폰 관련 액세서리는 대부분 가격이 높은 편이다. 다만, 이를 받아들이는 소비자 입장에서 5만 원이라는 가격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본문 내용에 언급했던 것처럼, 건전지를 이용한 충전 기능이나 어플에 몇 가지 편집 기능만 더 추가되었으면 좋았을 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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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킨은 과거부터 아이폰 전용 액세서리를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다. 좀더 쉽게 아이폰의 카메라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는 그 ‘아이디어’ 하나만은 칭찬해줘도 좋지 않을까.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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