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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일반 사용자의 자세, 1부

이문규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은 이제 다른 나라 이야기도, IT 전문가들만의 전유물도 아니다. 제 아무리 스마트폰과 태블릿 PC가 IT 시장을 주도한다 해도, 현재의 전산 시스템 환경에 대대적인 혁신을 몰고 올 것은 ‘클라우드 컴퓨팅’이 될 것임이 사실상 가장 유력하다.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 HP, 오라클 등의 세계적인 IT 기업이 이미 몇 년 전부터 클라우드 컴퓨팅에 매진하고 있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80년 대 컴퓨터 보급이 첫 번째 기술 혁명이었다면, 90년 대 인터넷 확산은 두 번째, 2010년 대 모바일 기기 대중화가 세 번째라 할 수 있다. 이제 모바일 기기를 이어 근미래 IT 트렌드를 이끌 제 4의 혁명이 바로 클라우드 컴퓨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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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컴퓨팅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빌려 쓰고, 쓴 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전산 환경이라 할 수 있다. 회전초밥 뷔페를 연상하면 이해가 쉽다. 주방장이 정성스럽게 빚은 다양한 초밥을 원하는 만큼 먹고 먹은 만큼 돈을 내는 방식과 흡사하다. 손님 입장에서는 초밥 재료를 마련할 필요도, 초밥 만드는 법을 알 필요도 없다. 이를 전산 환경으로 가져오면, 한 기업에서 홈페이지 운영을 위해 서버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경우 하드웨어 등의 장비를 따로 구매할 필요 없이,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가 제공하는 가상의 시스템을 빌려 사용하면서 매월 사용 비용을 납부하는 방식이 된다.

앞서 초밥 뷔페의 손님처럼, 일반 기업에서는 하드웨어에 대한 지식이나 서버 구축법 등을 알아야 할 필요도, 전문 인력을 갖춰야 할 필요도 없다. 마치 렌터카 사용하듯 사용자는 원하는 차종을 빌려 쓰고 렌터카 업체는 차량 관리 및 유지를 담당하는 것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의 기본 형태 - IaaS, PaaS, SaaS

클라우드 컴퓨팅은 기본적으로 세 가지 형태로 사용자 또는 기업에게 제공된다. 용어만 보면 대단히 복잡하고 어려울 듯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일단 클라우드 컴퓨팅은 물리적인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가 아닌 ‘서비스’를 제공하는 환경임을 기억한다. 앞서 렌터카 업체의 경우 자동차를 직접 생산, 판매하는 게 아니라 이를 대여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뿐이다.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도 이와 마찬가지다.

클라우드 컴퓨팅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크게 인프라스트럭처(하드웨어) 형태(Infrastructure as a Service), 플랫폼 형태(Platform as a Service), 소프트웨어 형태(Software as a Service)로 나뉜다. 즉 하드웨어든 플랫폼이든 소프트웨어든 이를 일종의 서비스의 형태로 제공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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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aS는 컴퓨터나 서버/네트워크 장비 등의 물리적인 하드웨어를 직접 구매, 설치하는 게 아니라 IaaS 형태의 클라우드 업체가 제공하는 가상의 장비를 임대, 사용하는 형태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IaaS 클라우드 업체인 호스트웨이(www.hostway.co.kr)의 경우,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플렉스 클라우드 서버(FlexCloud Servers)’를 통해 안정적이면서 간편한 클라우드 서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두에 언급한 대로, 특정 업체가 홈페이지 운영을 위해 서버를 구매, 설치해야 한다면 플렉스 클라우드 서버에 가입 후 원하는 사양의 ‘가상 서버’를 생성하면 된다. 여기서는 CPU 개수나 메모리 용량, 하드디스크 용량, 방화벽 설정, 운영체계 종류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실제로 서버 하드웨어를 구매하는 상황과 동일하다. 결정적으로 이러한 가상 서버는 운영체계 설치부터 기본 설정, 최종 사용 준비 단계까지 대략 5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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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한 임대 비용은 사양, 운영체계, 가상 서버 개수 등에 따라 매월 청구된다. 사용한 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니 향후 사용하지 않으면 비용이 소비되지 않는다. 호스트웨이는 지난 1월부터 우리나라 최초로, 사용한 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종량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여 많은 업체들이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을 도입한 상태다. 특히 플렉스 클라우드 서버는 IT 관리자나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쉽고 간편하게 가상 서버를 생성, 관리할 수 있어 클라우드 고객사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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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aS의 실례로는 최근 KT와 마이크로소프트가 제휴한 ‘오피스365’ 서비스를 들 수 있다. 기존까지는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프로그램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CD/DVD 형태의 패키지를 구매해, 사용자가 직접 설치하는 방식이었다. 이에 비해 오피스365는 오피스 프로그램을 하나의 ‘서비스’로 구성해 KT의 클라우드 서버에 두면, 사용자가 이 클라우드 서버에 접근해 원하는 프로그램(워드, 액셀, 파워포인트 등)을 일정 기간 동안 빌려 사용하고 그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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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처럼 프로그램 패키지를 대량 구매하지 않아도 되니 초기 비용을 줄일 수 있고, 프로그램 오류나 장애에 대해 신경 쓸 필요가 없으니 관리도 한결 수월해 진다. 무엇보다 오피스로 작업한 데이터가 모두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되므로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을 통해 이에 접근할 수 있다.

끝으로 PaaS는 소프트웨어 개발사 등에 적용하기 적합한 클라우드 컴퓨팅 형태다. 기존까지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 위해 개발 프로그램이나 개발 환경을 직접 구축해야 했지만, PaaS 제공 업체, 예를 들어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 등이 제공하는 개발 플랫폼 서비스를 이용하면 투자 비용도 저렴해 지고, 표준에 따른 개발 언어로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게 된다. 또한 PaaS 제공 업체의 다른 소프트웨어 서비스와도 어렵지 않게 연동할 수 있어 확장성이 뛰어나다. 예를 들어, 구글이 제공하는 PaaS인 ‘구글앱엔진’을 사용하면 구글의 다른 서비스(지도, 메일 등)와도 연동, 확장할 수 있게 된다(이를 매시업-mash up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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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은 알아도 나는 몰라도 된다?

물론 이와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의 형태와 원리 등은 일반 사용자가 굳이 알 필요가 없다. 그저 클라우드 업체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사용하고 비용을 지불하면 된다. 하지만 IT 정보화 시대에 알아 두면 그만큼 도움이 되는 건 분명하다. 더구나 클라우드 컴퓨팅이 기업 환경은 물론이고 일반 사용자 환경으로도 확산될 가까운 미래에는 ‘알고 있음’과 ‘아예 모름’은 개인과 기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사료된다. 스마트폰을 활용하기 위해 그에 대해 학습하듯 클라우드 컴퓨팅도 제대로, 확실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가장 기초적이지만 핵심적인 내용은 알아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2부에서는 클라우드 서비스의 또 다른 구분인 ‘공용(Public)’ 클라우드 서비스와 ‘보안(Private)’ 클라우드 서비스 등에 대해 살펴 본다.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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