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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e북)의 표준 - ePub

서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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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ub’는 ‘electronic Publication’의 줄임말로, 국제디지털출판포럼(IDPF, International Digital Publishing Forum)에서 제정한 전자책의 기술 표준이다. 2007년 9월에 전 세계 공식 표준이 된 이후 많은 전자책 업체가 이 ePub 포맷을 채택해 e북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북미의 경우 아마존의 킨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전자책 단말기가 이 ePub을 지원하며, 국내 전자책 업체들도 대부분 ePub을 지원한다.

ePub를 설명할 때, 흔히 음악파일의 한 종류인 mp3에 비유하곤 한다. 음악파일에는 mp3, wma, asf, wav, ogg 등 다수의 오디오 압축 방식 포맷이 있는데, 이 중 mp3가 대중적으로 가장 많이 쓰인다. 따라서 wma나 ogg를 지원하지 않는 기기는 간혹 있어도 mp3를 지원하지 않는 기기는 거의 없다. 마찬가지로 전자책 포맷에도 ePub, pdf, azw 등이 있는데, 이 중 가장 대중화된 포맷이 바로 ePub이다. 만일 전자책 표준이 없었다면 전자책 업체들은 각각의 포맷별로 따로 콘텐츠를 만들어야 하며, 소비자들은 하나의 전자책 기기 안에 여러 전자책 포맷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를 설치해야 하는 불편함을 겪을 것이다.

ePub의 장점과 단점

하지만 mp3가 아날로그 음악 시장의 판도를 바꾼 것과는 달리 ePub는 전자책 시장을 완전히 장악하지 못했다. 장점과 단점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 전자책 시장은 ePub와 pdf(어도비 사의 문서 표준)가 각각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ePub의 가장 큰 장점은 자동공간조정(reflowable)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는 사용하는 단말기의 크기에 맞춰 자동으로 최적화되는 기능이다. 특히 스마트폰과 같이 디스플레이가 작은 단말기에서 빛을 발한다. 문서가 잘리지 않아 화면을 이쪽저쪽 드래그하며 볼 필요가 없고, 글자 크기가 줄어들지 않아 읽기에도 수월하다. 쉽게 말해 PC 모니터처럼 큰 화면에서 1페이지 분량에 달하는 콘텐츠가 스마트폰과 같이 작은 단말기에서는 3~4페이지로 자동으로 분할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러나 이 자동공간조정 기능은 이미지가 많은 전자책에서는 독이 될 수 있다. 잡지나 여행, 요리 등의 전문서적은 문자와 이미지의 배열에 편집자의 집필 의도가 담겨 있는 경우가 많다. 이를 ePub로 보게 되면 문자와 이미지의 배치가 망가지면서 종이책 원본이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를 망쳐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보완할 수 있는 포맷이 바로 pdf다. pdf는 일반적으로 종이책 원본과 똑같은 크기로 제작된다. 따라서 화면이 작은 스마트폰으로 보게 되면 종이책의 일부밖에 볼 수 없다. 다른 부분을 보려면 화면을 드래그해야 하지만 원본의 편집 구도를 그대로 살릴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또한 만화책과 같은 이미지 중심의 종이책을 읽기에 편하다. 스마트폰으로 ePub 포맷의 만화책을 본다면 이미지가 지나치게 줄어들어 글자를 제대로 읽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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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ePub은 소설과 같은 문자 위주의 종이책과 화면이 작은 단말기(스마트폰 등)에 적합하고, pdf는 만화책과 같은 이미지 중심의 종이책과 화면이 큰 단말기(태블릿 PC 등)에 적합하다. 현재 ePub을 서비스하고 있는 종이책 업체들은 pdf를 함께 지원하거나, 현재는 지원하지 않더라도 향후 지원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ePub 전자책 어디서 구하나?

도서를 취급하는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전자책 코너를 별도로 준비해놓고 있다. 교보문고, 인터파크, YES24, 알라딘, 리브로, 영풍문고, 반디앤루니스 등에서 ePub 전자책을 판매하고 있으며, 애플의 ibooks, 삼성전자의 리더스허브 등 단말기 제조사의 자체 플랫폼과 KT 북카페, SK텔레콤 T스토어 등 통신사의 오픈마켓에서도 전자책을 판매한다. 전자책의 가격은 종이책의 절반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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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대부분에는 불법복제를 방지하기 위한 DRM(Digital Rights Management)이 걸려 있다. 이 DRM으로 저작권자를 보호할 수 있는 것도 ePub 포맷의 장점 중 하나다. 기존의 전자책 포맷들은 DRM을 지원하지 않아 불법복제를 막기가 사실상 힘들었다. 문제는 업체간 DRM 표준화가 완전하지 않다는 것이다. 따라서 특정 업체에서 구입한 ePub 전자책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단말기와 호환이 되지 않는 경우가 빈번하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자신의 단말기를 지원하는 하나의 쇼핑몰만 주로 이용하게 되는 불편함을 겪고 있다.

한편 MP3 시장에서 DRM은 점차 사라져가는 추세다. 하지만 막 태동기에 들어선 전자책 시장에서는 DRM 해제에 대해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의견이 많다. 영세한 출판사가 많은 업계 특성상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DRM을 해제하는 대신 각 업체간 DRM의 표준화가 선결되어야 전자책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글 / IT동아 서동민(cromdandy@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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