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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진저브레드, 무엇이 달라졌나

서동민

스마트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2.3 버전인 ‘진저브레드(Gingerbread)’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지난 6일(북미 기준), 개발사인 구글은 앞서 예고한 대로 삼성전자와 손잡고 세계 최초의 진저브레드 탑재 스마트폰인 ‘넥서스S’를 공개했다. 이와 함께 진저브레드의 상세정보도 밝혀졌다. 게임, 멀티미디어, 커뮤니케이션 기능에서 진일보했다고 평가받는 진저브레드가 안드로이드 열풍을 이어나갈 수 있을까? 지금부터 진저브레드의 특징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한 눈에 들어오는 사용자 인터페이스

우선 사용자 인터페이스(UI)가 변경돼 조작성과 효율성이 높아졌다. 배경은 전체적으로 검은색으로 변했고 컬러 구성도 단순해져 상태 바, 메뉴, 기타 메뉴 등이 선명하게 보인다. 다만 이번에 구글이 웹 사이트를 통해 공개한 스크린샷만으로는 전작 2.2 버전(프로요)에 비해 사실상 외형적으로 크게 달라진 점은 발견할 수 없다. 아울러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기기 제조사에 따라 약간씩 달라질 수 있으니, 차후 국내에 출시되는 신제품을 통해 실제로 접해 보지 않는 이상 정확한 특징을 지적하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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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에서 눈에 띄는 변경점은 자판 간의 사이가 넓어졌다는 점이다. 문자 입력 및 수정 시 속도를 높이고 오타를 줄이기 위한 디자인이다. 자판과 사전 기능에 표시된 글자는 더 커지고 선명해져 가독성을 높였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키 조합을 통해 숫자나 기호를 빠르게 입력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됐다. 자판 화면 내 시프트키(위 화살표)를 누른 상태에서 조그맣게 숫자가 병기된 영문 자판 첫 줄을 누르면 숫자가 입력된다(이전 버전에서는 꾹 누르고 있어야 숫자가 입력된다). 또한 ?123키를 누르고 기호를 입력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이 역시 한글 자판을 적용할 경우 어떻게 달라질지 예측할 수 없음을 감안해야 한다.

이 밖에 문장 작성 시 특정 단어에 대해 사전 내 유사어/유의어 등을 참고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됐다. 물론 한글 단어 지원 여부는 실제 제품을 통해 확인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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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관리 기능 추가

전반적으로 배터리 소모를 줄이고 성능을 높이는 기능도 추가됐다. 이 기능은 백그라운드에서 늘 실행되어 배터리와 CPU 성능을 점유하는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관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시스템이 최적의 성능을 발휘하고 배터리가 최대한 오래 갈 수 있도록 백그라운드 실행 앱을 자동 종료시키는 방식이다. 또한 시스템 구성요소와 앱이 차지하는 전력을 표시해준다(기존 버전에서는 하드웨어의 전력 소모 내역만 표시됐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어떤 앱이 전력을 얼마나 소모하는지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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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응용프로그램 관리 화면 내 자원사용 내역을 보여주는 형태도 개선되어 보다 상세한 자원사용 현황 및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다만 애플 아이폰과 달리 사용자가 자원사용 현황에 늘 신경을 써야 한다는 점은 여전히 그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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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커뮤니케이션 기능 지원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 중 하나는 NFC(Near Field Communication) 지원이다. NFC는 비접촉식 근거리 무선통신 모듈로 가까운 거리라면 케이블 등을 연결하지 않고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기술이다. 예를 들면 NFC 태그가 새겨진 포스터, 스티커, 광고 등에 스마트폰을 접촉하면 태그의 데이터를 읽을 수 있다. 하지만 이 기능을 사용하려면 NFC를 지원하는 단말기를 사용해야 한다. 즉 현재의 갤럭시S 스마트폰에 진저브레드를 업데이트한다고 해도 NFC를 이용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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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모바일 인터넷 전화(m-voIP)의 공식적인 이용도 가능해졌다. 단 진저브레드 자체가 인터넷 전화 계정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별도의 관련 앱을 설치해 계정을 생성해야 한다. 또한 단말기에 따라 이 기능을 사용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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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다중 카메라 지원 기능을 통해 전면 카메라와 후면 카메라를 함께 이용할 수 있다(이는 2.2 프로요 업데이트를 통해 부분적으로 제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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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시기상조

진저브레드는 앱의 속도와 성능을 향상시키는 다양한 개발 환경을 제공하여 게임 앱 개발자들의 편의를 도모하고 있다. 애니메이션을 부드럽게 만들고 게임의 응답속도를 높이는 ‘Concurrent garbage collector’, CPU 이용을 최소화해 3D 그래픽 및 CPU 의존도가 높은 게임 실행 시 버벅임을 줄이는 ‘Faster event distribution’, 3D 그래픽 데이터를 빠르게 읽을 수 있는 비디오 드라이버를 사용하는 ‘Updated video drivers’가 그것이다.

현재로서는 위와 같은 진저브레드의 개선 기능을 넥서스S 사용자만이 모두 활용할 수 있지만 넥서스S의 국내 발매 일정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 바가 없다. 또한 이번에 공개된 진저브레드 버전이 이전 프로요와 같은 거국적 이슈를 만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무언가 개선됐고 나아진 건 분명하지만 최종 사용자 입장에서는, 더구나 프로요가 적용된 기기를 사용 중이라면 이번 진저브레드 버전이 그다지 획기적인 업데이트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진저브레드를 채택한다 해도 기기 제조사에 따라 성능이나 기능 등이 일부 변경될 수도 있기에 아직은 목을 매고 기다릴 만한 수준은 아니라 판단한다. 안드로이드폰 사용자의 관심은 얼마나 ‘성능이 향상되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최적화되느냐’ 또는 ‘얼마나 버그가 없느냐/개선되느냐’이다.

글 / IT동아 서동민(cromdandy@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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