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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익스플로러9으로 위기탈출?!

권명관

마이크로소프트사(이하 MS)의 윈도우(XP, 비스타, 7)를 설치하면 인터넷 익스플로러(Internet Explorer, 이하 익스플로러)가 기본 설치된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용자가 이를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간다. 윈도우 제조사가 MS이고, 익스플로러 역시 같은 업체의 웹 브라우저이니까 그저 ‘당연하다’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는 대부분의 나라에서도 공통된 사실이기도 하다. 때문에 한때 익스플로러의 전 세계 점유율은 60~70%에 이르기도 했다.

그런데 지난 3월 1일, 유럽에서 일대 변화가 일어났다. 윈도우를 설치할 때 약 12개의 웹 브라우저 중에서 원하는 것을 선택, 설치할 수 있게 바뀐 것. 그 이후, 익스플로러의 세계 점유율은 50%에도 미치지 못하게 되었다(2010년 10월 현재). 사건의 시작은 EU 집행위와 MS의 독점 논란 때문이었다. 결국, 윈도우를 기본 설치할 때, ‘끼워팔기’ 형식으로 들어가는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나 메신저 등의 프로그램이 독점이 아니냐며 일반인은 상상하기 어려운 벌금을 부과했고, 이런 와중에 웹 브라우저도 도마 위로 오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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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MS는 익스플로러의 변화를 모색하기에 이른다. 유럽권에서 선호하는 웹 브라우저인 모질라의 ‘파이어폭스’, 구글의 ‘크롬’ 등의 장점을 적극 도입하기 시작한 것. 그 결과로 최근 익스플로러9 베타 버전이 국내에 출시되며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과연, 익스플로러9의 개선된 점은 무엇일까?

빠른 웹 브라우저 속도를 노린다

먼저 속도다. PC를 처음 켰을 때 부팅 시간을 두고 성능을 비교하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웹 브라우저를 클릭해 웹 페이지를 띄우는 속도를 향상되었다는 것이다. 물론, 어떤 웹사이트를 여느냐에 따라 그 속도는 달라진다. 예를 들어 온라인 쇼핑몰과 같은 플래시나 각종 효과가 들어가는 웹사이트와 간단하게 제작된 모바일용 웹사이트를 여는 속도 비교는 안 된다는 뜻이다.

때문에, MS는 웹사이트를 여는 데 필요한 기능 자체를 향상시키는 데 주목했다(자동차로 따지면 엔진을 좀 더 좋은 것으로 갈아 끼운 것과 같은 이치다). 기존 익스플로러8보다 12배 향상된 ‘Chakra’ 자바 스크립트(JavaScript)를 탑재했고, 멀티 코어를 지원하게 된 것이다. 자바스크립트가 일반적인 웹 사이트에는 10~30%에 해당하고, Gmail 등 웹 앱에서는 30~90%를 담당하기 때문에, 엔진 속도가 향상되면 웹사이트를 여는 속도가 증가한다. 또한, 요 몇 년 사이 가정용 PC에 많이 보급된 듀얼 코어, 쿼드 코어와 같은 멀티 코어를 지원해 보다 빠르게 사용할 수 있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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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PC에 탑재되는 GPU(그래픽 카드) 기능을 활용하는 하드웨어 가속 기능을 제공해 텍스트, 이미지 동영상 등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게 하였다.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나 웹사이트 기반의 게임 등을 보다 원활하게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아래 그림을 보면 웹 브라우저가 어떤 과정을 거쳐서 하나의 웹사이트를 보여 주는지 알 수 있는데, 이러한 각 과정을 빠르게 처리한다고 이해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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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최근의 웹 브라우저는 추가 기능으로 인해 속도가 느려지는 경우가 많다. 그 대표적인 예가 각종 툴바(Toolbar)들이다.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종종 마주할 수 있는 팝업창을 아무 생각 없이 ‘Yes’만 누르다가는 웹 브라우저의 상단 메뉴바가 각종 툴바로 도배가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실행 속도는 느려질 수밖에 없다. 익스플로러9는 이런 추가 기능을 쉽게 관리하고 정리할 수 있어 실행 속도를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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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익스플로러9도 웹 표준을 지향한다

웹 표준이란 모든 웹 브라우저에서 동일하게 작동하는 웹 사이트 제작 가이드 정도로 볼 수 있다. 웹 표준을 따르면 웹 개발자가 각 웹 브라우저에 맞춰 일일이 개발할 필요가 없고, 하나만 개발하면 다른 웹 브라우저나 스마트폰, 태블릿 PC와 같은 다른 기기에서도 잘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또한, 플러그인 같은 것을 설치할 필요도 없어진다. 그리고 최근 웹 표준은 HTML5, CSS3 등을 중요시하고 있는데, 이를 지원할 경우 플러그인을 설치하지 않아도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가 그 대표적이 예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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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표준에 대한 기자의 개인적인 생각

익스플로러에서 웹 표준이라니…. 2010년 10월 현재 우리나라의 웹 브라우저 점유율은 익스플로러가 94%에 이른다. 그냥 100명 중 96명은 당연하게 익스플로러를 사용한다는 거다. 사실 어느 웹 브라우저의 점유율이 높아도 큰 상관은 없다. 잘만 보인다면 말이다.

하지만 다른 웹 브라우저가 선보이고 웹 표준을 바탕으로 한 웹사이트가 늘어나면서 점점 익스플로러와의 호환성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파이어폭스나, 크롬, 사파리 등에서 같은 웹사이트를 보면 제대로 보이지 않는 현상이 발생하기 시작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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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익스플로러라는 하나의 웹 브라우저에 편중된 우리나라의 현실을 가리켜 ‘가두리 웹’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그런데, 그 불명예스런 호칭의 중심에 있는 익스플로러가 웹 표준을 지향하다니 놀랄 노자이다. 익스플로러9이 웹 표준을 지향하면 향후 국내 웹사이트도 그에 맞춰 바뀔 것이다. 즉, 이제 타 웹 브라우저를 사용해도 잘 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경쟁을 공정하게 받아들이겠다는 것을 뜻한다. 당장 국내에서 웹 브라우저 점유율의 큰 변화는 없겠지만 언젠가 바뀔 모습이 기대된다.

강화된 보안

익스플로러9은 가장 안전한 웹 브라우저를 표방한다. MS의 발표 내용에 따르면, 85%의 멀웨어(*)를 차단하고, 1억 6천만 건의 피싱 사이트를 차단한다고 한다. 또한, 다운로드 평판 데이터를 관리해 악성코드와 같은 위험을 차단한다. 특히, 타 웹 브라우저와 비교하며 익스플로러9이 더 안전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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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문제가 있는 파일은 다운로드하거나 프로그램을 설치하기 전에 경고 메시지를 띄워 사전에 차단하는 형식이다. 다운로드받은 파일도 ‘다운로드 보기 및 추적’ 기능으로 삭제하거나 실행하도록 사용자가 명령을 내릴 수 있어 위험으로부터 미연에 방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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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웨어: 사용자의 의사와 이익에 반해 시스템을 파괴하거나 정보를 유출하는 등의 수행하도록 의도적으로 제작된 소프트웨어를 칭한다. Malicious software의 약자로 Malware라고 칭한다. 악성코드와 거의 같은 의미로 쓰인다.

보기 편하고 깔끔한 웹 브라우저

익스플로러9은 구글 ‘크롬’이나, 모질라의 ‘파이어폭스’처럼 웹 브라우저 상단 부분이 깔끔하다. 메뉴 바도 보이지 않는다. 앞/뒤로 가기 버튼과 주소창(검색 기능이 들어가 있다), 탭 영역이 있고, 홈/즐겨찾기/설정 메뉴(기존 상단에 있던 모든 메뉴가 여기에 다 들어 있다)만 있다. 때문에 사용해 볼수록, ‘익스플로러9 웹 브라우저’라는 느낌보다 ‘해당 웹사이트’를 보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버릴 것은 과감하게 버렸다는 느낌이다. 이는 다른 웹 브라우저와 비교해도 크게 다르지 않은 인터페이스 화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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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뒤로 가기 버튼’을 ‘앞으로 가기 버튼’보다 크기를 더 키워 자주 이용하는 버튼을 더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새 탭 페이지의 초기 설정도 자주 가는 사이트로 설정되어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여러모로 직접 이용하는 사용자의 패턴을 최대한 살렸다는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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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플로러9에는 전 세계적으로 떨어진 점유율을 회복하기 위한 MS의 노력이 담겨 있다. ‘웹 표준’을 인정하고 따르기 시작했다는 것부터 이를 방증한다. 고유의 보안 체계와 액티브X를 완벽하게 버리지는 않았지만, 타 웹 브라우저와 동일한 선에서 대부분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했다는 것이 큰 의미를 지닌다. 이전의 독과점적이었던 자리에서 한발 물러나 ‘성능’으로 경쟁을 하겠다는 의지가 느껴지는 것이 비단 본 기자뿐일까?

웹 브라우저는 인터넷을 이용하는 하나의 도구일 뿐이다. 익스플로러, 파이어폭스, 크롬, 사파리, 오페라 등. 현 시점에서 어떠한 웹 브라우저가 더 낫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 동일한 선상에서 경쟁을 하고 ‘사용자의 선택’을 기다리면 되지 않을까?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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