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신상공개] 앱코가 공개할 '일체형 CPU 수랭쿨러', 어디에 쓰는 물건일까?

남시현 sh@itdonga.com

[IT동아 남시현 기자] 게이밍 기어 및 파워 서플라이 제조사 앱코(Abko)가 새로운 일체형 CPU 수랭 쿨러인 앱코 엔코어 L240·L360 RGB를 공개한다. 앱코는 이미 데스크톱용 케이스를 비롯해 데스크톱 쿨링팬과 CPU용 쿨러, M.2 메모리 방열판 등 다채로운 PC용 냉각 장치를 선보였지만, 일체형 수랭 쿨러는 이번에 처음으로 공개한다. 앱코가 출시하는 앱코 엔코어 L240·L360 RGB는 각각 240mm, 360mm 라디에이터가 포함되며, 본체 3년, 쿨러 1년의 무상 A//S 서비스가 적용된다.

앱코의 일체형 수랭쿨러 앱코 엔코어 L240 RGB. 출처=앱코
앱코의 일체형 수랭쿨러 앱코 엔코어 L240 RGB. 출처=앱코

여기서 앱코가 출시하는 ‘일체형 수랭쿨러’란 정확히 어떤 물건일까? 설명에 앞서 데스크톱 쿨러에 대해 먼저 알아야 한다. 데스크톱 PC는 마이크로프로세서(CPU)나 그래픽 프로세싱 유닛(GPU), 낸드 플래시, 메모리 등 다양한 반도체가 집약된 물건이다. 여기에 전기를 인가하면 전기에 대한 저항 작용으로 인해 열이 발생하는데, 이를 해소하지 않고 사용하면 반도체가 버틸 수 있는 온도를 넘어서 부품이 파괴된다. 따라서 데스크톱은 반도체가 안정적인 온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별도의 냉각 장치를 갖춰야 하는데, 이 부품이 바로 쿨러다.

쿨러는 데스크톱 부품이 안정적인 온도를 유지할 수 있을 정도의 방열 성능을 갖춰야 한다. 냉각 장치 성능이 뛰어나서 반도체의 온도를 낮게 유지하는 것은 상관이 없지만, 냉각 장치가 해소할 수 있는 발열보다 부품이 내는 열이 더 높다면 데스크톱이 제 성능을 내지 못하거나 파손의 우려가 있다. 그중에서도 반드시 쿨러가 반드시 필요한 부품이 CPU와 GPU인데, 가장 발열이 많이 나는 부품인 데다가 방열 성능이 부족하면 성능에 즉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AMD CPU와 함께 제공되는 레이스(Wratith) 시리즈 쿨러. 출처=AMD
AMD CPU와 함께 제공되는 레이스(Wratith) 시리즈 쿨러. 출처=AMD

다행히도 GPU는 소비자가 쿨러까지 직접 고를 필요가 없다. GPU가 탑재되는 그래픽 카드는 제품의 성능과 발열에 맞게 최적화된 쿨러가 장착돼있다. 데스크톱 내 공기 순환만 원활하다면 사용자는 그래픽 카드를 장착하기만 하면 끝난다. 반면 CPU는 메인보드 하나에도 10~20개 CPU를 장착할 수 있어서 소비자가 CPU 발열 수준에 맞는 쿨러를 직접 확인해 장착해야 한다.

물론 소비자 혼란을 막기 위해 인텔은 보급형 CPU에는 충분히 발열을 해결할 수 있는 전용 쿨러를 제공하고, AMD 역시 CPU 발열에 맞춰 AMD 레이스 스텔스(Wraith Stealth), 스파이어(Spire), 맥스(Max) 세 등급의 CPU 쿨러를 함께 제공한다. 예외적으로 기본 쿨러가 포함되지 않은 고성능 CPU나 오버클록 등을 적용하는 경우라면 고가의 공랭식 쿨러 혹은 앱코 엔코어 L240·L360 RGB같은 일체형 수랭 쿨러가 필요하다. CPU 내부의 공기 흐름이 원활하며 공간이 넓고, CPU 쿨링팬의 소음이 신경쓰이지 않는다면 공랭식 쿨러로도 문제가 없고, 공간이 집약돼있는 데다가 해소해야 할 발열이 높다면 일체형 수랭식 쿨러가 좋다.

커스텀 수랭이 적용된 PC, CPU의 워터블록과 함께 냉각수 이송관과 물펌프, 라디에이터 등이 바치돼있다. 출처=IT동아
커스텀 수랭이 적용된 PC, CPU의 워터블록과 함께 냉각수 이송관과 물펌프, 라디에이터 등이 바치돼있다. 출처=IT동아

그렇다면 왜 일체형 수랭쿨러라는 말이 쓰일까? 원래 데스크톱의 수랭 쿨러는 일체형이 아니다. 냉각수를 보관할 탱크와 냉각수 이송을 위한 펌프, 냉각수가 흐르는 파이프와 냉각수 냉각을 위한 라디에이터, 반도체 기판을 덮는 재킷이 각각 필요하고, 부품 구성에 맞게 각 부분을 직접 조립까지 해야 한다. 대다수 PC에 이렇게까지 복잡한 과정을 적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워터펌프가 부착된 방열판과 라디에이터가 일체화된 AIO(All-In-One) 방식의 수랭 쿨러를 장착하는 것이다. 완전한 수랭식에 비해 열을 해소하는 능력은 조금 떨어지지만, 설치가 간단하고 공랭식 쿨러보다 효율이 높다.

앱코 엔코어 L240 RGB는 120mm 팬을 두 개 장착할 수 있는 240mm 길이의 라디에이터가 장착되며, L360은 120mm 팬 세 개가 장착되는 360mm 길이 라디에이터가 배치된다. 쿨링팬은 1,800rpm으로 회전하며, 하이드로 베어링 기술로 최대 7만 시간의 긴 수명을 갖췄다. 열 해소 능력은 L240 RGB가 TDP(열 설계 전력) 250W 이하 CPU까지 대응하며, L360이 280W의 냉각 효율을 갖는다. 장착할 수 있는 제품은 인텔 LGA1151/1151-v2, LGA1150, 1155, 1136, 2011-v3, 2011, 2066, 1200 소켓으로 3세대 이후 CPU는 거의 다 호환된다. AMD 역시 FM1, 2, AM2, AM2+, AM3+, AM4 소켓이 모두 지원돼 AMD 애슬론 II부터 최신 라이젠 시리즈까지 모두 지원된다.

앱코 엔코어 L240 RGB 를 적용한 데스크톱. 출처=앱코
앱코 엔코어 L240 RGB 를 적용한 데스크톱. 출처=앱코

하지만 꼭 고성능 시스템이 아니더라도 RGB LED 기능과 깔끔한 내부 구조를 위해 앱코 엔코어 L240·L360 RGB같은 일체형 수랭쿨러를 고르는 소비자도 많다. 앱코 엔코어 L240·L360 RGB는 CPU를 덮는 워터블럭과 라디에이터의 쿨링팬에 다양한 색상이 점등되는 RGB LED 조명이 장착돼있고, 게이밍 데스크톱과 게이밍 기어의 조명과 함께 조합하기 좋다. 새로운 11세대 인텔 코어 시리즈 프로세서나 AMD 라이젠 버미어 시리즈 기반의 데스크톱을 구축할 생각이 있다면 한번 쯤 조합을 생각해볼 제품이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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