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맞아 변화하는 제품 체험, 주목할 만한 사례는?

남시현 sh@itdonga.com

[IT동아 남시현 기자] 2020년 2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19가 확산하면서 2월에 예정되어있던 세계 최대 모바일 기기 박람회인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의 개최가 취소됐다. 세계 3대 박람회라 불리던 MWC의 취소를 시작으로 2020년 한해 내내 오프라인·대면 관련 서비스 및 사업은 그야말로 올스톱했고, 그 여파는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특히 MWC를 기점으로 불특정 다수가 제품을 접하는 기존의 신제품 공개나 체험 행사는 중단된 상태인데, 삼성전자를 비롯한 기업들이 묘안을 꺼내 들었다. 소비자가 제품을 보러 가는 게 아닌, 제품이 소비자 곁으로 가도록 하는 것이다.

물론 얼마나 많은 소비자가 서비스를 신청할지에 대한 수요를 예측할 수 없는 데다가, 대여용으로 사용된 기기는 추후 판매 목적으로 활용할 수 없어 그만큼 기업이 피해를 부담해야 한다. 하지만 제품을 대여해서라도 접하는 이들이 실구매층 혹은 새 제품을 먼저 접하는 인플루언서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오프라인 체험의 빈자리를 메우는 데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 2021년 2월 현재 접할 수 있는 체험 행사를 소개한다.

지금 당장 만나는 갤럭시 S21, 갤럭시 투고 서비스

서울 강남구 삼성 디지털프라자 삼성대치점을 찾은 소비자들이 갤럭시 팬큐레이터에게 ‘갤럭시 To Go 서비스’를 안내받고 있다. 출처=삼성전자
서울 강남구 삼성 디지털프라자 삼성대치점을 찾은 소비자들이 갤럭시 팬큐레이터에게 ‘갤럭시 To Go 서비스’를 안내받고 있다. 출처=삼성전자

지난 MWC 취소 이후, 삼성전자는 갤럭시 S20의 체험을 위해 종래에 없던 획기적인 체험 서비스를 공개했으니, 바로 갤럭시 투고(ToGo) 서비스다. 갤럭시 투고 서비스는 전국 200여 개 삼성 디지털프라자 및 모바일 스토어 중 특정 지점에 신분증을 등록하고, 3일 간 최신 갤럭시 S 시리즈를 대여할 수 있다. 현재 삼성전자 홈페이지를 통해 갤럭시 투고 예약이나 지점을 확인할 수 있으며, 기간은 1월 16일부터 시작해 오는 3월 14일까지 진행된다.

대여 방식은 온라인 예약을 기본으로 하지만, 지점에 따라 방문 신청이 가능하다. 예약은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 30분 사이에 가능한데, 9시에서 12시 사이에 신청하면 하루 뒤 선택 매장에서 받을 수 있고, 12시에서 8시 30분 사이에 신청하면 이틀 뒤 매장에서 받아볼 수 있다. 매장마다 대여 가능한 수량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기간을 잘 선택해야 한다.

갤럭시 투고 서비스 신청 화면, 예약 시 본인 확인을 위한 신분증이 필요하다. 출처=삼성전자
갤럭시 투고 서비스 신청 화면, 예약 시 본인 확인을 위한 신분증이 필요하다. 출처=삼성전자

제품을 수령하면 3일간 제품을 마음껏 사용해볼 수 있다. 특히 갤럭시 S21에 대한 궁금증을 1:1 생방송인 마이 스튜디오 서비스를 통해 확인할 수 있고, ‘S21 THE 놀라운 활용법’을 통해 아이디어를 응모하는 기회도 주어진다. 아울러 갤럭시 투고 서비스 이용 이후 제품을 구매하면 삼성 무선충전 듀오를 신청자 전원에게 증정하며, 추첨을 통해 추가 상품도 받아볼 수 있다.

1천 명을 위한 청소기와 전문가의 노하우, 다이슨 디지털 슬림 언택트

다이슨이 조사한 글로벌 먼지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먼지에 대해 가장 민감하다고 한다. 출처=다이슨
다이슨이 조사한 글로벌 먼지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먼지에 대해 가장 민감하다고 한다. 출처=다이슨

다이슨(Dyson)이 사람들의 청소 습관 및 행동을 분석해 먼지에 대한 국가별 인식을 조사한 ‘글로벌 먼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코로니 19 시대에 청소 빈도수는 증가했으나, 집 먼지 자체에 대한 이해도는 현저히 떨어진다고 한다.

10개국 10,754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조사에서는 전체 참가자의 59%가 코로나 이후 청소 횟수가 증가했고, 77%가 집안 내 먼지가 적을수록 건강한 실내 환경이 된다고 답했다. 하지만 참가자의 25%는 미세먼지에 대해 우려스러우나 집먼지와 바이러스 및 세균 간의 상관관계에 대해 알지 못하며, 20%는 집 먼지 구성에 바이러스도 포함된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10개국 중 청결과 먼지 유해성에 가장 민감한 국가는 대한민국으로, 73%의 설문 참가자가 한 달에 한 번 대청소를 하고, 집 먼지의 유해성에 대한 인식도 높았다.

다이슨은 홈페이지를 통해 다이슨 디지털 슬림 체험단 1천 명을 모집하고 있다. 출처=다이슨
다이슨은 홈페이지를 통해 다이슨 디지털 슬림 체험단 1천 명을 모집하고 있다. 출처=다이슨

하지만 코로나 19로 인해 청소기 제품 체험이나 관련 안내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지면서 다이슨이 직접 무선 청소기를 대여해주는 체험 이벤트를 준비했다. 다이슨은 국내 소비자 천 명을 대상으로 다이슨 디지털 슬림 무선 청소기를 1주일간 대여해주는 체험 행사를 개최하며, 원하는 소비자에 한해 홈클리닝 서비스 플랫폼 ‘청소연구소’의 전문가가 파견돼 다이슨 청소기 사용부터 청소 노하우까지 안내한다. 사용자는 무선 청소기를 체험해 본 다음 반송 접수를 하면 된다. 관련 참가자 모집은 홈페이지를 통해 2월 1일부터 5월 15일까지 4차례에 걸쳐 선정된다. 현재 1차 참가는 진행 중이며, 이후 당첨 결과는 3월 4일, 4월 1일, 4월 29일에 각각 진행된다.

당신을 위한 1:1 렌즈 상담 서비스, 캐논 렌즈 소믈리에

캐논코리아는 1:1 방문자에게 제품을 소개하는 캐논 렌즈 소믈리에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출처=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
캐논코리아는 1:1 방문자에게 제품을 소개하는 캐논 렌즈 소믈리에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출처=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은 1:1 맞춤형 렌즈 체험 서비스인 ‘캐논 렌즈 소믈리에’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이전까지 캐논 제품 체험은 각종 렌즈가 준비된 캐논플렉스를 방문해 제품을 만져보는 식이었지만, 코로나 19로 인한 방역 문제나 출입 인원 등의 문제로 다른 체험 방식을 제안한다. 네이버 예약을 통해 캐논 렌즈 소믈리에를 예약하면, 해당 시간에 방문해 100여 종의 다양한 캐논 렌즈를 전문가가 직접 소개하며 제품을 체험할 수 있다.

예약은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에 위치한 캐논 플렉스에서 명절을 제외한 매일 운영되며, 하루 1시간씩 총 5타임이 운영된다. 사용하는 캐논 카메라를 가져가면 직접 렌즈를 장착해볼 수 있으며, 카메라 없이 가더라도 원하는 보디가 있다면 사용해볼 수 있다. 또한 예약 시 관심 렌즈를 표기하면 체험 렌즈가 준비되며, 예약 상담 후 구매 시 혜택이 있다. 예약 취소는 방문일 하루 전까지 가능하며, 예약 후 취소 연락 없이 방문하지 않는 경우 추후 재예약이 어려울 수 있다.

코로나 19 맞아 변화하는 체험 방식, 새로운 표준 될까

네이버예약을 통해 캐논 렌즈 소믈리에를 신청하는 예시. 출처=네이버
네이버예약을 통해 캐논 렌즈 소믈리에를 신청하는 예시. 출처=네이버

기업의 모든 목적은 이윤 추구다. 하지만 소비자가 제품을 만져볼 기회조차 없다면, 그만큼 구매로 이어지기가 힘들고, 곧 기업의 수익률도 저하될 수밖에 없다. 특히 코로나 19로 대면 서비스가 제한되면서 지금까지 상식과도 같았던 제품 체험은 과거의 이야기가 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기업이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으니 지금과 같은 독특한 서비스들이 등장하고 있다. 캐논의 렌즈 소믈리에는 재작년까지만 해도 VIP 고객이나 받을법한 서비스였겠지만, 지금은 코로나 19 방역지침을 준수하면서도 안전하게 제품을 소개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해법 중 하나다. 이처럼 기업들의 자구책이 새로운 체험 방법을 열면서, 수십 년간 이어져 온 제품 체험의 풍속에도 변화가 찾아오고 있다. 평소 관심 있는 기업의 제품이 있다면, 제품 체험에 관한 이벤트가 열리지는 않는가 확인해보길 바란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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