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고성능을 위한 합당한 선택, 델 프리시전 5750

남시현 sh@itdonga.com

[IT동아 남시현 기자] 자동차의 전반적인 성능을 엔진 사이즈로 구분하듯, 컴퓨터 CPU 역시 데이터 처리 성능을 토대로 전반적인 성능을 가늠한다. 데이터 처리 성능이 높은 을수록 고성능 제품이지만, 의도적으로 데이터 처리 성능에 제한을 걸면서 소비전력을 낮춘 저전력 제품 등도 있다. 컴퓨터 활용 환경이 다원화되면서, 다양한 작업 환경과 소비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CPU 업계의 주축인 인텔을 기준으로 설명해본다. 일단 인텔 CPU 라인업은 성능과 가격 모두 낮은 '셀러론', 컴퓨팅 환경의 보급을 위한 '팬티엄' 라인업이 있다. 그위로 우리가 쉽게 볼 수 있는 '코어' 시리즈가 있으며 이 안에서 또 코어 i3, i5, i7, i9으로 성능을 나눈다. 일반적인 사용자라면 셀러론에서 코어 i9까지의 라인업 중에서 제품을 선택하면 되는데, 이같은 구분법은 데스크톱과 노트북 프로세서 모두 동일 하다.

하지만 클라우드 컴퓨팅이나 실시간 분석, 빅데이터 등 방대한 데이터 처리가 필요한 사용자라면 얘기가 다르다. 이들은 일반 작업환경에 초점을 맞춘 셀러론, 팬티엄, 코어 시리즈보다 더욱 효율적인 작업 역량과 안정성이 검증된 프로세서가 필요하며, 서버나 임베디드, 워크스테이션 등의 형태까지 다양한 조건에서 활용한다. 전문가를 위한 인텔 제온(Xeon) 프로세서가 별도로 존재하는 이유다.

인텔 10세대 제온 프로세서 탑재, 델 프리시전 5750

델 프리시전 5750, 기업용 모바일 워크 스테이션이다. 출처=IT동아
델 프리시전 5750, 기업용 모바일 워크 스테이션이다. 출처=IT동아

델 프리시전(Precision) 5750은 델의 엔터프라이즈 제품군으로, 하드웨어부터 운영체제까지 철저히 기업 환경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다. 운영체제는 기업 사용자용 최상위 제품인 윈도우 10 워크스테이션이 기본으로 제공돼 서버급 데이터 보호와 차세대 하드웨어를 위한 지원을 기대할 수 있고, 인텔 어댑틱스 기술을 통한 성능 효율과 고속 충전(ExpressCharge), 지능형 오디오(Intelligent Audio) 등을 통해 제품 성능을 최적화하는 델 프리시전 옵티마이저도 함께 포함돼있다. 여기서 인텔 어댑틱스 기술은 인텔 10세대 프로세서부터 포함된 기술로, 활용 환경에 맞는 시스템 조건을 기계 학습하여 최적의 성능 효율을 발휘하는 기능이다.

아울러 고성능 컴퓨팅 자원을 요구하는 전문가용 프로그램에 대한 원활한 동작을 인증하는 워크스테이션 ISV(Independent Software Vender) 인증을 거친다. 단순히 성능상의 이점을 넘어서, 실제 사용하는 전문가의 눈높이도 충족하고 있다는 의미다.

인텔 제온 W-10885M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쿼드로 RTX 3000 맥스큐가 탑재됐다. 출처=IT동아
인텔 제온 W-10885M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쿼드로 RTX 3000 맥스큐가 탑재됐다. 출처=IT동아

프로세서는 8코어 16스레드 구성의 코멧레이크 기반 인텔 제온 W-10885M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있다. 이 프로세서는 14나노 기반 코멧레이크 코드며, 기본 주파수 2.4GHz, 터보 주파수 5.3GHz 수준의 매우 높은 주파수로 동작한다. 그래픽 카드는 전문 그래픽 작업에 최적화된 엔비디아 쿼드로(Quadro) RTX 3000 맥스큐(Max-Q) 디자인 6GB 제품이 탑재돼있다. 맥스큐 디자인은 엔비디아 그래픽 카드를 더욱 얇게 만들기 위한 기술로, 이 기술이 적용되면 얇고 40데시벨 수준의 조용한 동작 성능을 보인다. 메모리는 2,933MHz로 동작하는 32GB DDR4 ECC 메모리가 듀얼 채널로 탑재돼있고, 최대 64GB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는 16:10 비율의 17인치 4K 터치스크린을 탑재했다. 어도비RGB 100%와 디스플레이HDR400을 지원한다. 출처=IT동아
디스플레이는 16:10 비율의 17인치 4K 터치스크린을 탑재했다. 어도비RGB 100%와 디스플레이HDR400을 지원한다. 출처=IT동아

알루미늄 하우징과 탄소섬유로 이뤄진 팜레스트는 오래 쓰더라도 처음 그대로일 것처럼 단단하다. 델 프리시전 5750의 섀시 크기는 374.48x248.08mm로 성인용 백팩에 무난하게 수납할 수 있고, 두께도 제온 프로세서를 탑재한 워크스테이션 중 가장 얇은 13.15mm로 제조됐다. 무게 역시 17인치 화면 제품으로는 가장 가벼운 약 2.13kg 수준에 불과하다.

또한, 그리고 어도비RGB 100%를 지원 16:10 비율의 17인치 4K(3,840x2,400) 디스플레이는 전문가의 작업 역량과 효율적인 편집을 돕는다. 어도비RGB는 전문가용 사진 편집을 위한 색영역으로, 다른 어도비RGB 지원 모니터로 볼 때 똑같은 화상을 표시해 균일한 작업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게다가 델 프리미어 컬러 소프트웨어를 통해 DCI-P3, Rec. 601, sRGB, Rec 709, D40/D45 색온도 블루라이트 저감 설정을 제공하고, 베사(VESA) 디스플레이 HDR 400 인증을 취득해 안정적인 HDR 화상을 볼 수 있다.

양 측면에 썬더볼트 3 포트가 2개씩 배치됐고, 캔싱턴락과 SD슬롯, 오디오 단자만 배치됐다. 출처=IT동아
양 측면에 썬더볼트 3 포트가 2개씩 배치됐고, 캔싱턴락과 SD슬롯, 오디오 단자만 배치됐다. 출처=IT동아

외부입력 인터페이스는 4개의 썬더볼트 3 포트와 SD카드 슬롯, 오디오 단자로 간단하게 구성돼있다. 덧붙여 하나의 썬더볼트 3 포트를 HDMI 및 USB A형(사각형) 겸용으로 전환할 수 있는 어댑터를 함께 제공한다. 썬더볼트 3 포트는 40Gbps의 대역폭을 지닌 인터페이스로, 현재 일반 사용자용 전송 규격 중 가장 빠른 규격이다. 이를 통해 노트북 충전과 디스플레이 연결, 외장 그래픽 카드나 외장 하드 연결 등의 기능을 포트 하나로 해결할 수 있다.

화면 크고 성능도 좋아, 외부 일정 많은 전문가에게 매력적

델 프리시전 5750에 탑재된 인텔 제온 W-10885M과 엔비디아 쿼드로 RTX 3000의 기대 성능은 어느 정도일까? 두 장치가 낼 수 있는 성능을 수치화해서 보여주는 벤치마크 프로그램을 통해 다른 제품과 비교 분석해본다. 처음 진행한 테스트는 제품의 전체 성능을 간단히 비교하는데 사용되는 패스마크 : 퍼포먼스테스트 10을 실행했다.

패스마크 테스트에서는 3년 전 데스크톱 워크스테이션과 동등한 결과를 보여주었다. 노트북이 데스크톱과 맞먹는 수준인 셈. 출처=IT동아
패스마크 테스트에서는 3년 전 데스크톱 워크스테이션과 동등한 결과를 보여주었다. 노트북이 데스크톱과 맞먹는 수준인 셈. 출처=IT동아

해당 테스트에서 제온 W-10885M의 CPU 마크 점수는 16923.7점, 3D 그래픽 마크는 11027.6점, 메모리는 3403.6점, 디스크는 23326.1점을 획득했다. CPU 점수는 비슷한 점수대에 8코어 16스레드인 AMD 라이젠 스레드리퍼 1900X, 18코어 36스레드인 인텔 제온 E5-2686 v4가 있다. 두 제품 모두 출시된 지 약 3년 정도 지났지만, 엄연히 하이엔드 데스크톱 및 워크스테이션으로 분류되는 고성능 프로세서다. 제온 W-10855M이 휴대할 수 있는 노트북인 점을 고려한다면 대단한 결과다.

브이레이 GPU 테스트에서도 상위급 성능의 데스크톱과 맞먹는 효율을 보여주었다. 출처=IT동아
브이레이 GPU 테스트에서도 상위급 성능의 데스크톱과 맞먹는 효율을 보여주었다. 출처=IT동아

그래픽 카드 성능은 라데온 프로 베가 64, 엔비디아 지포스 RTX 2060 모바일 버전과 비슷한 수치지만, 어디까지나 게이밍 그래픽 카드와 작업용 그래픽 카드의 비교일 뿐이다. 그래픽 작업 성능을 테스트하는 브이-레이 벤치마크에서도 237mpaths의 결과를 내놓았다. 비슷한 점수에 AMD 라이젠 스레드리퍼 1920X 및 RTX 2080 슈퍼 8GB 조합이 있고, 인텔 코어 i5-9600K와 RTX 2060 6G 조합이 아래에 있다.

게이밍 그래픽 카드와 비교한다면 RTX 2060과 비슷한 성능이지만, 어디까지나 게이밍 테스트 기준이다. 쿼드로 그래픽 카드는 엔지니어, 설계 및 건축가가 사용하는 오토데스크, 다쏘 시스템, PTC같은 전문가용 프로그램에서 안정적인 동작을 위한 제품이니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다.

밝기 50%, 고성능 기준으로 3시간 30분 정도 쓸 수 있다. 출처=IT동아
밝기 50%, 고성능 기준으로 3시간 30분 정도 쓸 수 있다. 출처=IT동아

델 프리시전 5750에 탑재된 배터리는 97Whr며, 이를 활용해 사진 및 영상 편집, 웹 서핑 및 문서 작업 등 실사용 작업을 기반으로 배터리 실 체감 성능을 측정하는 프로그램, PC마크 : 배터리 라이프를 실행했다. 그 결과 배터리가 20% 남을 때 까지 소요된 시간은 3시간 29분으로 나타났다. 화면 밝기가 500니트로 밝은 제품임을 감안한다면 성능을 고려하더라도 사용 시간이 긴 편이다.

만약 연산 처리가 많은 고성능 작업을 진행한다면 2시간을 조금 넘겼을 때 배터리가 소진되겠지만, 배터리 수명을 길게 설정하고 밝기를 낮추면 6~7시간 정도 연속으로 쓸 수 있다. 또한, 델 프리시전 5750은 델 옵티마이저에 포함된 익스프레스 차지의 도움을 받는다. 이 기능을 통해 소프트웨어가 사용자의 배터리 및 시스템 데이터 패턴을 익혀 지능적으로 배터리 성능을 배분하고, 구동 시간을 연장해준다. 이 기능은 1주일 이상의 학습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익스프레스 차지 부스트를 활용해 20분 만에 35%까지 급속충전된다.

기업, 전문가를 위한 최상급 모바일 워크스테이션

델 프리시전 5750은 두께 1.3cm, 무게 2.13kg로 여타의 모바일 워크스테이션보다 훨씬 얇고 가볍다. 출처=IT동아
델 프리시전 5750은 두께 1.3cm, 무게 2.13kg로 여타의 모바일 워크스테이션보다 훨씬 얇고 가볍다. 출처=IT동아

델 프리시전 5750은 '세계에서 가장 얇고 가벼운 17인치 모바일 워크스테이션'이라는 문구로 소개된다. 보통 15.6인치 워크스테이션이 2kg 초반인데, 17인치 제품이 2.13kg에 두께 1.3cm니 확실히 17인치로는 얇고 가벼운 제품이 맞다. 또한 인텔 코멧레이크 기반의 인텔 제온 W-10855M, 레이 트레이싱이 요구되는 3D 렌더링 작업에 효과적인 엔비디아 쿼드로 RTX3000을 통해 사실상 하이엔드 데스크톱(HEDT) 한 대를 들고 다니는것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워크스테이션이 기업용, 특정 조건을 위한 제품이다 보니 인텔 제온, 엔비디아 쿼드로가 필요한 사람에게 적절한 제품이다. 게임이나 일반 3D 작업이 목적이라면 인텔 코어 i9에 지포스 조합이 더 유리할 수 있다. 높은 성능과 안정적인 동작이 곧 업무 효율의 향상으로 이어지고, 이를 통한 수익 창출이 제품의 가치보다 우위에 있는 전문가들을 위한 제품이기 때문이다. 당신이 가는 곳 어디서든 최고의 효율을 내야 한다면, 델 프리시전 5750을 깊게 고민해보자.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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