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활용하기] 아이폰 용량이 부족하다면, 고효율 포맷을 써보자
[IT동아 남시현 기자] 2018년 공개된 iOS 11 업데이트에서 일반 사용자의 관심이 집중된 부분은 카메라였다. 정확하게는 카메라가 아닌 카메라로 촬영된 이미지 및 동영상의 포맷이다. 애플은 iOS 11 적용 제품 중 아이폰 7 이후 기기에 한해 새로운 HEIF 및 HEVC 이미지, 그리고 비디오 포맷 기술을 적용했는데, 이를 적용하면 사진과 비디오의 크기가 절반으로 줄어든다고 명시했다.
<아이폰 11 프로를 통해 검은 이미지를 촬영한 결과, HEIC 파일 용량이 JPG 파일 대비 절반에 불과하다. 출처=IT동아>
새로운 저장 방식을 도입함에 따라 동영상 파일은 기존 H.264 포맷 대비 40%까지 용량이 줄었고, 사진은 JPEG 대비 2배 가까이 용량이 감소한다. 반면, 맨눈으로 이미지의 색상이나 표현력의 차이는 느낄 수 없다. 사용자가 고효율 압축을 선택한다면, 기존 H.264 및 JPG 촬영보다 두 배에 가까운 촬영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고, 사용하고 있는 아이폰 저장 공간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다만, HEIF로 촬영된 이미지와 영상은 애플 기기에서만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다. 윈도우 10이나 클라우드 환경에서는 JPG로 변환되므로 용량 감소로 인한 이점이 없고, HEIF/HEVC 원본 상태로 전송되면 이미지를 열어보지 못하는 것이 단점이다. 따라서 고효율로 촬영했다가 윈도우나 기타 장치에서 사용하지 못해 별도 변환을 거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카메라 저장 효율 지정하는 법
<아이폰 '설정' 탭에서 카메라로 진입한 다음, 중간에 있는 '포맷'을 누르면 된다. 출처=IT동아>
아이폰 사진 및 동영상 고효율 활성화는 카메라 앱이 아니라 설정에서 수행한다. 아이폰 홈 화면에서 톱니바퀴 모양의 '설정'에 진입한 다음, 아래에 있는 카메라를 누른다. 해당 메뉴에서는 직전에 사용했던 설정을 사용할지 여부를 정하는 설정 유지, 격자 표시, QR코드 탐지, 비디오 및 슬로 모션 해상도 및 프레임 설정, 소리 녹음 설정, 포맷 등을 설정할 수 있고, 아이폰 11 및 11 프로에 한해 '프레임 영역 밖까지 사진·비디오 캡쳐', 조절 자동 적용 등을 쓸 수 있다.
HEIF/HEVC 설정은 카메라 설정에서 포맷에 진입 후, 고효율성에 체크하면 끝이다. 반대로 JPG와 H.264로 저장하고 싶다면 높은 호환성에 체크하면 된다. 만약 저장 공간이 우선이라면 고 효율성을, 막힘 없이 이미지나 영상을 쓰고 싶다면 용량이 커도 높은 호환성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단, 비디오 녹화의 4K(3,840x2,160) 해상도 60fps, 슬로 모션의 1080p - 240fps는 포맷 설정과 관계없이 고효율 상태로 촬영된다.
iOS에서 추출할 때 자동으로 변환할 수 있어
<자동으로 변환하고 싶다면, 설정->사진에서 자동을, 아니라면 원본 유지를 택하자. 출처=IT동아>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고효율 상태로 사진을 촬영하고 윈도우 10 컴퓨터나 클라우드에 보낼 경우 이미지를 불러들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 역시 카메라 앱이 아닌 설정의 '사진' 메뉴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 설정에서 '사진'을 선택하고 가장 아래에 있는 'MAC 또는 PC로 전송'을 건드리면 iOS 기기에 있는 HEIF/HEVC 결과물을 JPG나 H.264로 변환해서 가져올 수 있다. 자동을 선택하면 데이터가 이동하면서 자동으로 변환되고, 원본 유지 시 원본 그대로 추출된다.
<원본 유지시 HEIC 상태로 추출되며, 자동 변환 시 JPG로 변환된다. 출처=IT동아>
원본 유지로 설정한 상태에서 윈도우 10과 연결하면 HEIF/HEVC 결과물이 확장자 그대로 보인다. 예시에서는 IMG_0398.HEIC처럼 원본이 그대로 노출돼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상태로 파일을 추출하면 윈도우 10에서 사용하기가 곤란하다. 다른 애플 기기로 옮기거나, 원본 상태로 보관하는 용도에 이 설정을 쓰면 된다. 반대로 '자동'을 선택하면 탐색기 상에서도 동일 파일이 JPG로 표기된다. 예시에서는 IMG_0398.HEIC 파일이 IMG_0398.JPG로 표기되고 있다. 따라서, 별도로 변환을 거칠 필요 없이 사진을 추출하면 된다.
만약 과거에 추출한 파일이 HEIC 포맷이거나, 클라우드 등을 통해 내려받은 파일이 HEIF/HEVC 포맷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H.265 기반의 HEIF 동영상 파일은 현재 변환하지 않고도 윈도우 10 레드스톤 4 이상, 안드로이드 파이 이후 기기에서 그대로 재생할 수 있다. 편집 및 가공은 어도비 라이트룸이나 프리미어의 HEVC 코덱을 정용하면 된다. 이미지 파일은 HEIC을 JPG 파일 바꿔주는 웹 사이트를 이용하면 간단히 변환할 수 있다.
HEIF/HEVC 포맷이 출시된 지 몇 년이 지났지만, 아직 호환성을 기대하긴 어렵다. 애플 제품이 아니라면 파일이 안열리는 경우가 많고, 온라인에서도 열리지 않을 수 있다. 그런데도 이미지 품질을 거의 훼손하지 않으면서 용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건 대단히 매력적이다. 간단한 정보만 알고 쓴다면 지금보다 더욱 효율적으로 애플 제품의 용량을 관리할 수 있을 것이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