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DONGA

[리뷰] 와이파이 6 구축의 첫걸음, 에이수스 RT-AX56U

남시현

[IT동아 남시현 기자] 지금은 생활에 필수인 와이파이도 처음에는 존재감 없는 기술이었다. 속도가 느린 데다가, 연결할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어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향후 노트북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눈여겨본 인텔은 노트북 CPU와 메인보드, 와이파이 칩셋을 한데 엮은 센트리노 플랫폼 마케팅으로 시장 확대에 나섰다. 2003년을 전후로 노트북이 와이파이를 지원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고, 일부 사용자의 전유물이었던 와이파이의 활용도나 속도가 크게 개선돼 지금에 이르고 있다.

그런 인텔이 또다시 와이파이 시장 확장에 나선다. 바로 새로운 인텔 10세대 프로세서인 코멧레이크, 아이스레이크가 와이파이 6를 기본으로 지원하도록 한 것이다. 이를 의식한 경쟁사 AMD도 고성능 노트북을 중심으로 와이파이 6 지원을 독려하고 있으며, 스마트폰 제조사들 역시 와이파이 6를 점진적으로 도입하며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과거 센트리노 플랫폼이 와이파이의 대중화를 이끌었듯, 다시 한번 제조사들이 힘을 합쳐 와이파이 성능과 활용도를 끌어올리는 것이 현 상황이다.

와이파이 6 지원에 시동 거는 제조사들

와이파이 6의 핵심은 다중 접속 성능의 개선과 강력한 도달 범위, 그리고 분리된 2.4GHz와 5GHz의 통합 지원이다. 현재 사용되는 와이파이 5와 속도 차이가 크진 않지만, 연결 통로를 바꿔 사물 인터넷을 더 원활하게 지원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따라서 삼성 갤럭시 S10, S20, 아이폰 11, 11 프로, SE와 함께 인텔 10세대 기반 컴퓨터 같은 와이파이 6 지원 기기를 사용하고 있다면, 공유기 교체만으로 더 나은 인터넷 경험을 기대할 수 있다. 고성능·게이밍 공유기 제조사 중 하나인 에이수스(ASUS)도 이러한 추세에 맞는 제품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에이수스의 보급형 와이파이 6 지원 제품,RT-AX56U. 출처=IT동아
<에이수스의 보급형 와이파이 6 지원 제품,RT-AX56U. 출처=IT동아>

에이수스 RT-AX56U는 와이파이 6(802.11 AX) 기반의 AX1800 속도 지원 유무선 공유기다. AX1800은 574Mbps(초당 71.75MB) 속도를 내는 2.4GHz 채널과 1,201Mbps(초당 150MB)의 5GHz를 합쳐 계산한 단위다. 단순히 제품 속도를 뜻하는 단위니, 제조사가 달라도 AX + 숫자를 비교해 인터넷 속도를 가늠할 수 있다.

2.4GHz / 5GHz 채널 지원이 통합된 점도 와이파이 5와 다른 점이다. 현재 널리 쓰이는 와이파이 5(802.11 AC) 공유기는 속도가 빠른 5GHz 대역에만 와이파이 5를 적용하고, 광역 도달을 위한 2.4GHz는 와이파이 4(802.11 n) 규격을 사용한다. 와이파이 2.4GHz를 사용하면 인터넷이 크게 느려지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반면 와이파이 6는 5GHz와 2.4GHz 대역 모두 와이파이 6 규격으로 동작해 와이파이 5 공유기보다 강력한 수신 감도와 넓은 범위를 모두 만족한다.

와이파이 5는 데이터를 직렬로 전송하는 반면, 와이파이 6는 최대 8개 기기를 병렬 방식으로 제어한다. 출처=인텔
<와이파이 5는 데이터를 직렬로 전송하는 반면, 와이파이 6는 최대 8개 기기를 병렬 방식으로 제어한다. 출처=인텔>

속도뿐만 아니라 OFDMA(직교 주파수 분할 다중 접속, Orthogonal Frequency Division Multiple Access)와 MU-MIMO(다중 사용자 입력 및 출력, Multi-User Multiple Input & Multiple Output)가 적용된 점도 와이파이 6의 특징이다. OFDMA는 데이터 전송 방식을 직렬에서 병렬로 변환해 다중 연결된 장치에 효과적으로 데이터 자원을 분배한다. 이와 함께 최대 8기 기기를 동시에 제어하는 MU-MIMO가 조합돼 전 세대 와이파이보다 더 많은 장치를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

USB 포트를 활용해 저장장치를 네트워크 드라이브로 쓸 수 있다. 출처=IT동아

제조사들 역시 와이파이 6와 함께 사용하기 좋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에 집중하고 있다. 에이수스 RT-AX56U는 1.5GHz로 동작하는 브로드컴 BCM6755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해 다중 장치 연결에도 원활한 데이터 처리를 지원하며, 256BM 플래시 메모리와 512MB 램을 내장해 15~20명으로 구성된 소규모 사무실 정도도 거뜬히 대응한다.

외부 연결 인터페이스는 후면에 WAN 포트 1개와 LAN 포트4개를 갖췄고, 측면에 USB 3.0, 2.0 포트가 각각 한 개씩 있다. 해당 USB 포트에 USB 저장 장치나 외장 하드를 연결한 다음, 에이수스 공유기 설정 내에 있는 AiCloud 2.0 기능을 활용하면 저장된 데이터를 네트워크 드라이브로 이용할 수 있다.

에이수스 RT-AX56U 설정창. 출처=IT동아

공유기 내부 설정 역시 깔끔하다. 공유기 전원을 연결한 다음, 네트워크를 연결한 이후 브라우저 주소창에 Router.asus.com을 입력하면 공유기 초기 설정 화면에 진입한다. 공유기 관리자 계정과 비밀번호를 생성하고 나면 공유기 설정에 진입한다. 기본적으로 시스템 상태를 통해 2.4GHz, 5GHz 상태 및 비밀번호 설정을 적용할 수 있고, 고급 설정을 통해 무선 모드나 와이파이 6 전용 모드, 대역폭, 채널, 인증 방식을 입맛에 맞게 바꿀 수 있다.

이외에도 WAN/LAN 대역폭을 할당하는 QoS나 트래픽 분석기, 여러 대의 에이수스 공유기를 하나의 SSID로 관리하는 Ai 메시같은 기능이 제공되며, 가상 사설망이나 가상 서버, 포트 트리거 등 고급 사용자를 위한 기능도 포함돼있다.

2층 주택을 기준으로 진행한 테스트. 출처=IT동아

에이수스 RT-AX56U와 와이파이 6를 지원하는 킬러 와이파이 AX 1650i 160MHz 지원 노트북으로 테스트를 진행했다. 다만, 테스트에 사용된 회선이 최대 500Mbps까지만 지원하므로 제품 최대 성능과는 거리가 멀다. 에이수스 RT-AX56U는 1미터 이내 근거리에서 회선 최대 속도에 가까운 454.80Mbps의 다운로드 속도를 기록했다. 5미터 떨어진 거리에서는 342.62Mbps, 벽 두개를 사이에 둔 공간에서도 업로드 속도가 조금 줄어든 것 외에는 300Mbps 이상을 유지했다.

2층에서 측정한 결과도 다운로드 281.28Mbps, 업로드 183.22Mbps를 기록했다. 원래 2층 공간은 대각선 위치인 데다가, 훨씬 더 두꺼운 콘크리트를 투과해야 해 무선 인터넷 성능이 급격히 저하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와이파이 6의 향상된 도달 능력을 바탕으로 준수한 인터넷 성능을 보여준다.

새 폰, 새 노트북 모두 와이파이 6에 대응하는 시대

에이수스 RT-AX56U는 가정이나 소규모 사무실에 적절한 제품이다. 출처=IT동아

2018년 10월 3일, 와이파이 얼라이언스는 차세대 와이파이 규격인 IEEE 802.11 AX를 '와이파이 6'라는 이름으로 발표했다. 이후 2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야 와이파이 6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처음 1년은 40~80만 원대 고가 공유기만 단발적으로 나왔지만, 올해 들어 10만 원대의 납득할만한 가격대 제품도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에이수스 RT-AX56U 역시 10만 원대 초반 가격대로, 작년까지 나온 와이파이 6 공유기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합리적인 가격 대비 성능비까지 바란다면 아직 와이파이 6 공유기가 비싼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와이파이 5의 시대가 저물어가는 상황이니, 와이파이 6 공유기를 선택하는 것이 훨씬 현명하다. 과거보다 더 많은 무선 인터넷 장치와 효율적인 운용이 목적이라면, 에이수스 RT-AX56U 같은 와이파이 6 대응 공유기을 눈여겨보자.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

※ 리뷰 의뢰는 desk@itdonga.com으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이전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