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 적립금 말고는 글쎄?'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살펴보니...

강형석 redbk@itdonga.com

네이버가 오는 6월 1일부터 회원제 서비스인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운영할
예정이다.
네이버가 오는 6월 1일부터 회원제 서비스인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운영할 예정이다.

[IT동아 강형석 기자] 네이버가 오는 6월 1일, 유료 회원제 서비스인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회원제 서비스 도입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서비스의 성패 여부가 타 플랫폼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아서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은 매월 일정 금액을 지불한 가입자에게 여러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여기에는 네이버페이 포인트 적립과 자체 서비스 중인 유료 콘텐츠 일부를 사용할 수 있다. 웹툰과 음원 재생, 동영상, 네이버 클라우드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멤버십 가입의 이점 '네이버페이 포인트 추가 적립'

멤버십에 가입했을 때 느낄 수 있는 큰 이점 중 하나는 쇼핑이다. 네이버는 자체 결제 시스템인 '네이버페이(NPay)'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여러 프로모션을 통해 포인트 적립을 많이 해주지만 기본적으로 구매 금액의 1% 정도를 적립 포인트로 받는다. 여기에 멤버십 가입자는 기본 구매 적립 외에 4% 추가 적립이 제공된다.

4% 추가 적립은 결제금액 20만 원까지 제공되며, 그 이상의 금액(200만 원까지)에 대해서는 추가로 1% 적립된다. 물론, 추가 적립 외에 프로모션으로 제공되는 포인트와 적립 등의 혜택도 추가로 받는 것이 가능하다.

멤버십 서비스에 가입하면 기본 혜택 외에 추가 포인트 적립이
가능하다.
멤버십 서비스에 가입하면 기본 혜택 외에 추가 포인트 적립이 가능하다.

예로 현재 네이버 쇼핑에서는 내 단골(MY단골) 스토어에서 쇼핑하면 2% 적립과 5만 원 이상 계좌충전 시 1.5% 적립을 함께 적용하고 있다. 두 가지 모두 사용하면 20만 원 이내 결제금액에 대해 4.5% 적립이 된다는 이야기. 하지만 멤버십 서비스까지 더해지면 4% 적립이 추가돼 금액의 8.5%가 적립된다. 20만 원 이상이라면 9.5% 적립이 이뤄진다.

네이버 쇼핑을 통해 제품 구매가 많은 사용자 입장에서는 멤버십 서비스가 매력적일 수 있다. 기본 적립에 추가 적립 등 여러 혜택을 받으니 말이다. 혜택을 받지 않아도 멤버십으로 얻을 수 있는 최대 5% 가량의 적립은 분명한 이점이다.

멤버십 가입으로 웹툰부터 음원까지 즐길 수 있다는데...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 가입하면 네이버페이 포인트 외에도 네이버가 서비스 중인 다양한 콘텐츠를 제한적으로 즐길 수 있다. 회원이 되면 콘텐츠 서비스(웹툰, 음원, 영화/방송)와 클라우드 이용권, 오디오북 대여 할인 쿠폰 중 4가지를 선택해 이용 가능하도록 만든 것.

선택 가능한 서비스를 구체적으로 보면 이렇다. ▲ 네이버 웹툰 및 시리즈 감상 가능한 쿠키(자체 포인트) 20개 ▲ 바이브 음원 300회 감상 ▲ 시리즈온(On) 영화/방송 감상을 위한 캐시 3,300원 ▲ 네이버 클라우드 100GB 이용권 ▲ 오디오북 대여 할인 쿠폰 등이다. 참고로 쿠키 20개는 웹툰 미리보기 10편 상당이고, 캐시 3,300원은 최신 드라마 2편 감상 가능한 수준이다.

쇼핑과 달리 콘텐츠에 있어서는 멤버십 서비스의 혜택이 다소 약하다는 인상을
준다.
쇼핑과 달리 콘텐츠에 있어서는 멤버십 서비스의 혜택이 다소 약하다는 인상을 준다.

네이버 쇼핑과 다르게 콘텐츠를 보기 위해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 가입한다면 큰 매력은 없어 보인다. 서비스 4가지 선택이 가능하다는데 기껏해야 1개월에 웹툰 미리보기 20편, 영상 1~3편 가량 감상 가능하기 때문이다. 클라우드 공간 100GB와 바이브 음원 300회, 오디오북 대여 할인 등도 1개월 가입 혜택으로는 매력적이라 보기 어렵다.

하나씩 살펴보면 이렇다. 먼저 웹툰은 쿠키라는 이름의 포인트를 활용해 대여 혹은 소장이 가능하다. 대여에는 2개, 소장에는 3개가 필요하다. 멤버십으로 제공되는 쿠키 20개를 활용하면 소장은 최대 6편, 대여는 최대 10편이 가능하다. 관심 있는 웹툰을 미리 보거나 소장한다면 충분할 수 있지만 부족하다 느낄 이도 적지 않을 듯하다. 월 결제 비용이 관건이다.

바이브 음원 300회 감상도 아쉽다. 월 30일 기준으로 하루에 음원 10개만 감상 가능한 수준이다. 이 음원 감상이 반복에도 적용되는지, 신규 재생에만 적용되는지 여부는 확인이 어렵지만 전자라면 아쉬움이 느껴질 수 밖에 없다. 참고로 바이브 월 무제한 감상 비용은 월 8,250원(부가세 포함) 가량이다.

시리즈온 감상을 위해 제공되는 캐시 3,300원도 부족하기 마찬가지다. 네이버는 최신 드라마 2편 감상 가능한 비용이라는데, 해당 비용으로는 최신 영화 감상은 불가능하다. 천원관이나 할인을 통해 무료 혹은 1,000원 이하 가격에 책정된 영상은 어느 정도 감상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드라마는 언급한대로 최신 작품은 2편, 할인 방송이라면 최대 10여 편 이상 감상 가능하다. 역시나 적은 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다. 오디오북 대여 할인 쿠폰도 마찬가지다.

결국 월 결제 비용이 문제, 이점을 주려면?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서비스. 네이버페이 포인트 적립에는 이점이 있지만 콘텐츠 감상 측면에서 보면 큰 이점을 주지 못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그럼에도 굳이 4가지 서비스를 선택하라고 한다면 웹툰 감상용 쿠키 20개, 바이브 음원 300회, 클라우드 저장공간 100GB, 시리즈온 캐시 3,300원 정도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해 보인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선택 서비스의 수를 1~2개 정도 줄이더라도 혜택을 강화하는 것이 만족도를 높일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조금 다른 서비스지만 쿠팡은 로켓와우 멤버십이라는 이름으로 운영 중인데 월 2,900원이다. 이를 적용하면 빠른 배송을 시작으로 특가 제공, 첫 30일 기준으로 최대 5% 가량의 캐시 적립 등 혜택이 있다. 쇼핑에 특화된 회원제 서비스의 예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은 아마존 프라임 멤버십과 유사한데 규모와 질적 요소로 접근하면 비교가 안
된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은 아마존 프라임 멤버십과 유사한데 규모와 질적 요소로 접근하면 비교가 안 된다.

해외에서의 대표 서비스로는 아마존 프라임(Amazon Prime)을 꼽을 수 있겠다. 월 12.99달러(원화 환산 약 1만 6,000원 상당), 연간 119달러(원화 환산 약 15만 원 상당)의 비용을 책정했다. 학생은 월 6.49달러(원화 환산 약 8,000원 상당), 연 59달러(원화 환산 약 7만 4,000원 상당) 정도로 부담이 적다. 가입하면 빠른 배송 외에 프라임 비디오와 음악, 사진 저장 공간 무제한 등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된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서비스와 비교하면 양과 질 모두 차이가 난다.

네이버는 여러 멤버십 서비스의 규모와 서비스 질을 감안해 비용을 책정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단일 서비스의 가격을 고려하면 적게는 7,000원 대에서 9,000원 대 사이, 많게는 1만 원대 초중반에서 가격이 정해지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과연 네이버는 자사 서비스의 가치를 어떻게 책정할까? 네이버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이를 어떻게 바라보게 될까? 네이버의 고민은 깊어만 간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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