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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트렌디한 디자인의 완전무선 이어폰, 픽스 팟 X1

김영우

애플의 '에어팟'은 지금 블루투스 이어폰 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제품이지만 등장 초기에는 상당한 조롱을 당했다. 제품 디자인이 콩나물이나 담배꽁초를 연상케 한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하지만 다른 음향기기 제조사에서도 에어팟과 유사한 디자인을 채택한 완전무선 이어폰이 잇따라 출시되는 것을 보면, 지금은 오히려 에어팟 디자인이 '대세'인 것 같다.

픽스 팟 X1

그런데 실제로 에어팟 스타일을 채택한 완전무선 이어폰을 사용해보면 에어팟 따라하기에만 급급했던 모양인지 성능이 만족스럽지 못한 경우가 많다. 디자인만 그럴 듯 하고 이어폰 본연의 기능은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제품도 있다. 이러한 이어폰에 거듭 실망했다면 ‘픽스 팟 X1 블루투스 이어폰’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에어팟과 닮은 디자인을 채택해 트렌디해 보이면서도 괜찮은 성능을 갖췄기 때문이다. 물론 기다란 유닛을 제외한 세세한 부분은 에어팟과 다르므로 단순한 아류 제품은 아니다.

보통 이러한 이어폰은 에어팟처럼 오픈형으로 설계되기 마련인데, 특이하게도 픽스 팟 X1은 커널형 이어폰이다. 물론 커널형 이어폰이라 오픈형 이어폰에 비해 차음성은 뛰어나지만, 귓구멍이 작은 사용자들이 착용하기에는 불편한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픽스는 이러한 사용자들을 위해 S, M, L 세 가지 크기의 이어팁을 제공한다.

픽스 팟 X1 크래들

충전 크래들은 여느 완전무선 이어폰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전면에는 배터리 잔량을 확인할 수 있는 LED 표시등이 있고, 후면에는 USB-C 충전 포트가 있다. 여기까지 보면 평범한 충전 크래들처럼 보이지만 좌측면에 핸드 스트랩을 장착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충전 크래들을 손목에 걸 수 있다. 특별히 내세울 만한 장점은 아니지만, 적어도 나도 모르게 주머니에서 충전 크래들이 빠져나와 이어폰이 분실되거나 파손되는 사태를 막을 수 있다.

다른 블루투스 이어폰과 마찬가지로 픽스 팟 X1도 충전 크래들에서 이어폰을 분리하면 자동으로 전원이 켜진다. 이어 스마트폰 블루투스 설정 화면에서 'XWS-701'을 찾아 연결하면 간단하게 페어링이 완료된다. 양쪽 이어폰이 정상적으로 연결되면 "TWS Connected", "Left Channel", "Right Channel"이라는 음성 안내가 나오고, 곧바로 사용이 가능하다. 다만 이 과정에서 미디어 볼륨과 관계없이 동일한 크기로 음성 안내가 나온다는 점은 아쉽다. 조용한 곳에서 페어링을 했다가 깜짝 놀랄 수 있으니 유의하길 바란다.

픽스 팟 X1

이어폰 유닛에는 고감도 터치 센서가 탑재되어 음악을 듣는 동안 스마트폰 화면을 보지 않고도 재생 중인 노래를 변경하거나 정지할 수 있다. 이어폰 유닛을 한 번 터치하면 음악을 재생하거나 일시정지할 수 있고, 왼쪽 이어폰을 두 번 터치하면 이전 곡을, 오른쪽 이어폰을 두 번 터치하면 다음 곡을 재생할 수 있다.

통화를 할 때도 터치 센서를 이용할 수 있다. 전화가 걸려올 때 이어폰을 한 번 터치하면 전화를 받을 수 있고, 두 번 터치하면 수신된 통화를 거부할 수 있다. 또한 이어폰을 1.5초 동안 길게 터치해 빅스비, 시리, 구글 어시스턴트 같은 음성인식 비서를 호출하는 것도 가능하다. 가끔 머리카락을 넘기다가 의도치 않게 터치 센서를 누를 때도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 적응될 것 같다.

픽스 팟 X1

음질은 생각했던 것보다 괜찮다. 내부에 6mm 다이나믹 드라이버가 내장되어 잔잔한 멜로디가 돋보이는 발라드부터 강렬한 비트가 인상적인 힙합까지 모든 장르의 음악을 불편함 없이 들을 수 있다. 물론 음악 감상을 취미로 하거나 음질에 예민한 리스너라면 음질에 아쉬움을 내비칠 수도 있겠지만, 가성비 블루투스 이어폰을 찾고 있는 이들이라면 큰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통화품질도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보통 완전무선 이어폰을 착용한 상태에서 통화를 하면 상대방에게 내 목소리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한데, 픽스 팟 X1은 이어폰 하단에 마이크가 장착되어 말소리가 크게 울리지 않아 비교적 매끄러운 통화가 가능하다. 소음이 시끄러운 곳에서는 완벽한 통화품질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일상생활에서 사용하기에는 큰 무리가 없다.

픽스 팟 X1

한편 블루투스 이어폰의 수명은 평균적으로 2~3년 정도다. 배터리나 사용방법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는 있지만 대개 그렇다. 때문에 고작 2~3년 밖에 못 쓰는 완전무선 이어폰에 10만원 이상을 투자하기가 아깝다면 트렌디한 디자인과 괜찮은 성능을 갖춘 픽스 팟 X1 블루투스는 또 다른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본 제품은 2020년 3월 인터넷 최저가 기준 7만 9,000원에 살 수 있다.

편집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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