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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혓바닥 짧은 내 잘못이지..." 구글 어시스턴트 지원 시작한 라인 써보니

강형석

라인

[IT동아 강형석 기자] 라인이 3월 17일부터 구글 음성인식 서비스인 ‘구글 어시스턴트(Google Assistant)’를 지원한다. 이제 음성으로 라인을 실행하거나 원하는 메시지를 보낼 수 있게 되었다. 아직 다수가 아닌 일대일 대화방에서 문자 전송으로 한정되지만 향후 업데이트를 통해 다양한 형태의 문자 혹은 음성 전달이 가능하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이에 기자는 직접 구글 어시스턴트를 활용해 라인을 활용해 봤다. 결과부터 이야기하자면 그냥 앱 실행해서 손가락으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더 편하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인지 하나씩 살펴보자.

라인이 구글 어시스턴트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구글 어시스턴트를 활용해 라인을 활용하는 방법은 제한적이다. 한국어 음성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 현재 영어와 일어만 지원한다. 한국에서 서비스하면서 한국어를 제공하지 않는 것이 흥미롭다. 아무래도 라인 주식회사가 일본 기업이다 보니 자국어인 일어와 전 세계 공용어 중 하나인 영어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구글 어시스턴트로 라인을 쓰려면 영어 발음이 어느 정도 되거나 일어를 해야 한다.

물론, 한국어로 라인을 쓰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문자 전송이 불가능할 뿐이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라인 앱 실행 자체는 가능하다. 상황에 따라 그냥 앱을 실행하거나,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는 구글 어시스턴트로 음성 명령을 내려 라인을 실행할 수 있다.

그래서 큰 마음 먹고 영어 혹은 일어로 구글 어시스턴트를 활용해 라인을 써보기로 했다. 우선 영어. 제공된 자료처럼 "헤이 구글(Hey Google)"을 외친 뒤, "OO에게 라인 메시지 보내줘(Send OO a LINE message)"를 외쳤다.

그러나 구글 어시스턴트는 음성을 엉뚱하게 인식했고, 그에 따라 황당한 결과물을 제시했다. 수십 차례 도전해도 마찬가지였다. 라인 앱을 실행하기 어려웠고, 기자는 좌절감을 맛봤다.

황당한 것은 그냥 "메시지 전송(Send message)"은 잘 인식한다. 긴 문장으로 연결하면 문제가 생기는 셈. 혓바닥 짧은 게 이런 결과로 이어지게 될 줄이야. 그렇다고 짧은 혓바닥이 길어지거나 정상으로 돌아올 리 없다. 그냥 운명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수 밖에.

그나마 일어를 할 줄 아는 기자 입장에서 희망은 여기 밖에 없어 보였다. 바로 구글 어시스턴트를 불러와 일어로 "OO(영문 이름)에게 라인 메시지 보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일어라고 크게 다르지 않다. 음성 인식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으며, 라인 실행은커녕 엉뚱한 결괏값만 내놓았다.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이 더욱 아쉬워지는 대목이다.

한국어로 앱 실행 자체만 가능하다. 이어 영어와 일어로 명령을 실행하자니 인식이 잘 안 되는 문제가 있었다.

왜 이럴까? 이유를 살펴보면 이렇다. 대체로 보내는 사람의 이름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 아빠(dad), 엄마(mom) 이런 단순한 단어면 비교적 나은데, 다소 혼동될 수 있는(뜻이 여럿인) 이름을 부르면 제대로 실행을 못한다. 일본어도 마찬가지다. 발음이 명확한 단어는 찾는데 어려움 없을지 몰라도 애매한 경우라면 문제가 생긴다. 물론, 현지인이라면 사용에 문제가 없을지 모를 일이다.

라인측은 자료에서 "운전이나 요리 중일 때 또는 아이를 돌보고 있어 스마트폰을 손으로 작동하기 어려울 때, 음성과 스마트폰 단말기만으로 라인을 사용할 수 있어 일상이 한층 더 편리해진다"고 언급했다. 문제는 음성 인식이 잘 되어야 편리해지는데, 그렇지 않다.

내가 원어민 수준으로 발음이 된다면 라인과 구글 어시스턴트의 만남을 즐겁게 받아들이고 한 번 사용해 보자. 만약 그렇지 않다면? 음성 인식시킨다 고생하지 말자. 그냥 운전을 마친 후 안전한 곳에 주차하거나, 아이는 잠시 안전한 곳에 두고 라인을 실행하자. 완성도 높은 라인을 만날 수 있게 되기를 기다리면서 말이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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