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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2020년판 '끝판왕' DSLR 카메라, 캐논 EOS-1D X 마크3

강형석

캐논 EOS-1D X 마크3.

[IT동아 강형석 기자] 플래그십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 경쟁 구도가 새로 짜였다. 캐논은 EOS-1D X 마크3로 니콘은 D6로 각각 도전장을 내민 것. 모두 올해 개최될 하계 올림픽을 겨냥한 것으로 빠르고 역동적인 움직임을 포착해 최고의 결과물을 기록하거나, 극한의 상황에서 최적의 촬영 환경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당연히 덩치는 크지만 다양한 기능과 내구성, 촬영 신뢰도를 제공한다.

이 중 기자가 경험한 제품은 캐논의 플래그십 제품인 EOS-1D X 마크3. 전작이 출시된 지난 2016년 이후 4년 만이다. 기존 캐논의 플래그십은 오묘한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동영상에 대한 지적이 많았다. 과연 3세대는 그 아쉬움을 극복하고 정점에 섰을까?

실내외 촬영에 필요한 모든 것

우직한 모습, EOS-1D를 상징하는 유연한 상단 라인. 오랜 상징들이 2020년 신제품에도 고스란히 녹아 있다. 3세대지만 기존 EOS-1D의 전통성을 유지한다. 무게는 현재 미러리스 카메라들이 득세하는 상황에서 본다면 상당히 압도적인 수치다. 비록 기존 대비 가벼워졌지만 배터리를 포함한 수치가 1,440g. 소형 미러리스 카메라 3대 정도 무게다. 그러나 무게의 대부분이 내구성에 쓰이는 만큼, 본체의 완성도는 상상 이상이다.

덩치는 크지만 높은 신뢰도를 갖췄다.

덩치도 크다. 폭 158mm, 높이 167.6mm, 두께 82.6m 정도. 어지간한 미러리스 카메라 2대를 쌓은 것보다도 크다. 이는 카메라 본체와 세로 그립을 합친 '원-바디(One Body)' 형태를 취하고 있어서다. 이 형태에서는 가로와 세로 촬영 모두 자연스레 이뤄진다. 어느 쪽으로든 손에 잘 감기도록 그립이 마련되어 있으며 셔터 버튼 또한 각각의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

이 제품은 미러리스가 아니기 때문에 마운트는 기존 캐논 EF 규격을 따른다. 이에 현재 운영 중인 EOS-R의 RF 규격 렌즈와 호환 불가능하다.

조작은 대부분 버튼으로 구성했지만 직관적으로 다룰 수 있다.

조작 버튼과 다이얼은 전면, 상단, 후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렌즈가 장착되는 마운트 주변에는 렌즈 분리 버튼 외에 개인 조작 버튼 4개가 제공된다. 오른손 중지와 약지로 버튼을 조작하면 된다. 필요한 기능을 지정해 놓으면 편하게 촬영에 임할 수 있다.

상단부에는 정보창 외에 여러 버튼이 마련되어 있다. 좌측에는 촬영 모드(P/S/A/M) 변경과 촬영 방식(연사 및 타이머) 및 측광 방식 변경, 노출값 설정 등을 지원한다. 우측은 정보창 조명 및 화이트 밸런스, 노출 설정, 감도 변경, 개인 설정 버튼 등이 있다. 빠른 조작을 위한 다이얼과 셔터 버튼도 있다. 버튼 조작이 조금 번거로울 수 있지만 적응하면 의외로 쾌적한 설정이 가능하다.

후면부도 다양한 조작 버튼과 다이얼로 구성돼 있다.

후면은 압도적이다. 기본적으로 메뉴와 정보 버튼을 시작으로 촬영과 영상 전환 다이얼, 보조 조작 다이얼, 설정 변경을 위한 컨트롤러(스틱형) 등이 빼곡히 배치되어 있다. 액정은 3.2인치로 210만 화소 사양이지만 회전이나 각도 조절 등은 지원하지 않는다. 뷰파인더는 광학식으로 시야율 100%와 0.76배율의 크기를 제공한다. 눈으로 보면 영역이 제법 큰 편이다.

EOS-1D X 마크3는 처음으로 씨에프익스프레스(CFexpress) 방식 저장매체를 사용한다. 니콘이 쓰는 XQD와 연결 부위는 유사하지만 호환은 안 된다. 이 규격은 고속 입출력을 위한 저장매체를 위한 것으로 초당 최대 2GB 용량을 주고 받을 정도로 빠르다. 이 카메라 역시 안정적인 4K 영상 촬영과 고속 연사를 위해서 이 규격을 채택했을 것이다.

뛰어난 성능에 한 번 놀라고, 다양한 기능에 두 번 놀라

EOS-1D X 마크3의 성능을 확인해 볼 차례. 카메라를 들고 촬영에 나섰다. 렌즈는 EF 85mm f/1.2L II USM을 사용했다. 촬영 모드는 수동, 감도는 상황에 맞춰 조절했다. 화질에 필요한 기능도 모두 표준을 적용한 상태다.

기본적인 성능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미지 센서는 2,010만 화소 사양으로 캐논이 새로 개발한 영상처리장치 디직(DiGiC) X와 호흡을 맞춘다. 때문에 화질이나 반응성 등에서 많은 개선이 이뤄졌다. 감도 자체는 ISO 100에서 10만 2,400까지 지원하고 확장 감도가 ISO 50에서 81만 9,200까지 상승하게 된다. 기존 대비 한 단계씩 상승했다. 그만큼 저감도에서의 화질 혹은 저조도 환경에서의 셔터 속도 확보가 가능해진다.

캐논은 화질 저하를 막고 화질을 높이기 위해 이미지 센서 앞에다 별도 설계한 로우-패스 필터를 달았다. 본래 로우-패스 필터는 빛에 포함되는 적외선을 막는 역할을 하는데, 복잡하고 세밀한 패턴(직물)에서 발생하는 화면 자글거림(모아레) 현상 등을 막아준다. 최근 일부 제품을 중심으로 화질 향상을 위해 필터를 탑재하지 않았지만 캐논은 강점을 살린 형태의 필터를 구성, 카메라에 적용했다.

2,010만 화소 센서와 디직X 영상처리장치의 호흡은 기대 이상이다.

고감도 영역에서의 화질은 말이 필요 없을 정도. ISO 2만 5,600까지 끌어와도 좋을 정도. ISO 5만 1,200 이후부터는 화질 열화가 조금씩 나타나지만 필름 입자 느낌으로 거칠어지기 때문에 사용에 지장이 없을 정도다. 그 이후의 영역에서는 인화보다는 크기를 줄여 인터넷 상에서 등록하는 목적으로 사용해도 무방해 보인다.

EOS-1D X 마크3에는 고화질 구현을 위한 기능이 여럿 준비되어 있다. 대표적인 것이 HEIF HDR PQ 규격 기록이 그것. 먼저 HEIF 기록은 기존 파일과 달리 효율은 높이면서도 더 많은 색정보를 기록할 수 있다. 흔히 JPEG 대비 최대 4배 가량 많은 정보가 담긴다. 참고로 이 기능은 전자셔터 모드일 때 사용 불가능하다.

이미 HEIF 규격은 애플 아이폰에서 이미 사용 중이다. 문제는 해당 포맷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가 많지 않다는 점이다. 포토샵도 아직 HEIF 규격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다. 별도의 변환 소프트웨어를 사용해야 된다. 하지만 캐논이 적용하고 향후 많은 카메라 브랜드가 HEIF를 지원한다면 JPEG 만큼이나 흔히 사용할 수 있는 포맷이 되리라 예상된다.

고속 연사는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를 기록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플래그십 카메라의 이점인 추적 상태에서의 연사 기능도 인상적이다. EOS-1D X 마크3는 초당 16매 연사 기능을 제공한다. 라이브 뷰 모드에서는 초당 약 20매 연사 속도를 제공한다.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를 연사로 빠르게 담아내고 그 중 잘 나온 결과물 하나를 선택해 쓰면 된다. 스포츠 촬영이나 자동차(열차), 조류 촬영 등에 알맞은 형태다.

동영상 촬영 기능도 인상적이다. 영상을 5.5K(가로 5,500화소)로 기록한 다음, 4K(3,840 x 2,160)로 변환하는 오버샘플링 기술에 기반한다. 고해상도 이미지를 적당히 축소하면 선명하게 보이듯 영상도 고해상도에서 적정 해상도로 맞춤 가공하면 더 선명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또한 촬영 시 이미지 센서 전체를 활용한다. 기존에는 일부만 사용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이번에는 그 부분을 확실히 개선했다. 물론, 영역 선택도 가능하다. 센서 전체만 쓸 것인가 일부만 쓸 것인가 여부는 전적으로 사용자의 몫이다. 편집에 용이하도록 12비트 계조 데이터와 캐논-로그(C-Log)를 넣었고, HEVC 코덱으로 용량까지 아낀다. 그래도 4K 영상의 용량은 상당한 편이다.

고가지만 제대로 된 촬영을 위해서라면...

이 카메라는 실내외 어디서든 최적의 결과물을 얻기 위해 설계됐다. 본래 스튜디오를 위한 EOS-1Ds, 야외 촬영에 최적화된 EOS-1D를 합쳐 X가 된 만큼 모두를 만족시켜야 한다. 3세대 EOS-1D X는 그 정점에 있다. 무선 촬영을 위한 단자를 시작으로 유선 네트워크, 유선 릴리즈(셔터), 외부 마이크와 이어폰, 고속 플래시(스트로보) 단자 등 모든 것이 제공된다.

유일한 단점은 가격이다. 900만 원에 육박한 본체 가격을 자랑한다. 성능과 기능 등을 고려하면 이 부분도 수긍 가능하지만 가격 자체로만 놓고 본다면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실내외 어디서든 촬영에 임할 수 있다.

큰 것에는 다 이유가 있다. 혹한(혹서)의 환경에서 촬영이 이뤄질 수도 있고, 눈(혹은 비)이 내리는 곳에서도 촬영이 이뤄질 수 있다. 미러리스는 모든 환경에 대응하는데 아직 한계가 있다. 반면, 플래그십 DSLR 카메라는 아직 자신 있게 촬영 가능하다. 오랜 시간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플랫폼이 지탱하고 있는 마지막 자존심과 같다.

이번에는 그 완성도가 상당하다. 2세대는 솔직히 D5의 압도적 수치(특히 감도)에 눌려 빛을 보지 못했다. 그래서일까? 4년간 캐논은 열심히 아쉬운 부분을 채워 완성도를 높였고, 결국 그 이상의 수확을 거뒀다. 이번에는 캐논이 플래그십 DSLR 경쟁에서 웃을 수 있을까?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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