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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나만의 클라우드 꾸리는 가정용 4베이 NAS, 시놀로지 DS420j

김영우

[IT동아 김영우 기자] 특정 시장에서 선호도와 신뢰도가 워낙 높아서 그야말로 '믿고 쓰는' 브랜드가 몇 가지 있다. 이를테면 전동 공구 분야의 '보쉬'나 그래픽 태블릿 분야의 '와콤', 그리고 NAS(Network-Attached Storage) 분야의 '시놀로지(Synology)'가 그런 경우다. 특히 최근에는 클라우드 서비스의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자신만의 대용량 클라우드를 구축할 수 있는 NAS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특히 가정 및 중소기업용 NAS 시장에서 시놀로지의 제품은 인기가 높다.

시놀로지 디스크스테이션 DS420j
이번에 소개할 시놀로지의 디스크스테이션(DiskStation) DS420j 역시 그런 제품이다. DS420j는 가정 및 입문자용으로 최적화된 j시리즈에 속하면서도 합계 64TB의 대용량 드라이브를 탑재할 수 있는 4개의 베이를 품은 NAS다. 전문가용 4베이 NAS에 비해 저렴한 40만원대(HDD 미포함)에 살 수 있으면서 시놀로지 NAS 특유의 다채로운 기능을 지원하는 이 제품의 이모저모를 살펴보자.

무난한 디자인, 실용적인 구성

DS420j의 외형은 전작인 DS416j, DS418j와 흡사하다. 전면 및 하면은 플라스틱 재질, 그리고 상면 및 측면, 후면은 금속 재질로 구성되었으며 전면과 양측면(시놀로지 로고 형태)의 통풍구 및 후면에 달린 2개의 냉각팬을 통해 내부의 열을 배출한다.

제품 전면

전문가용 제품과 같이 언제든지 손쉽게 드라이브를 교체할 수 있는 전면 베이를 갖추고 있지 않은 것이 아쉽지만 드라이브의 교체를 그다지 빈번하게 하지 않는 가정이나 소규모 기업의 특성을 생각해 보면 큰 단점은 아닌 것 같다. 본체 전면에는 전원 버튼 및 본체 상태, 네트워크 상태, 그리고 각 드라이브의 상태를 표시하는 6개의 LED가 달렸다.

제품 후측면

본체 후면은 2개의 냉각팬과 더불어 전원 포트 및 유선 랜 포트, 그리고 2개의 USB 3.0 포트 및 본체 설정을 초기화 할 수 있는 리셋 버튼 등으로 구성되었다. USB 3.0 포트를 통해 외부 저장장치(USB 메모리, 외장하드 등)의 파일을 간단히 백업할 수 있으며, 유선 랜 포트는 기가비트(1Gbps) 규격을 지원하므로 기가인터넷을 이용하는 환경에 적합하다. 냉각팬이 2개가 있지만 이로 인한 소음은 그다지 느껴지지 않은 편이다. 만역 소음이 느껴진다면 대부분 내부에 탑재된 HDD의 동작으로 인한 진동이 유발하는 소음일 경우가 많다. HDD 탑재 시에 나사를 단단히 조인다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총 64TB 탑재 가능한 4개의 드라이브 베이

후면의 손나사 4개를 풀고 상단 커버를 벗기면 저장장치 탑재를 할 수 있다. 시놀로지 DS420j는 총 4개의 드라이브 베이를 갖추고 있는데, SATA(3.0 권장) 인터페이스 기반의 2.5인치, 혹은 3.5인치 규격의 HDD나 SSD가 호환된다. 드라이브 1개당 최대 16TB, 총 64TB의 저장장치를 탑재할 수 있다고 시놀로지는 밝히고 있다.

제품 내부에 있는 4개의 드라이브 베이

대부분의 가정용/개인용 NAS는 1베이나 2베이 구성이었는데, 시놀로지 DS420j는 전문가용 제품에서 주로 보이던 4베이 구성이다. 덕분에 복수의 드라이브를 조합해 하나의 커다란 단일 볼륨을 생성하고 성능을 높이거나(RAID0) 반대로 복수의 드라이브에 각각 동일한 데이터를 동시에 저장하는 식으로 구성해 안정성을 극대화(RAID1) 할 수 있다. 그리고 성능과 안정성의 균형을 추구(RAID5, RAID6)하는 등의 다양한 RAID(Redundant Array of Inexpensive Disk) 기술을 선택해 적용할 수 있다.

NAS 전용 HDD인 'WD Red'

이번 리뷰에서 이용한 저장장치는 최대 14TB의 용량을 제공하는 웨스턴디지털(WD)의 NAS 전용 HDD인 'WD Red(레드)'다. 물론 일반 PC용 HDD를 쓰더라도 NAS의 이용에는 문제가 없지만 요즘 HDD 제조사들은 NAS 환경에 최적화된 HDD를 다수 내놓고 있다. 현재 팔리고 있는 WD Red는 NASware 3.0 기술을 적용, NAS 환경에서 일반 HDD에 비해 좀 더 나은 안정성과 호환성, 그리고 내구성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제조사는 강조하고 있다.

가정 및 소규모 사무실에 적합한 사양

그 외의 내부 사양을 살펴보면 1.4GHz로 구동하는 쿼드코어 CPU(리얼텍 RTD1296) 및 1GB의 시스템 메모리(DDR4) 메모리를 갖추고 있으며 112MB/s의 속도로 암호화 파일의 파일의 읽기 및 쓰기가 가능하다고 제조사는 밝히고 있다. 몇 명 정도가 이용하는 가정용 NAS로서는 무난히 쓸 수 있는 사양이다. 다만, 많은 인원이 동시에 접속해야 하는 기업 환경에는 적합하지 않으므로 구매 전 참고하자. 저장장치 교체 외에는 사양을 업그레이드하는 기능도 제공하지 않는다.

그리고 최대 데이터 전송 속도는 탑재된 드라이브의 사양이나 네트워크 상태에 따라 달라 질 수 있다는 점도 알아 두자. 이를테면 성능이 떨어지는 HDD를 탑재해 이용하는 경우는 파일 전송 속도가 절반 이하로 떨어질 수도 있다. 용량보다 속도를 중시한다면 HDD 대신 SSD의 탑재도 생각해 볼 만하다. 다만, 대용량 HDD에 소용량 SSD를 임시 저장공간으로 추가해 속도를 높이는 SSD 캐싱 기능은 지원하지 않는다. 이 기능이 필요하다면 좀 더 상위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간편한 초기 설치, 퀵커넥트 기능에 주목

시놀로지 DS420j의 초기 설치는 그리 어렵지 않다. 저장장치를 넣은 NAS 본체에 전원 어댑터 및 네트워크 케이블을 연결하면 하드웨어적인 설치는 끝난다. 그리고 NAS와 네트워크를 공유하는(같은 공유기에 연결된) PC나 스마트폰에서 NAS를 검색해 초기 설치를 진행하면 된다. PC의 경우, 웹브라우저에서 시놀로지 NAS 검색 전용 URL(http://find.synology.com 혹은 http://synologynas:5000)을 입력하면 되고 스마트폰의 경우는 구글 플레이나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받을 수 있는 ‘DS finder’ 앱을 통해 초기 설치를 진행하면 된다.

퀵커넥트 ID를 통해 장소나 장치에 관계없이 언제나 NAS 에 접속할 수 있다
<퀵커넥트 ID를 통해 장소나 장치에 관계없이 언제나 NAS 에 접속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NAS의 검색이나 계정 설정, 저장소 볼륨 설정, 그리고 NAS 내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의 초기 설치과정을 화면의 지시에 따라 손쉽게 진행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주목해야 할 단계가 퀵커넥트(QuickConnect) 설정이다. 흔히 쓰는 인터넷 공유기를 통해 네트워크 접속을 할 경우에는 가상 IP 주소를 이용하므로 해당 공유기의 범위를 벗어난 집 밖에서는 NAS 접속을 못하게 되는데, 퀵커넥트 ID를 이용하면 장소에 상관없이 어디서나 NAS에 접속할 수 있어 편리하다. 요즘 NAS를 쓰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인 '자신만의 대용랑 클라우드'를 구현하기 위한 핵심적인 기능 중 하나다.

DSM 기반 NAS로 할 수 있는 다양한 작업

이러한 초기 설정을 마치면 웹브라우저를 통해 NAS 내부로 접속, 시놀로지의 NAS 전용 운영체제인 DSM(DiskStation Manager)을 통해 DS420j를 관리할 수 있게 된다. DSM은 단순한 NAS 관리용 소프트웨어라기 보다는 완전히 독립적인 운영체제를 연상시키는 사용자 인터페이스 및 기능을 갖추고 있다. 윈도우나 맥OS 다루듯 키보드와 마우스를 이용해 이용자 계정을 생성하거나 권한을 줄 수 있고 NAS 내부의 파일을 관리하고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등의 다양한 작업을 직관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사실 DSM의 존재 자체가 타사 제품과 차별화되는 시놀로지 NAS의 최대 특징이다. DSM은 꾸준한 업데이트를 이어가고 있으면 2020년 3월 현재 최신 버전은 6.2.2다.

시놀로지 NAS 전용 OS인 DSM의 화면<시놀로지 NAS 전용 OS인 DSM의 화면>

DS420j으로 할 수 있는 작업은 대단히 많다. 단순히 파일을 보관하는 용도로 NAS를 이용한다면 일단 웹 브라우저로 DSM을 띄운 뒤, PC 상의 파일을 마우스로 지정해 DSM 상의 파일 관리자인 파일 스테이션(File Station)을 통해 지정한 공유 폴더에 집어넣으면 된다. DSM을 띄우는 게 귀찮다면 그냥 윈도우 운영체제의 네트워크 드라이브 기능을 이용, NAS 내부의 특정 폴더를 PC 내 드라이브처럼 지정해서 쓰는 것도 가능하다.

드래그앤드롭으로 간단히 PC 파일 복사 가능

그리고 사용자가 보유한 다른 PC나 스마트폰, 스마트 TV나 태블릿과 같은 다양한 기기에서 NAS에 접속해 파일을 공유할 수 있다. 이를테면 스마트 TV로 영화 파일을 감상할 경우, 예전에는 USB 메모리나 외장하드를 TV에 꽂는 등의 과정을 거쳐야 했지만 NAS가 있다면 여기에 접속해 NAS 내에 보관된 영화 파일을 곧장 불러와 감상이 가능하다.

스마트폰, 스마트 TV나 태블릿과 같은 다양한 기기로 NAS에 접속 가능

NAS는 기본적으로는 관리자(소유자)가 권한을 준 계정 이용자들만 내부 접근이 가능하지만 DS420j으로는 불특정 다수에게 파일을 배포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를테면 DSM 상에서 특정 파일을 대상으로 마우스 오른쪽 클릭 메뉴에 나오는 '공유'를 선택하면 해당 파일을 별도로 다운로드 할 수 있는 고유의 URL을 생성할 수 있다. 이 URL을 이메일이나 SNS, 커뮤니티 등에 삽입하는 방법으로 다양한 사람들과 대용량 파일을 손쉽게 공유할 수 있다. NAS가 망가지지 않는 이상, 파일의 용량이나 공유 기간의 제한(사용자가 설정 가능)으로부터도 자유롭다.

소프트웨어를 통한 무한 기능 확장, 모바일로도 동일한 경험

그 외에도 DS420j으로 할 수 있는 작업을 상당히 다양한 방법으로 확장할 수 있는데, 이는 DSM에 새로운 소프트웨어 패키지를 추가할 수 있는 '패키지 센터'를 통해 이루어진다. 이를 통해 100여가지의 소프트웨어 패키지를 내려 받을 수 있는데, 대부분의 소프트웨어를 무료로 쓸 수 있는 것이 매력이다.

DSM 내의 패키지 센터를 통해 다양한 기능의 확장이 가능
<DSM 내의 패키지 센터를 통해 다양한 기능의 확장이 가능>

응용 방법으로는 '다운로드 스테이션(Download Station)'을 통해 NAS를 365일 24시간 구동해도 부담 없는 저전력의 토렌트(torrent) 파일 다운로드 머신으로 운용하는 것도 가능하며, '메일 스테이션(Mail Station)'을 통해 자신만이 이용할 수 있는 대용량의 이메일 서비스를 만들 수도 있다. 그리고 '비디오 스테이션(VideoStation)'으로 자신만의 고용량 영화파일 전용 서버를 꾸릴 수도 있으며 '아이튠즈 서버(iTunes Server)'를 통해 NAS에 담긴 모든 음악이나 동영상을 사용자가 가진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 공유, 단말기의 저장용량과 상관없이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환경을 구성하는 것도 가능하다.

NAS를 토렌트 머신으로 만들 수 있는 '다운로드 스테이션'
<NAS를 토렌트 머신으로 만들 수 있는 '다운로드 스테이션'>

그 외에도 여러 사용자들이 각종 문서, 스프레드 시트, 슬라이드를 공동 편집하는 등의 협업이 가능한 '시놀로지 오피스(Sunology Office)'나 보안성이 높은 실시간 메신저 환경을 구축할 수 있는 '시놀로지 챗 서버(Synology Chat Server)', 외부인의 접근을 차단해 사내 네트워크의 보안성을 높일 수 있는 'VPN 서버(VPN Server)', 그리고 다수의 IP 카메라를 연결해 본격적인 CCTV 시스템을 꾸릴 수 있는 '서베일런스 스테이션(Surveillance Station)' 등 전문가 및 기업이 쓸 만한 소프트웨어 패키지도 다수 제공한다. DS420j은 본래 가정용 NAS를 지향하는 제품이지만 인원이 적은 사업장이라면 큰 문제없이 쓸 수 있을 것이다.

CCTV 시스템을 꾸릴 수 있는 '서베일런스 스테이션'
<CCTV 시스템을 꾸릴 수 있는 '서베일런스 스테이션'>

이와 더불어 DS420j와 같은 DSM 기반의 NAS가 제공하는 이런 다양한 기능들은 PC외에 스마트폰이나 태블릿과 같은 모바일 기기에서도 대부분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구글 플레이나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DS 파일(DS file), 시놀로지 드라이브(Synology Drive), 시놀로지 모먼트(Synology Moments), DS 비디오(DS video) 등의 다양한 시놀로지 사용자용 모바일 앱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앱을 실행해 퀵커넥트 ID로 로그인하면 언제 어디서라도 집 안에 있는 NAS로 접속, 자신만의 테라바이트(TB)급 클라우드 공간처럼 이용이 가능하다.

다양한 모바일 앱을 통해 어디서나 NAS에 접속 가능
<다양한 모바일 앱을 통해 어디서나 NAS에 접속 가능>

장점 많지만 자사 제품간 차별화 부족은 옥의 티

몇 년 전만 해도 NAS는 기업이나 일부 전문가들에게나 필요한 특별한 장비라는 인상이 강했다. 하지만 클라우드 서비스가 대중화되고 대부분의 기기들이 네트워크에 접속하는 IoT(사물 인터넷) 시대가 열리면서 이제는 개인 사용자들도 NAS와 같은 대용량 네트워크 저장소를 원하게 되었으며, NAS 제조사들 역시 개인사용자들도 편하게 쓸 만한 제품을 속속 선보이게 된다. 시놀로지는 이러한 NAS의 저변 확대에 큰 역할을 한 업체다.

DS420j의 경우, 가정이나 소규모 사업장에서 이용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제품이다. 40만원대(HDD 미포함)의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4베이 드라이브를 제공하며, 무엇보다도 무궁무진한 확장성을 갖춘 NAS 전용 운영체제 DSM을 갖춘 점이 매력이다. 사실 하드웨어 사양만 보면 타사에도 좋은 NAS가 적잖게 있다. 하지만 시놀로지 NAS의 가장 큰 장점은 소프트웨어다. 이 점에 있어서는 타사에서 따라오기 힘들 것 같다.

굳이 흠을 잡는다면 자사 다른 제품과의 차별화 부족이다. 제품의 디자인이 전작과 거의 차이가 없는 데다 거의 모든 시놀로지 NAS가 DSM 기반으로 구동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얼핏 봐서는 제품 간의 기능 차이를 그다지 느끼기 힘들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시놀로지 DS420j 역시 기존에 이미 시놀로지 제품을 접해 본 소비자들 상대로는 그다지 큰 흥미를 이끌어내지는 못할 것 같다. 물론, 새로 NAS에 입문하고자 하는 소비자에게는 적극 추천할 만한 제품이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 리뷰 의뢰는 desk@itdonga.com으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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