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DONGA

기술과 인간을 더 가깝게, 음성 인식과 실감형 콘텐츠

이상우

[IT동아 이상우 기자] 기술의 발전을 통해 우리는 우리 삶 더 가까이서 기술을 접하고,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상호작용 하면서 딱딱하기만 하던 기술을 감성적으로 느낄 수 있게 됐다. 가령 과거에는 버튼을 누르는 것으로 각종 기기를 작동하고 필요한 기능을 실행했다면, 이제는 자신의 음성으로 기기를 조작하고 마치 대화하는 것처럼 상호작용을 할 수 있다.

이러한 기술의 발전은 인간의 기억이나 감각을 확장하고, 삶의 방식이나 질을 개선하는 데도 많은 도움을 준다. 가령 앞서 언급한 음성 인식 기능을 저시력자가 이용할 경우 스마트 기기 화면을 직접 보거나 만지지 않고도 문자 메시지를 보내거나 정보를 검색하고, 답장이나 결과를 귀로 들을 수 있다.

음성 인식과 대화형 인터페이스는 최근 주목받는 입출력 방식 중 하나다

스마트 기기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고령자 역시 이러한 음성 인식 기능을 통해 기술을 더 쉽게 접할 수 있다. 가령 쇼핑몰 앱에서 필요한 상품을 검색하고, 주문하고, 결제하는 과정을 손으로 터치하는 대신 음성으로 한다면 각 단계에서 복잡한 입력 없이 자연스럽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실제로 음성 인식 인터페이스는 터치 스크린 다음을 이어갈 차세대 입출력 방식으로 손꼽히고 있다. 오늘날 스마트폰은 물론, AI스피커, TV, 키오스크 등 다양한 장치를 통해 이러한 기능을 구현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의 발달을 통해 특정 키워드를 인식하는 방식에서 사용자가 말하고자 하는 맥락을 인식하는 방식으로 진화하면서 사용자는 과거보다 더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

실제로 KB손해보험의 경우 현재 인공지능 챗봇을 통해 진행하던 CS업무를 보이스봇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러한 음성 기반 서비스의 경우 사용자가 운전 중 스마트폰 화면을 보거나 만지지 않고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안전하며, 감정노동자의 피해 역시도 줄일 수 있다. 신세계면세점의 경우 중국 및 한국 사용자를 대상으로 쇼핑 경험 개선을 위해 인공지능 기반 음성인식 서비스를 도입했다. 해당 솔루션을 구축한 마이셀럽스 신지현 대표는 도입 초기에는 대부분의 사용자가 기존 음성인식 서비스 처럼 '빨간 립스틱 찾아줘' 등의 방식으로 상품을 검색했지만, 3개월 정도 지난 시점에서는 '봄날 원피스에 어울리는 립스틱 브랜드 찾아줘' 등으로 자신의 취향을 반영해 대화하듯 상품을 찾을 수 있다.

가상/증강현실을 통한 실감형 인터페이스 역시 주목받는 기술이다. 이러한 인터페이스를 통해 우리는 실제로 가보지 않은 곳의 풍경을 사실감 있게 경험할 수 있고, 실제 공간에 그래픽을 덧입혀 맨눈으로는 볼 수 없는 다양한 정보를 보며 작업을 하는 것도 상상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현장에 처음 파견되는 기술자가 수리가 필요한 장비 앞에 섰을 때, 증강현실 안경을 착용하고 있다면 어떤 부분이 문제인지, 각 배선의 용도가 무엇인지 등의 정보를 그래픽으로 확인하며 작업하는 것이 가능하다.

증강현실을 이용해 현실 세계에 다양한 정보를 덧입힐 수 있다

가상현실 콘텐츠 역시 눈에 띄게 발전하고 있다. 여전히 가상현실 헤드셋(HMD)과 컨트롤러를 착용하는 형태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헤드셋을 통해 눈에 보이는 콘텐츠는 과거보다 더 사실적이고 자연스럽게 바뀌고 있으며, 여러 기술을 통해 사용자와 직접 상호작용하기도 한다.

자연스러운 동작을 3D 모델로 기록하는 모션 캡처, 사실적인 그래픽을 3D 모델에 입히는 텍스쳐 매핑, 사용자와 가상현실 공간에서 상호작용 할 수 있는 센서 기술과 햅틱 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이 발전하고, 융합하면서 실감형 인터페이스의 수준 역시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MBC를 통해 방송된 다큐멘터리는 이러한 VR 기술을 활용해 누군가의 기억 속 가장 만나고 싶은 사람을 구현해 그 순간을 재현해주자는 취지로 제작했다. 콘텐츠 제작사는 이를 위해 구현할 인물의 사진과 동영상 등을 바탕으로, 표정, 몸짓, 말투 등을 분석했고, 모션캡처를 통해 제작한 모델에 이를 입히는 작업을 거쳤다.

가상현실 역시 다양한 기술과 융합하며 사실성을 높여가고 있다

사실 이번 다큐멘터리를 통해 소개된 콘텐츠의 경우 만들어진 콘텐츠를 사용자가 일방적으로 감상하는 정도에 그쳤지만, 실제 이 콘텐츠를 본 사용자에게 감동을 주기에는 충분했다. 향후 햅틱 기술이 더 발전해 가상 공간에 구현한 사물이나 인물을 만졌을 때 촉감을 느낄 수 있게 하고, 인공지능을 통한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구현한다면 단순히 만들어진 콘텐츠를 보는 것을 넘어 실제 처럼 상호작용하는 것도 가능할 전망이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이전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