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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PC로 4K를 즐기는 방법, 벤큐 EW3280U

강형석

[IT동아 강형석 기자] 가전 시장에서는 4K가 보편적인 느낌을 주지만 PC 시장에서는 아직 풀HD 혹은 QHD 정도가 주력이다. 영상 자체를 보는 것이라면 큰 영향을 받지 않지만 3D 게임을 즐기거나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고부하 콘텐츠를 생산 및 소비하는 PC에서는 이를 쾌적하게 처리하는데 한계가 따른다. 고성능 프로세서와 그래픽카드 등 비용 부담이 증가해서다.

그럼에도 시장 내에는 4K 해상도를 갖춘 모니터가 꾸준히 모습을 드러내는 중이다. 부담은 있지만 선명한 화면을 바탕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고픈 요구가 증가하고 있으며, 생산성 측면에서도 높은 해상도가 유리하다는 점도 수요 증가에 힘을 보탠다. 결국 성능에 치우친 고가 4K 모니터보다는 어느 정도 균형미를 갖춘 4K 모니터가 주목 받을 수 밖에 없다. 벤큐 EW3280U처럼 말이다.

힘 뺀 디자인, 그래서 특별하다

벤큐 EW3280U의 첫인상은 '단순함'이다. 군더더기를 최대한 배제하고 필요한 부분만 담아 넣었다. 색상도 독특하다. 흔히 대다수 모니터는 검은색 위주이거나 혹은 RGB LED를 적용해 화려하게 꾸민 경우가 많은데, 이 모니터는 갈색 계통을 사용해 중후한 느낌을 살렸다. EW는 벤큐 내에서 엔터테인먼트 환경에 최적화된 모니터 제품군을 담당한다. 디자인과 다양한 부가 요소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디자인 자체로 보면 분명한 차별화가 느껴진다.

디스플레이는 4K 해상도(3,840 x 2,160)를 제공한다. 화면 영역은 32인치, 조금 작게 느껴지지만 적당한 공간 내에서 콘텐츠를 경험하기에 아쉬움 없는 수치다. 무엇보다 화면 하단을 제외한 3면의 테두리 두께를 얇게 설계함으로써 화면 집중도를 높여준다.

고급스러움이 강조된 듯한 디자인이다.

제품의 특성이 화면을 정면에 놓고 콘텐츠를 즐기는 쪽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보니까 모니터 스탠드의 기능은 제한적이다. 고성능 제품은 화면을 좌우로 돌리거나 90도 꺾는 등의 기능을 제공하지만, 이 모니터는 전면 각도 조절이 가능한 틸트(Tilt)만 가능하다. 사용이 불편함이 있는 것은 아니어도 기왕이면 좌우 조절이 가능한 스위블(Swivel) 정도 지원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

모니터 조작은 하단과 후면에 마련된 버튼을 활용한다. 리모콘 또한 제공된다.

주요 조작은 모니터 하단과 후면에서 주로 이뤄진다. 모니터 하단에는 다이얼이 모니터 후면에는 메뉴 조작 버튼이 자리한다. 각각의 기능은 명확하게 분류된다. 다이얼은 오직 음량 조절에만 쓰이고, 버튼은 색상 변경과 주요 설정을 위해 쓰인다. 굳이 손 대지 않아도 기기를 다룰 수 있도록 별도의 무선 리모콘도 제공한다.

연결단자 구성은 충실하게 마련되어 있다.

연결단자 구성은 기본에 충실하다. 우선 HDMI 단자 2개, 디스플레이포트 1개, USB-C 규격의 디스플레이 포트 1개 등이다. USB-C 규격 단자는 전원 충전(PD) 기술에도 대응하며, 60W 정도를 전달한다. 과거의 규격이 아닌, 최신 규격이라면 모두 사용 가능하다.

4K 해상도와 광색역 지원으로 '4K 콘텐츠' 즐긴다

화질로 스스로를 증명해야 하는 디스플레이, 벤큐 EW3280U는 프리미엄 4K 엔터테인먼트 모니터를 표방하고 있어 표현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점에 있어서는 충분한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 IPS 패널을 중심으로 DCI-P3 95%의 색역과 비디오 전자공학 표준위원회(VESA)가 인증한 디스플레이HDR 400 기술에 대응한다.

무엇보다 엔터테인먼트 환경에 초점을 맞춘 모니터지만 10비트 색상 표현을 지원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약 10억 7,400만 색에 해당하는 표현력을 바탕으로 콘텐츠를 자연스레 감상할 수 있다. 대신 전문가용 모니터로써 필요한 기능은 제공되지 않는다.

화질은 기본 이상 해낸다.

사양적인 부분은 아쉬움이 없다. 밝기는 400니트(nits), 명암비는 1,000대 1, 응답속도는 회색전환(G to G) 기준 5밀리초(ms) 등이다. 동적 명암비는 지원하지 않는다. 주사율은 화면이 1초에 60회 깜박이는 60Hz 사양이다. 게이밍 모니터처럼 높은 주사율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AMD 프리싱크(FreeSync)' 기술을 통해 안정적인 화면 전환을 보여준다.

AMD 프리싱크를 공식 지원하는데, 엔비디아 지싱크 호환도 사용할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참고로 프리싱크 기술은 그래픽카드와 모니터를 동기화, 성능에 맞춰 화면을 깜박이게 된다. 화면이 갈라지거나(티어링) 끊겨지는(스터터링) 현상이 줄어 성능이 낮더라도 부드러운 화면 감상이 가능하다. 그러나 완전한 하드웨어 방식 동기화가 아니기 때문에 성능에 제약이 따른다. 최근에는 엔비디아도 이와 유사한 방식의 '지싱크 호환(G-SYNC Compatible)'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영화 감상 시 만족도가 높다. 해상도와 고명암대비(HDR) 덕이다.

엔터테인먼트를 쾌적하게 즐길 수 있다는 모니터라는 점을 강조하는 만큼, 화질은 엄지를 들어줘도 아쉽지 않은 수준이다. 밝기도 충분하고 표현력도 마찬가지다. 기본기가 뛰어나니까 콘텐츠를 즐길 때의 즐거움도 배가 된다. 확인을 위해 넷플릭스 콘텐츠를 실행해 감상하니 감상이 즐거웠다. 무엇보다 4K 해상도이니 요금제에 따라 깔끔한 화질로 영상을 즐길 수 있다.

전반적인 색 표현력이 과하지 않고, DCI-P3 색역 95%와 10비트 색 표현까지 지원하다 보니까 간단한 전문 작업까지는 소화 가능하다. 하지만 그 이상을 기대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

게임에 대한 준비는 어느 정도 되어 있는데, 본격적인 수준은 아니다.

게임을 즐길 때의 성능도 무난한 편이다. 회색 전환 기준 5밀리초 정도로 반응 속도는 무난한 편인데, 반응에 민감한 게임을 주로 즐기는 게이머라면 아쉬울 수 있다. 해상도도 4K라서 그래픽 효과를 살리면서 부드러운 게임 몰입감을 경험하려면 여유로운 PC 시스템 성능은 필수다.

개인화 기능도 잘 되어 있다.

사용자 개인화 지원은 다양하게 제공된다. 주로 컬러 모드와 HDR 모드 등을 조절 가능하다. 컬러 모드에서는 청색광 억제(로우 블루라이트), 색약 인구를 위한 모드, 전자책, 맥북, Rec.709 색역 등이 있다. 고명암대비(HDR) 모드에서는 기본 디스플레이 기반의 HDR부터 게임, 영화 등으로 구분해 두었다. 이 외에도 색상 초기화도 지원하며, 시력 보호를 위한 아이케어 기술도 녹아 있다.

아이케어 기술에서 보여준 특징 중 하나는 시간에 따라 알림을 보낸다는 것이다. 눈 휴식시간 알림 기능인데, 메뉴에서 30, 45, 60분 중에 선택하면 시간에 맞춰 눈을 휴식하라는 메시지를 보낸다.

가격은 높지만 이를 상쇄하는 요소들이 매력적인 벤큐 EW3280U.

벤큐 EW3280U, 온라인 기준 약 90만 원대 수준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가격 자체로만 놓고 보면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 그러나 4K 해상도와 뛰어난 표현력은 아쉬움을 충분히 상쇄하고 남는다. 모니터 디자인도 화려하지 않으나 고급스러워 만족감을 전달하고 있다. 또 다른 이점은 기본 스피커인데 출력이 제법 뛰어나다. 저음부터 고음까지 잘 전달해준다. 마치 일반 모니터에 적당한 사운드바 하나 붙인 듯한 느낌이다.

아쉬운 점을 꼽는다면 선택과 집중에 있다. 엔터테인먼트 환경에 맞추고자 했다면 게이밍 관련 기능에 조금 더 힘을 써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AMD 프리싱크 기술에 대응한 것까지 좋았으나 주사율을 조금 더 높여주었다면 게이머까지 크게 품을 수 있었으리라 전망해 본다.

그럼에도 벤큐 EW3280U의 매력은 크다. 기본 이상의 화질, 높은 해상도 등 디스플레이가 갖춰야 할 요소는 충실히 제공하기 때문이다. 고해상도 콘텐츠 시대에 대비해 4K 모니터를 구매할 예정이라면 한 번 눈여겨 봐도 좋을 듯하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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