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워크 "스타트업에서 대기업까지 만족하는 글로벌 네트워크로 차별화"

김영우 pengo@itdonga.com

[IT동아 김영우 기자] 바야흐로 공유경제의 시대다. 이는 미국 하버드대의 법학자인 로런스 레식(Lawrence Lessig) 교수가 2008년에 낸 책에서 처음 등장한 개념으로, 물건은 '소유'가 아닌 '공유'하는 형태로 점차 변모할 것이라는 이론이다. 이미 교통이나 전자상거래 분야 등에서 다양한 공유 서비스가 등장했으며 부동산, 특히 그 중에서도 사무실을 공유하는 이른바 공유 오피스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다.

위워크 디자이너클럽 지점 내의 업무 공간
(출처=위워크)
위워크 디자이너클럽 지점 내의 업무 공간 (출처=위워크)

이런 공유 오피스는 교통의 요지에 위치하고 있으며, 사무실의 규모 및 형태, 이용기간 등을 자유롭게 지정할 수 있다. 또한 각종 사무기기 및 편의 서비스를 여러 입주업체가 공유하며 쓸 수 있기에 초기 투자 비용을 절감하면서 업무 효율을 높이기에 적합하다. 대표적인 서비스 제공 업체들을 방문, 최근 공유 오피스 업계의 트렌드를 짚어봤다. 이번에는 유명 공유 오피스 브랜드 중 하나인 '위워크(WeWork)'를 살펴봤다.

공유 오피스 개념 확립한 글로벌 브랜드

위워크는 2010년, 미국 뉴욕을 시작으로 설립된 공유 오피스 전문 브랜드로, 전세계 37개국 140개의 도시에 740개의 지점을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다. 단일 브랜드로는 세계 최대 규모이며, 현대적인 공유 오피스의 개념을 널리 알리는데 큰 영향을 끼친 기업이기도 하다. 한국에는 지난 2016년 강남역점을 설립한 것으로 본격 영업을 시작했으며 2020년 1월 현재 20여개의 국내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위워크 디자이너클럽 지점 메인 라운지
(출처=위워크)
위워크 디자이너클럽 지점 메인 라운지 (출처=위워크)

위워크는 매일 유동적으로 자리를 선택해 일할 수 있는 핫 데스크, 자신만의 전용 자리를 확보할 수 있는 전용 데스크, 그리고 독립적인 사무실을 쓸 수 있는 프라이빗 오피스 등을 일정액의 월 요금을 내고 이용할 수 있다. 그리고 건물 전체나 한 층 전체를 자사의 전용 공간으로 쓸 수 있는 맞춤형 설계도 가능하므로 1인 기업가나 프리랜서부터 일정규모 이상의 큰 기업에 이르기까지 자사의 특성에 맞는 오피스를 꾸릴 수 있다. 이용 상품의 변경 역시 쉽기 때문에 사업 내용이나 기업 규모가 곧잘 변하는 스타트업이 이용하기에도 적합하다.

위워크의 특성 잘 드러나는 디자이너클럽 지점

특히 작년 초 서울 청담동에 오픈한 위워크 디자이너클럽 지점은 이러한 위워크의 특성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사례다. 디자이너 클럽 건물 4~6층에 700명 이상의 멤버를 수용할 수 있게 구성되었다. 위워크 타 지점에 비해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명품 패션 점포를 비롯한 주변 상권이 발달했으며 디자인 및 엔터테인먼트 관련 업체와의 접근성이 좋다. 물론 그렇다고 하여 디자인 관련 업체에만 특화된 것은 아니며, 신분당선 압구정로데오역, 7호선 강남구청역 및 학동사거리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는 위치적 이점에 매력을 느낀 다양한 분야의 기업이 입주했다고 위워크 관계자는 강조했다.

위워크 디자이너클럽 지점 메인 라운지의 식음료 코너
(출처=위워크)
위워크 디자이너클럽 지점 메인 라운지의 식음료 코너 (출처=위워크)

위워크 디자이너클럽 지점은 4, 5층을 업무 전용 공간, 그리고 6층을 공용 라운지로 이용하고 있다. 공용 라운지에서는 자유롭게 업무를 볼 수 있는 핫 데스크 외에 사람들 간 교류를 하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휴게 좌석, 커피나 과일수 등의 간단한 식음료 서비스, 우편물 보관실 등이 제공된다. 제품이나 모델 등의 촬영이 가능한 포토 스튜디오 같은 특별한 업무 관련 공용 시설도 마련되어 있다.

위워크 디자이너클럽 지점의 컨퍼런스 룸
(출처=위워크)
위워크 디자이너클럽 지점의 컨퍼런스 룸 (출처=위워크)

4, 5층은 주로 프라이빗 오피스를 이용하는 멤버를 위한 공간이다. 각 입주사의 사무실 외에도 공용 미팅룸 및 컨퍼런스 룸, 매월 일정 매수(흑백 120장, 컬러 20장)까지 추가 요금 없이 출력이나 복사가 가능한 인쇄실, 주변의 간섭없이 중요한 전화통화를 할 수 있는 차단공간도 마련되었다. 그 외에 각 층마다 식음료를 제공하고 휴식도 취할 수 있는 간이 라운지도 마련되었다

세련된 인테리어와 최근의 트렌드 반영한 부가 서비스 눈에 띄어

전반적으로 상당히 세련된 인테리어를 갖췄으며, 가구의 종류나 배치, 조도에 이르기까지 본사의 디자인 부서에서 직접 신경을 쓰고 있다고 위워크는 강조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식음료 코너에 폴바셋의 고급 에스프레소 머신이 배치된 점, 반려동물을 데리고 업무를 보는 멤버를 위해 몇몇 용품을 제공하는 팻 스테이션, 육아와 업무를 병행하는 멤버를 위한 수유실 등, 최근의 트렌드를 반영한 공용 시설의 면면이 눈에 띈다.

위워크 디자이너클럽 지점의 수유실
(출처=위워크)
위워크 디자이너클럽 지점의 수유실 (출처=위워크)

그 외에도 각 층 및 사무실의 출입하려면 반드시 ID카드를 찍어야 한다는 점, 외부인이 출입하려면 반드시 내부 멤버의 인솔 하에 방문자 등록을 해야 한다는 점 등의 보안 대책도 마련되어 있다. 그리고 어떤 멤버라도 이용이 가능한 각종 이벤트(요가, 세미나 등)도 자주 개최되므로 이를 통해 멤버들의 복지 욕구도 충족시킬 수 있다고 위워크는 강조한다.

글로벌 네트워크에 기반한 커뮤니티 제공으로 차별화

위워크는 위와 같은 시스템적, 공간적인 이점이 분명 있지만 이런 점만 따지면 사실 최근의 다른 공유 오피스 브랜드 중에도 비슷한 서비스를 찾아볼 수 있다. 위워크가 가진 가장 큰 장점 및 차별점은 바로 글로벌 네트워크에 기반한 커뮤니티다. 위워크는 33개국 625개의 지점, 국내 20여개 지점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멤버들은 전용 앱을 통해 지역과 국경과 상관없이 서로 소통이 가능하다.

위워크 전용 앱을 통해 다른 지역, 다른 국가의 위워크 지점을 예약해 이용 가능
(출처=IT동아)
위워크 전용 앱을 통해 다른 지역, 다른 국가의 위워크 지점을 예약해 이용 가능 (출처=IT동아)

국내 특정 지점에 입주한 멤버라도 다른 지역, 혹은 다른 국가의 위워크 지점을 이용할 수 있다. 각 멤버마다 일정량씩 주어지는 크레딧을 이용, 위워크 전용 앱을 통해 다른 지점 시설의 이용 예약이 가능하다. 이를테면 1 크레딧을 써서 국내 A지점의 멤버가 B국가의 C지점에 있는 미팅룸을 30분 동안, 혹은 핫 데스크를 하루 종일 이용할 수 있다. 연고가 없는 타 지역, 타 국가에 진출해 업무를 진행하고자 한다면 매우 편리하다.

그리고 전세계 멤버가 함께 이용하는 위워크 공식 커뮤니티를 통해 해외나 타 지역의 사업 파트너를 모집하는 것도 가능하며, 위워크의 관리를 담당하는 매니저를 통해 해외의 협력 업체를 물색하거나 해외 진출에 필요한 조언을 듣는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이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보한 위워크 외의 다른 공유 오피스 브랜드에선 기대할 수 없는 서비스다.

스타트업 특화 서비스라는 건 오해?

한편, 이날 디자이너클럽 지점을 안내한 위워크 관계자는 "위워크는 단순한 사무실 임대업을 넘어 사람들이 일하는 방식을 연구하고 미래의 일하는 방식을 만들어 나가는 기업으로, 이는 회사의 규모와 상관없이 다양한 사업자에게 유용하다" 라며, "위워크는 1인 사업자나 스타트업이 선호하는 서비스라는 인식이 있지만 전 세계 위워크 멤버의 43%가 엔터프라이즈(대기업)이며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 IBM, 푸마, 삼성 등의 일부 부서나 산하기관도 위워크를 이용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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