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 초보들의 구원자, 어라운드뷰 시스템의 이모저모

김영우 pengo@itdonga.com

[IT동아 김영우 기자] 초보운전자가 운전을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겪게 되는 고난 중 하나가 바로 ‘주차’다. 한정된 공간 속으로 커다란 차를 접촉없이 밀어 넣는 작업을 원활히 하려면 무엇보다 감각과 경험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동차 제조사들은 일정한 반경 내에 장애물이 있으면 이를 소리로 경고하는 장치, 후방에 카메라를 탑재해 이를 실내 모니터로 보여주는 장치 등을 개발해 차량에 탑재하곤 했다.

어라운드뷰 시스템의
원리(출처=기아자동차)
어라운드뷰 시스템의 원리(출처=기아자동차)

그리고 최근에는 이보다 한층 발전한 주차 보조 기구인 '어라운드 뷰 모니터(Around View Monitor, 이하 어라운드뷰)'가 활발히 보급되고 있다. 이는 차량의 전후좌후 4방향에 카메라를 설치, 차량의 주변 상황을 실내 모니터로 확인하며 안전하게 주차를 할 수 있는 장치다. 그리고 어라운드 뷰 모니터 시스템은 장애물 감지 센서와 결합해 활용성을 높이는 경우가 많다.

어라운드뷰 시스템이 탑재된 차량은 2007년 일본의 닛산에서 처음 발표했으며, 국내에선 2011년에 현대자동차의 그랜저에 처음 적용되었다. 주로 고급 차량을 중심으로 탑재되곤 했지만 2016년에 기아자동차의 K5를 시작으로 대중적인 차량에도 어라운드뷰 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게 되었다.

초기형 어라운드뷰는 4방향 영상을 단순히 분할해 보여주는 방식이었다
(출처=기아자동차)
초기형 어라운드뷰는 4방향 영상을 단순히 분할해 보여주는 방식이었다 (출처=기아자동차)

< 초기형 어라운드뷰는 4방향 영상을 단순히 분할해 보여주는 방식이었다>

어라운드뷰 시스템용 카메라는 주로 차량 전면의 라디에이터 그릴, 양 측면의 사이드 미러, 그리고 후면의 트렁크에 각각 설치되곤 한다. 초기형 어라운드뷰는 각 방향의 영상을 하나의 화면에 그대로 분할해서 보여주는 방식이었기에 다소 왜곡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의 시스템은 각 카메라에서 촬영한 영상을 분석, 차량의 형상과 공간을 고려해 재구성한 뒤 하나로 합성해 마치 차량을 하늘에서 그대로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제조사에선 이를 '3D 어라운드 뷰', '서라운드 뷰' 등의 브랜드명으로 부르고 있다.

신형 어라운드뷰는 각 방향의 영상을 합성, 마치 하늘 위에서 차량을 보는 느낌을 준다
(출처=현대자동차)
신형 어라운드뷰는 각 방향의 영상을 합성, 마치 하늘 위에서 차량을 보는 느낌을 준다 (출처=현대자동차)
< 신형 어라운드뷰는 각 방향의 영상을 합성, 마치 하늘 위에서 차량을 보는 느낌을 준다>

완성차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순정 어라운드뷰 시스템은 차량을 주문할 때 선택사양(옵션)으로 추가해 탑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차종에 따라, 혹은 사양 구성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100~200만원 정도의 추가 비용이 든다. 가격이 부담스럽거나 자신의 차종이 순정 어라운드뷰 시스템을 지원하지 않는다면 외부업체에서 제조하는 사제 어라운드 뷰 모니터 시스템을 선택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제조사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100만원 이하의 비용으로 장착이 가능하다.

카메라 1개로 구현한 가상 어라운드뷰는 처음엔 후방만 보이지만 후진을 하면 전방과 측면의 영상도
표시한다
카메라 1개로 구현한 가상 어라운드뷰는 처음엔 후방만 보이지만 후진을 하면 전방과 측면의 영상도 표시한다
< 카메라 1개로 구현한 가상 어라운드뷰는 처음엔 후방만 보이지만 후진을 하면 전방과 측면의 영상도 표시한다>

시중에서 팔리는 사제 시스템 중에는 특이하게도 후방 카메라 1개만으로 가상 어라운드뷰를 구현하는 제품도 있다. 파인드라이브의 '4D 어라운드뷰' 시스템이 대표적인데, 이는 후진 기어를 넣고 차를 움직이면 후방 카메라가 차량 뒤쪽의 상황을 찍으며 지나온 공간을 분석, 이를 공중에서 봤을 때의 상황으로 재구성해 모니터에 표시한다. 4대의 카메라를 설치하는데 드는 비용과 수고를 덜 수 있으면서 유사한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제조사는 강조하고 있다. 다만, 카메라 4대 구성의 어라운드뷰 시스템에 비하면 당연히 정확도가 떨어지므로 너무 의지하진 말고 참고 정도만 하는 것이 좋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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