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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전문가 특화 워크스테이션 노트북, HP ZBook 17 G6

김영우

[IT동아 김영우 기자] 고성능 컴퓨터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누구는 게임을 원활하게 플레이 하기 위해, 또 누구는 고품질 영상을 감상하기 위해, 혹자는 회사 업무를 빠르게 처리하기 위해 고성능 PC를 산다고 한다. 하지만 '진짜' 고성능이 필요한 사람들은 따로 있다. 바로 콘텐츠의 소비가 아닌 생산을 하는 전문가들이다. 특히 최근에는 더욱 복잡한 3D 렌더링을 위해, 혹은 한층 정교해진 4K급 영상 제작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일반 PC와 차별화된 전문가용 시스템인 워크스테이션(workstation)이다.

HP ZBook 17 G6

HP 워크스테이션 노트북 ZBook

워크스테이션은 단순히 고성능의 CPU(중앙처리장치)나 GPU(그래픽처리장치), 저장장치를 탑재하는 것을 넘어 강력한 내구성과 보안성, 안정성을 갖춰야 하고 변화하는 작업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확장성도 필수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워크스테이션은 덩치가 큰 데스크톱 형태의 시스템이 주류를 이뤘다. 하지만 최근 PC 시장의 중심이 데스크톱에서 노트북으로 전환되며 워크스테이션 역시 노트북 형태의 제품이 늘어나고 있다.

묵직한 본체에 담긴 강력한 기능

워크스테이션 본연의 성능과 기능을 갖추면서 노트북의 공간활용성까지 갖춘 HP ZBook(Z북) 17 G6도 그런 제품 중 하나다. ZBook 시리즈는 HP를 대표하는 워크스테이션 노트북 브랜드로, 2019년 하반기에 최신작인 G6 제품군이 출시되었다. 특히 HP ZBook 17 G6는 17.3인치의 큰 화면에 9세대 인텔 프로세서, 엔비디아 쿼드로 RTX 시리즈 등의 발전된 사양을 갖췄으며 부가기능 및 확장성도 진일보한 것이 특징이다. 참고로 이번 리뷰에 이용한 제품은 해외 사양이라 키보드 문자를 비롯한 일부 사양이 국내 출시 제품과 다를 수 있다는 점을 미리 알린다.

HP ZBook 17 G6

HP ZBook 17 G6의 외형은 상당히 육중하다. 17인치급 노트북의 덩치가 상당한 건 어찌 보면 당연하지만 HP ZBook 17 G6는 일반적인 17인치급 노트북과 비교해도 한층 두껍고 무겁다. 본체의 두께가 3.38cm에 무게가 3.2kg(세부 모델에 따라 차이 있음)에 이르니 휴대성이 아주 좋다고 말하긴 어렵다. 휴대용이라기 보다는 이동이 가능한 시스템이라고 칭하는 게 좋을 듯하다. 미국 군사 표준 테스트 21가지를 통과하는 등, 내구성 특면에선 믿을 수 있다고 HP는 강조한다.

콘텐츠 생산에 최적화된 화면, 우수한 모니터 확장성

리뷰에 이용한 모델에는 3840 x 2160 해상도의 4K UHD급 화면이 적용되었다. 눈부심 방지 처리가 되어있고 100% AdobeRGB 컬러영역을 지원, 원본 이미지의 색감을 왜곡없이 보며 작업이 가능하다. 화면 위쪽에는 모델에 따라 풀HD급(1080p), 혹은 HD급(720p) 카메라를 품었다. 스위치를 밀어 카메라를 물리적으로 가릴 수도 있으므로 보안성을 높이기 위해 테이프 등으로 카메라를 가려야 하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

HP ZBook 17 G6 전면

참고로 HP ZBook 17 G6 중 일부 모델은 1920 x 1080 해상도의 풀HD급 화면이 적용된 것도 있고 100% AdobeRGB가 아닌 95% sRGB가 적용된 경우도 있으니 구매 전에 제품의 사양을 미리 확인해 두자. 고품질의 상업적인 콘텐츠를 생산하는 전문가라면 4K 화면이 적용된 제품이 더 좋겠지만 별도의 전문가용 모니터를 연결해 쓴다면 풀HD급 제품이라도 크게 문제될 건 없겠다.

HP Z32 전문가용 모니터와의 궁합이 좋다

HP ZBook 노트북 + HPZ32 모니터 조합 사례

HP ZBook 17 G6와 궁합이 좋은 전문가용 모니터라면 HP Z32 같은 제품이 대표적이다. 31.5인치 크기의 4K UHD 화면을 갖추고 있는 것 외에 DP(1.2) 및 미니DP(1.2), HDMI(2.0), 그리고 USB 타입 C등 다양한 연결 인터페이스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350cd의 밝기와 1300:1의 정적 명암비를 지원해 CAD나 사진 편집 등의 작업에 유용하다.

좌측면 인터페이스

측면포트의 구성을 살펴보면 3개의 일반 USB 3.1 Gen1(3.0) 포트, 썬더볼트3 고속 데이터 전송 기술과 영상출력 기능을 품은 2개의 USB 타입 C포트, 그리고 영상과 음성을 동시에 전달하는 HDMI(2.0) 포트와 미니 DP(1.4), 그리고 음상 입출력 겸용 오디오 포트를 1개씩 갖춰 다양한 외부 디스플레이 기기를 연결할 수 있다. 3대 이상의 화면을 동시에 써야 하는 경우에 특히 유용할 것이다. 리뷰 제품에는 ODD(광디스크드라이브)가 기본 탑재되지 않았지만 옵션으로 추가 가능한 슬롯은 있다.

우측면 인터페이스

이와 더불어 SD카드 슬롯 및 기가비트(1Gbps) 지원 유선랜 포트, 그리고 ID 카드 등을 꽃을 수 있는 스마트 카드 슬롯, 제품 도난을 방지하는 캔싱턴 락 홀 등을 갖췄다. 기업에서 운용하기에 적합한 구성이다. 이와 더불어 내부적으로는 최신 와이파이 규격인 와이파이6를 지원하는 무선랜 어댑터를 내장했다. 최신의 공유기를 보유하고 있다면 한층 빠른 속도로 무선 인터넷이 가능할 것이다.

다양한 취향의 이용자에 대응하는 입출력 인터페이스

키보드 역시 특색이 있다. 대형 노트북답게 우측에 숫자패드를 갖춰 편하게 작업이 가능하며 어두운 곳에서 유용한 키보드 백라이트도 탑재하고 있다. 참고로 HP ZBook 17 G6의 키보드는 이물질 유입 장지 기능을 갖추고 있어 키보드 부분에 액체를 흘리더라도 바닥쪽의 배수구로 배출되어 고장 걱정을 덜 수 있다. 키보드 우측 하단에는 지문 센서도 갖추고 있어 윈도우 로그인 등을 할때 암호 입력을 지문으로 대체할 수 있다.

백라이트와 포인트스틱, 지문센서까지 갖췄다

그리고 키보드 가운데에 포인트스틱, 그리고 하단에는 터치패드를 갖추고 있어 사용자가 원하는 장치로 마우스 커서 이동이 가능하다. 포인트 스틱은 레노버의 씽크패드 시리즈를 많이 써본 사용자라면 익숙할 것이다. 터치패드에 비해 좀 더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하며 터치패드 위쪽과 아래쪽에 각각 3개씩, 총 6개의 클릭 버튼이 달려있어 다양한 사용자의 취향을 만족시킨다.

강력한 성능 이끌어내는 코어 i9과 쿼드로 RTX의 조합

제품의 외형도 눈에 띄지만 이보다 더 신경 쓰이는 건 역시 내부 사양이다. 이번 리뷰에 이용한 HP ZBook 17 G6는 인텔의 노트북용 CPU 중 최상위급 제품 중 하나인 9세대 코어 i9-9880H를 탑재했다. 8개의 물리적 코어에 하이퍼쓰레딩 기술을 더해 총 16개의 쓰레드로 구동한다. 기본 클럭속도는 2.3GHz지만 부하가 걸리는 작업을 할때는 최대 4.8GHz까지 클럭을 높여 처리 효율을 높이는 기능도 갖췄다. HP ZBook 17 G6 세부 모델 중에는 코어 i5나 i7, 혹은 제온(Xeon) 프로세서를 탑재한 제품도 있으니 구매 전에 자신의 이용 환경을 고려해 선택하자.

CPU-Z로 확인한 코어 i9-9880H 프로세서의 등록정보

GPU 역시 주목할 만하다. HP ZBook 17 G6는 엔비디아의 전문가용 GPU인 쿼드로(Quadro) 시리즈를 품었다. 리뷰에 이용한 제품은 쿼드로 RTX 4000(8GB)을 적용했는데 2,560개의 CUDA 코어에 40개의 RT코어, 8GB의 256비트 GDDR6 메모리를 탑재해 3ds MAX나 솔리드웍스, 카티아, 언리얼 엔진 등으로 그래픽 콘텐츠를 만들거나 제품 설계, 환경 시뮬레이션 등을 하고자 할 때 최적의 성능을 낸다. 4K 및 VR 콘텐츠 제작에도 충분히 이용할 수 있다.

GPU-Z로 확인한 쿼드로 RTX 4000 그래픽의 등록정보

그 외에도 HP ZBook 17 G6 중에는 쿼드로 RTX 6000(16GB)나 쿼드로 RTX 3000(6GB), 쿼드로 T1000(4GB) 등을 탑재한 제품도 있다. 참고로 게이밍용 GPU인 지포스 시리즈 중에서도 일부 고급 모델은 수치적인 사양만으로는 전문가용 GPU인 쿼드로와 유사한 것은 있다. 하지만 쿼드로는 오토데스크나 어도비와 같은 전문가용 소프트웨어 업체의 인증을 받기 때문에 위와 같은 작업에서 한층 안정적인 구동과 호환성을 보장한다는 차이가 있다.

메모리 4개, SSD 4개까지 업그레이드 가능한 확장성

시스템 메모리의 경우, 각 모델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리뷰에 이용한 제품은 16GB DDR4 메모리 2개를 기본 탑재한 32GB 구성이다. 그리고 저장장치는 NVMe 고속 데이터 전송을 지원하는 삼성전자의 500GB SSD를 갖췄다. 이 정도로도 충분히 쓸 만하겠지만 그래도 만족하지 못하는 사용자를 위해 HP ZBook 17 G6는 우수한 확장성을 제공한다.

나사를 풀지 않고 하단커버를 손쉽게 열 수 있다

내부 사양 업그레이드를 하려면 본체 바닥의 커버를 열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 많은 나사를 풀어야 하는 일반 노트북과 달리 HP ZBook 17 G6는 고정용 스위치만 밀면 아주 간단히 커버를 열 수 있다. 요즘 노트북답지 않게 배터리의 교체를 간편하게 할 수 있는 것도 눈에 띄는 점이다.

여분의 메모리슬롯 2개가 제공된다

시스템 메모리 슬롯(DDR4)의 경우는 총 4개(내부 2개, 외부 2개)를 갖추고 있다. 기본적으로 2개의 메모리를 탑재해 출고하므로 기존 메모리를 제거할 필요 없이 남은 2개의 슬롯에 메모리를 추가하면 된다. 참고로 1~2번 슬롯은 기판 안쪽에 위치하고 있어 이를 교체하려면 나사를 풀어 완전 분해를 해야 하지만 3~4번 슬롯은 하단 커버만 열면 곧장 모습을 드러낸다. 4개 슬롯 합계 일반 DDR4 메모리는 128GB, 오류 검출 기능이 있는 ECC DDR4 메모리는 64GB까지 지원한다.

M.2 슬롯과 더불어 미니 PCIe 슬롯도 제공된다

저장장치 확장성은 더 좋다. 기본 SSD가 장착된 M.2 슬롯 1개 외에 SSD를 추가 장착할 수 있는 여분의 M.2 슬롯이 2개 있으며 2.5 인치 SSD/HDD용 슬롯도 1개 있다. 출고 후 3개의 SSD를 추가로 달 수 있다는 의미다. 복수의 저장장치를 조합해 성능이나 데이터 보존성을 높이는 RAID 구성도 가능하다. 이외에도 추가적으로 무선 랜 카드 등을 설치할 수 있는 미니 PCIe 슬롯도 갖췄다(모델별로 세부 사양 다름).

워크스테이션 시장의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는 제품

HP ZBook 17 G6는 최근 워크스테이션 시장의 트렌드를 보여주는 제품이다. 데스크톱 일색이었던 예전의 워크스테이션과 달리 온전한 노트북의 형태를 갖췄다. 그리고 4K나 VR과 같이 높은 성능자원을 요구하는 콘텐츠의 생산에도 대응하는 충분한 사양을 제공하며, 노트북 형태의 제품임에도 기존의 노트북과 확연히 구분되는 우수한 확장성까지 갖춘 것이 이 제품의 핵심이다. 제품 가격은 세부 사양에 따라 200만원 후반대에서 최대 600만원대까지 다양하니 자신의 용도 및 경제력을 고려해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 리뷰 의뢰는 desk@itdonga.com으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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