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만나 본 니콘 중급 DSLR 카메라 D780

강형석 redbk@itdonga.com

[IT동아 강형석 기자] 지난 1월 7일부터 10일(현지 시간)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 2020 행사장 내에서 니콘 D780을 만났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큰 규모의 전시장을 마련해 관람객을 맞았는데, 그동안 공개됐던 미러리스 카메라 전 제품군(Z 6, Z 7, Z 50 등)과 함께 출시를 앞둔 디지털 일안반사식(DSLR) 카메라도 경험할 수 있도록 꾸몄기 때문이다.

니콘 중급 DSLR 카메라, D780.
니콘 중급 DSLR 카메라, D780.

D780은 D750의 후속기로 약 5년 만에 출시된다. 어지간한 고성능 카메라 못지 않은 신제품 출시 주기다. 하지만 그만큼 꼼꼼히 준비했다는 의미일 것이다. 참고로 D700 시리즈 제품군은 과거 D600 제품군의 뒤를 잇는 중급형 풀프레임(35mm 필름에 준하는 면적의 센서) DSLR 카메라다. 이 역시 구체적인 가격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중급형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200만 원대에 설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로그립 일체형 카메라는 아니고 일반 카메라 형태를 취하고 있기 때문에 무게감은 상대적으로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적절히 금속과 경량 소재를 결합해 적절한 손 맛을 전달한다. 크기와 무게 모두 기존과 유사하다는 느낌이다.

D750의 뒤를 잇기 때문에 D780의 조작 체계는 기존과 크게 다를 것 없다. 외모에는 약간의 변화가 있지만 감각 자체가 변하지 않았다. 전작의 특징이었던 틸트(위아래 이동) 액정 디스플레이도 그대로다. 여유롭고 조작 버튼과 다이얼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다루는 데에도 어려움이 없다. 전형적인 니콘 중급기다.

기존 D750의 특징을 대체로 이어 받았다.
기존 D750의 특징을 대체로 이어 받았다.

성능 역시 마찬가지다. 화소는 과거 2,432만에서 2,450만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상용 감도가 ISO 100~1만 2,800에서 5만 1,200으로 확대됐다. 확장 감도를 쓰면 최대 20만 4,800까지 쓸 수 있다. 화질은 크게 떨어지겠지만 저조도 환경에서 셔터속도를 확보하기에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이미지 센서와 함께 엑스피드(Expeed) 6 영상처리엔진이 호흡을 맞춘다.

그 때문에 동체 추적 기능을 활성화하면서 최대 초당 7매 연사가 가능해졌고, 4K 해상도 영상을 초당 30매 기록이 가능해졌다. 무엇보다 영상 촬영 시 이미지 센서를 모두 쓴다는 것이 특징. 상황에 따라 초점거리 1.5배에 달하는 DX 모드(크롭)로도 전환 가능하다. 이 외에 하이브리드 로그 감마(HLG) 지원 및 니콘 자체의 엔-로그(N-Log) 등으로 영상 편집을 쉽게 진행하도록 돕는다.

카메라 자체는 기민하다라는 느낌보다 여유가 느껴진다. 그렇다고 느리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반셔터를 들어가는 것과 동시에 초점을 잡아내는데 그 과정이 자연스럽게 이뤄지기 때문에 그렇다. 셔터 속도는 최소 1/8,000초까지 끊어내는데, 이전 제품이 1/4,000초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성능 향상이 이뤄진 부분이다. 측거점은 촬상면 위상차 기법을 도입한 273개 영역을 제공한다. 뷰파인더를 보며 촬영할 시에는 측거점이 51개 제공된다.

니콘 D780.
니콘 D780.

D750은 출시 당시 일부 아쉬운 부분을 보여준 바 있는데, D780은 이 요소들 대부분을 보완하면서 완성도를 높였다. 물론, 미러리스 카메라가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상황에서 DSLR 카메라인 D780이 얼마나 흥행할 수 있을지 예상할 수 없다. 그러나 미러리스는 미러리스, DSLR은 DSLR만의 매력이 있다. 그 매력을 이해하고 소비자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달렸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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