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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일업 코리아] 더코더: 국가가 인정한 위변조 방지 기술 '닷(DoT)', 이제 세계로 뛴다

권명관

2019 스케일업 코리아 팀은 지난 5월, 세상 만물에 보이지 않는 데이터를 입혀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하고자 하는 '더코더'를 소개했습니다. 더코더 박행운 대표는 사물인터넷(IoT)과 달리 별도의 전자 장치를 붙이지 않고 만물에 데이터를 코딩하는, '만물데이터(DoT, Data On Things)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죠.

더코더 소개 이후, 비즈니스모델 분석과 B2B 마케팅 전략, 재무 컨설팅 등 전문가 컨설팅이 이어졌고 이제 6개월이 조금 지났습니다. 최근 몇 가지 반가운 소식도 전해왔는데요. 박행운 대표를 만나 꾸준히 정진해온 더코더의 지금을 소개합니다.

"더코더와 닷(DoT) 기술, 신기술(NET)로 인증받다"

더코더의 닷(DoT) 기술은 생소하다. 박 대표가 래퍼에 가까운 스피드로 기술과 서비스를 소개하고, 보따리 상인처럼 한가득 자료를 들고 미팅을 다니는 이유이리라. 돌이켜보면, 항상 박 대표 사무실 한쪽에는 검은색 캐리어가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인도, 파키스탄 등에서 이제 막 돌아와 정리를 못했다는, 박 대표의 멋쩍은 웃음도 기억에 남는다. 닷 기술을 적용한 포스터, 잡지, 옷, 자동차 번호판 등을 넣은 '클리어 파일'은 날이 지날수록 두꺼워졌다.

더코더 박행운 대표
< 더코더 박행운 대표 >

어쩔 수 없다. 기술 스타트업 더코더에게, '나를 알려야 한다'라는 숙제는 당최 풀기 어려운 난제다. 그리고 더코더 닷 기술은 너무 많은 것을 품는다. '할 수 있는 것이 많다'는 자신감은, '그래서 도대체 무엇을 해야 한다는 것인가?'라는 의문으로 다가왔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했다.

박 대표는 '보안 영역 – 위변조 방지 기술'에 집중했다. 방향을 정한 뒤, 행동을 빨리했다. 6월부터 신기술인증(New Excellent Technology, 이하 NET인증)을 준비했다. 참고로 NET인증은 국가기술표준원과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운영하고 있는 NET인증은 신청 요건과 세부 심사 기준 등이 까다로워 국내에서 기술 인증으로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다.

NET 인증 개요, 출처: NET 홈페이지
< NET 인증 개요, 출처: NET 홈페이지 >

박 대표는 "9월부터 심사를 시작해, 총 4번을 받았다. 정말 엄격했다. 까칠한 심사위원이 A부터 Z까지 꼼꼼하게 점검하더라. 현장 실사까지 나와 하나하나 체크했다. 이 기술을 언제 구현할 수 있고, 언제 상용화할 수 있으며, 상용화한 뒤에 시장 경쟁력을 얼마나 유지할 수 있는지 등을 파악했다"라며, "올해 정보통신(IT) 기술 분야는 우리를 포함해 2군데만 통과했다. 절반 이상 떨어진다. 작년 정보통신 NET 인증은 56건 신청에 3건만 통과했다"라고 설명했다.

NET 인증을 통해 검증받은 더코더 기술은 아래와 같다. 살펴봐야 할 것은 마지막 글 '보안인쇄 기법을 적용하여 복사기, 스캐너 등을 통해 패턴을 위/변조할 수 없어 제품의 원본(정품) 여부를 검증할 수 있음'이다. 박 대표는 "국가가 더코더의 닷 기술을 위변조 방지할 수 있는 보안 기술로 인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코더가 취득한 NET인증, 출처: NET 홈페이지
< 더코더가 취득한 NET인증, 출처: NET 홈페이지 >

"국내 사업 : SI 개발 납품을 위한 체질 개선"

NET 인증 취득 시 받을 수 있는 혜택은 중소기업, 스타트업에게 상당히 매력적이다. '공공기관 수의계약(중소기업), 우선 구매 지원', '자금 지원 우대, 세액공제 등 금융혜택, 혁신형 중소기업의 성장, 개발 기술 사업화 지원', '산업융합원천기술개발사업(지식경제부) 등 정부 기술개발사업 신청 시 우대(가점 부여 등)', '전문연구요원제도(교육과학기술부, 병무청) 등 정부 인력지원사업 신청 시 우대(가점 부여 등)'. 흔히 말하는 정부조달 시장에서 강점을 발휘할 수 있다.

박 대표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쓰레기봉투 중 30~40%는 가짜라는 분석이 있다. 지자체가 발행하는 쓰레기봉투가 똑같은 가짜가 통용된다. 단속을 나가도 진짜인지 가짜인지 모르기 때문에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다. 쓰레기봉투 판매처도 자신들이 판매하는 제품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정확하게 모른다. 더 싸게 받아 같은 가격에 판매할 뿐"이라며, "더코더 닷 기술을 적용하면 쓰레기봉투의 위변조를 바로 파악할 수 있다. 쓰레기봉투에 들어가는 바코드 라벨에 바로 적용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더코더가 취득한 특허증 사이에 곧 NET인증서가 추가된다
< 더코더가 취득한 특허증 사이에 곧 NET인증서가 추가된다 >

몇 년 동안 유찰되고 있는 조달 사업 설명도 덧붙였다. 박 대표는 "금융권에서 문서 위변조를 방어할 수 있는 솔루션을 요청하고 있지만, 우리가 파악한 바로는 몇 년 동안 계속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확실하게 인증받은, 안전한 솔루션이 없다는 것"이라며, "NET인증을 통해 우선 검토할 수만 있다면, 더코더 닷 기술이 충분한 경쟁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변조 방지를 통한 보안 기술을 방향으로 삼으며, 국내에서 B2G 사업 강화를 위한 준비다. 이를 위한 체질 개선은 현재 진행형이다. 연구개발 관련 인력을 충원하고 있고, 더코더 내에 연구소를 2개 운영 중이다. 19명의 팀원을 정부조달 사업을 위한 마케팅과 기획팀으로 구성했고, 15명 정도를 더 충원하기 위해 면접을 진행 중이다. 닷 기술을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전문팀을 위한 구성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개발팀 구성을 위한 공간도 구축했다
< 개발팀 구성을 위한 공간도 구축했다 >

"글로벌 진출 성과"

"12월초, 미국법인 설립을 완료했습니다."

올해 더코더 박 대표는 부지런히 해외를 누볐다. 인도, 파키스탄, 미국 등 더코더 기술을 알리고 적용할 수 있는 지역이라고 판단되면, 우선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리고 이제 더코더는 인도네시아와 호주, 스페인에 이어 파키스칸과 터키, 미국에 현지법인 설립을 완료했다. 국내보다 해외 시장에서 위변조 방지를 필요로 하는 지역이 많다는 판단에서다.

더코더 박행운 대표 일행이 아디다스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스마트 팩토리 구현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출처: 더코더
< 더코더 박행운 대표 일행이 아디다스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스마트 팩토리 구현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출처: 더코더 >

전 세계 짝퉁 거래는 4,610억 달러(515조 원) 규모다. 그리고 시장 규모는 꺾일 줄 모르고 늘고 있다. 흔히 생각할 수 있는 명품 가방, 명품 옷뿐만 아니라, 샴푸, 치약, 화장품 등 생필품 전반에 짝퉁 제품이 등장한다. 중국과 인도는 생필품 전반에 짝퉁이 침투했고, 인도의 경우 약도 심각한 문제다. 파키스탄은 짝퉁을 포장, 완성하는 지역으로 분류되며, 터키는 유가증권, 수표 등의 위변조가 심각하다. 이외에도 러시아는 담배와 보드카, 멕시코는 자동차 부품, 브라질은 식음료 짝퉁이 유통된다.

짝퉁 제품이 유통되는 국가의 공통점은 비슷하다. 자국 내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인프라는 충분하지만, 대내외적으로 대표할 수 있는 브랜드 즉, 대표 제품이 없다는 것. 특히, 멕시코, 브라질, 러시아의 경우 짝퉁 시장은 범죄 집단과 연결되어 있어 해결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더코더 해외 법인 현황, 출처: 더코더
< 더코더 해외 법인 현황, 출처: 더코더 >

국내 사업과 함께 해외 시장에 꾸준히 도전한 더코더에게 희소식이 찾아왔다. 박 대표는 "터키 KKB(신용관리국) 외 5개 투자사로부터 더코더 미국법인으로 3,000만 달러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이다. 터키의 경우, 당좌수표 위변조 문제가 심각하다. 특히, 개인명의로 발행하는 가계당좌수표 위변조 문제는 아직 해결하지 못한 난제인데, 터키 KKB로부터 더코더 닷 기술을 적용하면 위변조할 수 없다고 인정받았다"라며, "터키 전문 투자사와 법률회사를 통해 투자 유치를 마무리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더코더 닷 기술을 적용한 당좌수표 샘플
< 더코더 닷 기술을 적용한 당좌수표 샘플 >

이 같은 해외 활동에 힘입어 글로벌 업체와 여러 계약을 체결했다. 코카콜라와는 병과 캔에 더코더 닷 기술을 활용, 코카콜라 앱으로 촬영하면 '한 병 더'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이벤트를 터키에서 진행한다(연간 라이선스 계약).

국내에서 바셀린, 샴푸 등으로 유명한 유니레버는 더코더 닷 기술을 활용해 터키 내에서 운용 중인 냉장고 25만 개 안에 아이스크림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 파악할 수 있는 기술 계약을 체결했다. 냉장고 안에 설치한 카메라 3개를 통해 내부를 촬영, 닷 코드를 심은 제품 패키지를 통해 재고를 파악하는 원리다. 유니레버는 이를 통해 본사에서 아이스크림 재고량을 파악할 수 있도록 적용했다.

유니레버와 계약 진행 중인 닷 코드 적용 샘플, 출처: 더코더
< 유니레버와 계약 진행 중인 닷 코드 적용 샘플, 출처: 더코더 >

터키 KKB와는 1,400만 달러 규모로 개인당좌수표의 위변조 여부를 파악할 수 있는 기술 계약을 체결했다. 동북아 이외 국가에서 개인 자산가들이 개인당좌수표를 여전히 활용하고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와 스페인 라리가와는 리그 엠블럼의 위변조 여부를 파악할 수 있는 기술 계약을 체결했다. 독일 분데스리가가 매년 생산하고 있는 엠블럼은 500만 개로 계약 규모는 15억 원으로 1년 라이선스 계약이다. 박 대표는 "더코더 닷 기술은 직물에도 적용할 수 있어 엠블럼에도 빠르고 쉽게 적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으로 작용했다"라고 설명했다.

파키스탄의 식음료 업체 '샨푸드(shanfood)'와도 제품 위변조를 파악하고, 더코더 닷 기술을 마케팅으로 활용할 수 있는 앱 개발을 포함하는 SI 납품 계약을 협의 중이다. 또한, 도요타 자동차 파키스탄 법인이 수입하고 있는 자동차 부품의 위변조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기술 계약도 협의 중이다.

파키스탄 지사 담배 수입 인지 사업 비딩 참여 후 모습, 출처: 더코더
< 파키스탄 지사 담배 수입 인지 사업 비딩 참여 후 모습, 출처: 더코더 >

"2020년, 이젠 도약이다"

박 대표는 올해 그리고 내년 매출을 묻는 기자에게 "올해 예상 매출은 약 20억 원, 내년 매출은 해외 시장 계약을 더해 약 300억 원 정도"라고 설명했다. 비약적인 성장이다. 올해와 내년 국내 계약 내용은 위변조 관련 보안 특성상 계약 주체에 대해 밝힐 수는 없지만, 화장품 관련 업체 계약이 대부분이다.

박 대표는 "얼마 전 참여한 일본 보안 인쇄 전시회 'HSP 2019'에서 더코더만 IT 기술을 활용해 위변조 방지할 수 있는 솔루션을 선보였다. 다른 참여 업체들은 대부분 이전과 같은 방식의 화폐와 여권을 선보였다"라며, "중남미에는 200만원만 주면 가짜 여권을 만들어 준다. 기존 방식은 100% 위변조를 방지하지 못한다. 우리 더코더의 경쟁력을 다시 한번 체감할 수 있었던 계기"라고 설명했다.

항상 수많은 샘플과 함께 끊이지 않는 설명을 이어갔던 더코더 박행운 대표
< 항상 수많은 샘플과 함께 끊이지 않는 설명을 이어갔던 더코더 박행운 대표 >

자신을 '혁신의 화신'이라 했던 MC 행운이라면 시장의 판도를 흔드는 파격적 혁신을 주도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또한, 국내를 벗어나 중국과 동남아 그리고 유럽 시장까지 성장하는 모습을 기대한다. 여러분 또한 더코더의 앞날에 '행운'을 빌어 주길 부탁드린다.

위 글은 인사이터스 황 대표가 더코더 BM 분석을 마치며 끝맺은 내용이다. '국내를 벗어나 중국과 동남아 그리고 유럽 시장까지'. 더코더의 행운은 이제 시작이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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