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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캐릭터를 향한 무한열정' 김준현 팔복디자인 대표

강형석

[IT동아 강형석 기자] 콘텐츠 산업, 그 중 캐릭터 산업에는 성장 동력이 숨어 있다. 캐릭터 하나만으로 다양한 분야와 융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혹은 과거부터 꾸준히 대중의 지지를 얻은 캐릭터를 보면 탄탄한 세계관과 각자의 매력적인 이야기가 있다. 이들이 모두 맞물리면서 하나의 세계가 만들어지고 그 세계에 대중이 열광한다.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파생 상품이 시장을 공략하며 성장하는 것이다. 디즈니 세계관의 캐릭터들과 뽀로로 등과 같은 콘텐츠를 보면 그렇다.

이렇게 독자적인 캐릭터로 시장에 도전 중인 스타트업이 있다. 팔복디자인이 그 주인공.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중심으로 조금씩 대중에게 다가가고 있다. 현재 부천 메이커 스페이스에 입주해 있는 팔복디자인의 김준현 대표를 만나 여러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내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다

팔복디자인, 독특한 느낌을 주는 이름은 어디에서 왔는지 궁금했다. 김준현 대표는 “팔자 펴고 복 많이 받자는 의미로 지었어요. 그래서 첫 캐릭터도 돼지였어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현재는 고양이와 토끼 등 다양한 식구가 더해져 15마리에 달할 정도가 됐다. 고양이 캐릭터만 봐도 귀엽고 개성이 엿보인다. 그렇다면 이 고양이 캐릭터는 어떻게 탄생하게 됐을까?

김준현 팔복디자인 대표.

재미있게도 고양이의 정체는 친형이 키우던 고양이에서 왔단다. 당시 키우던 고양이가 7마리였는데, 그 중 한 마리는 유기묘였다고. 처음에는 털도 빠져 있고 말라 있던 고양이가 시간이 지날수록 멋있어졌고, 창업 과정에서 자연스레 눈에 들어왔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하지만 고양이 캐릭터는 그 한 마리 외에도 나머지 고양이를 다양하게 버무려 완성됐다.

창업은 고민 끝에 이뤄졌다. 본래 일반 기업을 다니면서 외부 작업을 병행해 오던 그는 어느 날 자신의 길을 걷자 결심했고, 팔복디자인을 설립하게 됐다.

“회사에서도 외주, 저 자신도 외주 작업을 맡아서 생활하다 보니까 '디자인 일이라는 게 대부분 외주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 것을 해보자고 결심하게 됐어요. 내 캐릭터를 만들면 내 일을 해 나갈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하지만 창업의 길은 쉽지 않았다. 우여곡절도 만만치 않았다. 특히 금전적인 부분이 그를 힘들게 했다. 그로 인해 마음 고생도 많았다고. 하지만 이 때의 경험이 그가 지금까지 올 수 있도록 만들었다. 가상/증강현실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이 때였다고 한다.

제조에 필요한 모든 것 갖춘 부천 메이커 스페이스

팔복디자인은 지난 7월에 부천 메이커 스페이스 입주, 지금까지 연을 이어가고 있다. 김 대표가 말하는 부천 메이커 스페이스는 어떤 공간일까? 그는 매우 많은 도움이 되는 공간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3D 프린터와 레이저 절단기 등 다양한 공구가 있어 피규어를 미리 만들거나 여러 액세서리를 만들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김준현 팔복디자인 대표.

“부천 메이커 스페이스는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되는 공간입니다. 3D 프린터로 피규어를 미리 만들어 볼 수도 있고 레이저 커터기로는 스탠드 같은 것을 만들 수 있습니다. 지금은 안 되지만 도색도 가능했어요. 그런데 이번에 개편하면서 자외선(UV) 평판 기계와 도색 공간도 따로 만들 예정이라고 들었습니다. 이 외에도 작업 및 사무 공간, 회의실 등도 잘 갖춰져 있어서 다양하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부천 메이커 스페이스의 장비를 활용해 개발한 제품을 바탕으로 팔복디자인은 더 넓은 세계로 나가기 위한 준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오는 2020년 하반기에 열리는 상해 토이 엑스포를 시작으로 대만 토이 페스티벌에도 참가해 이름을 알릴 예정이다. 이 때 개발한 피규어의 대량 생산과 전시 확대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욕심 내지 않고 서서히 성장해 나가겠다

오랜 시간 꿈을 키워 온 김준현 대표. 이제는 하나 둘 성장을 위한 길을 걸어야 할 시기. 그는 현재 진행 중인 학교 수업과 현재 사업을 병행하며 외형을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기존 사업 외에도 피규어 및 기능성 상품의 개발에 힘쓸 예정이라고. 대표적인 것이 캐릭터를 활용한 IT 기기인데, 관련 기업과의 협업을 위한 준비도 한창이다.

김준현 팔복디자인 대표.

앞으로 김 대표의 뒤를 이어 캐릭터 사업에 뛰어들 예비 스타트업인에 대한 조언을 부탁한다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창업은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바탕으로 한다면 재미 있어요. 분명 힘들겠지만 그만큼 보람도 크죠. 조바심을 내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캐릭터 사업은 꾸준히 오랜 시간 대중을 만나야 됩니다.”라고 말했다.

콘텐츠와 기술을 융합해 나가고 있는 팔복디자인. 다양한 이야기를 품은 캐릭터와 함께 우리나라 문화의 중심에 설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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