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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더 열일하는 10개의 코어가 하나로 뭉쳤다' 인텔 코어 i9-10900X

강형석

[IT동아 강형석 기자] 고성능 프로세서 시장은 일반 데스크탑 프로세서와 다르게 특정 시장의 요구를 충실히 반영해야 된다. 뛰어난 성능은 기본이고 높은 효율성과 안정성 등을 두루 갖춰야 한다. 인텔은 이 시장에 코어 X-시리즈를 가지고 충실히 대응해 왔다. 10개 이상의 코어를 제공함으로써 높은 효율을 제공하고 다양한 확장성과 안정성을 두루 경험할 수 있다.

이런 코어 X-시리즈 프로세서가 어느덧 10세대에 접어들었다. 비교적 빠른 출시인데, 단순한 세대 교체에서 그치지 않고 약간의 변화를 포함하고 있다. 가격도 저렴해졌다. 최상위 프로세서 라인업을 보면 i9-9980XE가 1,999달러였으나 i9-10980XE에서는 1,000달러로 절반 수준이 되었다. 이는 다른 동급 프로세서도 마찬가지다. 그만큼 가격대 성능이 향상된 10세대 코어 X-시리즈 프로세서는 어떤 매력을 품고 있을까?

기존의 틀에서 이뤄진 업그레이드

10세대 코어 X-시리즈 프로세서의 핵심은 설계. 기존에는 6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기초가 되는 스카이레이크(Skylake) 설계에 기반했으나, 이번에는 캐스케이드 레이크(Cascade Lake)에 기반한다. 현재 워크스테이션과 서버 등에 쓰는 제온 스케일러블(Xeon Scalable) 프로세서와 축을 같이 한다. 최대 구성으로 놓고 본다면 제온 골드 프로세서와 유사한 모습을 보인다. 최대 18개 코어를 제공한다.

프로세서 소켓은 서버용과 달리 현재 고성능 데스크탑(HEDT) 플랫폼에서 사용 중인 LGA 2066을 따른다. 때문에 업그레이드가 비교적 용이한 편이다. 이전에 쓰던 X299 기반 메인보드 사용자라면 대부분 바이오스 업데이트를 통해 10세대 코어 X-시리즈 프로세서 호환이 가능할 것이다.

코어 i9-10900X. 10코어가 이 하나에 모두 담겨 있다.

그렇다면 기존 코어 X-시리즈 프로세서와의 차이는 무엇일까? 기본적으로는 작동 속도를 중심으로 메모리 지원 속도가 상승했으며, 확장 장치 연결을 위한 피씨아이-익스프레스(PCI-Express) 수가 48개로(기존 44개) 늘었다. 소폭 상승이지만 이들이 전반적인 성능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PCI-Express 수의 증가는 여러 장치를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힘을 불어 넣는다.

이 중 코어 i9-10900X는 10세대 코어 X-시리즈 프로세서 중 가장 기본이 되는 라인업이다. 10개 코어에 명령어를 논리적으로 처리해주는 하이퍼스레딩(Hyper-Threading) 기술을 더해 20개 스레드 처리를 지원한다. 기본 작동 속도는 3.7GHz, 최대 4.5GHz까지 작동하는데, 모든 코어는 약 4.1GHz 가량에서 작동하도록 되어 있다.

10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큰 실리콘 판에 코어가 집중되어 있는 설계 방식을 취하고 있다. 모놀리식(Monolithic)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각 요소들 그러니까 코어와 예비공간(캐시), 각 컨트롤러들이 한 공간 내에서 직접 접근하게 되므로 지연 시간이 짧아진다는 장점이 생긴다.

그러나 반대로 코어가 많아질수록 통신 시간이 길어지는 단점 또한 존재한다. 인텔이 과거 코어 X-시리즈 프로세서에 적용하던 링버스(Ringbus) 방식이 대표적이다. 코어와 예비공간, 컨트롤러 등이 원형으로 돌면서 데이터를 주고 받는 방식인데, 코어 수를 늘리기에 용이하지만 그만큼 코어 수가 늘어날수록 효율이 떨어지는 결과를 낳는다. 예비공간과 장치에서 거리가 먼 코어는 접근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 그만큼 제 성능을 내지 못한 것이다.

때문에 인텔은 7세대 코어 X-시리즈부터 각 코어와 예비공간, 컨트롤러 등을 그물 형태로 엮어 접근하도록 재설계했다. 이를 메시 인터커넥트(Mesh Interconnect) 설계라 부른다. 덩치는 커졌지만 그만큼 코어가 타 장치에 유연하게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 10세대 코어 X-시리즈 역시 이 구조가 적용됐다.

'10코어, 20스레드'가 주는 안정적인 성능

MSI 크리에이터 X299 메인보드에 코어 i9-10900X를 장착한 모습.

코어 i9-10900X 프로세서의 성능을 확인해 볼 차례. MSI 크리에이터 X299 메인보드와 지스킬 트라이던트 제트(Trident Z) PC4-25600(3,200MHz) 메모리 32GB(8GB x 4), 조텍 지포스 RTX 2060 슈퍼(SUPER), WD 블랙 SN750 1TB 고속저장장치, 마이크로닉스 아스트로 850W 전원공급장치 등으로 구성된 시스템 아래에서 테스트가 진행됐다.

영상 변환 소프트웨어를 통해 확인한 코어 i9-10900X의 성능.

먼저 영상 변환 성능을 확인해 봤다. 영상 변환 성능을 측정하는 벤치마크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풀HD(1,920 x 1,080) 영상과 4K(3,840 x 2,160) 영상 변환을 명령했다. 영상 변환에 소요되는 시간과 처리되는 초당 이미지 수에 초점을 맞춰보자. 처리되는 이미지 수가 많으면서 처리 시간이 짧을수록 프로세서 성능이 뛰어나다 볼 수 있다. 추가로 변환에 쓰이는 영상은 약 50초 가량이다.

위 이미지는 처리 결과를 나타낸 것으로 좌측은 풀HD, 우측은 4K다. 풀HD는 1초에 67매 이미지와 함께 16.8초 만에 영상 처리를 마무리 지었다. 4K는 이보다 조금 더 걸린다. 1분 44초 가량이 소요됐는데, 1초에 처리되는 이미지 수도 16매 가량이다. 차이는 발생하지만 4배 더 많은 해상도와 그에 따른 데이터를 처리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뛰어난 성능이라 여겨진다.

PC마크 10 측정 결과. 대부분 작업이 쾌적하게 진행된다.

시스템 전반적인 성능을 측정하는 피씨마크(PCMARK) 10을 통해 확인한 프로세서의 실력은 흠잡을 곳 없는 수준이다. 앱 실행 속도나 브라우저 처리 속도, 영상 처리 속도 모두 안정적이다. 문서 작업에 이 프로세서는 과하다는 인상을 준다. 모든 처리 속도가 3초를 넘기지 않고 마무리 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디지털 콘텐츠 생성(사진영상) 성능 부문도 빠르게 이뤄진다. 그래픽카드를 더 좋은 성능을 갖춘 제품으로 변경한다면 고급 작업에서의 만족도는 더 높아질 것이다.

코어 i9-10900X의 3D마크 측정 결과. 10개의 코어가 물리연산 처리에 영향을 주는 모습이다.

게이밍 내에서의 성능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3D마크를 실행했다. 여기에서는 그래픽 프로세서의 성능과 프로세서의 성능을 각기 측정한다. 물리연산(Physics) 항목이 그것인데, 확인해 보니 2만 3,000점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뛰어난 성능을 낸다. 프로세서의 성능을 활용해 게임 내 데이터 처리를 원활하게 이끌어 내는 것은 기본이고, 여유로운 자원을 바탕으로 그래픽카드의 성능을 끌어내는데 도움을 준다.

게임 체르노빌라이트의 성능 측정 결과.

스팀을 통해 서비스 중인 1인칭 슈터 게임 체르노빌라이트(Chernobylite) 내 게임 성능 측정 항목을 실행하면서 전반적인 움직임을 확인했다. 해상도는 QHD(2,560 x 1,440)이고, 그래픽 설정은 높음 기본을 일괄 적용했다.

이 때, 평균 처리되는 이미지 수는 초당 79.6매로 원활한 게임 실행에 필요한 초당 60매를 뛰어 넘는다. 최저 이미지 수도 초당 55.2매로 안정적이다. 무엇보다 실제 게임 체감 성능에 영향을 주는 1% 최저 이미지 처리 수도 초당 53매일 정도로 성능 저하를 최대한 방어해낸다. 그래픽카드를 더 좋은 상위 제품군으로 장착한다면 게이밍 환경에서의 만족감 역시 높아지리라 예상해 본다.

성능은 기본, 이제 가격적 매력까지?

10세대 코어 X-시리즈 프로세서는 이전 세대보다는 3~4세대 이전 고성능 데스크탑 프로세서의 수요를 이끌어내려는 성격이 짙다. 굳이 추가한다면 X299 플랫폼과 초기에 호흡을 맞추던 7세대 코어 X-시리즈 프로세서 사용자의 업그레이드까지 유도한다고 볼 수 있다.

인텔 코어 i9-10900X의 가격은 599달러(원화 환산 약 71만 원 상당). 아직 국내에서 판매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정확히 얼마에 책정될지 알 수 없으나, 환율과 국내 유통 비용 등을 감안하면 70만 원대 후반에서 80만 원대 중반 사이에 가격이 형성되지 않을까 예상된다. 이전 세대 동급 프로세서 가격(999달러)과 비교하면 어느 정도 수긍이 되는 수준이다.

인텔 코어 i9-10900X.

선택지도 다양하다. 10코어를 품은 이 프로세서를 시작으로 최대 18개 코어를 품은 코어 i9-10980XE까지 존재하기 때문. 자연스레 가격 상승이 있으나, 이전 세대에 비하면 반값 수준의 가격을 제안하고 있어 도입에 따른 부담은 상대적으로 적다. 고성능 다중코어 프로세서를 도입하고자 한다면 10세대 코어 X-프로세서는 매력적일 것이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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