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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브드 게이밍 디스플레이를 쓰는 이유, 에이수스에게 듣다.

남시현

[IT동아 남시현 기자] 커브드(Curved) 디스플레이는 화면을 보여주는 패널이 평면이 아닌 곡선 형태로 된 제품이다. CES 2013(Consumer Electronics Show, 소비자 가전 전시회)에서 처음 공개된 이후 급속도로 보급돼 지금은 스마트폰, 게이밍 모니터, 텔레비전 등 여러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커브드 디스플레이에 열광하며, 특히 게이밍 모니터에서 높은 비중으로 활용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커브드 특유의 형태가 매력, 게이밍 모니터는 평면형 제품과의 경쟁에서도 앞서

에이수스 ROG 스위프트 PG27UQ, 게이밍 모니터의 교과서 격인 제품이다.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일반 평면형 디스플레이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화면의 형태에서 오는 몰입감의 차이다. 사람의 안구 내에 상이 맻이는 망막은 반원 형태로 돼 있다. 그래서 평면형 모니터의 상이 망막 내부에 맺히며 사다리꼴 왜곡이 발생한다. 반면 커브드는 망막 내부의 곡면 형태와 흡사한 형태를 취하고 있어 왜곡이 보정된다. 평평한 화면을 바라보는 것과는 색다르고, 더 꽉 찬듯한 느낌을 받게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1~2분기 기준 100Hz 이상 고 주사율 모니터의 판매량은 평면 모니터가 166만대, 커브드 모니터가 191만 대로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기준 500만 대 규모였던 게이밍 모니터 시장은 2023년까지 1천만 대까지 상승할 예정이며, 그만큼 커브드 게이밍 모니터의 비중도 확대될 전망이다.

한 브랜드에서도 이렇게 다양한 형태의 규격과 디자인의 게이밍 모니터가 존재한다.

올해 커브드 게이밍 모니터 시장 점유율 1위는 커브드 디스플레이 패널을 공급하면서 제품까지 출시하는 삼성전자가 차지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패널 제조사로서의 장점을 잘 살린 제품에 집중하고 있어, 특수한 게이밍 기능이나 감성을 잘 살리고 싶다면 게이밍 하드웨어에 강점을 지니는 브랜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평면형 모니터를 다중으로 연결해 게임을 즐기던 시기부터 커브드 모니터가 대세로 자리 잡은 지금까지 끊임없이 게이머용 모니터 시장을 이끌어온 에이수스 커브드 모니터를 기반으로 커브드 디스플레이의 장단점을 알아보자.

커브드 게이밍 모니터의 핵심, 빠져들 것 같은 몰입감

에이수스 터프 게이밍 VG32VQ, 대화면 커브드라 몰입감이 대단하다.

현재 커브드 패널의 대표 주자는 액정을 수직으로 배양한 VA 패널이며, 근래에 들어 액정을 수평으로 배양한 IPS 패널 커브드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커브드 모니터라는 시장 자체가 VA에서 시작된 터라, 현재 커브드 게이밍 디스플레이 대다수가 VA 패널을 채택하고 있다.

VA패널의 가장 큰 특징은 어두운 곳의 휘도와 밝은 곳의 휘도 차이가 최소 3천배를 넘는3,000:1 이상이라는 것이다. 명암비가 1,000~1,500:1을 넘기 힘든 TN/IPS 패널과 비교해 어두운 쪽을 훨씬 더 어둡게 표현한다. VA 패널을 사용한 모니터는 기본 명암비가 우수하다기 때문에 영화를 감상하거나 게임에서 상황을 파악하는 데 훨씬 유리하다.

위에서 바라본 에이수스 터프 게이밍 VG32VQ. 육안으로도 화면이 휘어있다.

여기에 한 가지 더, 바로 커브드 구성에서 오는 사다리꼴 왜곡 억제 효과가 더해진다. 커브드 패널은 안구에서 발생하는 사다리꼴 왜곡이 보정된 화면을 제공해 평면형 화면과 비교해 보는 느낌이 상당히 다르다. 높은 명암비로 더 깊은 명부 및 암부 간 대비를 보여주면서 왜곡까지 잡은 화면을 보여주니 평면형 제품과 비교해 몰입감이 더 좋을 수밖에 없다.

여러 대를 동시에 사용할 경우에 유리하며, 21:9, 32:10 비율로 압도감을 주는 제품도 존재

에이수스 ROG SWIFT PG27VQ, 커브드 패널이라 여러 대를 붙여도 안정적으로 볼 수 있다.
<에이수스 ROG SWIFT PG27VQ, 커브드 패널이라 여러 대를 붙여도 안정적으로 볼 수 있다.>

커브드 모니터가 진가를 발휘하는 부분은 바로 여러 대를 연결해 사용할 경우, 그리고 16:9 비율을 넘어서는 21:9나 32:10의 울트라 와이드 모니터를 사용할 때다. 32인치를 넘어가는 평면형 모니터는 책상에 놓고 앉은 자리에서 모든 화면을 한 눈에 파악하기 힘들다. 반면 커브드 모니터는 사용자를 주축으로 원을 그리며 휘어있어 모니터 주변부를 파악하기가 훨씬 편하다.

특히 다중 모니터로 연결할 경우도 커브드 구성이 훨씬 유리하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평면 화면을 두 개 이상 나란히 놓게 되면 주변부가 사용자에게서 너무 멀어진다. 커브드는 주변부가 사용자를 바라보므로 더 편리하게 화면을 감상할 수 있다.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제조할 때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오벌 무라는 단점

자세히 보면 상 하단 쪽에 백색으로 들뜬 부분이 있다.

왜곡이 적어 몰입감이 좋은 대신 단점도 존재한다. 현재 대다수 게이밍 모니터는 VA 패널을 사용하는데, VA 패널은 패널을 구부릴 때 가해지는 불균일한 힘에 의해 화면 일부의 밝기가 다른 오벌 무라 현상이 발생한다. 종종 이를 보고 불량이라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는 공정 특성에 따른 것이라 제품 불량이 아니다. 번외로 후발 주자인 IPS 커브드 패널은 공정 특성상 오벌 무라 및 혼색 불량이 적다.

오벌 무라는 밝기 불균형을 초래하기 때문에 사진 및 영상 편집용으로는 부적합하다. 모니터로 보는 화면이 의도와 다르게 편집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게이밍 및 영상 감상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검은 화면이 아닌 일반적인 활용에서는 눈치채기가 어렵다는 게 이유다.

단점이라고는 해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게이밍 시장에서 커브드 모니터의 점유율이 계속해서 상승하는 이유는, 오벌 무라를 감안하더라도 게임 플레이에서의 이점이 많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대세는 커브드, 하지만 게임 관련 기능 때문에라도 게이밍 브랜드 모니터를 선택하자.

에이수스 ROG 스위프트 커브드 PG348Q, IPS 패널 커브드 제품이다.
<에이수스 ROG 스위프트 커브드 PG348Q, IPS 패널 커브드 제품이다.>

3년 전만 해도 커브드 게이밍 모니터의 선택권이 VA 패널밖에 없었던 것과 달리, 이제는 IPS 패널을 기반으로 하는 커브드 게이밍 모니터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특히 VA 패널 제조사인 삼성전자, IPS 패널 제조사인 LG전자가 자사 브랜드로 게이밍 모니터를 출시하며 높은 기술력을 갖춘 제조사 브랜드, 게이밍 기능에 노하우가 있는 게이밍 브랜드의 경쟁 구도가 본격화되고 있다.

하지만 게이밍 모니터는 높은 주사율과 커브드 화면, 해상도와 색영역처럼 스펙에 표시된 것이 전부가 아니다.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게임 장르에 따른 효과와 명암비 변경 등을 제공하는지, 응답 속도 가속 및 잔상 특성은 어떤지도 중요하다. 에이수스만 봐도 주사율 오버클럭이나 지싱크 호환 인증, 가변 주사율과 움직임 감소 기능을 동시에 소화하는 기술 개발 등 높은 스펙을 추구함과 동시에 게이밍 부가 기능도 열을 올리고 있다.

스펙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게이밍 모니터 브랜드 고유의 감성도 빼놓을 수 없다. 게이밍 모니터도 상향평준화된 시장이라 비슷한 가격대면 그리 큰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 그러니 게이밍이라면 역시 게임에 관련된 노하우가 축적된 브랜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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