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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내 노트북을 게이밍 머신으로? 조텍 AMP BOX Mini

김영우

[IT동아 김영우 기자] 2019년 현재, PC 시장을 이끄는 키워드는 ‘게이밍’, 그리고 ‘슬림’이다. 강력한 게임 구동능력을 갖춘 고성능 PC, 그리고 휴대성이 우수한 업무용 경량 노트북이 시장의 주류라는 의미다. 다만, 이 두가지를 동시에 만족하는 제품을 찾기는 쉽지 않다. 게임 구동능력을 높이기 위해 강력한 CPU(중앙처리장치)에 GPU(그래픽처리장치)를 탑재하려면 당연히 제품의 크기와 무게, 전력 효율면에서 불리해질 수밖에 없고, 휴대성을 높이려면 성능을 버려야한다.

그래서 요즘은 저성능 PC의 게임 구동능력을 강화시키는 외장형 그래픽카드 제품이 인기다. 데스크톱 전용이었던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노트북에서도 연결해 쓸 수 있도록 구성해 휴대성과 성능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다. 집 안에서는 외장형 그래픽카드에 연결해 게임을 즐기고, 집 밖에서는 가벼운 노트북 본체만 들고나가 업무를 보는 식으로 쓴다.

조텍 AMP BOX Mini와 LG전자 그램 17

조텍(ZOTAC)의 AMP BOX Mini(앰프 박스 미니) 역시 이런 역할을 할 수 있는 외장 그래픽스 독(Dock)이다. 시중에 팔리는 데스크톱용 그래픽카드를 조텍 AMP BOX Mini와 결합, 썬더볼트3 케이블로 노트북(혹은 미니PC)과 연결하면 게이밍 PC 부럽지 않은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썬더볼트3 인터페이스 통해 게임 성능 높이는 주변기기

조텍 AMP BOX Mini의 본체 크기는 183(길이) x 230(너비) x 99(높이)mm로 책상 위에 두고 쓰기에 적당하다. 본체 위 아래는 플라스틱, 옆쪽은 금속 재질이며 전후좌우에 통풍구가 뚫려 있어 내부의 열을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본체 전면에는 4개의 USB 3.0 포트가 있어 노트북 본체의 USB 포트 수를 확장할 수 있다. 조텍 AMP BOX Mini에 키보드나 마우스, 모니터 등을 연결해 두면 보다 편리하게 쓸 수 있다.

조텍 AMP BOX Mini

조텍 AMP BOX Mini와 노트북은 썬더볼트3(THUNDERBOLT 3)인터페이스를 통해 연결한다. 썬더볼트3는 데이터 및 영상/음성, 전력 등을 공급할 수 있는 다목적 인터페이스다. USB 등의 기존 인터페이스와 유사하지만 가장 큰 차별점은 데이터 전송속도다. 썬더볼트3는 최대 40Gbps의 대역폭(데이터가 지나가는 통로)을 발휘하는데, 이는 USB 3.0(3.1 gen 1, 최대 5Gbps) 등의 기존 인터페이스 대비 훨씬 높은 것이다.

조텍 AMP BOX Mini

게이밍 그래픽카드는 높은 대역폭을 요구하는 부품이라 PC 내부의 PCIe(PCI 익스프레스) 인터페이스에 직접 설치할 수밖에 없었는데 썬더볼트3 인터페이스를 이용한다면 이런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외장형 그래픽카드도 내장형과 대등한 성능을 낼 수 있다는 의미다.

USB 타입-C 포트를 이용하는 썬더볼트3 인터페이스
지포스 GTX 1660 Ti, 라데온 RX 570급의 중급형 그래픽카드 지원

조텍 AMP BOX Mini 내부

제품 본체 후면의 손나사 2개를 풀면 손쉽게 상단 커버를 열어 그래픽카드를 장착할 수 있다. 제품 내부에는 듀얼슬롯 두께에 최대 20cm 길이의 그래픽카드를 꽂을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며 PCIe 3.0 x16 형식 슬롯, 그리고 PCIe 보조 전원 공급용 8핀 포트도 달려있다. 그래픽카드와 슬롯 사이를 이어주는 라이저카드와 PCIe 보조전원용 케이블이 동봉되어 있다.

조텍 게이밍 지포스 GTX 1660 Ti와 결합한 모습

리뷰에 이용한 조텍 AMP BOX Mini는 230W(19.5V / 11.8A) 출력의 전원어댑터로 구동하며 TDP(열설계전력) 기준 최대 150W급 그래픽카드를 지원한다고 제조사는 밝히고 있다. 이 정도 사양이면 엔비디아 지포스 GTX 1660 Ti, AMD 라데온 RX 570 정도의 중급형 그래픽카드를 구동하는데 적당하다. 참고로 조텍 AMP BOX Mini에는 그래픽카드 외에 PCIe 형태의 SSD를 탑재하는 것도 가능한데 일반 SSD 대비 높은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동봉된 230W 전원 어댑터

업무용으로 적합한 LG 그램 노트북을 게이밍 머신으로?

이번 리뷰에선 조텍 게이밍 지포스 GTX 1660 Ti 6GB 모델을 조텍 AMP BOX Mini와 결합, LG전자의 노트북인 그램 17ZD990-VX70K와 연결해 테스트를 진행했다. LG전자 그램 17ZD990-VX70K는 8세대 코어 i7-8565U 프로세서에 8GB 메모리를 갖춘 슬림형 노트북이다. 17인치급의 큰 화면을 갖췄으면서 1.34kg의 가벼운 무게가 특징이다. 다만 별도의 GPU없이 CPU 내장 그래픽(인텔 UHD620)으로 구동하므로 높은 게임 성능은 기대할 수 없다. 게임 보다는 사무용에 적합한 사양이다.

조텍 AMP BOX Mini와 LG 그램 17을 연결한 모습

하지만 신형 노트북 답게 썬더볼트3 포트 1개를 갖춘 점은 기대가 된다. 썬더볼트3 포트는 USB 타입-C 포트와 모양이 같고 호환성도 있다. 여기에 USB 저장장치 등의 주변기기를 연결할 수 있으며 DP나 HDMI 변환 케이블을 연결해 모니터 출력도 가능하다. 그리고 조텍 AMP BOX Mini와 같은 외장형 그래픽카드를 연결해 게임 구동능력을 향상시키는 것도 가능하니 쓰임새가 많다.

조텍 AMP BOX Mini를  노트북에서 썬더볼트3 장치로 인식한 모습

그래픽카드와 결합한 조텍 AMP BOX Mini를 노트북과 연결하면 운영체제 상에선 이 썬더볼트 장치를 승인할 것인 지를 물어보니 이 때 연결을 승인하자. 이렇게 하면 시스템에선 조텍 AMP BOX Mini 내에 탑재된 그래픽카드를 인식한다. 첫 접속에서 GPU 제조사(엔비디아, AMD)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장치 드라이버를 설치해주면 이후부터는 연결할 때마다 자동으로 인식이 된다. 윈도우 제어판의 장치관리자에서 그래픽카드가 제대로 설치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장치관리자에서 지포스 GTX 1660Ti를 확인할 수 있다

모니터 직접 연결하면 더 나은 성능?

성능을 확인하기기 위해 일단 시스템의 3D 그래픽 구동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3DMark 소프트웨어의 구동해봤다(FireStrike 모드). 우선은 조텍 AMP BOX Mini 연결 없이 노트북 자체의 인텔 내장그래픽으로 구동해봤는데 그 결과는 겨우 986점이었다. 게임을 하기에 그리 적합하지 않은 시스템임을 알 수 있다.

조텍 AMP BOX Mini 미결합 상태에서 측정한 성능
<조텍 AMP BOX Mini 미결합 상태에서 측정한 성능>

조텍 AMP BOX Mini 결합 상태에서 측정한 성능(노트북 화면 이용)<조텍 AMP BOX Mini 결합 상태에서 측정한 성능(노트북 화면 이용)>

하지만 지포스 GTX 1660 Ti와 결합한 조텍 AMP BOX Mini를 결합해서 구동해보니 점수가 껑충 뛰어 9,628점을 기록했다. 이 정도면 시중에서 서비스되는 어지간한 게임이라면 스트레스 없이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이런 외장형 그래픽 시스템은 노트북 탑재 화면을 이용할 때와 외장형 그래픽카드에 달린 화면 출력 포트를 이용했을 때 약간의 성능 차이가 발생한다. 

조텍 AMP BOX Mini 결합 상태에서 측정한 성능(외부 모니터 이용)<조텍 AMP BOX Mini 결합 상태에서 측정한 성능(외부 모니터 이용)>

실제로 조텍 AMP BOX Mini에 달린 지포스 GTX 1660 Ti의 HDMI 포트에 모니터를 연결해 다시 같은 테스트를 해보니 점수가 10,058점으로 올라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노트북 내부를 거쳐 화면을 출력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성능 손실이 발생하는 것 같다. 최상의 성능을 원한다면 별도의 모니터를 연결해서 이용하는 것이 더 좋겠다.

노트북 본체 화면을 거치지 않고 그래픽카드에 직접 모니터를 연결하면 좀 더 나은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실제 게임 구동해보니 성능 향상은 확실

그렇다면 실제 게임에서의 성능은 어떨까? 우선 리그오브레전드(LOL)을 실행해 화면 해상도 1920 x 1080, 그래픽 품질을 최상으로 높인 뒤 20여분 정도 플레이해봤다. 참고로 LOL은 그다지 높은 성능을 요구하는 게임은 아니다. 외장형 그래픽카드를 연결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초당 평균 60프레임 전후로 비교적 원활한 플레이가 가능했다. 다만 유닛 수가 많아지면 평균 40~50 프레임 정도로 프레임 수치가 요동치는 경우는 있었다.

LOL 구동 테스트

조텍 AMP BOX Mini를 결합해 노트북 화면으로 다시 플레이 해보니 초당 평균 프레임이 약 230 프레임 전후로 크게 향상되었으며 유닛 수가 늘어나더라도 200 프레임 이하로 성능이 저하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그리고 조텍 AMP BOX Mini에 직접 모니터를 연결해 플레이 할 때는 이보다도 더 향상된 평균 240 ~ 260 프레임으로 구동된다.

배틀그라운드 구동 테스트

LOL 보다 훨씬 고성능을 요구하는 ‘배틀그라운드’는 어떨까? 사실 이 배틀그라운드는 CPU 내장 그래픽을 이용하는 시스템에서 할 만한 게임은 아니다. 외장형 그래픽카드를 연결하지 않은 상태에서 화면 해상도 1920 x 1080, 그래픽 품질은 최저로 낮추고 구동해봤는데 초당 평균 프레임이 10 프레임을 넘기기도 어려웠으며 무엇보다 입력 지연이 심해 정상적인 플레이가 불가능했다.

하지만 조텍 AMP BOX Mini를 연결한 상태에서는 초당 평균 프레임이 80~90 프레임 정도로 향상되었으며 모든 그래픽 품질을 최상(울트라)으로 높인 상태에서도 평균 60 프레임 전후를 유지하여 원활한 플레이가 가능했다. 그리고 조텍 AMP BOX Mini에 직접 모니터를 연결해 플레이 할 때는 최저 그래픽 품질에선 평균 100 프레임 이상, 그래픽 품질 최상 상태에서는 평균 70 프레임 정도로 구동한다. 이 정도 성능이라면 PC방 부럽지 않은 수준이다.

휴대성과 성능, 때에 따라 선택하고 싶다면

예전의 노트북 구매자들은 성능과 휴대성 중 하나만 선택해야 했다. 이를 양립하기가 불가능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텍 AMP BOX Mini와 같은 외장형 그래픽 장치, 그리고 이를 원활하게 구동할 수 있는 썬더볼트3와 같은 고속 인터페이스가 등장하면서 그런 문제를 상당부분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 평상시엔 노트북 본체만 들고 다니면서 업무를 보고, 집에 들어오면 외장형 그래픽카드와 연결해 고품질 게임을 원활하게 즐길 수 있으니 말이다.

조텍 AMP BOX Mini의 경우는 4개의 USB 3.0 포트도 달려있기 때문에 키보드나 마우스, 모니터 등을 미리 꽂아 두면 더 편리하다. 나중에 이들을 일일이 노트북에 꽂을 필요 없이 썬더볼트3 케이블 1개만 연결하면 모든 장치가 즉시 사용 가능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조텍 AMP BOX Mini는 230W 전원어댑터를 포함해 2019년 10월 인터넷 최저가 기준 29만원 정도에 팔리고 있다. 여기에 지포스 GTX 1660급 그래픽카드 구매 비용을 더한다면 합계 50~6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긴 하겠지만 데스크톱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성능과 애매한 휴대성을 갖춘 게이밍 노트북을 사는 것보다는 차라리 이 쪽이 더 효율이 좋을 수도 있겠다. 분리했을 때는 휴대성, 결합했을 때는 성능을 확실하게 보장하기 때문이다. 썬더볼트3를 지원하는 신형 노트북을 가지고 있고 휴대성과 게이밍 성능을 때에 따라 선택하고자 하는 사용자라면 관심을 가질 만하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 리뷰 의뢰는 desk@itdonga.com으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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