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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일업 코리아] 버넥트 : 증강현실(AR)로 꿈꾸는 산업현장

권명관

기업 성장 지원 프로젝트 '2019 스케일업 코리아', 네번째로 소개하는 스타트업은 버넥트입니다. 버넥트는 증강현실(AR) 기술을 이용해 비효율적이고 위험한 기존 산업 현장을 개선하고자 합니다. 'AR로 만드는 더 나은 산업현장(Better Industrial Sites with AR)'이라는 목표 아래 다양한 제품과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는데요.

4차 산업혁명(Industry 4.0)의 흐름 속에서 버넥트의 AR 솔루션을 활용하는 현장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버넥트는 지난 9월 신용보증기금, 산업은행, KB인베스트먼트, KTB네트워크, 마그나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9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도 마쳤습니다.

산업 현장을 바꾸겠다는 젊은 스타트업, 버넥트를 소개합니다.

산업 현장을 태블릿PC로 촬영, 실시간으로 더 많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버넥트 솔루션
< 산업 현장을 태블릿PC로 촬영, 실시간으로 더 많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버넥트 솔루션 >

"증강현실과 10년을 함께한 하태진 대표"

2016년 10월, 후배 2명과 함께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며 설립했던 버넥트의 하태진 대표. 그의 곁에는 이제 58명의 직원이 같은 목표를 향해 정진하고 있다. 순수 개발자만 37명으로 전체 인원의 60%를 차지한다. 버넥트는 이제 딱 3년차에 접어든 따끈따끈한(?) 스타트업이다.

버넥트 하태진 대표가 직접 개발한 AR 솔루션을 설명하고 있다
< 버넥트 하태진 대표가 직접 개발한 AR 솔루션을 설명하고 있다 >

하태진 대표의 AR 사랑은 남다르다. 버넥트 창업 전, 꼬박 10년이라는 세월을 AR 연구에 몸담았다. 2004년 광주과학기술원에서 주최한 소프트웨어 공모전에서 수상을 하면서, 국내 1호 증강현실 연구실인 광주과학기술원(GIST) UVR 연구실에서 인턴을 시작했다. GIST와 KAIST에서 인턴과 연구원으로 지낸 기간만 7년. 2013년 졸업하기 전까지 '증강현실 기반 제품 디자인의 몰입감 향상 기법', 'Video see-through HMD 기반 실감 모델 재현시 몰입감 향상 방법론', '증강현실 기반 제품 디자인에서의 몰입감에 대한 사용성 평가', '증강현실 기반 제품 디자인을 위한 저작도구' 등 다양한 연구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참고 동영상 : https://youtu.be/NsW2oWoMIH4
▷참고 동영상 : https://youtu.be/RhPKL5KEoHA

사실 하태진 대표의 첫 사업은 지금의 버넥트가 아니었다. 2015년 5월, KAIST 연구원을 나온 뒤 충남테크노파크에 위치한 중소기업진흥공단 청년창업사관학교에 입주해 구글 카드보드와 같은 HMD '오리얼(oReal) 글래스'를 개발한 경험이 있다. 당시 크게 주목받던 360도 VR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고, 유니티 등을 학습할 수 있는 CPND 플랫폼을 기획했던 것. 하 대표는 당시를 떠올리며 "VR 생태계를 경험하고 이해하게 된 계기였다"라며, "VR이 아닌 AR에 집중해야겠다는 결심을 세운 이유"라고 말했다.

버넥트가 와디즈를 통해 진행한 오리얼 글래스 크라우드펀딩 모습
버넥트가 와디즈를 통해 진행한 오리얼 글래스 크라우드펀딩 모습
하태진 대표의 3년 전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출처: 와디즈

2016년, 하 대표는 VR보다 AR에 가능성이 더 있다고 판단했다. '콘텐츠' 중심의 VR보다 전문성을 갖고 있는 '기술' 중심의 AR에 집중해야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의 판단은 적중했다. 그해 국내 대기업, 연구기관 등의 증강현실 연구과제를 수주하는 등 성과를 냈다. 직원도 빠르게 늘어났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늘어나는 직원으로 인해 사무실만 4번을 옮겼을 정도. 2018년 매출은 22억 6,000만 원으로 성장, 2016년 3명에서 시작한 버넥트는 2019년 신년을 46명과 함께 맞이했다. 하 대표는 "점점 책임이 커지는 것을 느낍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2019년 진행한 버넥트의 HAPPY NEW YEAR 세미나 모습, 출처: 버넥트
< 2019년 진행한 버넥트의 HAPPY NEW YEAR 세미나 모습, 출처: 버넥트 >

"산업현장,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바꿀 수는 없을까?"

AR에 주력한 버넥트가 바라본 곳은 산업현장이다. IT산업의 화려한 발전에도 불구하고 아직 산업현장에는 기존 업무 방식이 그대로 유지되는 곳이 많다. 현장 점검을 위해서 작업자들이 직접 돌아다니며 종이로 점검 일지를 작성하거나, 숙련자들도 알지 못하는 까다로운 유지보수 업무를 위해 종이에 프린트된 문서를 찾아본다. 어떤 현장에는 설비가 고장나 해외에 있는 전문가를 며칠씩이나 기다려 문제를 해결한다. 특히, 발전소, 전력 설비, 네트워크 설비 등 전문 기술을 필요로 하는 산업현장일수록 이러한 현상을 두드러진다.

이에 버넥트는 '아직 불편하고 위험한 기존 산업현장을 어떻게 하면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바꿀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AR로 해결하고자 했다. 만약 현장에서 작성한 점검 일지를 실시간으로 관리자에게 전송하고, 다양한 유지보수 매뉴얼을 디지털로 전환해 현장 공간에 증강현실로 시각화한다면? 원격지원 솔루션으로 해외에 있는 전문가와 실시간으로 문제 해결을 논의할 수 있다면?

버넥트 코어(VIRNECT Core)

'버넥트 코어'는 버넥트가 직접 개발해 스스로 보유한 AR 원천기술로 객체 학습/인식/추적 원천기술 등을 갖추고 있다. 버넥트 코어를 활용하면 다양한 스마트글라스 기기와 운영체제를 지원하며, 움직이는 다수의 2차원, 3차원, 공간 등을 복합 인식할 수 있다. 또한, 내부망에 구축할 수 있는 서버로 대량의 객체를 인식할 수 있다. 쉽게 말해 스마트 글라스의 카메라로 주변 사물을 실시간으로 촬영하며,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이다.

버넥트 코어의 기기/운영체제별 범용성, 출처: 버넥트
< 버넥트 코어의 기기/운영체제별 범용성, 출처: 버넥트 >

버넥트 리모트(VIRNECT Remote)

'버넥트 리모트'는 스마트글라스를 통한 원격업무 지원 솔루션이다. 버넥트 리모트를 활용하면, 스마트글라스를 착용한 작업자가 현장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문가에게 전송할 수 있다. 상황실에 앉아 있는 관리자가 각 현장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근로자에게 지시할 수 있는 것. 작업자에게 전달하는 지시사항은 음성이나 영상, 텍스트, 마우스 포인팅, 드로잉 및 이미지 전송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전송할 수 있다. AR 특성상 근로자가 현재 보고 있는 현장을 관리자가 함께 볼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전문가와 작업자를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버넥트 리모트, 출처: 버넥트
< 전문가와 작업자를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버넥트 리모트, 출처: 버넥트 >

버넥트 리모트의 자세한 활용 방법은 아래 동영상을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참고 동영상 : https://youtu.be/XjMSgORE26o

하 대표는 "에너지 산업(석유화학, 가스, 전기 등)의 경우 다양한 설비가 현장에 있습니다. 현장 작업자 주변에는 수많은 수치를 표기하는 계기판과 다양한 선들이 있죠. 행여나 배선작업 중 잘못 건드리기라도 하면 큰 사고가 날 수 있습니다. 감전 사고에서도 자유롭지 못하죠"라며, "스마트글라스로 현장을 전문가와 함께 보면서 작업할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어느 선이 살아있고(활선), 죽었는지(사선) 파악할 수 있고, 교체 방법을 동영상으로 전송해 현장에 덧입혀서 확인할 수 있죠"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버넥트 뷰(VIRNECT View)와 버넥트 메이크(VIRNECT Make)

'버넥트 뷰'는 현장에서 설비 데이터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운전 정보 시각화 및 점검' 제품이다. IoT 센서 데이터, SCADA 데이터 등 운영 정보를 현장 해당 설비 위에 AR로 시각화하고 점검하는 제품이다. 제조업, 에너지 산업, 물류산업, 건설업, 항공철도, 중공업, 의료산업 등 다양한 산업에서 필요한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버넥트 뷰 사용 모습, 출처: 버넥트
< 버넥트 뷰 사용 모습, 출처: 버넥트 >

'버넥트 메이크'는 설비 운영/유지보수, 조립 절차 등과 같은 AR 매뉴얼을 쉽고 빠르게 제작해 공유할 수 있는 제품이다. 그래픽 기반으로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코딩 과정 없이 AR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버넥트 뷰의 자세한 설명은 아래 동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참고 동영상 : https://youtu.be/xa_a1X6aXIs

하 대표는 "전문가가 버넥트 메이크로 제작한 AR 매뉴얼을, 작업자가 현장에서 버넥트 뷰로 실행해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작업할 수 있습니다. 작업자가 스마트글라스를 착용하고 있다면, 버넥트 리모트로 전문가와 통화하며 필요한 정보를 얻고, 조언을 얻어가며 작업할 수도 있죠"라며, "AR을 기반으로 고민한 버넥트의 솔루션입니다. 모든 것은 AR 원천기술인 버넥트 코어를 통해 원활하게 실행합니다. 참고로 버넥트 코어를 필요로 하는 현장을 위해 SDK 형태로 제공할 예정입니다"라고 설명했다.

버넥트 AR 솔루션 활용 모습, 출처: 버넥트
< 버넥트 AR 솔루션 활용 모습, 출처: 버넥트 >

이어서 그는 "버넥트 솔루션은 크게 3가지 기능을 제공합니다. 'AR 시각화', 'AR 매뉴얼', 'AR 원격지원'이죠.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3가지 기능을 기존 산업현장에서 자연스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이미 사용 중인 시스템과 연동, 연계하는 작업입니다. 기존에 사용하고 있는 내부 보안망이 있다면, 시스템을 보안망 안에 구축할 수 있어야 하고, 내부 데이터를 활용해 AR로 시각화할 수 있도록 서버 또는 데이터베이스를 연결해야 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기존 CMS(Content Management System), MES(Manufacturing Execution System)등 레거시 시스템과 연결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라며, "AR 기술이 산업현장에서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기존 시스템과의 자연스러운 연결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라고 말했다.

"다음 단계를 필요로 하는 버넥트"

버넥트는 지난 3년간 숨가쁘게 달려왔다. AR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B2B 산업현장에 필요한 제품을 개발했고, 전시회/박람회 등에 참가하며 스스로를 알렸다. 다행히 제품 문의는 일주일에 3건 정도로 끊이지 않는다. 직접 영업하기 보다 제품을 알리는데 집중했고, 각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POC 과정을 거쳐 납품하고 있다. 또한, 관련 기술 컨설팅, 고객과 미팅, 요구사항 대응 등도 진행 중이다. 현장의 요구사항을 실시간으로 대응해야 했기에 직원들 대부분은 주요 경력자들로 구성되었다.

버넥트 사무실 모습
< 버넥트 사무실 모습 >

어느새 58명. 앞으로 얼마나 더 늘어날지도 모르겠다. 내년이면 새로운 사옥으로 이전할 계획도 세웠다. 5번째 이사. 사업 수주가 늘어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프로젝트팀 구성도 늘어났다. 지금 필요한 것은 업무 프로세스다. 늘어난 직원, 늘어난 프로젝트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지 고민이다. 적은 인원으로 최대한 효율을 내야 하는 스타트업의 숙명이다.

효율적인 조직 구성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하 대표
< 효율적인 조직 구성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하 대표 >

나름의 방법도 찾았다. 애자일(Agile) 조직 구성을 꿈꾼다. 경계없는 조직 문화, 각 프로젝트별에 따른 유동적 팀 구성 관리, 모두가 업무 상황을 확인할 수 있도록 비주얼 플래닝할 수 있는 IT 인프라 도입 등을 추진했다. 실제로 하 대표는 현재 내부에서 사용하고 있는 업무 생산성 도구 '노션(Notion)'을 직접 시연하며 내부 업무 현황과 프로젝트팀 현황, 프로세스 체크 등을 선보였다. 노션을 도입한지 이제 한달 정도 지난 시점이다.

그리고 가장 큰 고민. 가격 정책이다. 버넥트가 개발한 AR 솔루션은 기존 시장에 없던 기술이고, 제품이다. 단순히 사업 수주, 납품 계약이 아닌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가격 구조를 추구한다. 특히, 유지/보수를 필요로 하는 제품 특성상 SaaS로 제공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당장 내년 2월이면 새로운 기능을 추가한 버넥트 리모트 버전 2.0을 출시할 계획. SaaS 기반 라이선스 가격 정책을 어떻게 정해야 하는지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업무 프로세스와 가격 정책을 고민 중인 하태진 대표
< 업무 프로세스와 가격 정책을 고민 중인 하태진 대표 >

버넥트의 사무실은 용산에 있다. 하 대표는 이를 "용산 시대"라고 소개했다. 특이했다. 대부분의 스타트업은 강남이나 판교 일대에 자리를 잡는 것과 달리 용산이라니. 그는 "지방 출장이 잦고, 지방에서 올라온 직원들이 많습니다. KTX역이 있는 용산을 떠나기가 어렵네요"라고 설명했다. 직원과 업무를 생각한 가장 효율적인 위치가 용산이었다는 설명. 산업현장 효율성을 개선하겠다는 버넥트다운 대답이라 기억에 남는다.

버넥트는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있다. 새로운 사옥과 함께 질적인 성장을 위한 준비 작업이다. 지난 3년의 성장을 매듭짓는 시간이다. 그들의 발걸음이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응원한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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