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가성비 태블릿PC의 모범, 엠피지오 아테나 퀸
[IT동아 이상우 기자] 10년 전만 해도 휴대전화는 작고 가벼운 것을 최고로 여겼다. 폴더폰, 플립폰 시절을 거쳐 터치폰이나 스마트폰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도 휴대하기 좋은 4인치 정도의 제품이 주류였으며, 실제로 아이폰 등은 초창기에 3.5인치로 출시되기도 했다. 하지만 스마트폰 같은 스마트 기기를 디지털 콘텐츠를 소비하는 주요 수단으로 사용하면서 화면 역시 기존보다 커졌다. 최근 출시되는 스마트폰은 6인치 정도의 화면을 기본으로 갖추고 있으며, 화면을 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이나 화면을 확장하는 듀얼 스크린 까지 전용 액세서리로 등장하는 추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큰 화면을 원하는 사용자도 여전히 있다. 스마트폰으로는 통화, 메신저, 소셜 미디어, 검색 등 기본적인 커뮤니케이션 용도로 쓰고, 동영상이나 영화 혹은 게임 등은 태블릿 PC나 노트북 같은 큰 화면을 이용한다. 특히 8인치 정도의 소형 태블릿 PC는 큰 화면과 함께 나름의 휴대성까지 갖추고 있어 어디든 가지고 다니며 사용하기 좋다. 특히 이러한 소형 태블릿PC의 경우 스마트폰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가격 역시 저렴하기 때문에 큰 부담 없이 들고 다닐 수 있다.
'엠피지오 아테나 퀸'은 이러한 용도의 태블릿 PC를 찾는 사람에게 어울리는 물건이다. 7.85인치의 큰 화면에 얇고 가벼운 무게로 휴대성을 갖춘 것은 물론, 10만 원대 후반의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이다. 은은한 샴페인 골드 색상과 모서리를 곡선형으로 마감한 디자인으로 나름의 고급스러운 느낌을 냈다. 크기는 199mm x 136mm로 책 한 권보다 작고, 두께는 7.4mm로 얇다. 무게 역시 333g으로 가벼운 편이라 핸드백에도 들어간다. 이 때문에 출퇴근 대중 교통을 이용하면서도 쉽게 꺼내 사용할 수 있다.
작은 부피에도 비교적 큰 7.85인치 화면을 탑재해 작다는 느낌은 들지 않으며, 특히 베젤에 물리 홈버튼이 없기 때문에 화면이 탁 트였다는 느낌이 든다. 해상도는 2,048 x 1,536으로 QHD에 가까우며, 화면은 IPS 패널을 채택해 시야각을 높였다. 특히 상하베젤이 좌우베젤보다 조금 더 넓어 손으로 쥐기 쉬우며, 스피커는 듀얼 스피커로 장착해 입체 음향을 출력한다. 다만 스피커가 상단에 몰려 있어 가로로 사용할 때(특히 게임을 할 때) 스피커가 손가락에 막히는 점이 조금 아쉽다.
디스플레이와 관련해 다양한 시청 모드를 제공하는 것도 특징이다. 눈에 자극을 주는 청색광을 줄여 보호하는 '시력 보호모드', e북 처럼 텍스트가 많은 문서를 읽는데 적합한 'e북모드', 채도나 밝기, 선명도 등 색상 튜닝을 통해 사진 품질을 향상시켜주는 'MiraVision' 등이 있다.
가격이 저렴한 만큼 성능은 무난하다. 미디어텍 MT1876 프로세서, 3GB 메모리, 32GB 저장장치 등 기본적인 성능에는 충실하다. 고화질 동영상을 재생하는 것 정도는 문제 없으며, 게임의 경우 일부 고사양 게임은 그래픽 성능을 어느 정도 낮추면 충분히 실행 가능하다.
전면과 후면에는 카메라를 갖추고 있다. 후면 카메라는 '카툭튀' 디자인이 아니라 깔끔하며, 렌즈가 깨질 걱정도 적다. 사실 카메라 화질은 요즘 나오는 스마트폰고 비교하면 조금 떨어진다. 전면 500만 화소, 후면 8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했으며, 사진 촬영을 위한 주력 기기 보다는 급할 때 사진도 찍을 수 있다는 느낌으로 사용하면 되겠다.
이 밖에도 확장성 역시 우수하다. 마이크로SD카드 슬롯을 갖춰 최대 128GB 용량의 카드를 삽입할 수 있어 동영상 같은 미디어 콘텐츠를 추가로 저장할 수 있다. 입출력 단자로는 요즘 많이 쓰이는 USB C형과 함께 마이크로HDMI 단자를 갖췄다. 보통 스마트폰을 외부 디스플레이와 연결하려면 USB C형이나 마이크로B형 단자를 HDMI로 바꿔주는 어댑터가 필요하지만, 엠피지오 아테나 퀸의 경우 마이크로HDMI 케이블을 이용해 별도의 어댑터 없이 TV나 대형 디스플레이와 직접 연결하는 것이 가능하다.
엠피지오 아테나 퀸은 합리적인 가격에 적당한 성능과 휴대성을 갖춘 제품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전반적인 성능은 100만 원을 넘나드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에는 못 미친다. 하지만 게임이나 동영상을 재생하기에는 충분한 수준이며, 화질 낮은 카메라라도 급한 상황에서는 요긴하게 쓸 수 있다. 특히 스마트폰 보다 큰 화면을 통해 동영상이나 게임 등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만큼 보조용 제품으로도 충분히 사용할 만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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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