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DONGA

LG전자 8K 기술설명회 관련 질의응답 정리

강형석

[IT동아 강형석 기자] 2019년 9월 17일, LG전자는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디스플레이 기술설명회'를 열었다. 화질 선명도(Contrast Modulation)에 대한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 기존 액정 기술과 OLED 기술을 비교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미 지난 9월 6일부터 11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 시작된 열기가 약 일주일 가량 지난 지금까지 이어진 셈이다.

이를 의식했는지 LG트윈타워에는 많은 국내 매체 기자들이 자리했다. LG전자 또한 IFA에 이어 화질 선명도에 대한 설명과 기존 액정 디스플레이의 구조에 대해 설명하고, 실제 제품 비교를 통해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약 1시간 이상 시연을 마친 뒤, 바로 바로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이 자리에는 남호준 LG전자 HE 연구소장(전무)과 이정석 HE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담당(상무), 백선필 TV상품기획전략 담당(팀장)이 참석했다. 약 25여 분 가량 진행된 질의응답 시간에서 어떤 이야기들이 오고 갔는지 정리했다.

질의응답에 답변 중인 LG전자 임원들. (좌측부터) 백선필 TV상품기획전략 담당(팀장), 남호준 LG전자 HE 연구소장(전무), 이정석 HE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담당(상무).

Q - 8K 협회가 지난달에 인증마크를 만들겠다고 했는데, 그것을 유통하면 소비자들은 변별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여기에 어떻게 대응할 예정인지 궁금하다.

이정석 HE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담당(상무) - 인증마크는 새로운 일은 아니다. 과거에도 여러 인증마크가 존재했고, 많이 쓰고 있는 마케팅 방식 중 하나다. 다만 그 전에는 조금 더 나은 4K 정도의 인증이었다면, 국제 표준에 부합하지 않는 것을 어떤 하나의 단체로서의 8K 로고를 붙인다는 게 문제가 있다 보고 있다. 해외에서 주로 테크니컬 리뷰어 및 전문가 중심으로 알리기 작업 하고 있다. 조만간 빠른 시일에 이 부분이 정리된 다음,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리가 제조사로서 해야 할 하나의 의무라 생각하고 있다.

Q - 시야각 보상 필름 이야기를 했는데, 뜯어보면 알 수 있는 것 아닌가? 소니도 같은 패널을 쓴 것으로 아는데 소니에서는 나오지 않았는지 알려달라. 그리고 삼성 TV에서 검은색 화면을 보면 커튼처럼 불규칙한 얼룩 발생했는데 그것도 화질 선명도 때문인가?

남호준 HE 연구소장(전무) - 시야각 보상 필름을 뜯어 봤는가 물어봤는데, 안 뜯어보지 않았다. 하지만 추정할 수 밖에 없다. 18년도 경쟁사 TV를 보면 그런 현상 없었기 때문이다. 19년도 제품을 측정했더니 화질 선명도 수치가 이상하게 나오더라. 이 부분에 대한 정확한 내용은 삼성에서 답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소니에서도 같은 패널을 썼는데, 확인해 보니 문제가 없었다. 우리가 모든 업체 TV를 분석해보지 않았지만 몇개 해보니 삼성 제외하고는 화질 선명도 수치에 문제 생기는 걸 발견하지 못했다. 검은색이 이상하게 변하는 부분. 우리도 참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다. 아마도 시야각 보상 필름을 적용하면서 화소 신호 처리 관련된 부분에 문제가 있는게 아닐까 생각된다. 특정 계조에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OLED TV와 QLED TV와의 화질 비교 장면. OLED TV는 빛과 어둠이 뚜렷하게 표현되지만 QLED TV는 일부가 얼룩 형태로 표현된다.

Q - 유독 삼성 TV에서 문제가 발생하는지 여부와 소니는 멀쩡한데 삼성은 왜 10%대 수치가 나오는지를 알려달라.

남호준 HE 연구소장 - 계속 설명해 드렸지만 정확한 건 삼성에서 답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건 추정인데 패널의 특성상 VA 패널은 우리 IPS 대비 시야각이 떨어진다. 그것이 꾸준히 시장에서 이슈가 됐고, 그걸 개선하기 위해 어떤 방법을 보완했는데 그렇게 됐을 가능성이 있다. 보면 올해 나온 8K TV의 시야각은 지난해 제품 대비 확실히 좋아졌다. 이를 보완하는 부수 효과로 화질이 떨어진 것이 아닐까 추정하는 것이다.

이정석 HE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담당 - 마케팅적으로 보면 ‘울트라 뷰잉(Ultra Viewing)’이라는 소구점이 생긴 것을 볼 수 있다. 다른 제조사들은 시야각에 대해 소구하지 않았지만, 삼성은 하고 있다는 관점에서 보면 그런 게 발생한 것이 아닐까 추정하는 것이다.

Q - LG의 주장이 맞다면, 허위 과대 과장 광고로 각 국가에 제소하면 문제가 깔끔할 것 같다.

남호준 HE 연구소장 - 분명한 것은 8K 같은 고해상도 디스플레이가 나오는데, 정확한 기준이나 품질 관련 부분을 소비자에게 명확히 알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제소는 별개의 문제다. 고객 알 권리 차원에서 8K가 나왔는데 4K랑 뭐가 틀렸는가 여부를 알 권리 차원에서 추진하는 거고, 앞으로도 고객 알 권리 차원에서 노력할 것이다.

Q - 이번에 문제를 제기한 게 IFA에서였다. 결국은 전 세계적 이슈로 끌고 가고 싶다는 의도가 보이는데, 해외에서도 같은 문제제기를 할 계획은 있는지? LG전자가 이런 문제를 제기하면서 삼성이 어떻게 해주길 바라는 건지 알려달라. 권고나 제안을 하고 싶은 것인가?

이정석 HE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담당 - 우리가 같이 접촉하고 있는 고객은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고객이기 때문에 전 세계 시장에서도 알리는 작업을 할 예정임. IFA도 그 차원이다. 기대하는 바라고 한다면, 이 사실을 같이 결정을 했기 때문에 인정할 거라고 생각한다. 8K 시장은 막 태동하고 있고 정성 들여 태동 시켜야 할 시장이다. 서로 만든 약속처럼 맞는 제품으로 변모하기를 희망한다.

나노셀 TV(우)와 QLED TV(좌)를 비교한 것. 같은 화면이지만 QLED TV는 어두운 부분 중 일부가 커튼 형태로 밝게 표시되기도 했다.

Q - 아까 질문과 비슷한데, 상식적으로 전시장에서는 저런 (흠이 있는) 영상을 보여주지 않는다. 지금까지는 저렇게 보일 수 있는 화면을 틀어 삼성은 이렇게, 엘지는 이렇게 보이는 거라고 이해했는데 정확한 설명 부탁한다. 그리고 8K는 시장이 어떻게 되는지 판단할 단계는 아니지만, 시장 선택은 IHS(시장조사기업)를 봐도 2배 가까이 QLED를 선택하고 있다. 엘지는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백선필 TV상품기획전략 담당(팀장) - 사실 영상이 너무 여러가지인데, 특정 영상이 나올 경우 저렇게(암부 얼룩 및 커튼 현상) 나온다. 여러 영상을 재생해 보다가 이상한 게 나온 것이지 일부러 찾은 건 아니다. 그리고 판매 물량 두 배인 것을 보면 Q6라는 제품이 많이 팔린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시장 내 일정 가격 이상 제품군에서는 올레드가 많이 팔렸습니다. 6.000 달러 이상은 우리다.

Q - 엘지 입장에서는 소비자가 QLED 혹은 OLED를 사겠다 했을 때, 소비자들에게 어떻게 전달하고 싶은지 궁금하다.

남호준 HE 연구소장 - 어떤 것을 구입하느냐는 오롯이 고객의 판단이다. 오늘 우리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고객에게 ‘지금 19년식 8K QLED TV가 안 좋으니까 사지마라’라는 부분이 아니다. ‘국제적으로 정해진 8K 해상도를 규격에 따라 측정해보니 기준에 미치지 못 하더라’라는 부분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정석 HE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담당 - 트레이드 오프라는 단어를 써서 말했는데, TV를 설명하거나 할 때 당연히 둘 중 하나를 결정해야 할 부분이 있다. 하지만 화질 선명도가 50% 넘는 상황에서 시야각을 선택할지 혹은 90%를 만족하면서 시야각을 포기할지 여부는 선택 가능하지만, 처음부터 국제 표준을 넘지 않는 건 선택지의 문제가 아니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백선필 TV상품기획전략 담당(팀장) - RGBW를 설명했는데, 화질 선명도 60%라고 말했다. 그 제품도 사실 우리가 밝아 보이게 만들다 보니까 검은색 하얀색 중 하얀색이 좀 밝게 나와서 대비가 떨어진 것이다. 대신 밝은 TV가 되었다. 그걸 가지고 디지털플라자에서 화질 선명도 보고 사라고 했는데, 그래도 사실 우리 제품은 잘 팔렸다. 고객에게 어떤 가치가 중요한지에 따라 트레이드 오프가 많다. ‘기준을 넘는 선에서 어떤 가치를 줄 것이냐’ 이렇게 하는 게 맞다 본다. RGBW 기반 TV의 화질 선명도 값은 낮아졌지만, 만약 더 밝게 했으면 50%도 안 넘었을 것이다. 하지만 기준(화질 선명도 50% 이상)은 넘었으니 그 부분을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이다.

남호준 LG전자 HE 연구소장(전무).

Q - ICDM이 정의한 부분을 보면 새로운 측정법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부분이 있다. 삼성 입장에서 보면 4K와 8K가 다르니 새로운 측정법이 필요하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할 것 같은데, 기관에 유권해석을 의뢰할 계획이 없나?

이정석 HE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담당 - ICDM 회의는 정기적으로 있다. 여기에 회원으로 돌비와 애플도 있다. 그 회의가 조만간 계속 있을 것이다. ICDM에서도 8K에 대한 논의가 있는 걸 알기 때문에, 아마 거기에서 이런 논의가 이뤄지리라 본다. 만약 정기 회의에서 새로운 기준이 필요하냐 혹은 현재 기준으로 충분하냐 등이 논의될 것으로 알고 있다. 논의되면서 정확하게 정의가 내려지리라 생각된다. 하지만 픽셀 구조로 보면 43인치를 4개 연결하면 86인치가 된다. 그렇게 보면 현재 8K 86인치 구조와 거의 흡사하다. 8K를 가지고 이제까지 나오지 않았던 픽셀 구조라고 얘기하기엔 조금 이르다. 다른 구조가 있다면 ICDM에서 그 부분(새로운 화소 배치)에 대해 다시 정의하리라 생각된다.

남호준 HE 연구소장 - 원문을 보면 새 디스플레이 기술(New Display Technology) 옆에 괄호로 ‘픽셀 레이아웃’이라고 되어 있다. 이에 대한 논의가 된 게 RGBW나 펜타일 등 기존과 다른 픽셀 구조가 나왔을 때 별도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되어 있다.

이정석 HE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담당 - 이 부분(픽셀 레이아웃)을 좀 오독하면 안 될 것 같다. 98년부터 시행 기준이 지속 쓰이다가 2016년에 RGBW 방식이 4K냐 아니냐에 대한 규정을 들고나온 것이다. 이때 했던 총회는 RGBW도 CM(화질 선명도) 측정기준으로 측정 가능한지가 논의의 주제였다. 결국 논의를 해봤는데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 언급하고 있다. 대신 조금 더 정확하게 측정하기 위한 ‘문서나 도표 등을 추가한다’ 이렇게 얘기했던 것이다. 이 부록은 RGBW, RGBY, 펜타일 등 진화된 화점(서브 픽셀) 구조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게 회의의 내용이었다. 이런 맥락에서 새 디스플레이 기술(픽셀 레이아웃)에 적용하는 건 다만 복잡할 수 있으니 상당한 주의가 요구되고, 더 세밀한 논의를 진행하자고 한 것이다. 이것을 바탕으로 8K가 새 디스플레이 기술이라 얘기하는 건 어불성설이다. 이미 전통적인 픽셀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에 논의 거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Q - ICDM 법적 구속력이 궁금한데, 지키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 것인가? 소송감이 되는건지 알고 싶다.

이정석 HE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담당 - 내가 법 전공이 아니라 잘 모르겠지만 도량형 기준이라는 것이 있다. KS에 의해 결정된다. 예로 자의 센티미터(cm)를 조금 작게 만들었다면, 그에 대한 법적 구속력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 아까 금을 24k가 아닌데 24k라고 팔았다면 아마 사기죄에 걸릴 순 있겠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 그쪽 검토까지는 안 해봐서 모르겠다. 다만 우리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은 정보비대칭이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이 제조사는 이런 잣대, 저 제조사는 저런 잣대로 한다면 산업 자체가 굉장히 어지러워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8K 태동 시기에 스스로 자정 노력을 하자는 얘기로 받아 줬으면 좋겠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이전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