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모바일 게임부터 데스크톱 게이밍까지 적격, 소믹 G805 게이밍 헤드셋

남시현 sh@itdonga.com

[IT동아 남시현 기자] '사운드 플레이(Sound Play)', 줄여서 '사플'이라는 신조어가 있다. 직역하자면 소리로 뭔가 즐긴다는 말인데, 그것만 가지고는 뜻을 알 길이 없다. 풀어서 얘기하자면 사플은 게임 플레이 중 소리를 통해 정보를 입수할 수 있는 정보로 게임을 풀어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과거 게임 내에서의 소리는 효과음, 감상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최근 1인칭 슈팅 게임은 플레이어를 중심으로 소리의 방향성까지 부여할 정도로 발전해 이런 말까지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예를 들어 내가 보고 있는 방향이 12시고, 적이 뒤쪽 7시 방향에서 접근한다면 그쪽 방향에서 소리가 나고, 멀고 가까움에 따른 소리의 강약까지 구현한다.

게임에서 재생되는 소리만 잘 들어도 적이 어느 방향에서 접근하는지 대략 파악할 수 있는데, 이정도를 느끼는 게이머라면 음악 감상용 헤드폰 대신, 게이밍 헤드셋을 찾는다.

일반 헤드폰은 감상에 최적화된 음역별 설정, 그리고 외관과 착용감을 중시한다. 반면 게이밍 헤드셋은 마이크나 USB 연결같은 편의 기능에 집중하고, 음악 감상대신 발자국, 총소리, 폭발음 같은 '사플' 요소에 최적화된 음역 별 특성을 보인다. 말 그대로 효율적인 게임 운용을 위한 장치다.

모바일 게임에서 컴퓨터 게임까지 아우르는 게이밍 헤드셋, 소믹 G805

소믹 G805, 검은색 이외에 흰색 및 황토색이
있다.
소믹 G805, 검은색 이외에 흰색 및 황토색이 있다.

몇 년 사이 스마트폰 게임 그래픽과 완성도가 급격히 상승했다. 이제 모바일 게임도 컴퓨터 못지않은 몰입감으로 게이머를 사로잡는다. 모바일 게임을 위한 게이밍 기어 시장은 매년 커지고 있으며, 주변 소음을 차단하고 집중력을 높여주는 게이밍 헤드셋이 단연 주목받고 있다.

그런데 컴퓨터용 게이밍 헤드폰은 휘황찬란하게 불빛이 들어오거나, 디자인이 지나치게 튀어서 들고 다니기 곤란하다. 또 USB로만 연결할 수 있거나 케이블 길이가 데스크톱 후면에 꽂을 수 있도록 길어서 휴대가 어렵다. 소믹 G805이 탄생한 계기도 여기에 있다. 컴퓨터와 모바일 게임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게이밍 헤드셋이 이 제품의 목표다.

마이크는 탈착할 수 있다.
마이크는 탈착할 수 있다.

외관을 살펴보자. 외형은 미래지향적인 LED 조명을 대신, 인조 가죽과 알루미늄을 사용해 깔끔하다. 헤드 밴드 안쪽과 귀와 맞닿는 부분은 부드러운 인조 가죽을 적용해 쿠션감을 주고, 바깥쪽은 가죽 느낌이 나는 플라스틱 재질을 써 내구성을 확보했다.

마이크도 탈착식으로 돼있어 연결하거나 뺄 수 있고, 전용 리모트 컨트롤러도 필요에 따라 사용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만약 외부로 들고나간다면 마이크와 리모컨을 뺸 다음 4극 오디오 단자만 꽂아서 쓰고, 내부에서 게이밍 헤드셋으로 쓴다면 마이크와 리모컨을 모두 장착하고 USB로 컴퓨터에 연결해 쓰자.

리모컨이 있으면 USB로 연결할 수 있고, 안쓰면 스마트폰에 그대로 쓸 수
있다.
리모컨이 있으면 USB로 연결할 수 있고, 안쓰면 스마트폰에 그대로 쓸 수 있다.

리모컨 기능은 간단하다, 좌측 상 하단 +/-는 볼륨 조절, 우측 상 하단 +/-는 마이크 볼륨 조절이다. 중간의 'MODE'버튼을 누르면 영화 감상에 최적화된 영화 모드(파란색 조명), 1인칭 슈팅 게임에 맞는 PUGB 모드(녹색 조명), 실시간 전략 게임에 맞는 LOL 모드(빨간 조명)이 점등된다.

부드러운 가죽을 써 착용감은 좋다. 다만 머리가 크면 밴드가 누르는 느낌이
든다.
부드러운 가죽을 써 착용감은 좋다. 다만 머리가 크면 밴드가 누르는 느낌이 든다.

소믹 G805의 무게는 294g으로 가볍고, 착용감도 제법 좋은 편. 일단 스피커 소리가 외부로 새어나가지 않으면서, 외부 소음을 차단하는 밀폐형으로 돼있어 스피커 주변 이어 패드가 귀를 꽉 잡아준다. 이어 패드는 부드러운 인조 가죽과 스펀지로 돼있어 내구성이 떨어지지만, 원래 소모품 형태라 쉽게 교체할 수 있다. 다만 머리가 큰 사람은 헤드밴드로 인한 압박감을 느낄 수 있다.

각각 50mm 드라이버가 사용됐다.
각각 50mm 드라이버가 사용됐다.

양쪽 스피커(드라이버) 직경은 50mm로 보편적이며, 최대 103데시벨의 음압 감도와 32옴(임피던스, 저항 계수)를 지닌다. 음압 감도는 헤드폰이 낼 수 있는 최고 음량을 뜻하며, 103데시벨이면 고속 열차가 지나갈 때 내는 소리에 가깝다. 게임에서 발생하는 총성이나 폭발음을 생동감 있게 들을 만큼 크다.

임피던스는 소리의 노이즈와 최대 출력에 관련된다. 저항 계수가 높을수록, 노이즈와 최대 출력이 줄어들고, 낮을수록 노이즈가 늘어나는 대신 출력도 증가한다. 32옴의 노이즈 저항력에 103데시벨의 음압 감도만 놓고 음향 기기의 성향을 확인할 순 없지만, 일반 음악 감상용 헤드폰이나 이어폰보다 게임 플레이에 적합한 설정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저음을 지나치게 강조하지 않고, 가상 7.1채널로 음장감을 살려

디자인만 놓고 보면 게이밍 헤드셋과 일반 헤드셋
중간이다.
디자인만 놓고 보면 게이밍 헤드셋과 일반 헤드셋 중간이다.

소믹 G805은 여타 게이밍 헤드셋처럼 저음 강조에 집착하지 않는다. 저음을 강조할수록 총소리나 엔진음, 잔향 분석에 유리 하지만, 고음 쪽 균형이 무너져 정상적인 음악 감상이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총소리나 폭발음 강조는 여타 저음 강조 헤드셋보다 적고, 반대로 어쿠스틱이나 보컬 음악 감상에도 적절히 만족스럽다. 또 USB로 연결하면 게임에 따라 가상 7.1 채널 활성화가 가능하다는 점을 염두에 두자.

리뷰에는 검은색이 사용됐으나, 알루미늄 색상과 조화를 이루는 백색, 사막 도색이 떠오르는 황토색, 회색 투톤 색상도 출시됐다. 가격은 게이밍 헤드셋 중 중급형이라 할 수 있는 6만 원대 후반이지만, 게이밍 헤드셋과 일반 헤드폰 겸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점을 생각하면 비싸다고 보기 어렵다. USB 연결을 통한 데스크톱, 노트북 게이밍과 4극 단자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까지 대응할 수 있는 헤드셋을 찾는다면, 소믹 G805가 있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

IT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