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OS와 윈도우 10을 구분할 수 없게 노력할 것" 커트 슈무커 패러렐즈 수석 프로덕트 매니저

남시현 sh@itdonga.com

[IT동아 남시현 기자] 패러렐즈 데스크톱은 윈도우 10 사용자에게는 생소한 프로그램일 것이다. 반면 애플 컴퓨터인 맥(Mac)을 사용해본 사람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이 널리 보급된 이유는 대한민국의 컴퓨터 환경은 철저하게 윈도우 중심이라는 데 있다. 맥OS 컴퓨터만으로 가지고는 한컴오피스의 .HWP 파일을 편집할 수 없다던가, 윈도우용 NTFS 저장 장치도 연결할 수 없다.

패러렐즈 데스크톱은 맥OS 화면에서 곧바로 윈도우 프로그램을 쓸 수 있게 해주는 가상화 프로그램이다. 재부팅 없이 맥OS와 윈도우 10을 동시에 쓸 수 있도록 해주므로, 윈도우 OS가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 적합하다.

2019년 8월 27일, 패러렐즈 데스크톱 15가 국내에 정식으로 출시됐다. 패러렐즈 데스크톱은 맥OS가 판올림하는 시기에 맞춰 새 버전을 출시하며, 이번 15 버전 발표 역시 올가을 출시될 맥OS 카탈리나(MacOS Catalina, 버전 10.15)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맥 OS 카탈리나에 대응하는 패러렐즈 데스크톱
15
맥 OS 카탈리나에 대응하는 패러렐즈 데스크톱 15

이번 패러렐즈 데스크톱 15의 가장 큰 변화는 ▲ OpenGL 대신 애플 메탈 API로 전환해 다이렉트 X 9, 10, 11을 공식 지원 ▲ 윈도우 10 가상머신 설치 시 모든 엑스박스 게임 실행 가능 ▲ 맥OS 카탈리나에 포함된 태블릿 연동 기능, 사이드카와 애플 펜슬 지원 ▲ 블루투스 연결 지원 ▲ 물리 저장 장치를 가상 OS 내부 디스크처럼 활용 ▲ 80% 향상된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및 15% 향상된 3D 그래픽 성능이 있다.

커트 슈무커(좌)와 토쿠히코
쿠사카베(우)
커트 슈무커(좌)와 토쿠히코 쿠사카베(우)

이와 관련해 패러렐즈 수석 프로덕트 매니저인 커트 슈무커(Kurt Schmucker), 대한민국 및 일본 패러렐즈 마케팅 매니저인 토쿠히코 쿠사카베(Tokuhiko Kusakabe)와 질의 응답을 진행했다.

Q : 패러렐즈에 대한 간단한 소개, 그리고 패러렐즈 내에서 본인의 역할에 대해 소개해달라. 간단한 소개와 패러렐즈 내 역할을 설명해달라.

커트 슈무커 : 나는 패러렐즈 데스크톱에 관한 상품 전략과 기능 개발에 관여하는 프로덕트 매니저, 커트 슈무커다. 패러렐즈는 맥(매킨토시)에 관련된 소프트웨어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각기 다른 OS가 호환될 수 있도록 연결해주고, 간극을 좁혀주는 제품을 다룬다. 패러렐즈를 사용하면 한 장치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 더 많아진다.

토쿠히코 쿠사카베 : 나는 한국 및 일본 내 패러렐즈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토쿠히코 쿠사카베다.

Q : 패러렐즈는 매년 새로운 버전 출시를 위해 방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에 대한 한국 시장의 반응과 글로벌 시장의 반응은 어떤가?

커트 슈무커 : 한국 시장은 개인 시장과 기업 시장 모두 큰 국가이기 때문에, 본사 차원에서도 집중하고 있는 국가다. 특히 한국 시장에서 엔터프라이즈(기업) 시장 성장률이 대단히 좋다. 정확히 밝힐수는 없지만, 비디오, 게임 산업과 정부 부처 등이 주 고객이다.

Q : 오늘 새롭게 출시된 패러렐즈 데스크톱 15의 강점은?

커트 슈무커 :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애플의 맥OS는 계속해서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우리 역시 지난 10년동안 패러렐즈를 업그레이드하며 보조를 맞추고 있다. 2년 전, 애플이 OpenGL 대신 메탈 API로 OS 생태계를 바꿔나가겠다고 확정했다. 그래서 올해 출시된 패러렐즈 데스크톱 15 버전도 OpenGL 대신 메탈 API를 채택했고, 마이크로소프트 프로그램 동작에 필수인 다이렉트 X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Q : 맥 OS 카탈리나가 출시를 앞두고 있다. 향후 패러렐즈가 지원할 예정인 점들에 대해 설명해달라.

커트 슈무커 : 이번 버전은 호스트와 게스트로 나뉘어서 OS를 부팅할 수 있고, 맥OS와 윈도우 모두 각각 부팅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였다. 그리고 맥OS 카탈리나의 기능들이 페러렐즈 데스크톱에 잘 통합되도록 노력했다.

예를 들면 맥OS에서 작업한 결과물을 윈도우OS에서 바로 첨부할 수 있도록 됐다. 또 스크린 샷을 동시에 촬영할 수 있으며, 아이패드를 추가 모니터로 활용하는 사이드카 기능도 잘 통합했다.

카탈리나 정식 버전이 출시되면, 1~2주 내로 현재 기능들이 잘 돌아가는지 확인한 다음 애플 ID 로그인을 추가해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이는 패러렐즈 데스크톱 15를 위한 업데이트고, 14 사용자는 그 이후 진행될 업데이트 2를 기다리면 된다.

이와 별개로 애플 측이 계속해서 메탈 API에 집중하고 있다. 맥OS 카탈리나도 그렇지만, 앞으로도 메탈을 밀 예정이므로 업데이트를 지속해 나갈 것이다.

Q : 한국 내 사용자 중 일부는 영구 구매가 아닌, 연간 구독 방식의 구매를 선호하지 않는다. 이에 대한 패러렐즈의 입장은 어떤지?

토쿠히코 쿠사카베 : 한국 및 일본 시장은 특별히 영구 버전과 구독 방식을 모두 판매하고 있다. 그래서 패러렐즈 데스크톱 15가 필요하면 그대로 구매하고 사용하다가, 새 버전 특별 가격에 맞춰서 구매하면 된다. 반대로 동남아, 호주, 뉴질랜드는 영구 버전 구매 없이 구독만 제공된다는 점을 알린다.

Q : 패러렐즈가 다른 경쟁사 대비 가지고 있는 경쟁력이 있다면?

커트 슈무커 : 가장 큰 장점을 꼽으라면 아무래도 성능이라 할 수 있다. 패러렐즈 데스크톱을 이용하면 가상 OS라고 할지라도 하드웨어 성능을 최대한 끌어낸다. 그래서 경쟁사와 비교 테스트에서 성능 면에서 매번 1등을 차지한다.

그리고 애플과의 긴밀한 협력 끝에 메탈 API로 전환한 점도 강점이다. 이를 통해 맥OS와 윈도우가 더욱 긴밀하게 통합됐고, 새로운 기능도 더 먼저 선보일 수 있게 됐다.

Q : 패러렐즈 데스크톱 유저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능은 무엇인가?

커트 슈무커 : 패러렐즈 데스크톱 유저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OS는 윈도우 10, 그리고 윈도우 7이다. 기능 면에서는 창모드, 전체화면, PIP 같은 동시 실행 모드가 가장 많이 쓰인다.

이 질문에 대한 연장으로 이번에 추가한 기능에 대해 소개하고 싶다. 패러렐즈 데스크톱 신규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 바로 윈도우 OS를 어디서 사는가다. 그래서 우리는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의 끝에 패러렐즈 설치가 끝나면 곧바로 윈도우 10을 자동 설치할 수 있도록 할 수 있었다. 이제 새로 시작하는 사람들이 더 빠르게 윈도우를 쓸 수 있다.

커트 슈무커 : 기자에게 묻고싶다. 패러렐즈 데스크톱 유저들이 가장 많이 사용할 것 같은 기능이 무엇일까?

남 : 한국 시장에서 패러렐즈 데스크톱을 사용하는 핵심적인 이유는 금융 거래 때문이다. 아마도 이와 관련한 프로그램이 가장 많이 사용될 듯 하다

커트 슈무커 : 그렇다. 패러렐즈 데스크톱에 수집되는 통계에 의하면 가장 많이 사용 되는 프로그램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터넷 익스플로러다. 엑티브 X 지원 종료 이후 점진적으로 줄어들고는 있으나, 여전히 많이 쓰이고 있다.

Q : 2-3년 전만 하더라도 한국은 맥을 사용하기 어려운 국가였다. 윈도우 점유율이 높다보니 은행, 국가기관 접속도 힘들고, 문서작업도 MS오피스 이외에 한컴오피스를 사용해 작업에 한계가 있었다. 그런데 지금 현재 모든 시중 은행, 국가기관이 맥을 지원하게 됐고, MS오피스와 한컴파일 리더(Reader)도 맥으로 구동할 수 있게 됐다.

이 때문에 한국 내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을텐데, 이 흐름이 비단 한국에만 국한된 것인지, 전 세계적인 흐름인지, 전 세계적인 흐름이라면 어떤 대비책을 가지고 있는지 듣고싶다.

커트 슈무커 : 그쪽이 말한대로,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모두 맥OS에서 윈도우 프로그램을 쓸 수 있도록 발전해나가고 있다. 하지만 패러렐즈에서 많이 사용되는 프로그램을 조사해보면 일반 프로그램이 아닌, 회사 내부에서 사용되는 프로그램이 많았다. 비상업적인 프로그램 이외에도 기업 내부에서 사용되는 프로그램을 위해 패러렐즈가 이용되는 비중이 높으므로 우리의 미래 전망은 밝다.

또 맥OS 전용 프로그램이 산업에서 많이 쓰이고 있으니, 다른 프로그램들이 맥OS를 지원하도록 출시된다고 하더라도 문제없이 발전해나가리라 본다.

Q : 애플 컴퓨터는 모두 썬더볼트 3 포트가 적용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eGPU(외장형 그래픽 카드)를 연결할 수 있다.그래서 패러렐즈에 eGPU를 연결하고 윈도우 게임을 즐기려는 수요가 상당할 듯 하다.

그런데 홈페이지를 보면 맥이 VT-d(가상 머신에서 직접 장치에 엑세스 해주는 기능)을 지원하지 않아 패러렐즈에 eGPU를 직접(Direct) 연결할 수 없다고 돼있다. 직접 연결과 관련해 기술적으로 해결할 방법, 혹은 진행 중인 노력이 있다면 말해달라.

커트 슈무커 : (홈페이지 링크를 확인한 후) 몇 년 전에 우리가 패러렐즈 워크스테이션이라는 서비스를 한 적이 있다. 패러렐즈 윈도우 버전에서 사용하는 프로그램이었는데, 윈도우에서는 특정 프로그램에 그래픽 카드 자원을 보내거나 특정 가상 OS에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식으로 쓸 수 있었다. 그런데 맥OS는 이 기능이 없어 제공되지 않았다.

종합적으로 패러렐즈 데스크톱은 eGPU를 사용할 수 있으며, 윈도우 10에 연결돼있는 상황에서 다른 가상 OS나 특정 프로그램에 한정돼 연결하는 게 어렵다는 의미다.

Q : 그렇다면 윈도우 10에 연결된 상태라면 맥OS에서 사용할 수 없다는 의미인가?

커트 슈무커 : 아쉽게도 개인적으로 eGPU를 사용하지 않아 바로 확인해주기 어렵다. 사실 이번 프레스 투어를 준비하며, eGPU를 가져가서 선보일까 의견을 제시했는데, 개발쪽에서는 새로운 맥북 프로로 시연하는 게 더 좋은 성능을 보여줄 수 있으리라고 해 제외했다.

이 부분과, eGPU 연결에 관련된 가이드는 개발팀에 내용을 정리하라고 건의한 다음, 웹페이지 상에 정리해 게재하도록 하겠다.

Q : 패러렐즈의 미래 로드맵이 있다면?

커트 슈무커 : 우리는 계속해서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최신 운영 체제와 프로그램을 쓸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두 OS의 기능이 완전히 공유될 순 없지만, 각 OS에서 최고의 성능을 내는 기능들을 잘 통합해 사람들이 맥OS와 윈도우 10을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또 OS뿐만 아니라, 하드웨어 방면도 노력하고 있다. 새로운 하드웨어가 나타나면 곧바로 지원하고자 한다. 예를 들어 애플이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처음 출시했을 때 맥OS와 윈도우간의 해상도 문제를 맞추기 위해 두 기업 모두와 협력하며 작업을 진행했다. 이번 패러렐즈 데스크톱 15에 포함된 vTPM(가상 신뢰 플랫폼 모듈)도 이와 같은 일환이다.

Q : 추가로 IT동아 구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커트 슈무커 : 패러렐즈를 사용하고 있다면, 패러렐즈 툴박스와 패러렐즈 툴박스도 눈여겨봐주길 바란다. 패러렐즈를 인스톨한 다음 제공되는 기능이니 쉽게 사용할 수 있다.

또 우리에게 들어오는 피드백은 굉장히 많으며, 매번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들어온다. 윈도우와 맥OS를 사용하다가 해결되지 않는 게 있다면 곧바로 내장된 피드백 기능으로 문제점을 보내주길 바란다. 피드백을 기반으로 향후 업데이트나 차기 버전에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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