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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홈브루 출시 관련 질의응답 정리

강형석

질의응답에 답변 중인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왼쪽)과 정순기 정수기사업담당.

[IT동아 강형석 기자] 2019년 7월 16일, LG전자는 주한영국대사관에서 ‘홈브루(HoneBrew)’를 공개했다. 캡슐형 수제 맥주 제조기로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에서 모습을 드러내 주목 받은 바 있다. 커피처럼 맥주도 캡슐을 가지고 쉽게 만들어 마시는 시대가 열린 것. 발효는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짧게는 10일에서 길게는 21일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홈브루 개발을 위해 영국 몰트(맥즙) 제조사인 문톤스(Muntons)와 손을 잡았다. 이 외에 최적의 맥주 맛을 구현하기 위해 전 세계 유명 양조장(브루어리)을 참조했다. 자사의 기술을 집약해 살균 및 내부 온도 관리도 이뤄지도록 설계했으며, 6개월마다 케어솔루션 매니저가 방문해 관리하도록 유지보수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홈브루 공개 및 소개 이후, 바로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이 자리에는 송대현 LG전자 H&A 사업본부장(사장)과 정순기 정수기사업담당(담당)이 참석했다. 약 30여 분 가량 진행된 질의응답 시간에서 어떤 이야기들이 오고 갔는지 정리했다.

Q - 주류 규제 관련 / 여러 고민이 있었을 것 같다. 개발 과정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그리고 행사를 왜 영국대사관에서 하게 되었는지 알고 싶다.

송대현 사장 - 주류 규제가 까다로워 이를 지키는 것이 어려웠다. 우리는 술을 만드는 회사가 아니다. 때문에 맥주 판매를 할 수 없다. 매장에서도 판매하고 싶은데 시음을 해주고 싶어도 주류 판매 업체가 아니어서 불가능하다. 참 좋은데 어떻게 알릴 방법이 없어 정말 어렵다. 맛을 보여줄 수 없는 상태에서 제품을 판매해야 한다는 점이 가장 어렵다,

행사장으로 영국 대사관을 택한 이유는 우선 맥즙을 공급받는 회사가 영국(문톤스)이다.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전문적이다. 영국의 대표와 한국의 대표가 만나 제품을 만든다는 의미를 담고 싶었다. 그리고 대사관 내에는 주류법 적용이 안 된다.

Q – 숙성하는 시간이 있어 즉시 마실 수 없는데 가격대 만족도가 떨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송대현 사장 - 일반 캔맥주를 마트에서 사 먹는게 귀찮아서 만들어야지 하는 고객이 대상은 아니다. 우리 제품에 관심도 없을 것. 우리는 맥주 마니아를 겨냥하고 있다. 맥주를 통해 친구들과 어울리는, 나만의 공간에서 나만의 맥주로 어울리고자 하는 로망을 가진 고객이 선호하지 않을까 예상된다.

숙성 기간은 짧으면 10일, 길면 20일 정도 소요된다. 일반적 방식의 수제 맥주는 시중에 보면 짧아도 3~4주 정도 숙성 시간이 필요하다. 홈브루는 직접 만드는 것에 비해 기간이 짧다. 그럼에도 익기를 기다리는 즐거움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사람에게는 매력적일 것이다. 우리 제품은 한 번 만들면 5리터 정도 나온다. 너무 적지 않은가 하는 이야기가 있어 전용 용기(홈브루 보틀)를 개발하는 등 준비하고 있다. 부족한 부분은 계속 보강해 나가겠다.

Q - CES에서도 반응이 좋았던 것으로 안다. 내년 해외 진출 준비하는 것으로 아는데,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가?

송대현 사장 - 이 기기를 만들 때, 한국 시장보다는 처음부터 전 세계 시장을 겨냥했다. 전 세계적으로 좋아하는 주류이기 때문이다. 또한 출시하는 관점에서 보면 우리나라에서 초기 출시하고 의견을 받은 다음, 진출하는게 일반적인 순서다. 우리는 미국 시장 연구를 많이 했다. 여기에 먼저 진출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Q – 맛을 볼 수 없는 상태에서 LG 브랜드만 보고 판매해야 된다. 초기 판매량이 어떻게 되리라 보는가? 현재 일본 시장에서 시그니처 라인업을 판매 중인데, 판매 변화가 있는지 알려달라.

송대현 사장 - 베스트 샵에서 맛을 못 보니까 기자님들의 미각이 중요하다(웃음). 우선 초기 구매자를 중심으로 한 입소문을 기대하고 있다. 몇 대 팔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알 것 같다. 그리고 부회장님이 최근 일본 출장에서 제품을 소개했는데, 관계자들이 신기해서 구매하겠다고 하더라. 하지만 중요한 부분이 일본은 가정 내에서 술을 만들 수 없다고 한다. 법적으로 판매가 안된다. 경제 상황 관계 없이 일본에서는 판매가 불가능하다. 추가로 스타일러나 시그니처 라인업은 시장에서의 영향이 적다. 프리미엄 라인업은 제품 자체에 몰입하는 경향이 있어서다.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

Q - 맥주 마니아 층을 공략하는데, 규모가 어느 정도 될 것으로 보는가? 그리고 맥주 마니아들은 각자 선호하는 맛이 다 있을 것 같은데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이 궁금하다.

송대현 사장 - 이 시장은 규모를 가늠할 수 없다. 공식적으로 판매 자료가 있는 것도 아니고, 동호회 중심으로 알음알음 이뤄지는 정도다. 우리는 어떻게 판매하느냐 보다 혼자만의 공간에서 보내는 사람이 늘고 있다. 그들의 취향이 공간과 멋, 인간 관계를 중시한다. 이들이 증가하리라 봤다. 트렌드를 본 것이다. 적합한 제품이 무엇인가 고민해 나온 것. 최근에는 술을 많이 못 마시는 분위기로 가고 있다. 우리는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목표로 만든 것이 아니다.

마케팅은 어렵다. 마셔보면 되는데, 그럴 수 없기 때문이다. 왜 맛있는지, 어떻게 만드는지를 알리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맥주를 정말 좋아하는 분은 그것만 봐도 어느 정도 이해해 주시더라. 한계로 지적되는 부분은 상의해 가면서 해결해 나가겠다. 덧붙이자면 우리는 주류 사업자가 아니므로 판매를 위한 판촉 행사를 할 수 없다. 심지어 매장 옆 술집에 배치한 뒤, 시음하고 판매하는 방식도 안 된다고 하더라.

Q - 가격대가 신가전 치고는 고가라고 생각한다. 설정된 배경. 홈브루의 탄생 배경도 궁금하다. LG전자가 주류 판매 업체가 아니라는데 다른 방식도 가능한 건가?

송대현 사장 - 가격을 결정하는 요인이 있다. 판매 추이나 판매량에 따라 달라질 소지는 있을 거다. 우리가 너무 많이 팔릴거라 예상하고 가격을 낮출 수 없었다.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우리는 라이프스타일을 분석하는 부서가 있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는 어떤 제품을 출시할지 미리 준비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상품 아이디어가 나온 것. 참고로 오브제 역시 그렇게 탄생한 것이다. 5~10년 후 우리 생활은 어떻게 변할지 연구하고 연구개발을 진행한다. 아워홈은 현재 캡슐을 배달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그러나 아워홈에 주류 제조 허가가 있는지 모르겠다. 서로의 역할이 나뉘어져 있다.

정승기 담당 - 아워홈 선정 배경에 대해 보충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우선 맥주 발효를 위한 캡슐은 20도 정도 온도에서 신선하게 보관되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식품을 잘 취급하는 아워홈이 적합하다 판단했다. 그래서 선정하게 된 것이다.

Q - 기존 신가전이 건강 위주였는데, 홈브루는 라이프스타일이다. 이 외에 연내 출시 예정된 제품 있는가? 향후 신가전 출시 전략에 대해서도 알려달라.

송대현 사장 - 여러가지 준비 중이다. 하지만 근 시일 내 출시 예정은 없다. 소비자 조사와 반응을 파악해야 된다. 라이프 스타일은 계속 변화하고 있다. 이에 적합한 대응을 하고 있다. 5~10년 후 사람은 어떻게 살아갈지 연구하는 그룹에서 나오는 아이디어와 기술을 매칭해 지속 노력해 나갈 것이다. 일류의 삶을 더 편하고 윤택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다. 그에 맞는 제품과 기술이 무엇인지 계속 고민 중이다.

Q - 캡슐형 아이스크림 제조기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 이에 대한 계획은?

송대현 사장 -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은 내용이 될 것 같다. 여러 제품이 있지만 제품 출시 여부는 시장의 반응과 기타 요소들이 중요하다. 무작정 제품을 선보일 수 없다. 아직 결정을 못하고 있다. 계속 데이터를 수집하는 중이다.

Q - 내부 세척은 어떻게 이뤄지는지 궁금하다. 캡슐 커피는 일정 횟수 추출 후 세척해야 한다는 식으로 관리 기준이 있는데, 이 제품은 어떤 구조인가?

송대현 사장 - 맥주를 만드는데 있어 세균(곰팡이)은 치명적이다. 기기 자체에서 살균소독 기능이 있다. 매번 기능이 작동하도록 만들었다. 소비자들이 혹시 잘못 사용해 문제가 발생하면 안 된다. 그래서 6개월에 한 번 헬스케어 매니저가 방문해 확인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맥주가 10일에서 3주 정도 걸린다. 오랜 시간 기다렸는데 맛이 없으면 안 된다. 신뢰도와 직결되는 부분인데, 기본적인 안전 장치는 마련했으나 혹시 모르기 때문에 6개월마다 방문해 케어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Q - 홈브루가 내부 이이디어로 올라왔다는데, 상품화 과정이 궁금하다. 그리고 미국 시장 진출 과정에서는 (시음) 규제에 따른 문제가 없는가? 또, B2B 판매도 고려하고 있는지 알고 싶다.

송대현 사장 - B2B 계획은 없다. 관리를 잘 해야 되는 예민한 제품이어서 B2C로만 생각 중이다.

정승기 담당 - LG전자 내 임직원이 아이디어 공모하는 기회가 있다. 개발은 쉽지 않았다. 캡슐 개발은 물론이고 최적의 맛을 찾기 위해 독일·벨기에·체코·미국·네덜란드·영국 등 여러 국가의 양조장을 방문했으며, 많은 양의 맥주를 만들어 마시고 버리고를 반복했다. 미국 시장 조사 및 컨설팅. 면허가 있는 파트너와 협업하는 것 등을 면밀히검토 중이다.

Q - 진정한 커피 마니아는 캡슐 커피를 마시지 않는다는 말이 계속 떠오르지만 5가지 맛 이후 다른 맛을 출시할 계획이 있는지 알고 싶다. 또한 개인 취향에 맞춰 조합(커스터마이징)하는 형태로 캡슐을 제공할 계획이 있는지도 알려달라.

송대현 사장 - 물론이다. 계속 할 예정이다. 일단은 한 번에 많은 종류를 제공할 수 없어 5가지 맛을 우선 엄선한 것이다. 요구에 따라 차차 추가해 나갈 예정이다. 이 부분은 발효 알고리즘을 업로드만 하면 되는 부분이다. 확장성은 충분히 마련되어 있다. 추가 레시피 역시 개발 검토 중이다. 일부 맥주 마니아는 조합해 마시기도 한다. 커스터마이징에 대한 부분도 문톤스와 협의 중이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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