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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욕망과 현실 사이, 대우루컴즈 T32G2C

강형석

대우루컴즈 T32G2C.

[IT동아 강형석 기자] 통계청의 2017년 가구 규모를 보면 전체 가구 1,959만 중 28.7%인 561만 3,000 가구가 1인 가구인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 전체 가구 중 약 1/3 가량이 혼자 산다는 이야기다. 이 중에는 여유로운 공간 내에서 거주하는 이도 있을 것이고, 제한적인 공간 내에 거주하는 이 또한 있을 것이다.

여러 이유에서건 1인 생활에 있어서 필요한 것은 외로움을 더는 것 아닐까? 그 중에서 TV는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측면에 있어 반드시 확보해야 할 아이템으로 손꼽힌다. 하지만 최근 제품들이 대형화되면서 공간적 여유가 없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좁을 수 밖에 없다. 모니터를 구매하자니 TV 시청이 아쉽고, TV를 구매하자니 덩치가 걱정된다.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 대우루컴즈 T32G2C는 욕망과 현실 사이를 파고드는 32인치 TV다.

오래 봐도 질리지 않는 디자인

대우루컴즈 T32G2C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크지 않다. 여느 소형 TV와 마찬가지로 큼직한 디스플레이 밑에 포인트를 위한 라인을 배치하는 정도. 하지만 화면 테두리(베젤)가 얇기 때문에 작아도 화면 집중도가 높은 편이다. 일부 저가 TV에서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화면 테두리를 두껍게 배치하는 일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장점으로 꼽힌다.

대우루컴즈 T32G2C.

화면 크기는 32인치로 무난한 편이다. TV로 접근하면 작은데, 이 제품은 일반 제품들과는 목적이 조금 다르다. 흔히 거실에서 쓰는 TV가 대형화되고 있어 작게는 55인치, 크게는 75~80인치 급을 선택하기도 한다. 반면 이 제품은 공간이 제한적인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다. 공간이 작은 곳에서 큰 TV를 배치할 수 없기 때문에 소형 디스플레이 제품에 대한 수요가 존재한다.

불필요한 요소가 없다고 해서 기능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 TV이기에 넣을 수 있는 기능은 대부분 갖췄다. 말 그대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기에 적합한 형태로 설계된 것이다. 예로 TV와 PC, 콘솔 게임기 등을 연결해 두고 필요에 따라 화면을 전환하면서 콘텐츠를 즐기는 식이다.

다양한 영상 출력 및 음성 입출력 단자를 제공한다.

후면 단자 구성이 이를 잘 설명해 주고 있다. 기본적으로 2개의 HDMI 단자로 PC 혹은 콘솔 게임기 등에 연결할 수 있다. 추가적으로 공중파 방송 시청을 위한 안테나, 외부 장치 연결을 위한 VGA 단자 및 USB 단자 등도 제공된다. 오디오 장치 연결을 고려한 단자와 디지털 오디오 출력 단자, 헤드폰 연결 단자도 제공된다.

스피커는 기기 후면에 배치되는데 좌우 각 10W 출력(총 20W)을 제공한다. 소형 TV 혹은 디스플레이가 5W 남짓한 유닛을 채용한 것과는 사뭇 다르다. 한정된 공간 내에서 콘텐츠를 즐길 때 최적의 소리를 들려주지 않을까 전망된다.

기본적으로 스탠드가 제공되지만 벽에 걸어 쓰는 것도 고려해 기기 후면에는 200mm 규격의 베사 고정 나사선이 배치되어 있다. 필요에 따라 벽에 걸어 쓰거나 스탠드를 조립해 세워 쓰면 된다.

TV 기능을 다루기 위한 리모컨.

TV의 기능을 다루기 위한 리모컨이 기본 제공된다. 버튼 자체는 많은데 어떤 기능을 하는지 쉽게 알 수 있도록 버튼에 인쇄가 되어 있다. 그래도 버튼 수를 조금 줄인다면 더 직관적으로 쓸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콘텐츠를 즐기기에 적합한 화질 제공해

대우루컴즈 T32G2C의 전원을 켜고 화질을 확인했다. 먼저 전원을 켜면 설정 마법사가 나타나 간단한 설정을 시작하게 된다. 메뉴 언어와 공중파·케이블 선택 여부를 결정하면 채널을 찾으며 마무리 된다. 이 과정을 꼭 해야 할 필요는 없다. 취소를 원한다면 리모컨의 메뉴 버튼을 누르자.

전원을 처음 인가하면 기본 설정이 시작된다.

기본 화면 자체가 약간 푸른 느낌이 있다. 이 부분은 영상 모드에서 색온도를 따뜻하게 바꾸면 어느 정도 해결된다. 또한 메뉴에서는 영상 모드를 변경하도록 제공하고 있으므로 취향에 따라 선택하자. 일반 설정인 표준부터 부드럽게 혹은 선명하게 바꾸는 등의 설정을 제공한다.

기본적인 밝기와 시야각은 기본 이상이다. 패널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광시야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IPS 보다 VA 계열에 무게가 실린다. VA는 LCD 내부의 액정 배열을 바꿔 TN 패널보다 시야각을 조금 개선하고, 명암 표현력을 높인 것이 특징. VA 패널의 가장 큰 장점은 어두운 곳과 밝은 곳을 세밀하게 구분할 수 있는 명암 표현력이 뛰어난 부분이다.

영상은 조금 푸른 빛이 강하다는 인상이 있다.

패널에는 약간의 반사는 허용하도록 만들어졌다. 그러나 조명 1~2개 가량 배치된 환경에서는 크게 신경 쓰이지 않을 정도다. 그러나 지문 및 먼지 등 이물질에 쉽게 노출될 확률이 높으므로 자주 관리해야 깔끔한 화면을 감상할 수 있다. 반사 억제 필름을 사용해도 좋았겠지만 가격대를 고려하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지 않았을까 예상해 본다.

밝기 250 칸델라 정도로 이 정도 TV에서는 흔한 사양이다. 명암비는 동적 명암비 기술을 더해 최대 1,000만:1까지 쓸 수 있다. 단순히 명암 표현 영역을 넓혀주는 것이 아니라 루컴즈 내부에서 최적의 화질을 구현하도록 조율했다는 점이 돋보인다. 이는 패널 뒤에 배치되는 조명(백라이트) 구성에서도 엿볼 수 있는데, 일반 TV의 백라이트는 화면 테두리를 따라 일정하게 배치되지만 여기에서는 직하형(DLED)을 썼다. 화면 전체에 조명을 배치해 고른 화질을 구현한다.

게임을 즐기기에도 부담 없는 성능을 보여준다.

게임을 실행해 보니 쾌적하게 즐길 수 있었다. 아무래도 해상도가 1,366 x 768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시스템 사양을 조금 요구하는 부분도 있다. 고해상도를 선호하는 게이머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 있겠지만 크게 여의치 않는다면 다양한 게임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다.

처음 TV에 PC를 연결하면 화면이 정확히 출력되지 않는다.

참고로 처음 PC와 모니터를 연결하게 되면 화면이 확대된 것처럼 나타난다. 이는 기본 설정이 셋톱박스 같은 기기에 맞춰져 있어서다. 메뉴의 영상 항목에서 고급 설정을 선택한 다음, HDMI 모드를 PC 모드에 설정하면 원래대로 나온다. 때문에 처음에 화면이 이상하게 나온다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메뉴를 활용해 화면 모드를 변경해 주자.

PC 출력을 정상적으로 돌리려면 설정을 바꿔줘야 한다.

화면 및 음향, 기타 설정을 위한 사용자 설정 모드(OSD)도 충실히 제공된다. 총 6개 항목에서 여러 기능을 다룰 수 있다. 영상·음향·시간·설정·잠금·채널 등이 그것. 영상에서는 영상 모드와 색온도, 화면 비율과 HDMI 출력 모드 등을 고를 수 있다. 음향에서는 음향 모드와 서라운드 유무 등이 제공된다. 시간에서는 본체에 기록되는 시간, 설정에서는 부가적인 설정과 초기화 등을 할 수 있다.

다양한 기능을 설정할 수 있도록 했다.

잠금과 채널은 상대적으로 활용 빈도가 낮은 항목이다. 비밀번호를 설정할 일도 적고 채널은 한 번 기록해 두면 재설정할 일이 거의 없다. 물론, 사용자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참고만 하자.

한정된 공간에서 누리는 즐거움

대우루컴즈 T32G2C의 이점을 꼽는다면 19만 원대라는 가격적 이점과 4kg 정도에 불과한 가벼운 무게, 작은 크기에 있다. 큰 제품도 좋지만 향후 이사를 가거나 자리를 위치 이동이 있을 때 번거로울 수 밖에 없다. 반면 이 제품은 그런 부담을 상대적으로 덜 수 있다.

아쉬운 점도 있다. 리모컨에서 모든 기능을 통제하다 보니까 분실하거나 고장나면 대처할 방법이 없다. 본체에는 전원버튼 하나만 있기 때문이다. 후면에 약간의 조작 버튼을 제공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다. 해상도 역시 사용자에 따라 아쉽게 느껴질 부분일 것이다.

이 TV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도와주는 제품으로서 가치를 품고 있다. 다양한 것보다 부담이 적고 필요한 기능만 쓸 수 있는 TV를 선호한다면 관심을 가져보자.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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