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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신상공개] 5mm 덜어냈더니 달라지더라, 삼양 AF 45mm f/1.8 FE

강형석

삼양옵틱스 AF 45mm f/1.8 FE.

[IT동아 강형석 기자] 삼양옵틱스는 사진을 촬영하는 사람에게도 조금 생소하게 느껴지는 브랜드 중 하나다. 아는 이들 사이에서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좋은 수동 렌즈 제조사로 각인된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디지털 일안반사식(DSLR)의 머리를 과감하게 잘라낸 미러리스 카메라 시대가 찾아오더니 삼양이 확 달라지기 시작했다. 드디어 자동초점(Auto Focus)이 가능한 렌즈를 선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삼양옵틱스에 DSLR 카메라용 자동초점 렌즈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삼양도 자동초점 렌즈를 만들 수 있다'고 각인시킨 계기는 미러리스 카메라용, 그것도 소니 E-마운트 전용 렌즈를 만들기 시작하면서가 아닐까 싶다. 40년 이상 갈고 닦은 실력이 편의성을 만나면서 빛을 보기 시작한 것이다.

AF 45mm f/1.8 FE는 브랜드의 특성을 가장 잘 살린 렌즈 중 하나다. 왜냐고? 표준 초점거리 영역에 최대 개방 조리개 수치가 f/1.8로 적당히 밝다. 여기에 크기가 작고 가벼워 휴대성이 높다. 흔히 밝은 조리개 수치를 제공하는 렌즈는 빛을 많이 통과시켜야 하는 특성상 렌즈 지름이 큰 경우가 많다. 이 제품은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모두가 사진을 즐기기에 알맞은 사양을 제공하고자 한 것 같다.

왜 50mm가 아니라 45mm를 선택했을까? 흔히 초점거리 50mm는 사람 눈으로 봤을 때와 비슷한 원근감을 제공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35mm나 85mm 등에 비해 인기가 상대적으로 시들하다. 45mm는 35mm의 왜곡을 최소화하고 50mm보다 조금 더 넓은 화각을 제공함으로써 사진의 매력을 확장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삼양옵틱스 AF 45mm f/1.8 FE.

그렇다면 어떤 카메라에 사용 가능할까? FE라는 이름에서 소니의 기운이 느껴진다. FE-마운트에 대응한다는 이야기. FE는 소니 풀프레임 E-마운트라는 의미다. 기존 알파 5000과 6000 시리즈 등 E-마운트에도 쓸 수 있지만(초점거리 67.5mm로 환산), 알파 7과 알파 9 시리즈와의 더 호흡이 좋다.

렌즈 구성도 타 제품 못지 않다. 비구면 렌즈 2매를 활용해 왜곡과 색수차를 억제하고 저분산 렌즈 1개로 화질을 끌어올렸다. 그러나 무게를 162g 정도로 줄여 손목의 부담을 덜어냈다. 알파 7에 물려도 무게가 800g을 넘지 않을 듯 하다. 가뜩이나 알파 7 자체가 조금 묵직한 편인데, 렌즈까지 무거웠다면 부담스러웠을지도 모른다. 그렇다 보니 어떤 건강보조식품 광고에 나오는 사장님의 한 마디가 생각날 정도다. “딱 좋아!”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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