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신상공개] LTE된다고 무엇이 달라지나요? 서피스 고 LTE

강형석 redbk@itdonga.com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고
LTE.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고 LTE.

[IT동아 강형석 기자] 과거 넷북이라는 물건이 흥했던 시절이 있었다. 사양은 일반 노트북에 비하면 많이 부족하지만 뛰어난 휴대성에 PC 본연의 기능을 어느 정도 수행할 수 있었기에 인기를 누렸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만큼 가격이 저렴했다.(이게 정말 컸다) 게다가 일부 통신사에서는 와이브로(Wibro) 같은 무선통신 서비스와 결합한 형태로 제품을 판매하기도 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공개한 태블릿 PC, 서피스 고(Surface Go) LTE를 보니 옛 생각이 잠시 떠올랐다. 마치 다른 서피스들과 비교하면 저렴하면서(사양도 낮고) 휴대성을 높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4세대 무선통신 기술에도 대응한다. 넷북이 아니라 넷블릿이나 넷태블릿이라고 불러야 할까?

서피스 고, 10인치 태블릿으로 서피스 중에서 가장 작다. 서피스 프로 6는 12.3인치, 서피스 랩탑2는 13.5인치, 서피스 북2는 13.5인치와 15인치 두 가지가 있으니 말이다. 그만큼 휴대성이 강조되어 있으며, 마치 아이패드처럼 가볍게 들고 다니면서 콘텐츠를 소비하고 약간의 생산 작업도 가능한 수준의 성능을 제공한다.

사양을 보니 넷북과 비슷한 기운이 느껴진다. 기본적으로 인텔 펜티엄 골드(Intel Pentium Gold) 4415Y를 썼다. 물론 그때의 프로세서(중앙처리장치)와 지금의 프로세서는 차원이 다르지만 성격으로 놓고 보면 유사성이 있다. 현재 여기에 쓰인 펜티엄 프로세서는 모바일 환경에 특화되어 설계된 것으로 일반 노트북에서도 흔히 저가형에 채용된다.

다시 프로세서의 사양을 들여다 보면, 일단 두뇌와 같은 코어는 2개가 제공된다. 듀얼코어라는 이야기. 그리고 데이터 처리를 위해 작동하는 스레드는 4개가 제공된다. 펜티엄이지만 과거 모바일용 코어 프로세서와 비슷한 형태이므로 성능 자체는 기본 이상을 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작동 속도는 1.6GHz이며, 열설계전력(TDP)는 6W로, 일반 노트북용 노트북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탈부착식 키보드를 활용해 다양한 형태로 사용
가능하다.
탈부착식 키보드를 활용해 다양한 형태로 사용 가능하다.

이 외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제품군은 다양하다. 비록 LTE는 8GB 용량의 주기억장치(메모리)와 128GB 용량의 저장장치만 제공되어 무난한 사용을 돕는다. 반면, 굳이 LTE 통신을 쓰지 않는다면 4GB/8GB 등 두 가지 주기억장치와 64GB/128GB 등 두 가지 형태의 저장장치 중에서 선택하자.

LTE의 장점이라면 통신칩(USIM)을 활용해 와이파이를 찾는 부담을 덜어준다는 것 밖에 없어서다. 우리나라야 어지간한 오지가 아니라면 대부분 쉽게 와이파이를 찾을 수 있으며, 스마트폰의 무선 데이터 공유(테더링) 기능을 활용할 수도 있기에 LTE 모델을 선택할 소비자가 얼마나 될지는 예상하기 어렵다.

장점을 볼까? 우선 활용성 측면에서 봤을 때 이점이 있다. 태블릿처럼 쓰다가도 바닥에 놓고 쓸 수도 있으며(스튜디오), 키보드를 연결해 노트북처럼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키보드는 탈부착이 가능하기 때문에 원하는 형태로 사용할 수 있다. 화면 비율도 3:2로 다른 디스플레이와 차별화가 이뤄져 있다. 독서나 문서 작업 등에 있어 손해보는 화면이 적다는 이야기다. 노트북 치고는 최대 9시간 가량 사용 가능한 배터리 성능도 어떻게 보면 매력적이다.

그런데 함정이 있다. 통신 기능이 있다 보니까 가격이 높다는 점. 서피스 고 LTE의 공식 가격은 84만 원대에 달한다. 본체만 그렇다. 활용성을 높여주기 위한 액세서리(키보드)를 구매하면 가격이 신나게 올라간다. 고급 차량에만 쓴다는 인조 가죽 소재인 알칸타라를 썼다고 말은 하지만 차라리 그런 것 쓰지 말고 가격을 낮췄으면 더 좋았을지도 모른다.

신중해야 된다. 아무리 성능이 좋아졌다고는 하나 한계는 분명히 있다. 기껏해야 펜으로 간단히 그림을 그리고 문서 작업을 하고 영상이나 문서 등을 보는 것이 전부다. 여기에 LTE 달고 100만 원 가까이 지불할 생각이라면 굳이 말리지 않겠지만 다른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세상에 많은 것이 노트북이고 태블릿이니 말이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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