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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이끌 새 에이수스 ROG 노트북을 미리 만나다

강형석

[IT동아 강형석 기자] 현지 시각으로 지난 4월 16일, 에이수스는 미국 뉴욕에 자리한 밀크 스튜디오(Milk Studios)에서 행사를 갖고 자사의 새로운 게이밍 노트북 및 신제품 라인업을 사전 공개했다. 핵심은 인텔과 AMD의 최신 모바일 프로세서 도입과 엔비디아 그래픽 프로세서와의 조합이다. 새로운 기술들도 추가됐다. 성능을 충분히 경험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와 보안을 강화한 기능들이 그것.

약 40여 분 가량의 브리핑을 마친 이후, 행사장에 참석한 전 세계 IT관련 매체 기자와 인플루언서들은 따로 마련된 전시 공간에서 2019년을 이끌 에이수스 노트북과 신제품을 경험해 볼 수 있었다. 오랜 시간 사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제품들의 특징을 확인하는데 부족함은 없었다. 새로 공개된 제품들은 무엇인지 확인해 보자.

고주사 디스플레이 품은 '제피러스' 시리즈

에이수스 게이밍 노트북 중 뛰어난 이동성을 갖춘 제피러스(Zephyrus) 시리즈. 기존에는 지포스 GTX 1080과 1070 등 고성능 그래픽 프로세서를 통해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면 이번에는 더 다양한 라인업 구성으로 시장 저변을 넓히는데 초점을 맞췄다. 제피러스 M GU502와 제피러스 G GA502가 그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제피러스 M GU502. 슬림한 디자인은 그대로지만 중급 그래픽카드 채용으로 부담을 낮췄다.

GU502는 강화된 마그네슘 합금 본체를 바탕으로 내구성과 1.9kg의 무게를 구현해냈다. 두께도 기존과 동일한 18.9mm로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얇은 축에 속한다. 최신 인텔 코어 i7 프로세서가 탑재되며, 엔비디아 지포스 RTX 2060 그래픽 프로세서를 통해 최적의 게이밍 성능을 제공한다.

흥미롭게도 이 노트북은 사운드에 힘을 실었다. ESS사의 디지털-아날로그 변환기(DAC)인 세이버(Sabre)를 채택해 고해상도 음원 재생이 가능하다. 또한, USB 전원전달(PD – Power Delivery) 기술을 통해 대응 보조배터리를 사용하면 전원을 쓰지 않고도 일정 시간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라이젠 프로세서를 탑재한 제피러스 G(GA502).

GA502는 AMD 라이젠 프로세서가 탑재된 첫 ROG 제피러스 노트북이다. 여기에 엔비디아 지포스 GTX 1660 Ti를 함께 제공해 최적의 게이밍 경험을 지원한다. RTX 2060을 선택해도 괜찮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일단 초기 출시되는 것이므로 그래픽카드를 변경한 제품의 추가는 얼마든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디스플레이는 풀HD 해상도(1,920 x 1,080)에 화면은 1초에 120회 깜박이는 고주사율 사양이 준비되어 있다. 가격적인 부분으로 인해 가변주사율 기술인 지싱크(G-SYNC)는 제외됐다.

또 다른 부분은 본체가 금속이 아닌 일부 요소에 플라스틱을 채용했다는 것이다. 흔히 플라스틱은 무게를 줄이는데 도움이 되지만 내구성이 다소 떨어지는 아쉬움이 있다. 에이수스는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실제 만져보면 금속 재질의 제피러스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살짝 두들겨야 재질 변경에 따른 변화가 느껴질 정도.

이 제품은 제피러스 라인업 중 주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에서는 아직 가격이 결정되지 않았지만 북미 기준으로 시작 가격이 1,199달러(원화 환산 약 137만 원 상당)였다. 세금과 기타 비용 등을 감안하면 국내 출시 가격은 약 160만 원선 전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현재 판매 중인 제피러스 S 최상위 라인업 GX503의 하위 모델인 GX502도 함께 공개됐다. GX503이 지포스 RTX 2080을 채택하고 있는 것과 달리 이 제품은 한 단계 하위 라인업인 RTX 2070을 쓴다. 그 외 사양은 거의 GX503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독립형 외장 그래픽 혹은 시스템에 종속되는 옵티머스(Optimus)를 선택하는 방식도 그대로다.

변화가 있다면 키보드 위치. GX503의 키보드는 기기 하단에 집중되어 있었다. 발열을 효과적으로 해소하기 위함이었는데, GX502는 여느 노트북과 다르지 않은 위치에 키보드가 놓였다. 때문에 불편 요소 중 하나였던 팔 지지대의 부재가 해소됐다.

이 노트북의 포인트는 디스플레이에 있다. 쾌적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1초당 240회 깜박이는 초고주사율 사양을 적용했다. 또한 색 관련 기업인 팬톤(PANTONE)의 인증 패널을 통해 디지털 이미지 관련 전문가들의 눈높이를 만족하도록 설계했다. 일이면 일, 게임이면 게임, 모두 즐기는 소비자를 겨냥한 노트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키스톤 적용으로 보안성 갖춘 '스트릭스' 시리즈

ROG 스트릭스(Strix) 시리즈는 순수한 성능에 초점을 맞춘 게이밍 노트북으로 국내에서는 스나이퍼(SCAR)와 소환사(HERO)라는 이름으로 만날 수 있다. 2019년도 ROG 스트릭스 노트북은 3세대로 일부 디자인의 변경은 물론, 새로운 기능의 추가로 매력을 더했다. 제피러스 못지 않게 스트릭스 또한 본연의 정체성을 갖췄다는 인상을 준다.

ROG 스트릭스 라인업. 좌측부터 스카III(스나이퍼), 히어로III(소환사), 스트릭스 G G731.

핵심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밀리터리 분위기를 없애고 ROG 제피러스의 디자인 언어를 최대한 받아들였다는 것, 다른 하나는 키스톤(Keystone)의 추가다.

먼저 디자인을 보면 기존과 외형적인 부분은 차이가 없다. 대신 덮개를 여니 밀리터리의 상징 중 하나인 얼룩무늬가 탄소섬유(카본) 특유의 격자무늬로 바뀌었다. 이는 스나이퍼 한정으로 얼룩무늬 대신 사선으로 색상을 달리해 포인트를 주었다. 그 때문에 상대적으로 단정한 느낌을 받는다. 전면 일부에 적용되던 일자형 LED도 측면 전체를 ㄷ자형으로 감싸도록 바꿨다.

스트릭스에는 키스톤이라는 별도의 장치가 추가됐다. 이를 통해 숨겨진 저장공간을 활성화할 수 있다.

기능적 특징으로는 앞서 언급했던 키스톤이 있다. 숨겨진 기능을 활성화하는 열쇠 같은 역할을 담당하는데, 여기에서는 비밀 저장공간 활용에 쓰인다. 키스톤을 제거하면 여느 노트북과 다를 바 없으나, 키스톤을 연결하면 숨겨진 저장공간이 나타난다. 여기에 중요한 데이터를 담아 사용할 수 있다. 하드웨어 키로 작동하기 때문에 안정성이 뛰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두 제품의 키스톤을 바꿔 꽂은 상태에서는 숨겨진 저장공간이 활성화되지 않는다. 두 제품의 키는 색상으로 구분할 수 있었다. 스나이퍼는 주황색, 소환사는 붉은색 키가 제공된다.

사양은 기존과 큰 차이가 없지만 제품군에 따라 최대 코어 i9 프로세서와 지포스 RTX 2070을 선택할 수 있도록 확대됐다. 기존에는 코어 i7 프로세서까지만 제공됐다. 디스플레이 패널 또한 초당 240회 깜박이는 고주사율 패널에 반응속도 3밀리초(ms) 사양이 제공된다는 점도 달라진 부분 중 하나다.

새로운 스트릭스는 LED 적용 면적을 늘려 더 화려해졌다.

이와 별개로 스트릭스에도 AMD 라이젠 프로세서 기반의 G 시리즈가 추가된다. ROG 스트릭스 G G531과 G731이 그것. 각각 15.6인치와 17.3인치 크기를 제공한다. 전시된 제품은 17.3인치로 크기 자체는 기존 15.6인치보다 조금 큰 느낌으로 마무리 되어 있다.

기본적으로 보면 ROG 스트릭스 G 라인업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대신 가격 부담을 낮추기 위해 외관을 플라스틱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완성도 자체는 여느 제품과 큰 차이가 없게끔 만들고 있다는 것이 에이수스의 설명이었다. 이 외에도 일부 LED 효과의 삭제 및 키스톤 기능이 제공되지 않았다.

스트릭스 G 시리즈는 AMD 라이젠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적용되지 않은 상태. 대신 사양에 따라 최대 코어 i7 9750H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지포스 RTX 그래픽카드 등이 쓰인다. 물론, 향후 AMD 프로세서 라인업이 추가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탄탄한 본체에 가성비까지? '터프 게이밍' 시리즈

마지막으로 경험해 본 노트북은 터프 게이밍(TUF Gaming) 시리즈다. 내구성과 합리적인 가성비를 앞세운 제품군으로 소비자층을 탄탄히 구축해 나가고 있다. 이번에는 AMD 라이젠 프로세서를 통해 특유의 가성비를 더 강화한 것이 특징. 제품은 크게 15.6인치(FX505DU)와 17.3인치(FX705DU) 등 두 가지로 구성된다.

터프 게이밍 라인업은 탄탄한 본체에 AMD 라이젠 프로세서를 추가, 합리적인 가격대를 제안한다.

공통적으로는 AMD 라이젠 3750H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지포스 GTX 1660 Ti를 통해 게이밍 성능과 컴퓨팅 성능을 확보한 점이 눈에 띈다. 이 외에 내구성 확보를 위해 미국방성 표준 테스트 중 하나인 MIL-STD-810G를 통과했다. 충격·진동·온도·습도·먼지·압력 등 정해진 테스트를 통과해야 부여된다.

전반적인 마감과 성능은 기대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했다. 체감적인 부분만 따져보면 인텔 프로세서가 탑재된 동급 제품과 비교해도 아쉽지 않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전원이 연결되어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배터리 효율에 대해서는 확인하기 어려웠다. 이 부분은 출시 이후 시장이 평가해야 할 듯 하다.

기존의 강점 유지하면서 이뤄낸 변화

ROG 제피러스와 스트릭스, 터프 게이밍 등 2019년 라인업에서의 변화는 9세대 코어 프로세서 혹은 라이젠 프로세서와 지포스 GTX·RTX 그래픽카드의 채택일 것이다. 이로써 게이머들은 더 나은 컴퓨팅 및 게이밍 환경을 어디서든 누릴 수 있게 되었다. 각 노트북 라인업의 특성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변화도 있었다. 제피러스 시리즈는 특유의 얇은 두께를 유지하면서 더 높은 주사율을 갖는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더 자연스러운 게이밍 몰입감을 제공한다. GU502는 USB-PD 기능이 있는 보조배터리만 있으면 전원 없이도 어디서든 노트북을 쓸 수 있다. 라이젠 프로세서를 탑재해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스트릭스 시리즈는 키스톤이라는 기능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터프 시리즈는 두 브랜드에 비해 입지는 조금 줄었지만 특유의 내구성을 강조하면서 다른 방식으로 시장을 확대하고자 했다.

변화가 크지 않은 것은 오히려 프로세서에 있는 듯 하다. 9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사양 자체로 봤을 때 이전 세대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배터리 상에서의 실제 효율이나 성능적 부분에서 차이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장기적으로 봤을 때 성장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있다. 에이수스는 이를 디자인과 기능으로 극복하려는 모습이다. 그 노력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기대된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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