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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차에 넣는 연료 품질이 궁금해? '온딜카 탄탄여지도'

강형석

[IT동아 강형석 기자]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대한민국 2018년 자동차 등록 수는 무려 2,320만 대에 달한다. 1,000명 중 447.7대를 보유하고 있는 것에 준하는 수치다. 그러니까 거의 두 명 중에 한 명은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이 중 승용차(자가)가 약 1,766만 대다. 대다수가 휘발유 혹은 경유를 넣어 주행하는 내연기관 차량이다.

이렇게 차량이 많으니 자연스레 유류 소비도 상당한 것이 현실. 한국석유공사의 2017년 석유수급통계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약 7,961만 배럴의 휘발유, 1억 6,886만 배럴의 경유를 소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1배럴이 약 158.9리터(158.987L)이니까 그 양은 실로 엄청나다 할 수 있다. 차량도 많고 유류 소비 또한 많은 것이 우리나라의 상황이다. 하지만 누구나 차량을 운행하기 위해 당연히 넣게 되는 휘발유와 경유의 품질에 대해 고민하는 이는 없다.

탄탄여지도의 탄생 배경과 과정

사소한 상품에도 성분은 무엇이고 원산지는 어디인지 표기되는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삶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유종의 성분과 품질에 대한 관련 정보를 아무것도 확인할 수 없다는 것. 탄탄여지도는 이에 대한 물음에서 시작한다. 이에 온딜카는 소비자들이 주유소의 연료 품질을 직접 확인하고 주유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탄탄여지도'를 제작하기로 했다.

온딜카의 탄탄여지도. 주유소 유종에 따른 품질 정보를 제공한다. 정보 갱신은 계속 이뤄지는 중이다.

더 근본적인 부분은 품질에 있다. 경유 차량은 비교적 나은 편이지만 휘발유 차량을 운행하는 차주는 간혹 원하는 출력이 나오지 않는다거나, 특정 엔진 회전 환경에서 소음 혹은 진동이 커지는 상황을 겪는다고 말하는 경우가 있다. 노킹 외에 엔진 불량 증상을 겪는다는 이야기다. 일부 국산차 혹은 고출력 수입차를 운용하는 차주를 중심으로 문제가 제기됐고, 현재도 일부 동호회 및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차량의 이상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이 있다.

온딜카는 이 엔진 불량 증상을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해 왔다고 한다. 그러다 결국 연료 품질에까지 도달하게 된 것이다. 국내에는 SK에너지,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등 총 4개 정유사(LPG 제외)가 존재한다. 주유소로 따지면 알뜰, 농협, 개인 사업자 등 그 범위가 넓어진다. 이들의 연료 품질을 측정하고 관련 정보를 알리기 위한 것이 탄탄여지도다.

우여곡절도 많았다. 정확도 때문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온딜카는 미국재료시험협회 규격인 ASTM 2699, 2700을 만족하는 측정기를 새로 들여와 유류 품질을 측정했다. 현재 탄탄여지도에는 기존 측정(OKTIS-2) 방식과 새로운 측정 방식(SHATOX-SX) 결과를 모두 제공하고 있다.

왜 차량에 넣는 연료 품질을 알려주지 않는가?

탄탄여지도는 내연기관 차량의 연료로 쓰이는 휘발유(가솔린)와 경유(디젤)의 품질을 의미하는 용어인 옥탄(Octane)과 세탄(Cetane)에서 유래한다. 차량에 주유하는 연료의 품질을 정확히 알리고, 소비자가 이를 확인하며 주유함으로써 건강한 차량 유지가 가능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탄탄여지도가 목표하는 바다.

여기에서 옥탄과 세탄이 무엇인지 궁금할 독자가 있을 것이다. 먼저 옥탄(아이소옥테인)은 휘발유에 쓰이는 용어로 수치가 높을수록 노킹 저항성이 높다. 노킹은 엔진 점화가 적절한 시점에 이뤄지지 않아 발생하는 현상인데, 엔진에 큰 무리를 주기 때문에 노킹이 자주 발생한다면 피로누적에 의해 엔진이 손상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엔진이 자동차 핵심 부품인데다 차량 가격에 큰 영향을 준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손상에 의한 손해는 크다고 할 수 있다.

반면, 옥탄가가 높으면 엔진은 연료의 혼합비나 압축비, 점화시기 등을 최적화할 수 있기 때문에 높은 출력을 안정적으로 구현하는데 도움이 된다. 최근 자동차를 보면 낮은 배기량에서도 높은 출력을 내기 위해 엔진의 연료 압축비를 높이고, 다수의 터보와 슈퍼차저 등 과급기를 적극 채용하는 추세다. 그만큼 연료 품질에 민감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세탄(헥사데케인)도 마찬가지다. 경유의 품질을 좌우하는 세탄가는 수치가 높을수록 엔진에서 발생하는 노킹을 최소화하는데 도움을 준다. 다만, 경유차의 엔진은 휘발유와 달리 압축비를 높여 발화 시키는 구조, 세탄가가 높은 연료를 사용하면 연소 착화점이 낮아지기 때문에 안정적인 차량 운용이 가능하다.

우리나라 자동차용 휘발유 구분에 대한 자료.

중요한 것은 우리는 정작 이들의 품질을 정확히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국내 주유소를 보면 유종에 따라 휘발유, 경유가 있고, 휘발유는 품질에 따라 '고급 휘발유'와 '일반 휘발유'로 분류된다.

한국석유관리원의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자동차용 휘발유는 크게 1호(보통휘발유)와 2호(고급휘발유)로 구분된다. 수치는 국내 기준 리서치법(RON – Research Octane Number)을 따른다. 통제된 환경에서 옥탄가를 측정하는 방식인데 유럽과 아시아 국가 등을 포함한 대다수 국가가 RON 수치를 쓴다.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는 도로옥탄가(AKI – Anti Knock Index)를 병행해 쓰기도 한다. 이와 별개로 모터옥탄가(MON – Motor Octane Number)도 존재한다.

우리나라는 이 RON 기준 91~94 사이라면 보통휘발유, 94 이상에는 고급휘발유로 구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시험 항목의 차이 없이 단순 옥탄값 차이로만 휘발유 품질을 결정하고 있다. 게다가 단순히 일반 혹은 고급으로 정의하고 있으니 어느 주유소의 휘발유가 어떤 품질을 지니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전무하다. 그냥 주유소 가서 "일반유 3만 원 어치요" 혹은 "고급유 가득이요"를 외칠 뿐이다.

해외에서는 휘발유 품질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해외에서는 유류 품질에 따른 수치를 소비자가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자유롭게 선택 가능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 차량의 성격 및 요구사항에 맞춰 주유하거나 비용 등을 감안해 주유하면 된다.

수치를 안내하지 않고 휘발유를 제공하는 국가는 우리나라와 일본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일본은 등급에 따라 레귤러(Regular)와 하이오크(High Octane, 고옥탄휘발유)로 나누고 있으며, 각각 89 RON 이상, 96 RON 이상을 만족해야 된다.

'소중한 내 차' 이제 주유도 알고 해야

과거와 달리 현재 차량들은 적은 배기량으로도 높은 출력을 내고 있다. 다양한 기술이 개발된 것에도 영향이 있다. 연료 분사 방식을 바꾼다거나 압축비를 높이고 내부 마찰을 줄이는 등 노력들이 대표적이다. 뿐만 아니라, 터보 및 슈퍼차저와 같은 과급기를 활용해 출력을 높이기도 한다. 그만큼 엔진은 높은 부하에 항상 노출될 수 밖에 없다. 여기에 낮은 품질의 연료를 사용한다는 것은 곧 소중한 차량을 손상시키는 것과 다르지 않다.

말리부 사용설명서 내 연료 관련 설명. 고급유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실제 차량에 제공되는 사용설명서에도 고출력 차량은 그에 맞는 유종을 선택할 것을 권장한다. 위 이미지는 쉐보레 말리부에 제공되는 사용설명서로 2리터 엔진은 가능한 고급 무연 휘발유를 사용할 것을 추천하고 있다. 일반 휘발유도 사용 가능하지만 연료 경제성이 낮아지고, 희박하지만 노킹 소음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안내한다. 참고로 말리부 2리터 차량은 배기량은 적지만 터보차저를 더해 최대 253마력을 낸다.

휘발유 차량인 A7 3.0 TFSI의 사용자 설명서에도 연료에 대한 언급이 있다.

기자가 보유하고 있는 차량인 아우디 A7 3.0 TFSI의 사용설명서에도 휘발유 연료 등급에 대한 안내가 있다. 내용에는 가급적 RON 95 이상의 프리미엄 휘발유 혹은 RON 98 이상의 슈퍼플러스 휘발유를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RON 91 수준의 휘발유를 사용해도 되지만 출력이 감소한다고 표기되어 있다. 또한 일반 휘발유를 주유했을 때 엔진 속도를 높이지 말고 가속 페달을 깊이 밟지 말라 언급하고 있다.

이런 언급을 어느 정도 고출력 차량이라면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차량의 성능이 향상됨에 따라 그에 맞는 연료가 필요한 것이 현재 상황이다. 이제 아무 주유소에 찾아가 "가득이요"를 외칠 것이 아니라, 차량이 요구하는 연료를 주유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탄탄여지도는 그 습관에 도움을 줄 것이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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