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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실속 추구 17인치급 게이밍 노트북, 에이수스 FX705DY

김영우

[IT동아 김영우 기자] 게이밍 노트북의 전성시대다. 대부분의 PC매장에서 게이밍 노트북은 주력 제품 중 하나로 전시되어 있으며, PC 제조사 치고 게이밍 노트북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곳은 거의 없다. 이들 제품은 대부분 CPU(중앙처리장치)는 인텔 코어 시리즈, GPU(그래픽처리장치)는 엔비디아 지포스 시리즈를 탑재하고 있으며, 일반 노트북에 비해 상당히 고가에 팔린다. 인텔 CPU와 엔비디아 GPU의 브랜드 파워가 높기 때문인데, 주머니 사정이 아쉬운 알뜰파 게이머 입장에선 고민이 될 만하다.

에이수스 FX705DY

에이수스(ASUS)의 TUF FX705DY는 양호한 게임 구동능력과 큰 화면, 그리고 게임에 최적화된 디자인을 제공하면서 AMD의 CPU(라이젠 시리즈)와 GPU(라데온 시리즈)를 탑재, 기존 게이밍 노트북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이름 값보다는 실속을 중시하는 ‘가성비’ 게이머를 겨냥한 이 제품의 이모저모를 살펴보자. 에이수스 TUF FX705DY 시리즈는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구성에 따라 몇 개의 세부 모델로 나뉘며, 이번에 리뷰한 제품은 라이젠5 3550H에 라데온 RX 560X, 1TB HDD 및 운영체제 미포함 사양인 FX705DY-EW007 모델이다.

데스크톱 대체용 17인치급 게이밍 노트북

에이수스 TUF FX705DY는 17.3인치의 큰 화면을 탑재한 노트북이다, 화면을 둘러싼 베젤 너비를 줄여서 크기 증가를 최소화하긴 했지만, 그래도 17인치급 노트북 특유의 덩치(399.8 x 279.4 x 26.6 ~ 27.6cm)는 여전하다. 무게 역시 2.6kg으로 묵직한 편이라 휴대용 보다는 데스크톱을 대체하는 거치용으로 쓰는 것이 더 적합할 것이다. 금속이 아닌 플라스틱 재질 위주로 구성되었는데, 표면에 헤어라인 무늬를 넣어 나름의 질감을 살렸다.

에이수스 FX705DY

덩치가 커서 얻는 이득도 있다. 에이수스 TUF FX705DY의 17.3인치 화면은 풀HD급(1920 x 1080) 해상도에 광시야각 IPS 패널을 적용해 시인성이 좋고 색감이나 선명도도 양호하다. 또한 키보드 역시 데스크톱용 못지않게 각 키의 면적이 넓고 눌리는 깊이도 깊은 편이라 치는 맛이 좋다. 소형 노트북에선 생략되곤 하는 오른쪽 숫자패드도 빠짐없이 갖추고 있다. 그리고 어두운 곳에서 작업할 때 유용한 키보드 백라이트(적색)도 내장하고 있으며, 게임을 할 때 주로 쓰는 W, A, S, D 키를 강조해 게이밍 노트북의 정체성을 드러내고 있다.

에이수스 FX705DY

각종 외부기기를 연결하는 측면 인터페이스는 USB 포트 3개(3.0 2개, 2.0 1개) 및 유선 랜 포트, 음성 입출력 겸용 포트, 그리고 HDMI 포트를 1개씩 갖추고 있다. 유선 랜 포트는 기가인터넷에 적합한 기가비트(1Gbps) 사양이며, HDMI 포트는 2.0 규격이라 4K UHD급(3840 x 2160) 해상도에 60Hz 주사율(1초당 화면 전환 빈도)로 구동하는 영상을 외부의 모니터나 TV로 전송할 수 있다.

좌측면에 집중된 외부 연결 인터페이스

모든 포트가 노트북 좌측면에 모여 있는 것도 특징이다. 이게 불편 할 수도 있는데, 오른손잡이 사용자가 노트북 우측에 마우스를 놓고 쓰는 경우에 케이블 간섭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건 나름의 장점이다. 이보다는 최근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USB 타입-C 포트나 썬더볼트3 기술을 지원하지 않는 점이 더 신경 쓰인다. 내부적으로는 와이파이(802.11ac) 및 블루투스(4.2) 기능을 내장했다.

라이젠5 3550H와 라데온 RX 560X의 조합

내부에 탑재된 프로세서는 2세대 모델인 AMD 라이젠5 3550H(코드명 피카소)로, 4개의 CPU 코어에 SMT(하나의 물리적인 코어를 논리적으로 둘로 나눠 전체 코어 수가 2배가 된 것과 유사한 효과) 기술을 적용, 총 8 쓰레드(논리적 코어)로 구동한다. 기본 클럭 속도는 2.1GHz지만 부하가 걸리는 작업을 할 때 최대 3.7GHz까지 동작 속도를 높이는 기능도 갖췄으며, 라데온 베가 8(Radeon VEGA 8) GPU도 내장하고 있는 통합 프로세서(CPU + GPU)다.

AMD의 CPU와 GPU를 조합했다

일반 노트북이면 CPU 내장 GPU만으로 그래픽을 구현하겠지만, 게이밍 노트북인 에이수스 TUF FX705DY는 이에 더해 게이밍에 최적화된 별도의 GPU인 AMD 라데온 RX 560X도 탑재하고 있다. 노트북용 GPU로서는 중상위권의 사양을 가지고 있으며, 4GB의 그래픽 전용 메모리(GDDR5 규격)도 갖춰 게임 구동능력을 높였다. GPU에서 출력되는 초당 프레임과 모니터의 주사율(초당 화면 변경 빈도)이 어긋날 때 화면이 갈라지듯 왜곡되는 티어링 현상을 억제하는 AMD 프리싱크(AMD FreeSync) 기술도 지원한다. 다만 에이수스 TUF FX705DY에 탑재된 모니터의 최대 주사율이 60Hz라서 프리싱크 기술의 효용성이 다소 떨어지는 것은 아쉽다.

리뷰에 이용한 FX705DY-EW007 모델의 경우, 시스템 메모리(RAM)는 8GB(DDR4)의 무난한 사양이지만, 저장장치는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가 아닌 1TB의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만 탑재했다. 저장 용량은 넉넉하지만 속도 면에서 아쉬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운영체제 부팅이나 프로그램 실행, 게임 중 로딩 등의 작업을 할 때 반응속도가 그리 빠른 편이 아니다.

메모리와 SSD 추가가 가능한 내부

대신 업그레이드 편의성 면에선 유리하다. 본체 하단의 커버를 열어 내부를 살펴보면 기본으로 이용하는 시스템 메모리와 HDD용 슬롯(SATA) 외에 여분의 메모리 슬롯 및 M.2 슬롯이 1개씩 존재하고 있다. 덕분에 추가 메모리와 SSD를 1개씩 더 달 수 있다. HDD의 느린 속도를 참을 수 없다면 SSD를 추가로 구매해 탑재하자. 그리고 덩치 큰 소프트웨어를 좀 더 원활하고 구동하고 싶다면 시스템 메모리 업그레이드도 고려할 만하다.

실제 체험해 본 성능은?

실제 시스템을 구동하며 성능을 체감해봤다. 참고로 리뷰에 이용한 FX705DY-EW007 모델은 윈도우 운영체제가 포함되어 있지 않은 프리 도스 사양이므로 이용하기 위해선 사용자가 직접 윈도우 운영체제를 구비해 설치해야 한다. 윈도우 포함 모델은 10~20만원 정도의 비용이 추가된다.

3DMark Time Spy 테스트

시스템 3D 그래픽 처리 능력을 측정해 게임 성능을 가늠할 수 있는 3DMark 벤치마크 소프트웨어를 구동해봤다. 다이렉트X11 기반의 일반적인 콘텐츠 관련 성능을 측정하는 파이어 스트라이크(Fire strike) 테스트에서는 5470점, 다이렉트X12 기반 최신 콘텐츠 관련 성능을 측정하는 타임 스파이(Time Spy) 테스트에선 1906점을 기록했다. 이 정도면 중급형 데스크톱 정도의 수준은 된다. 참고로 코어 i5 프로세서에 지포스 GTX 1050 GPU를 탑재한 타사의 게이밍 노트북이 같은 테스트에서 비슷한 점수를 기록한 바 있다.

실제 게임도 구동해봤다. 온라인 액션 RPG인 ‘로스트 아크’를 실행해 화면 해상도 1920 x 1080, 그래픽 품질 ‘상(높음)’으로 맞추고 20여분 정도 플레이를 해봤다. 테스트 결과, 초당 평균 60프레임 전후를 유지하며 원활한 구동이 가능함을 확인했다.

로스트 아크 구동 테스트

최신 FPS 게임인 ‘에이펙스 레전드’의 경우는 화면 해상도 1920 x 1080에 대부분의 그래픽 품질을 ‘높음’ 으로 둔 상태에서 초당 평균 40 ~ 50 프레임으로 구동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 상태에서도 그럭저럭 무리 없는 플레이가 가능하지만, 좀 더 높은 프레임 수치를 원한다면 그래픽 품질이나 해상도를 약간 조정하면 될 것이다.

바이오하자드(레지던트 이블) RE:2 구동 테스트

얼마 전에 출시된 호러 액션 게임 ‘바이오하자드(레지던트 이블) RE:2’도 플레이 해봤다. 역시 화면 해상도를 1920 x 1080으로 설정했으며, 그래픽 품질은 대부분 ‘중간’으로 맞췄다. 이 상태에서 초당 평균 50 ~ 60프레임으로 원활한 구동이 가능, 원활한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 이 정도의 성능이면 최근 서비스되는 어지간한 게임을 큰 무리 없이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이용 환경에 따른 전력 효율 편차 심한 편

참고로 에이수스 TUF FX705DY는 평상시에는 CPU 내장 GPU로 구동하며 전력 소모를 줄이지만, 고성능을 요구하는 작업을 할 때는 별도 GPU(라데온 RX 560X)를 구동해 작업 효율을 높인다. 다만, 일부 소프트웨어에서 이 GPU 자동 전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분명 높은 연산능력이 필요한데도 내장 GPU만 구동해 제 성능을 못 내는 경우가 있었다.

이 때는 바탕화면에서 오른쪽 클릭을 하면 나오는 'Radeon 설정' 메뉴로 이동, '시스템' 탭의 ‘전환이 가능한 그래픽’ 메뉴에 들어가보자. 여기에서 특정 소프트웨어가 실행할 때 내장 GPU, 혹은 별도 GPU가 반드시 구동되도록 지정이 가능하다.

내장된 배터리는 64WHrs/4셀 용량인데, 전력 효율은 이용 환경에 따라 편차가 심하다. 윈도우 10 전원 관리 정책을 초기 상태로 설정하고 배터리 잔량을 100%까지 충전한 상태에서 풀HD급 동영상을 연속으로 구동해봤다. 동영상 구동 테스트에서는 8시간 정도 지난 후에 배터리 잔량(5%) 경고 메시지가 뜨는 것을 확인했는데, 이는 매우 좋은 전력 효율이다.

충전 없이 약 1시간 35분 동안 게임 플레이 가능

반면, 게임을 계속 구동하며 배터리를 소모하는 테스트를 할 때는 불과 1시간 35분만에 배터리 잔량 경고 메시지가 떴다. 플랫폼 자체의 기본적인 전력 효율은 좋은 편이지만, 부하가 많이 걸리는 작업을 할 때 전력 소모율이 크게 높아지는 게이밍 노트북의 특성은 어쩔 수 없다.

실속 중시 알뜰파 게이머라면 구매 고려할 만

에이수스 TUF FX705DY는 17인치급의 크고 보기 좋은 화면에 치는 맛이 좋은 키보드, 그리고 무난한 게임 구동능력을 갖춘 제품이다. 인텔 / 엔비디아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주류 제품인 AMD의 라이젠 CPU와 라데온 GPU를 탑재한 것이 신경 쓰일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이용해보면 이 점이 딱히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 같다.

다만, 리뷰에 이용한 FX705DY-EW007 모델의 경우는 SSD가 아닌 HDD로 구동하는 모델이라 프로그램 실행 속도나 반응 속도 면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있었다. 업그레이드가 손쉬운 구조이니 되도록이면 SSD를 추가해서 이용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2019년 3월 운영체제 미포함 모델 인터넷 판매가 기준, 에이수스 TUF FX705DY-EW007는 80만원 대 후반 내지 90만원 대 초반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실속을 중시하는 알뜰파 게이머라면 구매를 고려할 만하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 리뷰 의뢰는 desk@itdonga.com으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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