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합현실 대중화의 첨병, MS 홀로렌즈2 공개

강일용 zero@itdonga.com

[IT동아 강일용 기자] 여전히 실험실 수준에 머물러 있는 혼합현실(Mixed Reality, 증강현실의 강화판)이 우리 삶에 스며들 수 있을까. 마이크로소프트(MS)는 25일 MWC 2019 개막을 앞두고 홀로렌즈2(HoloLens 2)를 공개했다. 홀로렌즈2는 지난 2015년 1월 공개한 혼합현실 기기 홀로렌즈의 후속 제품으로, 전작과 비교해 시야각이 2배 향상되고 착용감을 더욱 편리하게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테스트용 성격이 강했던 전작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더 많은 기업과 사용자에게 제품을 판매해 혼합현실 생태계를 본격화하려는 MS의 계획이 담겨있다.

홀로렌즈
홀로렌즈

<마이크로소프트 홀로렌즈2>

혼합현실이란 현실과 완벽하게 분리된 가상현실과 달라 현실 위에 가상현실을 덧씌워 둘이 자연스럽게 융화된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홀로렌즈를 이용하면 특정 제품이나 서비스가 현실에 없더라도 현실에 있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이용할 수 있다. 홀로렌즈를 이용한 혼합현실 서비스의 대표적인 사례로 홀로그램 회의를 들 수 있다. 홀로렌즈만 착용하면 먼 거리에 떨어져있는 사람과도 한 자리에 있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회의를 진행할 수 있다.

홀로렌즈2는 기업과 연구소에 머물러 있던 융합현실을 일반 사용자로 확대하기 위한 제품이다. 이를 위해 전작의 단점으로 꼽히던 시야각, 착용감, 관련 콘텐츠 부족 등의 문제를 개선했다. 홀로렌즈의 시야각은 전작보다 2배 이상 넓다. 정면을 쳐다보지 않으면 융합현실을 이용할 수 없었던 것과 달리 이제 거의 주위를 쳐다봐도 융합현실이 제대로 보인다. 시야각당 47픽셀을 배치해 유사 기기들과 비교해 한층 넓은 시야각과 선명한 화질을 제공한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
사티아 나델라 MS CEO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

홀로그램을 조작하는 사용자 환경도 개선했다. 이제 인공지능과 심도 센서를 활용해 보다 정밀한 조작을 할 수 있다. 사용자가 다른 곳을 바라보면 향상된 시선추적 센서가 바로 해당 움직임을 감지하고 최적의 혼합현실을 구현한다. 손짓이나 눈동자의 움직임에 의존했던 전작의 조작 방식에서 한 단계 더 발전한 것이다. 신형 시선추적 센서에는 윈도우10에 탑재된 보안 기능인 윈도우 헬로우가 포함되어 있어 타인과 기기를 공유해도 내 정보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다.

홀로렌즈2는 새로운 소재와 착용방식을 적용해 착용감을 크게 향상시켰다. 실험실 또는 콘텐츠 개발용이 아닌 실제 사용자 판매용이라고 평가받는 이유다. 경량 탄소섬유를 채택해 오랜 시간 착용하면 기기가 앞으로 쏠리는 문제를 해결했다. 안경을 착용해 불편함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또한 기기를 벗을 필요 없이 전면의 렌즈 창을 위로 올리면 융합현실 경험을 중단하고 바로 현실로 복귀할 수 있다.

홀로렌즈2
홀로렌즈2

MS는 홀로렌즈 사업에 더욱 힘을 쏟기 위해 홀로렌즈를 보조하는 다양한 앱을 함께 선보였다. 홀로렌즈2를 착용하면 다이나믹스365 리모트 어시스턴트, 다이나믹스365 레이아웃, 다이나믹스365 가이드 등 다양한 융합현실 앱을 이용할 수 있다. 다이나믹스365 가이드는 실무 현장에서 직원들이 일을 배울 때 해당 일에 대한 교육을 제공하는 융합현실 교육 소프트웨어다. 또한 향후에는 타사가 만든 융합현실 앱을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를 통해 제공해 융합현실 앱 생태계를 확장시켜나갈 계획이다.

또한 MS는 기업과 개발자가 홀로렌즈용 앱을 더욱 빠르고 손쉽게 개발할 수 있도록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를 활용해 개발자 키트를 공개했다. 애저 커넥트 개발자 키드는 홀로렌즈2와 고화질 RGB 카메라(마이크 포함) 등을 함께 제공하는 개발자용 홀로렌즈2다. 애저 커넥트 개발자 키트를 활용하면 기업과 개발자는 사람, 장소, 주위환경 등 혼합현실 구현에 필요한 데이터를 빠르게 수집할 수 있다.

이렇게 수집된 데이터를 애저 클라우드에서 분석함으로써 더 빠르게 융합현실 앱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MS측이 강조하는 클라우드 개발환경의 핵심이다. 이렇게 클라우드를 통해 제공되는 개발환경의 대표적인 사례로 애저 리모트 렌더링을 들 수 있다. 이 서비스는 고품질 3D 모델을 클라우드에서 렌더링하고, 융합현실 기기나 모바일 기기에 빠르게 전달할 수 있다. 고품질 3D 모델 제작 및 배포에 비싼 첨단 IT 기기가 필요하다는 문제점을 클라우드를 통해 해결한 것이다.

홀로렌즈2
홀로렌즈2
<트림블 XR10>

홀로렌즈2의 가격은 3500달러(약 390만 원)이고, 애저 커넥트 개발자 키트의 가격은 399달러(약 45만 원)다. 홀로렌즈2는 미국, 일본, 중국, 독일, 캐나다, 영국, 프랑스 등에 먼저 출시된다. 국내 출시일정은 미정이다. 기업은 홀로렌즈를 구매할 때 기업이 원하는 형태로 모습을 변경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MS는 위성측량시스템 개발업체인 트림블과 협력해 안전모와 홀로렌즈를 하나로 합친 '트림블 XR10'을 선보였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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