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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그램을 맥북처럼? 알려지지 않은 신박한 기능, '버투 by LG'

이문규

[IT동아]

애플의 노트북인 '맥북'과 스마트폰인 '아이폰'은 운영체제는 서로 다르지만, 둘 다 애플 제품인지라 아주 자연스럽고 편리하게 연동된다. 이 절묘한 연동은 사용자가 맥북과 아이폰 둘 중 하나라도 절대 떼놓지 못하게 단단히 붙잡는다.

윈도우 노트북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도 이 같은 연동이 '이제' 가능해 졌다. 이전부터 가능했던 스마트폰 화면 공유(미러링)를 넘어, 마치 맥북-아이폰 연동처럼 스마트폰의 전화통화, 문자(SMS) 전송, 각종 알림 메시지 확인 등을 (스마트폰이 아닌) 노트북에서 바로 처리할 수 있다. 

LG전자 최신 노트북 '그램(gram)'이 가벼운 무게, 넓은 화면 등의 특징과 함께 제공하는 새 기능이다(엄밀히 말해, 기능이라기 보다는 새 소프트웨어다). 이리 유용한 기능을 탑재했음에도, 그저 사양표의 '기타' 항목에 '제공 소프트웨어' 중 하나로 이름만 표기했다.

LG 그램의 새 기능 'Virtoo by LG'

바로 '모바일 싱크' 소프트웨어인 'Virtoo by LG'다. ('LG버투'로 통칭한다.)

이전까지의 모바일 싱크(혹은 이와 유사한) 기능은 대개, 스마트폰 화면을 노트북에 동일하게 띄워 마우스로 사용하는 방식이었다(스마트폰 미러링).

LG버투는 이 미러링 기능은 물론, 노트북을 통한 전화통화, 문자 송수신, 스마트폰 알림 확인 등 애플 기기 간 연동과 동일한 기능을 제공한다. 이를 테면, 맥북으로 아이폰의 문자(iMessage)를 주고 받을 수 있는 것과 같다.

LG 그램 신제품에는 LG버투가 기본으로 설치돼 있다. 다만 현재까지는 그램 모델 '13Z990', '14Z990', '15Z990', '17Z990', 그램 투인원 모델 '14T900' 모델만 지원한다. 이달 말 이후에는 이전 모델인 '13Z980', '14Z980', '15Z980' 등이 추가 지원될 예정이다. (다른 노트북이나 모델에는 LG버투가 설치되지 않는다. 지원 모델이라면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에서 내려받아 설치할 수 있다. 고맙게도 무료다.)

그램에서 LG버투를 실행한다. 스마트폰에도 LG버투를 설치해야 할 텐데, 스마트폰은 반드시 LG 제품일 필요 없다.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애플 앱스토에서 'Virtoo(Virtoo by LG)'를 검색해 설치하면 된다. (즉 이 기능은 순전히 그램의 것이다. 그러면서 타사 스마트폰도 너그러이 품겠다는 의도다.)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에서도 내려받아 설치할 수 있다

이제 그램의 버투와 스마트폰의 버투를 확인하면서, 그램과 스마트폰을 연결하는 절차를 밟는다. 어렵거나 복잡한 설정은 없다. 화면대로 따라하면 무난하게 그램과 스마트폰이 무선(와이파이/블루투스)으로 연결된다. (그램과 스마트폰의 블루투스는 켜져 있어야 한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의 연결 설정

연결이 완료되면 스마트폰에서는 더 이상 할 게 없다. 옆에 가만히 두면 된다. 그램 충전 단자에 연결해 충전하면 좋다. (스마트폰의 LG버투는 종료해도 된다-백그라운드 실행)

그램의 LG버투를 실행하면 메신저 창이 나타나며, 왼쪽 메뉴에는 다섯 가지 기능, '스마트폰 알림', '전화 송수신', '문자메시지 송수신', '주소록 목록', '스마트폰 화면(미러링)' 등의 아이콘이 있다.

그램 '버투'의 실행 기본 화면

이제 이 다섯 개 아이콘을 통해, 스마트폰의 주요 기능을 그램 화면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 전화가 오면 그램 화면에도 표시되며(연락처 정보도 표시), 그램의 마이크/스피커로 통화도 가능하다(스피커폰 기능). 전화 걸기도 물론 가능하다. 통화 품질도 나쁘지 않고, 무난히 통화 가능할 수준이다.

그램 사용 중 전화가 오면 화면에 표시된다

문자메시지 송수신은 마냥 편하다. 스마트폰에 문자가 오면 그램 내 버투에도 표시되며, (카카오톡이나 라인처럼) 바로 답문자를 보낼 수 있다. 애플의 아이메시지와 같다.

문자 송신, 발신도 그램에서 처리할 수 있다

물론 아직까지는 스마트폰과의 데이터/알림 동기에 간헐적 지연 현상에 있긴 하지만 크게 불편하지 않으며, 이는 이후로 얼마든지 개선될 여지도 있다.

그램이나 스마트폰을 재부팅해도 버투는 각각 자동 실행되어 상호 연결되며, 사용을 원치 않으면 각 기기에서 앱/프로그램을 삭제하면 그만이다.

스마트폰 화면 미러링도 가능하다

다만 버투가 초기 버전이라 앞서 말한 대로 개선, 보완돼야 할 곳도 있다. 스마트폰과의 연결 안정성이 점차 개선돼야 할 테고, 그램용 버투의 전반적인 디자인도 좀더 깔끔하게 바뀌길 기대한다. 스마트폰 버투 앱은 늘 실행돼야 하니, 효율적인 배터리 소비에 집중해야 하겠다.

그럼에도 이 기능이 더 없이 반가운 건 역시 노트북과 스마트폰의 연동이다. 사용해 보면 기특하리만큼 편리하다. LG 스마트폰만이라도 완벽하게 연동되면(애플 기기처럼), 그램 만의 또는 LG 스마트폰 만의 확실한 차별점이 될 수 있겠다.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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