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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급형은 맞는데... 무언가 다르다' 캐논 EOS RP 체험기

강형석

캐논 EOS RP.

[IT동아 강형석 기자] 지난 2월 14일, 캐논은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EOS R 라인업을 채워줄 보급형 카메라 'EOS RP'를 공개했다. 2,420만 화소 이미지센서는 렌즈가 제공하는 초점거리와 화각을 100% 제공하며, 기존 EOS R에서 호평 받은 일부 기능을 계승해 완성도를 높였다. 무엇보다 100만 원대 중반이라는 가격표를 제시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유도한 점이 인상적이다.

이런 EOS RP를 캐논플렉스 압구정점에서 간단히 만나볼 수 있었다. 화질이나 성능에 대한 부분보다 외형과 일부 기능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차후 다뤄보기로 약속하면서, 보급형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EOS RP를 손에 쥐었다.

확실히 작아졌다

카메라를 손에 쥐는 순간 '확실히 작다'는 느낌이 뇌리를 스쳤다. 폭과 그립부를 제외한 본체의 두께는 EOS R과 거의 유사하지만 높이가 조금 낮아졌다. 그 때문에 손에 쥐었을 때, 기자 기준으로 새끼 손가락까지 완전히 닿는 형태는 아니다. 대신 여성이 손에 쥐었을 때에는 완전한 파지가 가능했다. 캐논은 손에 쥐는 느낌을 강화하기 위해 그립 확장장치(익스텐더)를 함께 선보인다.

EOS R(우)과의 비교. 구성을 변경하면서 크기와 무게를 줄였다.

무게감 역시 좋아졌다. 아무래도 부품을 덜어내면서 무게를 줄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카메라(EOS RP)에는 EOS R에 있었던 상단 액정 디스플레이가 없다. 대신 수동과 자동 기능을 쉽게 오갈 수 있게 해주는 모드 다이얼이 자리를 대신한다.

EOS R(우)과의 비교. 회전 액정은 여전하다.

액정 크기도 3.2인치에서 3인치로 작아지면서 무게를 줄었다. 사용자가 임의의 기능을 넣어 필요에 따라 터치만으로 쉽게 필요한 기능을 불러오는 다기능 터치 바도 EOS RP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부분이다. 사용자가 쉽게 사용 가능한 인터페이스를 제안하면서 휴대성에 대한 스트레스를 최대한 해소하려는 노력들이 녹아 있었다.

화소는 줄었어도 뷰파인더와 디스플레이 화질은 '합격'

가격을 큰 폭으로 줄일 수 있었던 데에는 여러 이유들이 있겠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은 고가의 부품을 제외시키거나 저렴한 부품으로 대체하는 것이다. EOS RP에서 두드러지는 변경점은 뷰파인더와 액정 디스플레이. EOS R에서는 0.5인치/369만 화소 사양의 전자식 뷰파인더와 3.2인치/210만 화소 사양의 회전형 디스플레이를 제공했다.

액정 디스플레이는 3인치/102만 화소 사양으로 시인성이 높다.

그에 비해 EOS RP는 0.4인치/239만 화소 사양의 전자식 뷰파인더와 3인치/102만 화소 사양의 회전형 디스플레이로 변경됐다. 면적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그 차이가 크지 않고, 화소는 많이 줄었기 때문에 화질에 대한 우려가 있었던 것도 사실. 하지만 직접 경험해 보니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전자식 뷰파인더는 화소가 줄었어도 선명함은 아쉽지 않다.

뷰파인더는 확실히 EOS R에 비해 선명한 느낌은 조금 줄었지만 촬영을 하는데 문제 없는 수준으로 완성되어 있었다. 뷰파인더도 마찬가지다. 피사체를 확인하는데 어려움이 없었고, 다양한 정보를 한 눈에 보여줬다. 두 사양을 보면 여느 중·보급형 미러리스 카메라가 보편적으로 채용하는 것들이어서 큰 문제될 것이 없어 보인다.

EOS R보다 더 강화된 촬영 편의성

아무래도 사진 입문자의 구매 비중이 높을 EOS RP이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좋은 사진을 촬영할 수 있게 돕는 기능을 추가해 넣었다. 이를 통해 EOS R은 어느 정도 실력을 갖춘 촬영자(하이 아마추어 포함)가, EOS RP는 입문자에서 하이 아마추어까지 골고루 다룰 수 있는 카메라라는 성격을 부여할 수 있게 되었다.

메뉴 변경과 함께 관련 설명이 액정에 표시된다. 입문자를 위한 배려.

대표적인 기능 하나가 Fv라는 이름으로 제공되는 플렉시블 우선 자동노출(AE)이다. 이 모드에서는 여러 노출값에 대한 설정을 자동 또는 수동으로 설정하도록 만들었다. 기본적으로 셔터 속도와 조리개 설정, 감도(ISO) 등이 상황에 따라 유기적으로 변경된다. 굳이 P/A/S/M 모드를 하나하나 돌려가며 쓰지 않아도 이 모드 내에서 한 번에 다룰 수 있게 된다.

조작은 간단한데, 메뉴 내에서 P/A/S/M(캐논은 P/Av/Tv/M) 프리셋을 각각 불러오면 해당 영역의 설정 값은 자동 설정된다. 필요에 따라 일부만 수동 조작할 수 있고, 특정 방향키를 누르면 모든 설정을 쉽게 자동으로 복원하는 것도 가능하다.

또한 각 모드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여부를 액정에서 보여주도록 했다. 이를 통해 프로그램 모드는 무엇인지, 장면 모드는 무엇인지에 대한 여부를 한 눈에 알 수 있다. 보급형 카메라들이 빠짐 없이 제공하는 기능 중 하나다. 이 외에 쉽게 후편집 기능을 다룰 수 있는 크리에이티브 어시스트나 주요 촬영 장면에 따라 최적의 결과물을 기록하도록 도와주는 장면 모드도 EOS R에서는 없었던 기능이다.

카메라 시장에 새 활력 불어넣을 수 있을까?

EOS RP의 이점을 정리해 보면 이렇다. ▲ 합리적인 가격 ▲ 강화된 편의성(무게·기능) ▲ 최적의 성능 등이다. 소위 가성비가 뛰어난 제품이라 볼 수 있다. 최근 출시된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대부분 성능과 프리미엄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200만 원대 중반 이상 가격대를 제시한 것과 다르게 100만 원대 중반이라는 가격을 제시한 점이 이를 잘 보여준다 할 수 있다.

EOS R과 RP로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라인업을 완성한 캐논. 본격적인 사진 활동이 이뤄질 봄 이후에는 여러 브랜드와 치열한 경쟁구도를 그려나갈 전망이다. 과연 공격적인 가격대를 구현한 캐논의 새 카메라는 시장에 새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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