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in IT] 성장통 겪고 있는 P2P금융
핀테크에서 빠질 수 없는 분야가 ‘P2P금융’이다. P2P금융은 핀테크 분야 중 국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다만, 단순히 기존 금융을 간편하게 바꾸는 것이 아니라, 기존 투자와 대출 방식과는 다른 새로운 금융 혁신 서비스이기에 여러 잡음도 동시에 발생하고 있다.
러브콜 받는 P2P금융
국내에서 가장 처음으로 오픈한 P2P 플랫폼 ‘8퍼센트’는 사업 초기 불법 사이트로 오인해 사이트를 폐쇄 당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P2P 플랫폼은 기존 대부업과 유사하다며 여러 오해도 받았다.
하지만, 지금은 건전한 P2P 플랫폼 업체들이 성장을 거듭하며 여러 곳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대표 간편결제인 삼성페이가 서비스 내 P2P 금융 서비스를 탑재했다. 테라펀딩이나 피플펀드 사이트에 방문하지 않아도 삼성페이 사용자들은 테라펀딩과 피플펀드의 투자상품을 손쉽게 확인하고 투자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 또한 부동산 P2P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소식도 들린다.
< 삼성페이와 핀다 앱에서 확인할 수 있는 P2P 투자상품, 제공: 핀다 >
이미 토스와 핀다 등의 핀테크 플랫폼은 P2P 기업들과 손을 잡고 여러 상품을 소개한다. P2P 투자 상품을 입점한 플랫폼은 사용자들에게 더 다양한 금융상품을 소개할 수 있으며, P2P 기업들은 금융상품을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릴 수 있다. 또한, 여러 플랫폼과 손을 잡으며, P2P 금융 투자에 대한 신뢰를 높여 부정적인 인식을 긍정적으로 바꿀 기회로 작용한다.
시장 초반에 오해를 받았던 P2P 금융이 현재 여러 기업과 손을 잡을 수 있게 된 것은, 서비스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고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는 등 P2P 금융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변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여러 금융 소비자들이 다양한 재테크 방식을 끊임없이 찾고 있으며, P2P 투자가 새로운 재테크의 한 방식으로 자리 잡은 셈이다.
성장통을 겪고 있 P2P금융
하지만, P2P 금융은 여전히 성장통을 겪는 중이다. P2P 금융 관련 사고는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가장 많은 사고는 투자자들의 투자금을 대출하기로 약속한 곳이 아닌 다른 곳에 대출하는 대출 사기이며, 대출은 집행했으나 제때 상환되지 못하는 경우다.
P2P 투자금을 상환하는 과정이 다소 늦어져 P2P 플랫폼 업체가 상환 지연 이유를 밝히고, 만기일이 지난 뒤에 상환을 완료하고 늦어진 만큼 이자를 지급하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투자자 입장에서는 큰 우려 없이 해당 업체를 신뢰하다. 하지만, 일부 업체에서는 상환 지연 사유를 제대로 밝히지 않으며, 다른 투자 상품을 통해 모은 자금을 기존 투자자들에게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금융당국의 P2P금융업체 조사 소식이 지속적으로 들려오는 이유다.
성장통은 금융사고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부동산 대출 중심 P2P금융기업과 개인 신용대출 중심 P2P금융기업의 입장이 달라 기존 한국P2P금융협회가 둘로 나뉘었다. 개인 신용대출 중심 플랫폼 업체들은 디지털금융협의회를 새롭게 발족했다. 협회가 둘로 나뉘었기 때문에 금융 소비자 입장에서 다소 불안할 수 있다. 다만, 부동산 대출과 개인 신용 대출은 애초에 차이점이 많기 때문에 협회 분리는 크게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있다.
금융당국은 내년부터 P2P금융 투자 수익 세율을 기존 27.5%에서 15.4%로 낮추기로 했다. P2P금융 업계와 P2P투자자 모두에게 반가운 소식으로, 신뢰도를 쌓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다. 금융당국도 P2P금융을 부정적인 대부업으로만 보던 인식을 바꾸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읽을 수 있다.
기존 저금리와 고금리 대출만 있던 국내 금융시장에서 IT기술을 기반으로 중금리 시장을 새롭게 연 P2P금융이 성장통을 무사히 이겨내고 대출자와 투자자 모두가 이득을 볼 수 있는 금융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유미 / 핀다 외부 필진
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으며, 이데일리에 입사해 기업금융, IT, 국제부, 증권부 등을 담당했다. 2016년 카이스트 MBA 졸업하고, 2017년 여름부터 스타트업에서 콘텐츠 기획 및 편집 등을 담당 중이다.정은애 / 핀다 마케팅 매니저
핀다 퍼포먼스 및 콘텐츠 마케팅 담당. 서울시립대학교 통계학과 학사.
*본 칼럼은 IT동아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글 / 핀다 이유미 외부필자, 핀다 정은애 마케팅 매니저
편집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