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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수 있는 공간, 부천 메이커스페이스

강형석

부천 메이커스페이스에 도착하면 귀여운 도깨비 캐릭터가 반겨준다. 움직이거나 하지는 않는다.

[IT동아 강형석 기자] 유소년 시절을 떠올려 보면 열심히 뛰놀고 무언가를 만드는 일을 많이 해왔다. 도구를 사용해 간단한 창작물을 만들거나 조금 더 깊게 들어가면 과학상자 같은 것을 활용해 다양한 결과물을 만들기도 했다. 비록 시간이 지나며 아련한 추억이 되었지만 이제 마음만 먹으면 옛 즐거움을 다시 느끼거나 이를 활용한 창업을 도모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바로 '부천 메이커스페이스'다.

경기콘텐츠진흥원 부천 본원 10층에 자리한 이 공간은 메이커 운동 확산을 위해 마련됐다. 메이커 운동은 대중(만드는 사람) 스스로 제품 또는 서비스를 구상하고 개발하는 창작 운동인데 스타트업이나 창업 등이 활발히 일어나면서 이를 반영하는 키워드로 부상 중이라고. 제조업과 정보기술이 융합되어 새로운 문화로 발전된 것이다.

얼핏 보면 마치 창업 준비를 해야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부천 메이커스페이스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자유롭게 방문해 공간 내 시설을 활용할 수 있다. 다만, 주요 시설물은 사전 예약이 필요하지만 제약이 없다. 예약은 경기콘텐츠진흥원 홈페이지를 방문해 '시설이용' 항목에서 이뤄진다. 사용할 장비와 공간(회의실)을 선택하고 시간을 정해주면 끝이다.

부천 메이커스페이스에는 무엇이 있니?

기자가 직접 경기콘텐츠진흥원 부천 본원이 있는 춘의동(춘의테크노파크 2차 202동)을 찾았다. 그곳 10층에 부천 메이커스페이스가 있다. 입구에 들어서니 거대한 도깨비(?) 인형이 반겨준다. 물론 그 뒤에 담당 매니저가 상주해 있으니 걱정하지 말자.

부천 메이커스페이스의 구조.

부천 메이커스페이스는 총 1,447제곱미터 면적으로 교육과 세미나, 개인 작업을 할 수 있는 공간과 함께 스타트업들이 모여 있는 열린 업무공간, 촬영 스튜디오와 편집실, 3D 프린터와 가공 관련 장비들이 있는 제작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회의실도 3개 마련되어 있어 예약만 해두면 모여서 여러 논의를 할 수 있다. 참고로 장비와 촬영실도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공간에서는 월 2회 이상 정기적으로 단기 프로그램들이 운영된다. 3D 프린터와 3D 모델링에 대해 교육하거나 간단한 애플리케이션 설계, 제어 등도 포함된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기초적인 교육이 이곳에서 시작된다고 하면 과장일까? 그만큼 시작이 중요하니 관심이 있다면 참여해 보자.

교육과 세미나 등이 자유롭게 이뤄지는 코워킹 스페이스.

단순히 교육 프로그램뿐 아니라, 세미나와 기본 프로그램들도 운영된다. 3D 프린터를 가지고 출력을 해 본다거나 정밀 가공 기기들을 다루고 사진을 촬영하는 등의 실습 프로그램들이 마련되어 있다. 이 외에도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 창업인이 관심을 가질 법한 시장 분석 강연이나 펀딩 전략, 법률 교육 등도 마련되어 있으니 경기콘텐츠진흥원 홈페이지를 유심히 살펴보자.

매년 2회(7월, 12월)에는 메이커와 예비 창업자를 연결해주는 네트워킹 자리도 마련될 예정이다. 자유롭게 만나 이야기를 주고 받거나 개인 제작품을 발표하는 등 활발한 교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말 누구나 올 수 있나요?

그렇다. 스타트업과 예비창업자를 위한 스타트업 오피스를 제외하면 누구나 자유롭게 방문해 시설을 만끽할 수 있다. 다만, 앞서 설명한 것처럼 제작 장비들과 일부 공간(촬영실, 편집실, 회의실)은 예약이 필요하다. 예약만 잘 해둔다면 필요한 모든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 가능하다. 코워킹 스페이스 자리 한 켠에서 조용히 공부나 업무를 볼 수 있고 시기만 맞으면 교육 혹은 세미나를 들을 수도 있다.

제작실에는 3D 프린터부터 정밀 가공 선반까지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다.

부천 메이커스페이스 내에 마련된 제작실은 어린 시절 느꼈던 창작의 기쁨을 다시 경험하게 만드는 소중한 장소다. 단지 그 때 만졌던 지점토나 찰흙, 수수깡 같은 것들이 3D 프린터와 스캐너, 컴퓨터 수치제어(CNC) 조각기, 소형 선반 등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다양한 소재를 활용해 나만의 창작물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한 3D 프린터는 열심히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한 때 스스로 만들어 쓰는 DIY(Do It Yourself)가 유행했던 적이 있다. 목재와 의류, 플라스틱 등을 활용해 다양한 소품을 내 손으로 직접 완성하고 사용한다는 쾌감이 인기 비결 중 하나였다. 지금 서서히 불고 있는 메이커 문화도 이와 다르지 않다. 오히려 정보산업과 융합하면서 더 많은 것을 자유롭게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실현 가능한 창작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만드는 것을 좋아하지만 3D 프린터와 전문 장비를 다루는 일에 부담을 느낄 사람도 있을 것이다. 걱정하지 마시라. 부천 메이커스페이스 내에는 장비를 다루기 어려워하는 이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과 전담 매니저들이 있다. 누구나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수 있는 곳. 그렇지 않더라도 자유롭게 찾아올 수 있는 곳. 바로 부천 메이커스페이스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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