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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Mbps짜리 저가 무제한 요금제, 쓸 만 한가요?

김영우

[IT동아 김영우 기자] 올해 2월에는 이동통신 업계에 제법 큰 변화가 있었다. LTE 시대가 열리면서 사실상 사라졌던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가 이동통신 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에 의해 부활했기 때문이다.

다만, LTE 시대의 3G 시절에 월 5만 5,000원을 내고 쓰던 무제한 요금제와는 다소 다르다. 속도나 사용량의 제한이 없는 '진짜' 무제한 요금제의 경우, SKT의 'T플랜 Data 인피니티', KT의 '데이터ON 프리미엄', 그리고 LG유플러스의 '속도 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78' 요금제를 들 수 있는데, 이들은 월 요금이 각각 10만원, 8만 9,000원, 7만 8,000원으로 상당히 높은 편이다.

올해 2월 즈음부터 이통 3사는 LTE 완전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했다(사진 출처: LG 유플러스)

때문에 비싼 월 요금이 부담스러운 상당수 이용자들은 이보다 낮은 단계의 요금제를 쓰게 된다. 이동통신 매장 직원의 말에 의하면, 최근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요금제는 SKT의 경우는 월 100GB의 용량을 제공하는 SKT의 ‘T플랜 라지(월 6만 9,000원)’, 월 100GB의 기본 용량을 다 쓰면 최대 5Mbps의 속도로 무제한 이용이 가능한 KT의 ‘데이터ON 비디오(월 6만 9,000원), 그리고 매일 5GB의 기본 용량을 제공하고 이를 다 쓰면 최대 5Mbps로 무제한 이용이 가능한 LG유플러스의 ‘추가 요금 걱정 없는 데이터 69(월 6만 9,000원)’ 요금제라고 한다.

알뜰파 이용자들을 위한 4~5만원 사이 요금제, 문제는 속도제한

다만, 데이터 사용량이 많지는 않지만, 기본 제공 데이터가 다 소모된 후에 부과될 추가 요금이 걱정되어 무제한 요금제를 선택하는 이용자도 상당수 있을 것이다. 이런 이용자들을 위해 있는 최저가 무제한 요금제가 4GB 기본 데이터 소진 후 최대 1Mbps 속도로 무제한 접속(12월 말까지의 프로모션 기간 한정)이 가능한 SKT의 'T플랜 라지(월 5만원)', 3GB 기본 데이터 소진 후 최대 1Mbps 속도로 무제한 접속할 수 있는 KT의 '데이터ON 톡(월 4만 9,000원)'과 LG유플러스의 '추가 요금 걱정 없는 데이터 49(월 4만 9,000원)'일 것이다.

KT 데이터ON 요금제에 대한 설명

다만, 의외로 가입자 수는 많지 않다고 한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기본 데이터 소진 후에 제공되는 무제한 접속 서비스의 속도가 최대 1Mbps로 제한되기 때문이다. 이는 LTE 보다는 3G에 가까운 속도이며, 날이 갈수록 용량이 커지고 있는 최근의 인터넷 콘텐츠를 즐기기에 적합하지 않을 것으로 추정할 만하다. 

1Mbps 속도, 실제로 써 보니?

그렇다면 진짜로 이런 하위 무제한 요금제는 쓸 만 하지 않은 걸까? 실제로 KT의 4만 9,000원 짜리 데이터ON 톡 요금제에 가입, 이용해봤다. 상기한 대로 이 요금제는 3GB의 기본 데이터를 제공하며 이를 다 소모하면 최대 1Mbps로 제한된 속도의 무제한 데이터 접속을 할 수 있다(이용 단말기: LG전자 V30).

기본 제공된 3GB의 데이터를 모두 소모하는 건 매우 쉬운 일이었다. 와이파이 접속을 전혀 하지 않고 웹서핑 및 유튜브, 넷플릭스 등의 서비스를 마음껏 이용하니 약 이틀 후에 기본 제공 데이터가 모두 소모되어 최대 1Mbps로 접속 속도를 제한한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을 수 있었다. 3GB라면 풀HD급(1080p) 화질의 영화 3~4편 정도를 감상할 정도의 용량은 되겠지만 그 이상은 무리다.

기본 데이터 소모 후 받은 안내 문자

데이터가 모두 소모되었다는 메시지를 받은 후, 네트워크 속도를 측정하는 ‘벤치비’ 앱을 이용, 접속 속도를 측정해봤다. 기본 데이터가 남아 있는 상태에서는 다운로드 123Mbps, 업로드 47.4Mbps로 빠른 접속이 가능했지만 기본 데이터를 모두 소모한 상태에선 다운로드 1.07Mbps, 업로드 2.79Mbps로 속도가 저하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기본 데티어 소모 전(왼쪽)과 소모 후(오른쪽)의 속도 비교

이 상태에선 뭘 할 수 있을까? 우선 '네이버'나 '다음' 등의 주요 포탈 사이트 모바일 페이지에 접속해 뉴스나 블로그 포스트를 읽는 데는 그다지 지장이 없었다. 몇몇 페이지에 삽입된 이미지를 불러오는데 장당 1초 정도의 지연 시간이 있긴 하지만 웹서핑 자체에 불편을 겪을 정도는 아니었다. 또한 ‘카카오톡’이나 ‘라인’과 같은 메신저 이용에도 전혀 불편이 없었다.

이미지 많은 서비스, HD급 이상의 동영상 스트리밍은 다소 불편

다만, '엔카'나 '보배드림', '지마켓', '11번가'와 같이 서비스의 특성 상 이미지 사용이 많은 사이트의 경우, 몇몇 페이지를 온전히 여는데 5~10초 이상의 지연 시간이 발생하기도 했다. 또한 인스타그램과 같이 이미지 위주의 SNS 역시 속도가 크게 느려질 수 밖에 없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SD급(480p) 이하의 화질이라면 동영상 스트리밍도 무난

그렇다면 실시간 스트리밍 동영상은 감상할 수 있을까? 결론은 O.K.다. 다만, 화질의 조정이 필요하다. 재생 화질을 SD급(480p) 정도로 설정해 둔다면 최대 접속 속도가 1Mbps로 제한된 상황에서도 유튜브나 넷플릭스 등에서 제공하는 스트리밍 동영상을 제법 쾌적하게 감상할 수 있었으며, 버퍼링 시간도 몇 초 정도로 참을 만 했다. 다만 HD급(720p)급 동영상의 경우는 재생 자체는 가능하지만 도중에 가끔 끊김이 발생해 그다지 쾌적하지 않으며, 풀HD급(1080p)급 동영상의 경우는 거의 감상이 불가능했다.

의외로 쓸 만 했던 1Mbps 무제한 요금제

결론적으로 말해, 4만~5만원 사이의 저가형 무제한 요금제는 생각보다 쓸 만 했다. 접속 속도가 1Mbps로 제한된 상황에서도 예전의 '갤럭시S'나 '아이폰3GS'와 같은 3G 전용 스마트폰을 이용할 때에 비해서는 훨씬 쾌적한 편이다. 회선 속도가 3G 수준으로 떨어지더라도 최신 스마트폰의 처리능력(프로세서, 메모리 등)으로 이를 상당부분 보완해 주기 때문으로 보인다.

웹 서핑이나 메신저 이용 정도의 일상적인 스마트폰 이용 패턴을 가진 사용자라면 그다지 불만 없이 쓸 만 하며, SD급 화질이라도 감수할 수 있다면 스트리밍 동영상 감상용으로도 이용이 가능하다. 물론 쇼핑몰이나 인스타그램 등을 자주 쓰는 사람, 혹은 고화질 스트리밍 서비스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기본 제공 데이터가 넉넉한 5~6만원대의 상위 요금제를 쓰는 것이 더 만족도가 높을 것이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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