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DONGA

워크스테이션, 새로운 업무 환경에 맞춰 진화 중

이상우

[IT동아 이상우 기자] 워크스테이션이란 금융, 그래픽, 빅데이터 분석 등 전문작업을 위한 컴퓨터를 말한다. 최근 소비자용 프로세서나 그래픽카드의 성능이 비약적으로 상승하며, 게이밍 PC 등에서도 이러한 작업을 할 수 있게 됐지만, 전문작업에는 여전히 워크스테이션이 유리하다.

워크스테이션에 주로 쓰이는 부품은 일반 PC와는 조금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게임용 PC의 경우 엔비디아 지포스나 AMD 라데온 등을 주로 사용하는 반면, 워크스테이션은 엔비디아 쿼드로나 AMD 파이어 프로 등의 부품을 사용한다. 프로세서 역시 우리가 흔히 들어본 펜티엄이나, 코어 i5, 코어 i7 등이 아니라 인텔 제온 처럼 다중연산에 특화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워크스테이션은 일반 고성능 PC와 달리, 그래픽 작업이나 다중연산에 특화된 부품을 탑재한다

사실 벤치마크 등의 소프트웨어를 통해 성능을 분석하면 게임용 부품이 전문작업용 부품이 점수가 낮게 나오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성능이 낮다고 오해할 수 있지만, 이는 용도가 다르기 때문에 나오는 결과다. 일례로 전문가용 그래픽 소프트웨어로 3D 모델을 제작할 경우, 게임용 그래픽 카드는 이를 빠르게 그려내는 데 초점을 맞춘다. 반면, 워크스테이션용 그래픽 카드는 수많은 3D 모델을 그리더라도 속도 저하 없이 안정적으로 완성하는 것을 지향한다. 특히 전문가용 소프트웨어는 개발 단계부터 PC부품 제조사와 협력해 향후 몇 년내 출시될 워크스테이션용 부품과 궁합이 잘 맞도록 개발한다.

성능뿐만 아니라 기능적인 부분에서도 차이가 있다. 워크스테이션은 쉽게 말해 돈을 버는 작업을 하는 컴퓨터다. 따라서 신제품 디자인, 설계도, 고객 데이터베이스 등 민감한 정보가 담겨있을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워크스테이션은 데이터 유출 방지를 위한 소프트웨어적 보안은 물론, 아예 하드 디스크 등의 부품을 뺄 수 없도록 물리적으로 잠그는 기능을 갖춘 경우도 있다.

보통 워크스테이션이라고 하면 커다란 데스크톱을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최근에는 전문 작업용 노트북, 이른바 모바일 워크스테이션이 흔하게 등장하고 있다. 각 부품 제조사가 기존과 동일한 성능을 내면서도 부피가 아주 작은 부품을 생산하고 있고, 노트북 제조사 역시 설계 기술을 개선해 작은 부피에서도 효율적인 냉각 성능을 낼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기존의 거대한 워크스테이션도 일반적인 노트북 수준으로 얇아져, 휴대가 가능하게 됐다.

씽크패드 등 기존의 워크스테이션 브랜드가 이러한 전문작업용 노트북을 출시하고 있으며, 성능은 데스크톱과 유사하지만, 크기는 일반 노트북에 불과한 제품도 많다. 가령, 최근 출시된 모델을 예로 들면 최근 등장하는 15.6인치 노트북과 유사하게 두꼐가 약 18mm 정도에 불과하고 무게도 1.7kg 내외로 가벼워 휴대가 쉽다. 성능 역시 인텔 제온 프로세서, 엔비디아 쿼드로 P2000 그래픽 카드 등 데스크톱 형태의 워크스테이션에 준하는 성능을 갖췄다.

설계 기술의 발전으로 이제는 노트북 형태의 모바일 워크스테이션에서도 데스크톱 수준의 성능을 낼 수 있다

사실 이러한 제품은 단순히 크기나 성능을 따지기보다는, 자신이 사용하는 전문 소프트웨어와의 호환성이 중요하다. 흔히 ISV 인증이라고 말하는 것으로, 이는 개별 소프트웨어 개발사를 통해 자사의 소프트웨어를 해당 제품에서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전문가용 소프트웨어만 하더라도 3DS 맥스, 마야, 솔리드웍스, 솔리드엣지, 인벤터, 아크GIS 등 셀 수도 없이 많다. 이에 따라 모바일 워크스테이션이 탑재한 부품 중 한 두 가지가 자신이 꼭 사용해야 하는 소프트웨어와 충돌한다면 아무리 뛰어난 성능을 갖췄다 할지라도 무용지물이 된다.

워크스테이션은 주요 전문가용 소프트웨어와의 호환성을 확보하는 IVS 인증을 받는다

이 때문에 제조사는 워크스테이션 제품을 소개할 때 ISV 인증 목록을 공개하며 어떤 개발사의 소프트웨어를 아무런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는지 알려준다. 인증 목록에 포함된 소프트웨어가 많을 수록 안정적인 제품이라는 인식을 소비자에게 강하게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모바일 워크스테이션은 다양하게 바뀌고 있는 업무 환경에 쉽게 적용할 수 있는 만큼, 활용도가 높다. 우선 최근 업무 환경의 변화를 보면, 일하는 시간과 공간을 유동적으로 선택하는 유연 근무제가 도입되고 있으며, 회사 내부에서도 기존의 부서 단위 운영 대신 프로젝트 단위의 운영이 늘어나며 개인이 잘하는 분야에 따라 팀을 재구성하는 경우도 있다.

모바일 워크스테이션을 업무에 사용할 경우 어떤 곳에 있든 3DS 맥스, 마야, 솔리드웍스 등의 고성능 소프트웨어를 구동할 수 있다. 굳이 사무실에 있지 않더라도 기존에 하던 작업을 전문 작업을 그대로 이어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외근이나 출장 중에도 필요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모바일 워크스테이션은 장소와 관계 없이 사용할 수 있어, 외근이나 프로젝트 단위의 작업이 많은 전문가에게 유용하다

모바일 워크스테이션은 사업 제안을 위한 비즈니스 미팅에도 유용하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앞서 언급한 소프트웨어로 제작한 콘텐츠는 용량이 크거나 방대한 연산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일반 PC에서 실행하면 심하게 느리게 표시되거나 아예 PC가 멈춰버릴 수도 있다. 가령 VR 콘텐츠를 제작해 고객사에게 보여주고 싶지만, 상대방의 PC에서 이를 구동할 수 없다면 이 미팅은 더 이상 진행할 수 없게 된다.

이와 달리 모바일 워크스테이션은 휴대할 수 있으면서, 고사양 콘텐츠를 구동할 수 있는 충분한 성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콘텐츠나 시안을 구체적으로 상대방에게 보여줄 수 있다. 특히 해외 바이어를 만나기 위해 출장을 다니는 상황이라면 이러한 모바일 워크스테이션이 필수적이다.

워크스테이션의 형태는 업무 환경의 변화에 맞춰 다양하게 진화하고 있다. VR 공간에서 직접 VR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HMD와 일체형으로 제작된 백팩형 워크스테이션은 물론, 제작한 3D 모델이나 설계도를 실제 지형이나 공간에 적용한 것처럼 볼 수 있도록 AR 장비와 결합하는 경우도 있다.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의 워크스테이션이 등장할 전망이다

노트북 형태의 모바일 워크스테이션 역시 하나의 완전한 컴퓨팅 시스템을 휴대하며, 언제 어디서든 전문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기다. 이는 오늘날 업무 환경의 변화에 따라 기존의 데스크톱 형태보다 더 유연한 이동성을 제공하고, 언제 어디서든 비즈니스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지원한다. 이처럼 워크스테이션은 업무 환경이나 패러다임이 변화함에 따라 형태를 꾸준히 바꿔가고 있다. 미래에 새로운 업무 방식이 등장한다면 이에 맞춰 어떠한 형태의 워크스테이션이 등장할지 기대해볼 만하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이전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