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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점 상쇄하는 장점', OLED TV의 이유 있는 성장

강형석

뛰어난 화질과 디자인 등을 앞세운 OLED TV가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IT동아 강형석 기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소자 스스로 빛을 내기 때문에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활용 범위를 점차 확대해가는 중이다. 이미 TV와 스마트폰 등에서 두루 쓰이고 있다. 두께와 무게를 줄이고 시인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소자 자체의 특징으로 인해 명암 표현이 풍부하고 색을 명확하게 표현하는데, 그로 인해 색의 밝고 어두운 부분을 광범위하게 표현하는 HDR(High Dynamic Range) 기술도 자연스레 구현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장시간 같은 이미지나 글자가 노출되면 미세하게 얼룩이 남는 번인(Burn-in) 현상이라는 단점도 존재한다. 특정 발광 소자(파란색)의 수명이 일반 액정 대비 짧아 발생하는 것으로 이는 액정 디스플레이(LCD) 기반 제품에도 존재하는 현상이다. 시간과 사용 환경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뿐이다.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디스플레이 제조사들은 미세하게 화면을 이동시켜 문제를 최소화하거나 화면을 보정하는 기능을 탑재하기도 한다.

이런 단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디스플레이 시장의 주류는 LCD를 거쳐 OLED로 이동하고 있다. 전 세계 소비자들이 OLED TV에 하나 둘 손을 들어주고 있는 것. 그 이유는 무엇일까?

단점에도 불구하고 TV 시장의 주류는 'OLED'

화면에 얼룩(잔상)이 남아 정상적인 시청 환경에 방해가 되는 것이므로 OLED의 약점은 제조사들이 해결해야 할 숙제다. 이 같은 지적에도 불구하고 TV 시장은 여전히 OLED가 이끌고 있다. 시장조사기업 IHS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년, OLED TV가 159만 대, QLED TV가 187만 대를 판매했다. 이 중 상반기만 놓고 보면 각각 50만, 103만 대 수준이다.

하지만 올해 TV 판매량을 살펴보면 OLED TV가 상승세를 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IHS의 자료에 따르면 상반기에만 OLED TV는 106만 대가 판매되어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성장한 반면 QLED TV는 오히려 10% 가량 하락한 92만 대를 판매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2017년 및 2018년 상반기 OLED 및 QLED TV 판매량 (출처=IHS, 단위: 만대)

OLED TV는 성장 가능성도 밝다. 올해는 약 230만~250만 대, 2019년에는 약 400만 대를 지나 오는 2020년에는 600만 대 가량이 판매될 것으로 내다봤다. 2022년에는 판매되는 935만 대 가량의 TV가 OLED 패널을 사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샤프와 파나소닉도 프리미엄 TV 시장을 위해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만큼 선택지 또한 많아지고 있다. 현재 OLED 패널을 채택하고 있는 제조사는 LG전자를 시작으로 소니, 샤프, 파나소닉, 창홍, 도시바, 필립스 등 주요 기업이 포진되어 있다. 뱅앤올룹슨 같은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의 TV에도 OLED가 쓰인다.

반면, QLED는 참여사가 많지 않다. 삼성전자가 주축이고 여기에 하이센스, TCL 등 5개 기업이 채택 중이다. 하지만 최근 하이센스마저 OLED TV 생산을 외치면서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하이센스는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중국 내 1-2위를 다툴 정도로 성장한 브랜드다. 이처럼 가전 제조사들이 하나 둘 OLED를 채택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시장 잠재력이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라 하겠다.

결국 소비자들은 '화질'에 손을 들었다

OLED TV가 시장의 주류로 자리하고 있는 것은 결국 소비자들이 제품을 구매하고 있어서다. 이는 여러 소비자 매체 평가에서도 드러난다. 미국 소비자 매체인 컨슈머리포트(Consumer Reports)는 지난 8월 '2018년 올해의 TV'로 OLED TV를 꼽았다. 또한 시중 250여 제품을 대상으로 평가한 종합 1위에는 LG OLED TV(OLED65B8PUA)가 선정됐다.

컨슈머리포트는 “다소 비싸고 시장에서 제품 수가 많지 않지만 놀라운 화질을 보여주며 시야각 또한 뛰어나다”고 언급했다. 또한 “번인 발생 가능성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나 디자인, 시야각, 표현력 등 장점이 명확한 제품”이라고 덧붙였다. 컨슈머리포트가 평가한 TV 중 상위 10개 제품 모두 OLED 패널을 사용했다는 것이 이를 말해준다.

뿐만 아니라, 프랑스 크 슈아지르(Que Choisir)의 TV 평가에 이름을 올린 10개의 TV 중 상위 5개 모두 OLED를 채용한 제품이 채택됐다. 영국 위치(Which)도 마찬가지.

알팅스가 평가한 TV들 높은 평가를 받은 상위 제품 대부분이 OLED TV다. (출처=알팅스)

캐나다 리뷰 전문 매체인 알팅스(Rtings)도 OLED TV의 단점으로 잔상이 남는 번인 현상을 지목했지만 무한한 명암비와 완벽한 검은색 표현, 뛰어난 시야각, 즉각적인 응답 시간 등이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입력 지연도 적어 게임 및 PC 모니터 용으로도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알팅스가 평가한 TV 중 상위 7개 제품은 OLED 패널을 채택했다.

최종 상품을 구매하는 것은 소비자다. 과거와 달리 지금은 여러 방법으로 다양한 정보를 습득할 수 있어 제품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다. 까다로운 그들의 시야에 OLED TV가 들어온 것은 단점을 상쇄하는 것 이상의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뛰어난 화질과 OLED의 장점을 살린 디자인 등이 대표적이다. 앞으로 OLED TV의 인기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이를 대체하는 더 뛰어난 제품이나 기술이 등장하기 전까지 말이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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