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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서울'에서 돋보인 블록체인 플랫폼들

강형석

블록체인 서울.

[IT동아 강형석 기자] 2018년 9월 17일부터 19일까지 코엑스(D홀)에서 블록체인 서울(Blockchain Seoul)이 개최된다. 블록체인 생태계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자리로 컨퍼런스와 전시회가 함께 열린다는 점이 특징.

기자도 현장을 가보니 블록체인 관련한 기업 약 80여 곳이 참여해 자사의 기술을 알리고 있었다. 일부는 블록체인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체험하게끔 꾸며 즐거움을 주기도 했다. 대부분 자사가 발행하는 코인으로 이벤트를 하고 있었지만 말이다. 이 중에 눈에 띄는 블록체인 기술 기업을 꼽아봤다.

쉬운 도입이 장점 - LG CNS 블록체인 플랫폼 '모나체인'

LG CNS는 허가형 블록체인 플랫폼 '모나체인'을 들고 나왔다. 하이퍼레저 패브릭(Hyperledger Fabric) 기반으로 블록체인 기반 응용 서비스부터 애플리케이션, 스마트 컨트랙트(거래 및 계약), 블록체인 코어와 관리 툴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중요한 것은 모든 서비스가 모듈화 되어 있다는 점. 이용자(사업자)가 필요한 서비스만 선택해 도입 가능하기 때문에 도입이 쉽고 비용도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이퍼레저는 산업계를 위한 블록체인 기술 개발 협업 프로젝트다. 리눅스 재단을 주축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누구나 개발 가능하도록 개방됐다. 이 블록체인 플랫폼은 일반 암호화폐(블록체인) 기술과 달리 개인 참여가 제한적이다. 즉, 프라이빗 서비스 중심이라는 것. 때문에 기업에서 사업과 블록체인을 접목하기가 용이하다. 게다가 여러 산업에 범용적으로 도입 가능한 기술 표준들이 마련되어 있다.

대부분 블록체인 플랫폼은 금융 거래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일부 사용자간 디지털 자산 거래를 위해 사용하기도 하지만 하이퍼레저 기반 플랫폼은 제조와 기술산업, 지역화폐, 물류, 인증 등 여러 산업 분야에 응용 가능하다.

LG CNS의 블록체인 플랫폼 모나체인.

모나체인 담당자 또한 이 부분(낮은 도입 장벽)을 강조했다. 여기에 LG CNS는 플랫폼 자체만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시작부터 유지까지 이어지는 '컨설팅'을 접목한 것이 흥미롭다. 블록체인 서비스를 시도하고 싶지만 시작부터 기술의 핵심인 코어를 개발하고, 검증하고, 상용화하는 과정이 부담스러운 시장을 겨냥한 셈이다.

LG CNS는 사업 분야 단계에서 서비스 이용자(사업자)와 상담하면서 기술 적합성과 사업을 이해하고 그에 따른 블록체인 시스템을 도입하도록 도와준다. 그 과정에서 서비스 이용자는 예산이나 도입 목적에 맞는 서비스 모듈을 선택해 자사 블록체인 서비스에 접목하면 그만이다. 심지어 노드(정보) 관리, 블록 탐색 등이 포함된 개발도구도 제공한다.

모나체인으로 구성된 블록체인 서비스들은 모두 동일한 가치를 가지고 상호 운영된다. 기업 규모나 발행 규모에 따라 가치가 유동적으로 변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현재 LG CNS는 마곡에 위치한 연구소 내에서 화폐 결제 시스템을 시험 운용하고 있어 이를 활용한 영향력 확대에 나설 듯 하다.

경험이 자산 – KT 블록체인 플랫폼 'K-토큰'

KT도 블록체인 플랫폼 '케이-토큰(K-Token)'을 위한 전시관을 구성하고 서비스 알리기에 나섰다. 앞서 설명한 모나체인과 마찬가지로 이 블록체인 플랫폼 또한 하이퍼레저(Hyperledger)에 기반한다. 개인 투자(퍼블릭) 비중은 배제하고 철저하게 기업 유치(프라이빗) 중심으로 상용화 자체에 초점을 맞춘 형태라 할 수 있겠다.

이들이 내세운 가장 큰 강점은 '경험'이다. 많은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고 이들이 가진 사업과 플랫폼들을 하나로 묶어 강력한 '토큰 경제'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케이뱅크, 비씨카드, 스마트로 등 금융 서비스와 거래 플랫폼들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서비스 이용자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부분이다. 또한 네트워크 서비스와 기술을 대거 보유하고 있으므로 이를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서비스도 KT의 역량 중 하나라 해도 무방하다.

KT 블록체인 플랫폼 'K-토큰'.

강력한 서비스 플랫폼은 강점이지만 이용자 입장에서 보면 블록체인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준비를 어느 정도 스스로 해결해야 된다. 이는 비용적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보였다.

케이-토큰도 다른 하이퍼레저 기반 블록체인과 마찬가지로 자사 플랫폼 내 운영되는 기업들은 동일한 자산 가치를 부여 받게 된다. 예시지만 전시장 내에서는 환전소를 마련해 토큰으로 커피를 구매하는 상황을 만들었다. 이 구조는 사업장 혹은 사업 분야에 따라 형태는 달라질 수 있다. KT는 어디까지나 블록체인 플랫폼을 서비스하는 형태이기 때문이다.

지역화폐는 이미 시범 서비스에 돌입할 예정이다. 최근 김포시와 함께 협업해 100억 원 규모로 지역화폐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내용의 발표가 있었다. 올해 내로 플랫폼을 구축하고 19년 상반기 내에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쓰도록 만든다. 화폐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의 QR코드와 충전식 선불카드 형태로 서비스될 계획이다. KT의 토큰 경제는 어떻게 확대될지 궁금해진다.

'보안'에 더 집중 – 모파스 블록체인 플랫폼

비교적 조용하게 서비스를 알리고 있었다. 흥미롭게도 보안에 초점을 맞춘 블록체인 플랫폼. 워낙 시장이 뜨겁다 보니 이 정보들에 접근해 위조/변조를 노리는 해커들도 많은 것이 사실. 해커 양성소로 잘 알려진 해커스랩이 품고 있는 모파스(MoFAS)의 블록체인 플랫폼은 보안 취약점의 한계를 극복하면서 빠르고 안전한 거래가 가능함을 강조하고 있다. 핵심은 속도와 신뢰성, 그리고 보안이다.

보안과 속도 등에 초점을 맞춘 모파스 블록체인 플랫폼.

이를 위해 직접 코어를 개발했는데 하나는 하이퍼디포스(Hyper DPOS)다. 위임지분증명(DPOS - Delegated Proof of Stake) 방식을 중심으로 신뢰성과 효율적인 블록 관리가 가능하도록 손을 본 것이다. 또 하나는 합의 속도 개선과 정보처리 분산을 위해 이중 체인구조(Double Linked Blockchain)를 썼다는 점이다. 마지막은 하드웨어 성능 자체를 끌어올려 처리속도를 높이는 방식이다. 모파스는 자체 개발한 코어를 통해 최대 100만~110만 TPS(초당거래처리속도)를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담금질 중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갈 길은 멀지만 준비는 착실히 이뤄지고 있는 듯 했다. 오는 12월 경에 메인넷을 공개하고 2019년부터 시범 서비스를 거쳐 2020년 2분기 내에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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