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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18] 미리 본 IFA 2018, 관전 포인트는?

강형석

[베를린=IT동아 강형석 기자] 독일 현지 기준, 2018년 8월 31일부터 9월 5일까지 6일간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Internationale Funkausstellung – IFA)'가 개최된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와 함께 거론되는 최대 규모 박람회 중 하나로 CES에서는 그해 상반기 신제품 및 신기술을 주로 볼 수 있다면 IFA는 하반기를 주도할 기술과 신제품을 엿볼 수 있는 자리다.

최대 소비자 시장 중 하나인 유럽의 중심에서 개최되는 행사인 만큼 많은 기업들이 참여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LG전자와 삼성전자 등이 참여해 전 세계에서 찾아 온 관람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4K 넘어 8K로 '해상도 전쟁'

다수의 가전 브랜드들은 4K를 넘어 8K를 핵심 기술로 강조하는 모습이다. 2020년 올림픽을 앞두고 소비자들의 눈도장을 찍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느낌이다. 이미 이전에도 8K가 공개된 바 있지만 IFA 2018 내에서는 출시를 앞두고 있거나 빠른 시일 내에 출시가 이뤄질 제품들이 중심이라는 점이 다르다.

8K OLED TV를 공개한 LG전자.

4K 디스플레이는 풀HD의 2배인 3,840 x 2,160 해상도를 제공한다. 수치적으로 2배지만 해상도 면적으로 보면 4배에 달하며, 그만큼 더 많은 화소를 집적할 수 있으므로 세밀한 표현이 가능해진다. 8K는 이 4K의 2배 수치인 7,680 x 4,320 해상도를 제공하는데 이는 풀HD 해상도 면적의 16배에 달한다. 크기가 같은 디스플레이라면 화소 집적도가 더 높은 8K가 더 선명한 화질을 보여준다.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나선 곳은 LG전자와 삼성전자, 샤프, 파나소닉 등이다. 오래 전부터 디스플레이 분야를 이끌고 있는 제조사들이 대부분이었다. 소니도 8K 디스플레이를 선보이지 않을까 예상됐지만 IFA 전시장 내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먼저 LG전자는 올레드(OLED) 8K TV를 공개, 기술 선도와 함께 현재 시장을 주도해 가고 있는 OLED TV의 선택지를 넓혀가는 방식을 택했다. 전시장 내에서는 88인치 면적의 제품이 전시되어 주목을 받았다. LG전자는 이를 통해 초고화질 시장 및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 모두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도 주력 TV 라인업인 QLED에 8K를 추가하며 흐름에 동참하는 모습이다. 65인치부터 75, 82, 85인치까지 다양하게 구성했다.

삼성전자도 8K QLED TV를 공개했다.

8K 해상도 TV 시장은 2018년 약 6만 대 수준이지만 2022년에는 530만 대 이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2년 후에 개최되는 올림픽에는 8K 시험 방송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디스플레이 경쟁이 더 화끈해질 것을 암시하는 부분이다.

인공지능 경쟁도 여전히 치열합니다

디스플레이 이상으로 치열한 분야가 인공지능(AI)이다. 스마트폰을 개발하는 곳이라면 약속이라도 한 듯 인공지능을 강조하고 있을 정도. 스마트 기기는 스마트홈과 스마트시티 등을 구성하는데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기에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기 위한 보이지 않는 경쟁이 치열하다. LG전자와 삼성전자가 내세우는 부분은 '인공지능 가전'이다. 각각 씽큐(ThinQ)와 빅스비(Bixby)라는 이름으로 인공지능 영향력을 다져나가는 중이다.

스마트 기기와 가전제품을 인공지능으로 연결하는 기술은 많은 제조사들이 관심을 갖고 접근하는 분야다.

발 빠르게 인공지능 가전 시장에 대비해 온 LG전자는 거의 대부분의 가전제품 라인업에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TV는 물론이고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청소기, 의류관리기(스타일러) 등 주요 제품들에 무선 인터넷 연결 기능을 탑재했다. 자체 음성인식 또는 스마트 기기와 연결해 사용자와 다양한 정보를 주고 받는다. 가파르게 성장 중인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시장에도 인공지능을 접목하고 있다.

단순히 제품을 선보이는 것 외에도 시장 영향력 확대를 위한 투자도 이뤄진다. 인공지능 분야 연구인력을 2년 내 2배 이상 늘리고 조직도 확대 개편할 예정이다. 이미 지난해에는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중심으로 한 소프트웨어 센터에 '인공지능 연구소'를 신설했으며, 올 초에는 미국 실리콘밸리 랩 산하에 '선진 인공지능(Advanced AI)' 연구 조직을, 캐나다 토론토에는 '토론토 인공지능 연구소'를 신설했다.

가전 외에 스마트 시티에까지 역량을 넓히는 중인 LG전자는 CES에 이어 IFA에도 인공지능과 로봇을 결합한 클로이(CLOi)를 공개했다. 하지만 그 때와는 다르게 이번에는 새로운 것이 하나 추가됐는데 바로 '클로이 수트봇(SuitBot)' 콘셉트다. 이 장비는 산업현장에서 근로자의 근력을 보호하거나 보행이 불편한 이들의 활동 및 재활을 돕는 목적으로 개발됐다.

근력보호 및 재활 등의 목적으로 개발된 LG 클로이 수트봇 컨셉트.

상업 시설 내에서 상품을 배달하는 서브봇(ServeBot), 카트봇(CartBot), 포터봇(PorterBot) 등은 물론이고 인천국제공항에서 활약 중인 안내봇(GuideBot),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활약한 청소로봇(CleanBot)도 추가됐으며 잔디깎이로봇, 홈로봇 등도 함께 공개됐다.

삼성전자도 가정 사물인터넷(Home IoT)를 중심으로 한 인공지능 역량 확대에 나서는 모습이다. 지난 CES를 통해 2020년까지 자사 스마트 기기에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시키겠다는 계획의 일환이다. 이 외에도 전 세계에 있는 인공지능 센터와 외부 연구기관과도 손잡고 기술 확보에 주력하는 중이다.

적용 제품 영역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LG전자와 마찬가지로 생활가전 및 빌트인 가전 등에 인공지능 기술을 대거 접목하고 있다. 삼성의 일원이 된 하만(Harman)도 차량용 전장 분야에서 영향력을 넓히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는 듯 하지만 아직까지는 삼성전자와 잘 녹아 든다는 느낌은 아니다.

소니는 반려로봇 아이보로 인공지능 기술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소니도 인공지능 영향력을 키우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하지만 소비자 가전 라인업이 거의 전무하기 때문에 LG삼성과는 사뭇 다른 인상이다. 대신 강점을 보이는 이미지 센서, 오디오, 촬영장비 등에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하는 듯 했다.

사실, 소니 인공지능 기술의 중심은 반려로봇 '아이보(Aibo)'에 있다. CES에서도 공개되어 주목 받았던 아이보는 음성인식과 사용자 행동을 반영하는 등 다양한 기술이 접목되어 있다. 지난 30일에 진행됐던 발표회에서는 아이보의 유럽 시장 출시 계획을 공개했다. 국내 출시 일정은 미정이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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