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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가성비의 정점'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330-15ARR

강형석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330-15ARR.

[IT동아 강형석 기자] 기자는 최근 들어 AMD 라이젠(Ryzen) 모바일 프로세서를 품은 노트북들을 많이 접하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구경조차 하기 어려웠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차이다. 그만큼 라이젠 모바일 프로세서의 위상이 점차 확대되고 있음을 의미하는 부분이리라.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는 것은 소비자 입장에서 분명 환영할 소식이다.

이번에는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330(15ARR)을 만나봤다. 쿼드코어 구조에 별도 그래픽 처리 성능을 갖춘 라이젠 5 2500U 프로세서를 품었고 4GB 메모리(RAM)와 풀HD 디스플레이, 128GB SSD 저장장치 등을 추가한 15.6인치 노트북이다. 필요한 요소는 다 제공하고 있지만 가격은 온라인 최저가 기준 약 55만 원대로 합리적이다.

최근 노트북은 가격대에 따라 선택지가 분명 넓어지는 추세다. 하지만 저가로 갈수록 선택지가 줄어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저렴해지면서 잃는 것도 많았다. 이 노트북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은 있지만 최대한 합리적인 접근을 통해 활용도를 최대한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그것은 과연 무엇일까?

단순함의 미학, 여유로운 구성

아이디어패드 330-15ARR의 디자인은 단순함의 끝을 보여주는 듯한 인상이다. 상단 패널만 보더라도 '레노버(Lenovo)' 로고를 제외하면 그 어떠한 기교를 부리지 않고 깔끔하게 마무리 지었다. 최근 노트북들을 보면 금속 가공 기술을 뽐내기라도 하듯, 과한 기교를 부린 제품을 심심치 않게 만나볼 수 있는데 이 제품에서는 정도를 지키려는 제조사의 생각이 느껴질 정도다.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330-15ARR.

크기는 가로 378mm, 세로 260mm, 두께 22.9mm로 전형직인 15.6인치 규격 노트북이다. 무게는 약 2kg에 가까운 1.97kg 가량인데 크기를 더 줄이면서 무게도 낮출 수 있었겠지만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니 가격과 휴대성 사이에서 절충한 형태라고 보면 되겠다.

재질은 주요 부위에는 금속, 바닥면과 일부 부품에 플라스틱 등을 조합했다. 이 부분 또한 가격과 휴대성을 고려해 최적의 상품으로 완성한 부분이다. 마감 완성도는 가격대를 고려하면 높은 수준이다.

한 쪽 측면에 확장 단자들을 대거 배치했다.

확장 단자들은 측면 한쪽에 모두 몰아 배치된 형태다. 확인해 보면 USB 단자 2개(3.0 규격), 타원형인 C 방식 단자도 1개 제공된다. 이 외에 영상 출력으로 HDMI 단자가 제공되며, 유선 네트워크 단자(RJ-45)도 활용 가능하다. SD 카드도 읽을 수 있는 리더기도 제공된다.

광학 드라이브 장치의 흔적이 남아 있다.

본체 공간 자체가 여유 있음에도 이처럼 확장 단자들이 한 곳에 몰려 있는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반대쪽 측면에는 광학 드라이브 장착이 가능할 것 같은 흔적이 남아 있어서다. 물론, 이 공간은 비어 있기 때문에 사용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혹시 이 부분에 장치를 달기 위해 도전한다면 가급적 말리고 싶다. 바닥면 분해 난이도가 제법 높고 편의성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장치를 추가하거나 저장장치를 변경, 혹은 메모리 추가 등의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 있다면 구매 단계에서 추가하거나 혹은 레노버 센터에 문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15.6인치 풀HD 디스플레이와 키보드, 터치패드 등이 알차게 담겼다.

덮개를 열면 큼직한 디스플레이와 꽉 들어찬 키패드들이 눈에 띈다. 15.6인치 노트북이기 때문에 화면 자체는 여유가 느껴진다. 디스플레이 주위를 감싼 베젤은 좌우 약 1.5cm, 상하 약 2.5cm 가량이다. 일부 프리미엄급 노트북의 얇은 베젤 대비 두껍지만 동급 제품군과 비교하면 평이한 수준이다.

디스플레이 해상도는 풀HD(1,920 x 1,080)다. 일부 저가 노트북(무엇보다 13인치 급)이라면 HD급 수준의 1,366 x 768 해상도 패널을 사용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QHD(2,560 x 1,440), UHD(3,840 x 2,160) 해상도를 외치는 이 시대에 저해상도 패널은 어울리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이 노트북에 채용된 풀HD 해상도 패널은 콘텐츠와 간단한 업무를 처리하는데 도움을 준다.

TN 패널의 특성상 응답속도는 뛰어나지만 시야각은 좁다.

아쉬운 점을 보자면 패널이 TN 방식이기 때문에 반응속도 측면에서는 유리해도 시야각이 조금 부족하다. 때문에 패널을 정면에서 보고 있다가 고개를 약 30도 이상 틀면 색 왜곡이 발생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특히 상단보다 하단의 왜곡이 더 두드러진다는 점 참고하자. 어떻게 보면 약점이지만 노트북이라는 것을 감안해 접근하면 장점이 될 수도 있다. 나 이외에 다른 이들이 내 디스플레이를 제대로 바라보기 어려워서다.

숫자 키패드가 추가로 배치된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330-15ARR의 키보드.

키보드는 15.6인치급 노트북에서 볼 수 있는 풀사이즈(키패드 추가) 구성이다. 우측 숫자키 활용 빈도가 높다면 사용이 편리한 구성이다. 방향키 구성이 조금 아쉽지만 대체로 사용에는 문제가 없는 형태다. 주의할 점은 전원 버튼이 숫자키가 있는 부분 우측 상단에 있다. 혹여 이 부분을 사용하다 자칫 전원 버튼을 누를 가능성이 높기에 사용 시 늘 인지하는 것이 불상사를 막는 지름길이다.

키를 누르는 감각은 부드럽다. 반발력이 거의 느껴지지 않아 초기 사용 시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사용자들이 제법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적응되면 소음이 적기 때문에 쾌적한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은 장점이다. 반면, 쫀득한 느낌을 선호하는 사용자 입장에서는 약간 밋밋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터치패드는 상판과의 일체감도 좋고 질감도 뛰어나다. 영역 분리도 잘 되어 있기 때문에 사용감에는 문제 없다. 대신 조금 면적이 작은 것이 흠이다. 현재 영역의 1/3 정도 더 넓었다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라이젠 5 모바일 프로세서를 통해 얻은 성능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330-15ARR의 성능을 확인해 볼 차례. 중저가에 합리적인 성능을 제공하고자 한 제품의 성격을 고려하면 무난한 성능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 부분이 어느 수준인지 여부가 핵심. 성능 측정을 위해 벤치마크 소프트웨어와 게임 일부를 간단히 실행해 봤다.

라데온 베가 8 그래픽 프로세서를 품은 라이젠 5 2500U 프로세서를 썼다.

노트북에 탑재된 프로세서는 AMD 라이젠 5 2500U로 가격대 성능 사이의 균형을 잡은 제품군이다. 기본 작동속도 2GHz, 최대 3.6GHz로 작동한다. 핵심 처리 코어는 4개(쿼드코어)이고 여기에 가상 처리 기술(SMT)이 더해져 최대 8개의 명령어 흐름을 처리할 수 있다. 열설계전력(TDP)은 15W지만 제조사 설계 여건에 따라 12~25W까지 조절 가능하다.

독특한 부분은 이 프로세서에는 기본적으로 그래픽 프로세서가 포함되어 있다. 자사가 개발한 라데온 베가(Radeon Vega)로 8개의 그래픽 코어가 내장되어 있다. 한 개의 코어에는 64개의 처리 프로세서(스트림 프로세서)가 있어 최종적으로는 512개의 처리 프로세서가 제공된다.

여기에 4GB 용량의 DDR4 메모리(RAM)와 128GB 용량의 저장장치(SSD)와 호흡을 맞춘다. 저장장치는 만족스럽지만 메모리 용량이 조금 아쉽다. 내장 그래픽이 일정 용량을 차지하기 때문에 이를 감안해 8GB 정도로 구성해 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운영체제는 포함되지 않은 상태(프리도스)이므로 별도 구매해야 된다.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330-15ARR의 PC마크 10 테스트 결과.

테스트를 위해 PC 성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벤치마크 애플리케이션 PC마크 10을 실행해 봤다. 총점을 보면 모르겠지만 세부 항목을 보면 무난한 성능을 보여준다. 프로세서 자체의 성능에는 흠잡을 곳이 없다는 이야기다. 대신 그래픽 처리 성능이 조금 아쉽다. 라데온 베가 8 그래픽 프로세서로 사양 자체는 뛰어나지만 가용한 비디오 메모리 용량이 제한적이라 성능을 쉽게 내기 어려운 구조다.

참고로 내장 그래픽은 주 메모리(RAM) 용량 중 256MB를 공유하도록 되어 있다. 필요하면 더 사용하도록 만들었지만 기본 용량이 낮으므로 처음부터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또한 이 제품은 4GB 메모리를 채용하고 있으므로 실제 활용 가능한 메모리 용량은 3.75GB 정도에 불과하다. 최근 그래픽카드에 탑재되는 비디오 메모리 용량이 적게는 2GB 정도라는 것을 감안하면 한참 부족한 수치다.

그렇다 보니까 그래픽 프로세서의 자원과 함께 메모리 성능까지 좌우하는 디지털 콘텐츠 창작(Digital Content Creation) 항목과 게이밍(Gaming) 성능이 기대에 약간 부족한 모습이다. 타 라이젠 모바일 노트북에서도 강조한 바 있지만 이 메모리 공유 공간을 더 늘려 줄 필요가 있다.

오버워치를 실행한 모습. 그래픽 프로세서의 한계로 해상도나 그래픽 품질 등 여러 타협을 봐야 한다.

내장 그래픽 프로세서가 있으니 아주 조금은 게이밍 성능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는 소비자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실제 게이밍 성능은 다소 아쉬운 수준. 일단 기본 메모리가 4GB이기 때문에 어지간한 게임은 실행조차 버겁다. 256MB를 기본 공유하는 과정에서 운영체제가 인지하는 실 메모리 용량은 3.7GB 가량. 때문에 최소 사양이 4GB인 게임들은 처음부터 실행이 안 된다. 디아블로3가 그 예다.

오버워치는 실행이 가능했다. 디스플레이 해상도(1,920 x 1,080)에서 그래픽 설정을 가장 낮춘 다음, 플레이를 진행하니 평균 24~30 프레임(1초에 그려지는 이미지 수) 사이를 오가는 수준의 게이밍 성능을 보여준다. 흔히 최소 30 프레임 이상이 꾸준히 구현되어야 어느 정도 원활한 체감이 가능한데 그 기준에는 못 미치는 결과다. 대신 해상도를 HD(1,280 x 720) 수준으로 낮추면 평균 40 프레임 정도는 구현된다.

사양 자체에 따른 한계가 있으므로 배틀그라운드나 기타 최신 고사양 게임은 일찌감치 포기하는 것이 낫다. 대신 그래픽을 조금(많이) 타협한다면 오버워치나 리그오브레전드 정도는 충분히 소화해낸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래픽 프로세서 자체의 능력에 있다. 바로 플루이드 모션(Fluid Motion) 기능이 그것. 일반 동영상을 초당 60 프레임으로 구현해 부드럽게 보여주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지원하는 소프트웨어 혹은 약간 번거롭지만 팟플레이어에서 별도의 설치 작업을 거치면 동영상 감상이 쾌적해진다.

부족한 부분을 직접 채워도 합리적인 노트북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330-15ARR. 라이젠 5 2500U 프로세서의 성능은 업무나 간단한 멀티미디어 콘텐츠 정도는 충분히 소화 가능한 수준이다. 여전히 4GB 메모리를 제공하는 점이 아쉽지만 가격이 저렴하므로 추가 구성을 통해 조금 더 여유로운 공간을 가져가는 것이 유리하다. 저장장치 공간도 128GB로 무난하지만 필요에 따라 용량을 증설하거나, 구매 단계에서 선택하는 것을 권장한다.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330-15ARR.

구조에 따른 성능 한계는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라이젠 모바일 내 그래픽 프로세서 자체가 공유 메모리 용량을 많이 가져가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기본 256MB인데 이를 증설하는 기능을 제공하지 않고 있어서 이것이 성능을 강제로 묶는 듯한 인상을 심어준다. 유동적으로 변화는 하지만 한계가 있으므로 사용자가 1~2GB 정도 공유해 성능을 확보하도록 선택지를 주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제품 자체의 큰 아쉬움은 없다. 대신 소소한 점이 있다면 내장 광학 드라이브 장치 공간만 제공하고 실제 없다는 것과 디스플레이 패널이 TN이라는 것 정도다. 이를 어느 정도 보완하면 완성도가 한층 더 올라가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이 노트북의 가격은 온라인 최저가 기준 약 54만 9,000원 수준. 가격 대비 성능적인 면에서 보면 합리적이라는 느낌이다. 그 이상의 성능과 휴대성 등을 생각한다면 다른 제품을 보는 것이 타당하다. 반대로 가정 내에서 간단한 작업과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소화하려는 생각으로 접근한다면 만족도는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 리뷰 의뢰는 desk@itdonga.com으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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