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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소비모의 블록체인, 핵심은 '안정성과 속도'

강형석

펄위츠 유스터스 아소비모 기술이사(좌)와 카츠노리 콘도 아소비모 최고경영자(우).

[IT동아 강형석 기자]

"블록체인은 네트워크 상에서 여러 데이터를 묶어주는 유일한 수단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아소비마켓은 스포티파이나 다른 콘텐츠 서비스와 비슷한 방향성을 갖게 될 것입니다."

지난 7월 6일, 이케부쿠로(일본 도쿄) 내에 자리한 아소비모 사무실에서 만난 펄위츠 유스터스(Perlwitz Justus)는 블록체인 기술과 함께 아소비마켓을 소개하며 이렇게 언급했다. 그는 아소비코인의 공동창업자이자 기술이사(Technical Director)로 아소비모 블록체인 팀을 이끌고 있다. 그의 나이 스물다섯, 일본땅을 밟은 것은 3개월 남짓한 독일 청년이 한 일본 게임 개발사의 미래를 짊어지고 있다.

그는 본래 데이터 커널(Data Kernel) 사의 창업주이자 연구원이었다. 이 기업은 사물인터넷(IoT) 분석 및 공공 데이터 분석 등 IT 시스템 전반의 비용이나 수집 데이터들을 분석하는 곳이었다. 하지만 블록체인 기술을 접하고 특유의 가능성과 방향성에 매력을 느끼고 이 분야를 연구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아소비모와의 만남도 그렇게 이뤄졌다. 게임 데이터(혹은 정보)를 블록체인 내에 담아두면 안정성이 높아지고 향후 탈중앙화에 기반한 클라이언트 자체 구동도 가능해 보였다. 여기에 일본인 특유의 건실한 이미지가 그를 일본으로 이끌게 된 원인이 되었다고 한다. 아소비모의 호기심과 적극적인 자세도 인상적이라고. 보수적인 느낌일거라 생각했지만 적극적으로 신기술을 도입하려는 모습이 놀라웠단다.

현재 아소비마켓과 아소비코인을 중심으로 한 블록체인 시스템 도입은 천천히 이뤄지고 있다. 이미 아소비코인 자체는 프리세일(일반판매)이 진행 중이다. 이름은 다르지만 그 바탕은 이더리움(ETH)에 뿌리를 두고 있다. 기본적인 블록체인 구성 방식이나 트랜잭션 구조는 이더리움과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유스터스 기술이사는 오픈소스(Open Source – 제작자 권리는 지켜주되 원시 코드를 누구나 다룰 수 있는 것)라서 선택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현재 이더리움은 사용에 번거로운 점이 있음을 인정했다. 현재 약 6분 정도의 트랜잭션 성립 시간이 필요한데, 이것 자체로 보면 느린 것도 빠른 것도 아니지만 작업이 최종적으로 이뤄지면 12분이 소요되기에 문제가 생긴다는 것. 이를 위해 불필요한 처리 과정을 간소화해 최대한 문제를 줄이겠지만 현재 처리되는 6분(혹은 12분)이라는 부분은 불가능하다는 점이 그의 설명.

자사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 설명 중인 펄위츠 유스터스 기술이사.

이는 이더리움 블록체인 시스템이 POW(Proof-Of-Work, 작업증명) 방식을 고집하고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문제라고 한다. 하지만 향후 POS(Proof-Of-Stake, 지분증명)로 변경할 예정으로 가닥이 잡혔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지원을 기다리는 중이었다. 그러나 언제까지 기다릴 수는 없는 법. 때문에 자체적인 속도 향상 관련 연구는 지속적으로 이어가는 상황이라고.

그 해법이 바로 사이드체인이다. 이는 블록체인 상에서 다른 블록체인의 자산을 서로 안전하게 거래하도록 만드는 기술. 예로 이더리움 블록체인 위에서 비트코인이나 다른 암호화폐 거래가 가능하다. 아소비모는 LOOM 사이드체인을 활용해 게임을 할 때는 이를 가동하고 종료하면 이더리움으로 환원하는 방식으로 속도와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도 고려 중이라는 입장이다. 스마트 컨트랙트(거래) 구조는 비슷하지만 더 빨라진다는 이점이 생긴다.

아소비마켓에서 유통하는 게임 콘텐츠와 디지털 콘텐츠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사용자에게 신뢰를 주려는 모습이다. 아무래도 비용(코인)을 들여 콘텐츠를 사고 파는 구조이기에 어쩔 수 없는 모습. 이런 부분을 충분히 의식했기 때문에 아소비모는 사용자 라이선스와 콘텐츠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만 블록체인에 담고 실제 유통되는 콘텐츠 파일은 분산형 파일 시스템(IPFS-InterPlanetary File System)으로 불편함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다.

IPFS는 다른 클라이언트-서버 아키텍처 구성이 아닌 파일을 조각으로 나눠 분산시킨 다음 이들을 불러오는 방식에 가깝다. 마치 그리드 시스템처럼 말이다. 기자는 결국 블록체인과 유사한 형태로 여러 파일을 개인 혹은 시스템에 분산시키면서 서버 운영 비용을 최소화하려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유스터스 기술이사는 분산형 파일 시스템을 쓴다고 해서 자체 서버가 100% 없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블록체인이 아니기에 속도도 느리지 않고 사용자에 걸리는 부담도 적다고 언급했다.

펄위츠 유스터스 아소비모 기술이사(좌)와 카츠노리 콘도 아소비모 최고경영자(우).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시간이 늘 야속할 따름이다. 그는 처음 아소비모 사무실을 찾은 기자들에게 블록체인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며 최대한 이해하도록 도왔다. 그 모습에서 기자는 단순히 하나의 플랫폼을 구축하는 사람이 아니라, 설레는 마음을 안고 늘 새로움을 탐험하는 모험가의 뒷모습을 보는 듯 했다. 그를 바라보는 카츠노리 콘도 아소비모 대표의 미소가 조금은 이해된다. 아마 기자와 같은 생각이 들지 않았을까?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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